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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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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를 읽으면서 그 저자인 마틴 슐레스케가 수도승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하느님 사랑과 함께하는 자는 내면의 불꽃을 찾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는데, 소명을 찾은 그가 부러웠다. 그는 나에게 무뎌진 마음을 벼리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며,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합일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초대하며, 마음 안에 깊은 울림을 가져다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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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를 읽으면서 그 저자인 마틴 슐레스케가 수도승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하느님 사랑과 함께하는 자는 내면의 불꽃을 찾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는데, 소명을 찾은 그가 부러웠다. 그는 나에게 무뎌진 마음을 벼리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며,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합일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초대하며, 마음 안에 깊은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l***a 2019.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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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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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인이 나한테 빌려주고 싶다고 책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이 책을 내게 권했을까, 내심 궁금했다. 우리는 그다지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고 그저 내가 최근에 어떤 일을 시작해서 한참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아는 정도의 친분이었다. 책 날개에 씌여진 저자 소개를 보고 아주 희미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마틴 슐레스케, 그는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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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인이 나한테 빌려주고 싶다고 책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이 책을 내게 권했을까, 내심 궁금했다. 우리는 그다지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고 그저 내가 최근에 어떤 일을 시작해서 한참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아는 정도의 친분이었다. 

책 날개에 씌여진 저자 소개를 보고 아주 희미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마틴 슐레스케, 그는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 학교로 손꼽히는 독일 미텐발트 국립 바이올린 제작학교를 졸업했다. 또 뮐러 - BBM음향기술컨설팅회사 소속 바이올린 제작 연구소에서 공부했다. 이어 뮌헨응용학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바이올린 장인 페터 에르벤의 작업실에서 일하다가 1996년 함부르크에서 바이올린 마이스터 시험을 통과했다. 현재 뮌헨에서 바이올린 제작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해마다 20대의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를 만들어낸다.


여기 까지 읽고 나는 어서 이 책을 씹어 먹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러나 독서를 시작한 이후로 나는 자주 멈추고 필사를 해야했다.

줄을 긋고 싶은 문장은 너무나 많았고 이 책은 빌려온 책이라 단 한 줄도 내 마음대로 줄을 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밤중에도 새벽에도 시간만 나면 이 책을 붙들고 읽고 쓰고 생각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지금 독일이라는 남의 나라에 와서 여러 고민 끝에 도자기 만드는 일을 배우는 중이다. 내게도 스승인 마이스터가 있고 그 일을 30년 넘게 한 스승 밑에서 일을 배우는 것이 어떤 어려움과 마음 가짐이 필요한가에 대해 매일 생각하는 중이다.

나는 그 일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현장실습 격인 프락티쿰이라는 제도 안에서 배우고 있으므로 배움의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의 강도에 대해 아무런 불평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물레 앞에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mm 의 간격을 줄이고자 혹은 늘이고자 애쓰고 있을 때는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미사여구로도 불필요한 그 자체였다가 며칠 동안의 육체적 피로에 싸여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마디마디 관절이 아파올 때면 나는 너무 늦게 이일을 시작한 것은 아닐까 의심이 밀려올 때도 많았다. 그런 양극을 왔다갔다 하며 나는 어느새 일년을 버텼고 지금은 조금 더 버텨볼 의지가 생겼다. 


책을 읽으며 내내 저자와 대화하는 기분이 든 것은 나의 이런 고민들을 가만히 쓰다듬는 그의 묵상 때문이었다. 그는 자기를 통해 만들어질 '좋은 소리를 가진' 바이올린을 항상 기대하고 기도하며 나무를 다듬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신앙의 성숙에 빗대어 글을 써 내려갔다. 


'연장이 무뎌졌는데도 날을 갈지 않으면 힘이 더 든다. 그러나 지혜는 일을 제대로 하게끔 인도한다.(전도서 10;10) 무뎌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무뎌진 마음을 벼리지 않는 태도가 나쁜 것이다....

날이 무뎌졌다고 연장 자체가 가치를 잃는 것은 아닙니다. 무뎌진 날은 지금까지 연장이 힘든 과정을 겪었음을 보여주며, 다시 연마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 뿐입니다."p.27


'강한 바이올린은 연주할 때 강하게 저항합니다. 그러나 이때의 저항은 거역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바이올린은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내어줍니다. 내주지만 굴종하지 않습니다. 이런 헌신은 말할 수 없이 고상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스스로 까발리지 않고 신비를 간직하지요...약한 악기는 저항하지 않습니다. 굴종할 뿐입니다. 어떤 위험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p.46


'내가 만든 바이올린이 집고양이 같은 악기가 아니라 야생 제규어 같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좀 지나치다 싶은 느낌이 나중에 약속된 잠재력을 보여줍니다.'p.78


바이올린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은데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그는 독자의 모든 시선을 영적인 갈망과 내려놓음에 옮겨다 놓는다.

'자꾸만 실패를 거듭한다면 어떻게 낙심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낙심으로 주춤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구하는 은헤가 '실패의 은헤'임을 알아야 합니다. 경험의 길은 우리의 유일한 과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임을 가르쳐줍니다. ...은헤와 협력하십시오. 창조주와 팀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은총과 함께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결심입니다.'p.99-100


나는 뒤늦게 시작한 이 일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실패를 했고 다행히 그 실패는 다른 누구를 해치지 않고 다만 나를 아프게 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게 했다. 그런 과정에서 나 또한 실패의 은혜를 맛보았다. 많이 실패해야 더 나은 실패를 할 것이고 그 후에 드문 좋음이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일의 특성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내게 딱 맞게 찾아온 이 책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나의 오만함과 자기 한계를 내려놓는 것, 그리고 더 큰 도움인 하나님을 구하는 것. 이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이자 최선의 신앙고백이다. 마틴 슐레스케와 함께 찾아낸 내 기도다. 



YES마니아 : 골드 m******1 2020.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