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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하늘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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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결한 단편소설 12편과 작가의 여행 일상을 담은 에세이 11편이 소개되어 있다. 일단 책을 들여다보면, 깔끔하기 짝이 없다. 『하늘모험』이라는 제목에 맞게 표지 안쪽을 몽땅 하늘색으로 두었고, 책갈피 끈 역시 하늘색 파스텔로 포인트를 주었다. 일러스트 또한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예쁜 다이어리 한 권을 받아든 느낌이다. 책장을 넘기면 톡톡한 종이의 질감이 느껴진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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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결한 단편소설 12편과 작가의 여행 일상을 담은 에세이 11편이 소개되어 있다. 일단 책을 들여다보면, 깔끔하기 짝이 없다. 『하늘모험』이라는 제목에 맞게 표지 안쪽을 몽땅 하늘색으로 두었고, 책갈피 끈 역시 하늘색 파스텔로 포인트를 주었다. 일러스트 또한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예쁜 다이어리 한 권을 받아든 느낌이다. 책장을 넘기면 톡톡한 종이의 질감이 느껴진다. 여러 편의 책을 접해본 나로선 '책 한 권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구나'라는 생각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단편소설은, 주인공들의 특별한 어떤 날을 담담한 필체로 풀어내고 담아냈다. 평범한 누군가의 비범한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랄까? 책 디자인 만큼이나 문체들이 서정적이다. 상실감 내지는 배신감을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여행길에 올라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인다.

어정쩡한 아이돌 가수와 그의 팬인 미쓰코 자신의 처지를 동격화 시키면서 오히려 성장하는,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스위스 베른 시민들의 자유로운 여름철 즐거움을 보여준 푸른 빛살. 정신없이 살아온 이 시대 가장들의 이야기, 선술집. 말주변도 없고 재미도 없지만 속이 꽉찬 후배 이야기, 불 축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잠시 머물던 어머니의 친구가 생각난다는, 올 어바웃 마이 마더.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여운, 다카시 자신처럼 말이 없는 산의 소리. 신학기 풍경과 다국적 연인들의 식탁. 옷 개는 일을 좋아하는 후미코의 세탁 대행 서비스 가게 이야기, 드라이클리닝. 원만하게 풀려간 인생에서 내리막길의 경험은 성공의 원동력이 되는, 푸른 번개. 남편의 외도에 대한 속죄 빨간 벌레 꼬인 장미 화분, 빨간 다리 밑의 미지근한 물. 장거리 연애에서 갑작스런 이별,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설레이는 연애의 시작, 버찌 맛.

 

 

작가의 여행 에세이는, 마치 밀접하게 연결된 친구인듯한 유대감을 불러일으켜서 참 좋다. 무엇보다 우리 한국에 애착이 많아보이니 더없이 기분이 상승한다(애국심이 나도 모르게 그만~). 프랑스식 접대에서 한국의 도서 전시회를 그리워하고, 미국에서 연장자를 공경하는 한국의 젊은이를 예찬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운 감동을 느꼈다는 부분 등이 그렇다. 일본 작가 한 사람을 통해 한류의 위력을 한껏 실감한다. 이 밖에도 팁 문화에 익숙치 않아 팁이 포함된 금액에 팁을 얹어주고 수고비까지 따로 챙겨준 일화, 국민총생산 대신 국민총행복을 높이려는 부탄 이야기, 돌발성 요통으로 인해 슬로 모션으로 문자 찍는 척 걸었다던 웃지 못할 일, 타이완에서 보았던 영화의 감동이 자국에서도 똑같은 감동을 가져온 얘기, 평소 기계치였던 저자가 도쿄 전자제품 할인매장에서 직원과 빵 터지게 한 에피소드(혼자서 헤헤헤 소리내서 웃을 정도로 재밌었음), 클레마티스 언덕의 복합 문화시설 일본 미술관 이야기, 워팅부동(무슨 말인지 모릅니다)만 되풀이했다던 중국 심천 공연 일화, 소설로 연재된 <악인>을 영화로 촬영했던 '미쓰세 고개'와 '오세자키 등대' 장소를 돌아보고 만나는 여행 에피소드 등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지금 가지고 있는 DVD들을 깨끗한 블루레이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요."

내가 직원에게 건넸던 말은 '값싼 달걀도 이 냄비에 삶으면 오골계 알로 변하는 거죠?'라는 수준의 얼간이 같은 질문이었던 셈이다.

한 시간이 넘게 고르고 선택해서 마침내 계산대로 향했을 때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안내해준 직원의 뒷모습이 '애 많이 썼어'라고 칭찬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d******7 2012.03.1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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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흘러가는 구름처럼, 하늘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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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일상에서도 우린 늘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하고 움직인다. 그냥 대충 고만고만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자신의 삶에 좌절하며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이가 있고 평범하게 살아온 세월이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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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일상에서도 우린 늘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하고 움직인다. 그냥 대충 고만고만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자신의 삶에 좌절하며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이가 있고 평범하게 살아온 세월이 아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해 친구와 넋두리하며 엄마와 엄마의 친구를 떠올리는 이도 있으며, 자기 전에 뭔가를 결심했는데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다가 마침내 결심한 바를 떠올리곤 상쾌해하는 이도 있고 7년간이나 사귄 연인과 헤어졌는데 화를 내기 보단 어리둥절해하는 이가 있다.

 


하.늘.모.험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느꼈는데 단편과 에세이가 같이 실려있어 호기심은 한층 더 강해졌다. 특히 단편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야기들 중 어떤 이야기는 시작 같고 어떤 이야기는 끝과 같아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끝나버리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시작이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끝나버린 이야긴 왠지 자꾸만 아쉬운 느낌이 들어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길 잘만 만든다면 장편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튼 대체로 잔잔한 느낌이 나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에세이는 요시다 슈이치. 그도, 그의 소설도 처음 접하게 된 터라 그를 한층 더 궁금하고 알고 싶게끔 만들어주었다. 일이 있어 프랑스에 갔다가 자유여행처럼 되어버린 이야기하며 우리가 흔히 삐끗했다고 하는 그 삐끗한 이야기와 특히 TV와 DVD플레이어가 고장나 사러갔다가 겪게된 이야기에선 블루레이 화면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나도 그 블루레이라는 걸 정확하겐 모른다. 화질이 일반과는 다르다는 정도?

 

암튼 솔직담백한 그의 경험담을 알게 되니 문득 이 책으로 처음 만난 그에게 강한 친근감을 느낄 정도였다. 기회가 되면 다음엔 또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 단편이 아닌 장편은 어떨지, 영화로 만들어졌다던 원작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k****e 2013.12.18.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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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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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은 단편소설도 읽을 수 있고 여행에 대한 에세이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앞에는 여자가 계단을 오를때 부터 버찌맛이라는 단편소설까지 짧게 지나가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뭔가 일상적이면서도 소소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뒤쪽 절반은 에세이입니다. 여행을 주제로 작가의 솔직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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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은 단편소설도 읽을 수 있고 여행에 대한 에세이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앞에는 여자가 계단을 오를때 부터 버찌맛이라는 단편소설까지 짧게 지나가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뭔가 일상적이면서도 소소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뒤쪽 절반은 에세이입니다. 여행을 주제로 작가의 솔직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여행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에서 서울과 부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친숙한 느낌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세이를 읽으면서 여행이 주는 좋은 점들이 어떤 게 있는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행하는 시간 중에서 정말 짧은 순간에 받았던 느낌들이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라든지, 부탄 여행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것들이 진심이 담겨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야외에서 많이 읽었는데, 집에서 읽기보다 버스나 공원 벤치등과 같은 장소에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길게 읽어야하는 장편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짧게 한 단편씩을 재밌게 읽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을 책으로 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g 2012.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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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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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그냥 읽게 되는 책이 있다. 또 어떤 책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나만의 장소와 시간에서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였다. 너무 예쁜책표지와 책 사이사이 들어있는 감각적 일러스트들이 눈길을 끈다. 몇번을 앞뒤로 돌려보면서 만져보면서 참 이쁘다를 연발하게 되는... 사람도 책도 외모가 중요시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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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그냥 읽게 되는 책이 있다.

또 어떤 책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나만의 장소와 시간에서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였다.

너무 예쁜책표지와 책 사이사이 들어있는 감각적 일러스트들이 눈길을 끈다.

몇번을 앞뒤로 돌려보면서 만져보면서 참 이쁘다를 연발하게 되는...

사람도 책도 외모가 중요시 된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딸아이도 이 예쁘게 생긴 책에 "나도 봐도 돼?"하며서 관심을 표한다.

사람이나 책이나... 예뻐야하나보다.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는 이름은 슬쩍 들어봤지만 아직까지 저자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작가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의 책들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말 일상의 소소함에서 풍기는 정감있는

글들을 읽게 된 것 같다.

단편으로 이렇게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게 한다면 소설들은 아주 매력적일 것 같다.

아무래도 책표지와 이쁜 생김새에서부터 한점수 먹고 갔기 때문에 저자에대한 호감도도

급상승한 것 같다. 나의 이 편견이란...

'하늘모험'은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 12편의 단편소설과 9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피철철~미스테리, 극한 감동을 주는 앙념가득한 내용들이 아니라 정말 지극히 평범하다.

아마도 지하철이나 생각에 많이 잠길 수 없는 장소에서 읽었다면 아.. 뭐 이래?라면서

싱겁게 여겼을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잔잔한데 뒷여운이 그보다는 깊게 스며든다. 프롤로그에서 말하듯이 꼭 일기를 본 느낌이라서 그런가.

저자가 참 친근하게 다가온다.

허리를 다쳐서 꼼짝없이 움직이지 못하면서 팬들이 써준 편지를 읽는 이야기, 부산 국제 영화제에

왔다가 한국자원봉사자 학생들의 극진한 대접에 감탄하는 이야기, 학창시절 소풍때 사간 선물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부모님의 이야기등을 읽어면서 소박한 저자도 만나게 된다.

단편이야기에서는 결말을 알수 없는 이야기들로 뒷이야기들을 궁금하게 만드는데.

남편이 사온 장미화분에 빨간벌레가 생겨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손가락이 문득 멈췄다는

이야기는 결말을 계속 생각하게 한다. 달달한 연애를 시작하기 바로 직전의 끌림을 다룬 단편들도

흥미를 더한다.

일본인 저자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고 있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악인을 찾아봐야겠다.

'보통 살충제를 써도 되는구나'라며 태평하게 바라보던 게이코의 손가락이 문득 멈췄다.

"어울리지도 않게 장미를 사 들고 들어갔다. 외도에 대한 속되도 아니면서."

누군가가 슨 블로그의 문장이 눈으로 파고들었다.

살충제라면 어딘가에 남아 있을 거라며 막 일어서던 참이었지만, 곧바로 생각을 고쳐먹고 의자에 다시 앉았다.

.....아마도 남편은 이미 이 빨간 벌레를 알아챘을 것이다.

게이코는 마음을 가라앉히듯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나서 천천히 컴퓨터를 닫았다.

e*****7 2012.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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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해 알게 해주는 수필이 좋았다.
"작가에 대해 알게 해주는 수필이 좋았다." 내용보기
앞부분을 차지하는 단편들도 좋았다.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이 없어도 나쁘지 않은 창작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꺠워주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장편을 주로 쓰는 작가들이 신변잡기스런 글을 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 편이다. 왠지 정도를 벗어나는것 같다고나 할까? 긴 호흡의 무게감 있는 작품을 접하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고, 느슨한 글을 접하면 묘한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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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부분을 차지하는 단편들도 좋았다.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이 없어도 나쁘지 않은 창작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꺠워주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장편을 주로 쓰는 작가들이 신변잡기스런 글을 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 편이다. 왠지 정도를 벗어나는것 같다고나 할까? 긴 호흡의 무게감 있는 작품을 접하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고, 느슨한 글을 접하면 묘한 배신감을 품게 된다고나 할까.......

  최근에 하루키의 잡문집을 맹비난하면서 사실 마음이 썩 좋지 않았던 터라 이 작품도 섣불리 손을 대기가 겁이 났다. 하지만, 읽는 내내 희한하게 유쾌하고 즐거웠다. 쓸데없는 걱정에 힘을 썼구나 후회하면서 문장을 즐겼다고나 할까...... 결국 잡문을 싫어한는게 아니라 그 잡문안에 든 내용에 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양이다. 결국 이 작품은 호에 속한다고나 할까.....

  특히 맘에 드는 부분이 와인보다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한국인과의 술자리가 그립다는 대목이었다. 자유시간을 주었을때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면서 과거 한국에서 받은 접대를 연상한것 같은데, 한국의 술접대문화에 친근감을 표하고, 그리워한다는 것이 퍽 유쾌하게 와 닿았다.

  그밖에도 악인 촬영장면을 회상하는 부분도 좋았다. 아직 츠마부키 사토시가 열연한 작품을 접해보지 못해 유감이지만, 원작은 이미 읽은 터라 과연 그가 어떤 연기를 했을지 호기심과 우려가 불끈불끈 해왔는데, 새삼 꼭 봐야겠단 맘을 먹게 하는 대복이었다.

  좋았다.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일면을 엿보이게 하는 문장문장 그리고 그 사이사이 행간들이 좋았다. 그의 과거 작품 '동경만경'과 '사요나라사요나라'그리고 '악인'을 좋아한다. 지극히 평범한 인상의 사람들을 다루면서 그 안의 내밀한 감정들과 디테일한 갈등들을 표현하면서 독자에게 관심을 환기시키고, 감동과 뭉클함 그리고 긴 여운을 주는 이 작가를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b***i 2012.03.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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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에세이] 요시다 슈이치에게로 모험을 떠나다 '하늘모험'
"[일본소설/에세이] 요시다 슈이치에게로 모험을 떠나다 '하늘모험'" 내용보기
이 책 <하늘모험>에 실린 글들은 요시다 슈이치가 비행기 안에 비치되는 잡지에 기고한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그언 연유로 <하늘모험>이라는 제목이 붙었을 테고, 비행기 안에서는 여간해서는 집중하지 못할 테니 한 편 한 편의 분량이 짧을 수밖에. 만약 잡지 기고글이라는 앞부분의 언질을 못 보았다면 좀 의아해했을 것 같다.   실려있는 단편소설들은 이야기의 흐
"[일본소설/에세이] 요시다 슈이치에게로 모험을 떠나다 '하늘모험'" 내용보기

  이 책 <하늘모험>에 실린 글들은 요시다 슈이치가 비행기 안에 비치되는 잡지에 기고한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그언 연유로 <하늘모험>이라는 제목이 붙었을 테고, 비행기 안에서는 여간해서는 집중하지 못할 테니 한 편 한 편의 분량이 짧을 수밖에. 만약 잡지 기고글이라는 앞부분의 언질을 못 보았다면 좀 의아해했을 것 같다.

  실려있는 단편소설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중시하기보다는 인생의 한 부분들을 스푼으로 푹- 떠내어 실어놓은 듯한 인상이 강해서 한 편의 스토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장면 같다. 그러면서도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뭔가를 아련하게 떠올리게 하거나 생각나게 해 짧게 읽고 길게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몇몇 작품은 정말 여행지의 이야기나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들이라 여행을 떠나며 비행기 안에서 읽기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뒷쪽에 실린 에세이들은 요시다 슈이치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많아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소설가의 에세이를 읽는 일이 드문데, 가끔 소설가의 에세이에서 내가 그들의 소설을 읽고 구축해 놓은 나만의 이미지가 깨지는 일이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TV와 DVD 플레이어를 사는 일에 서툴고, 소설 속 배경이 된 곳들을 찾아 여행을 하며 새삼 이야기의 주인공들에 빠져드는 그의 모습은 내가 구축해놓은 요시다 슈이치라는 이미지 뼈대에 살을 붙인 것 같아 흥미로웠다.

 

  나는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하늘모험>의 경우는 아슬아슬하게 그 중간에 위치한 느낌이다. 단편소설로 뭔가 아쉬웠던 부분을 뒷부분의 에세이가 아슬아슬하게 중간선으로 끌어다 놓은 느낌.

s*****1 2012.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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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 :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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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님의 신작 '하늘 모험' 오랜만에 읽게 되는 일본소설이라 읽기전부터 두근두근~ 한동안 일본소설을 끊었다가, 요시다 슈이치님의 작품인데다가, 표지의 느낌이 좋아서  책콩카페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개성 넘치는 일러스터 책표지의 느낌이 밝고,경쾌하면서,이색적인 느낌을 주었고, 책속 중간중간에도 일러스터들이 들어가 있어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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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님의 신작 '하늘 모험' 오랜만에 읽게 되는 일본소설이라 읽기전부터 두근두근~

한동안 일본소설을 끊었다가, 요시다 슈이치님의 작품인데다가, 표지의 느낌이 좋아서  책콩카페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개성 넘치는 일러스터 책표지의 느낌이 밝고,경쾌하면서,이색적인 느낌을 주었고, 책속 중간중간에도 일러스터들이 들어가 있어 보는 눈이 즐겁기도 하다.

음흠..이책의 장르는 단편소설과 에세이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2편의 짧은 단편과 11편의 짧은 에세이들이 반반씩 섞여 있다.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엔...사실 너무 짧은 내용인지라 쇼트쇼트 시리즈라는 장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처음엔... 엥? 이게 끝이야~ 허무감이 밀려 왔지만, 왠걸...몇몇편 읽어내려 갈수록...그 짧은 끝맺음에 여운과 감성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스토리는 실로 참 단순했다. 동경하던 연예인의 활약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성취해가는 피드백을 얻게 되는 여자. 한가득 생선 선물들을 보내오는 후배를 연휴에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는 남자. 고향을 떠난 사촌누나의 가게 앞까지 찾아 갔지만 다시 되돌아오고 말는 남자.등등...

어찌보면 나에게도 한번쯤은 있었을 뻔 했을... 별 감흥없는 스토리일 뿐이지만, 스토리에 인간적인 감성을 믹스하면서 따스하면서도 공감을 안겨준다.

에세이의 대부분은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의 여행 경험담,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감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님의 일기장을 살포시 엿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요시다 슈이치님의 신작 '하늘 모험' 단편은 단편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매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담담하게 읽어내려가다가 어느순간, '아...' 공감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짧게 남아 한숨 쉬며 여운을 느껴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따스한 오후, 커피 한잔 마시며 읽기에 좋은 책... 느낌이 참,포근하다. 

s*****0 2012.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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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소설 & 에세이)
"하늘 모험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소설 & 에세이)" 내용보기
"이 경치도 뭔가 하고픈 말이 있을까"(산의 소리, 78)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누군가에게 들려준 말이 있고, 누군가 귀기울여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나도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 나의 삶을 글로 써내려간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하늘 모험>은 내가 <사랑을 말해줘>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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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치도 뭔가 하고픈 말이 있을까"(산의 소리, 78)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누군가에게 들려준 말이 있고, 누군가 귀기울여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나도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 나의 삶을 글로 써내려간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하늘 모험>은 내가 <사랑을 말해줘>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소설과 여행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모은 작품집이다.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그의 단편소설집이라는 말에 단박에 마음에 끌렸다. 그의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풋풋한 냄새가 난다. 이제 막 시작되는 청춘처럼, 햇살이 섞인 푸른 하늘색처럼 풋풋한 그 느낌이 좋았다. <하늘 모험>, 이 책은 제목부터 아예 그런 냄새를 풀풀 풍긴다.

 

<하늘 모험>은 '작품'이라기보다는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같다. 작가 자신도 이 글이 "한 달 늦게 적어온 일기" 같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혼자 써내려간 일기같은 느낌이 있다. 기내 잡지에 연재했던 단편소설과 수필을 모았다는데, 작가의 표현을 빌어서 말을 하면 "하늘에서 읽도록 만들어진 색다르고 신기한 잡지"를 위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하늘 모험>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큰 테마는 '여행'이다. "한 달에 한 번 싣는 연재"였던 탓에 작가는 "그달에 만난 사람이나 눈으로 본 대상이나 느꼈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단다. 그래서인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도 단편적이고, 호흡도 단편적이고, 감상도 단편적이다. 다른 말로 바꿔 표현하면, 짧은 호흡으로 끝나는 이야기의 끝이 대부분 수수께끼같은 의문과 여운을 남긴다. 가장 수수께끼같았던 이야기는 <선술집>이다.

 

"우리 아들놈은 1년에 한 번도 전화를 안 해요"라고 푸념을 늘어놓는 남자에게 "눈 깜짝할 사이예요"라고 다케이가 말을 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요?"

"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죠."

남자에게 그 말뜻이 전해졌을지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다케이는 그 말을 되풀이하며 시원한 그 고장 토속주 잔을 기분 좋게 비웠다.

(선술집, 45)

 

업무로 방문한 지방 마을의 선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취미를 가진(?) 주인공 남자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사촌 누나를 짧게 회상한다. 그리고 그곳 선술집에서 만난 손님과 나누는 이 대화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눈 깜짤한 사이예요"라는 수수께끼같은 한마디를 남긴 채 말이다. 주인공 남자는 선술집에서 만난 손님에게 자신의 말뜻이 전해졌을지 어땠을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겨냥한 질문이라면 알듯 모를 듯하다고 대답해야겠다.

 

 

<하늘 모험>은 작가가 직접 겪은 여행담도 들을 수 있는데, 그곳에 한국 여행 이야기도 있다.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단다. 저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었는데, 덕분에 작가는 부산에 대한 단상을 이렇게 남긴다. "친한 친구 집을 방문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영화제 전체, 아니 부산 거리 전체가 친한 친구 같은 인상이었다"(부산, 한국, 185).

 

그런데 직접 들려주는 부산 이야기보다 더 흥미로운 한국 여행 이야기는 <라볼, 프랑스> 방문기이다. 라볼은 프랑스의 서쪽, 대서양에 인접한 고급 비치리조트란다. 작가는 라볼에서 해마다 열리는 '해변의 작가들'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는데, "모처럼 멀리서 오셨으니 사흘 동안 자유롭게 라볼을 즐겨주세요"(라볼, 프랑스, 157)라는 그곳 관계자의 말이 섬뜩했다고 한다. "평균적인 일본인에게는 프랑스의 고급 비치리조트에서의 자유 시간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고. 낯 선 땅에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불안해하는 작가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리고 이 대목. 작가는 여기서 한국의 '접대' 문화를 그리워한다. "헤어진 순간, 매일 밤낮을 분 단위로 '접대'해준 한국의 도서 전시회가 너무나 그리워졌다. 사인회, 술자리 모임, 술자리 모임, 취재, 술자리 모음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결국 나는 프랑스의 고급 와인보다는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한국식 스타일이더 잘 맞는 사람임을 새삼 실감했다"(라볼, 프랑스, 157). 한국 접대 문화를 이 짧은 글 속에 이처럼 리얼하게 포착해내다니!

 

한국에 대한 그의 인상이 좋아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가이다. 그러나 그 전부터 악의라고는 털끝만큼도 마음에 품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착한 심성이 느껴지는 그의 글이 좋았다. 이 책도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럴싸한" 작품이라기보다, 투명한 심성으로 들여다본 우리네 일상이라는 측면에서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별점은 하나 깎았지만), 툭 던지는 인생의 단상과 잔잔한 여운이 살금살금 마음을 간질이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c***1 2012.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상쾌한 단편들_하늘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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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뚜렷한 일본 작가들 사이에서 요시다 슈이치는 작풍을 딱히 떠올리기 어렵다. 그만큼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뜻도 되겠지만 뭔가 작가의 개성 자체가 담백하다는 뜻일수도. 이번에 읽은 하늘 모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담담한 일상을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작가의 개성아닌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다. 항공사의 기내잡지에 연재된 작품들을 모아서 낸 소설+수필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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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뚜렷한 일본 작가들 사이에서 요시다 슈이치는 작풍을 딱히 떠올리기 어렵다. 그만큼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뜻도 되겠지만 뭔가 작가의 개성 자체가 담백하다는 뜻일수도. 


이번에 읽은 하늘 모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담담한 일상을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작가의 개성아닌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다. 


항공사의 기내잡지에 연재된 작품들을 모아서 낸 소설+수필집이라.. 여행지의 기분좋은 설레임 같은 것도 묻어있고 아무것도 아닌 일상속에서 의외로 발견하게 되는 새로움 같은 것도 느껴진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과 수필들을 모아둔 책인지라.. 어딘가로 떠날때 가져가면 좋은 길동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요시다 슈이치가 친한파? 지한파? 라는 사실도 알게되는 그런 단편집

d***n 2017.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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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처음 만난게 언제였더라. 정확한 시기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친구가 <퍼레이드>를 빌려주어서 읽은것만은 기억한다. 햇빛이 뜨거운 여름날 야외의 그늘가에서 읽었는데 금새 빨려들어 더운줄도 모르고 봤었다. 그의 작품을 모두 읽은것은 아니지만 읽은 책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조금씩 묘하게 느낌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람냄새가 풀풀 나고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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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처음 만난게 언제였더라. 정확한 시기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친구가 <퍼레이드>를 빌려주어서 읽은것만은 기억한다. 햇빛이 뜨거운 여름날 야외의 그늘가에서 읽었는데 금새 빨려들어 더운줄도 모르고 봤었다. 그의 작품을 모두 읽은것은 아니지만 읽은 책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조금씩 묘하게 느낌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사람냄새가 풀풀 나고있어서 편안했다. 이런 느낌의 최고점은 에세이가 포함된 이 책, <하늘 모험>이 아닐까 싶다.

 

  너무도 오랜만에 만난 책은 단편소설과 에세이가 함께 있었다. 솔직히 약간 당황했다. 나는 길이가 짧은것은 안좋아한다. 그래서 단편소설은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의 이름만 보고 덥석 집어들었다. 더욱이 단편소설뒤에 이어지는 에세이는 단편보다도 분량이 짧다. 이렇게 금새 끝나는 글들은 집중하려고하면 다른 내용이 시작되기때문에 오히려 보기 힘들다. 이번에도 내심 걱정이 됐다. 그런데 참 얄궂게도 한국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있다보니 이번엔 또 달랐다.

 

  사진 한장을 설명하는듯한 단편소설부터 시작되었다. 특별할것 없는 사람들의 단면이 남의 이야기같지 않았던 탓인지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캐릭터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지 않았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적이고 좋았던것은 가장 처음에 나온 <여자가 계단을 오를때>였다. 나이상으로는 나와 큰 차이가 없는 한 여자가 오래전부터 좋아해온 아이돌 가수의 상황과 자신의 생활을 번갈아가며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인기가 아주 많은것도 아니었던 아이돌가수는 점점 인지도를 잃고 방송출연자체가 힘들어질 정도가 된다. 취업한 회사의 도산과 재계약 거부를 거치면서 음식점에 입사한 주인공은 동기들과의 현저한 나이차이에 비아냥거림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버텨낸다. 그런 그녀에게 주어진 제안은 내게도 너무 달콤했다. 어정쩡한 이라는 단어가 너무 마음아팠기때문에 더욱 기뻤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단편 이후에 이어지는 에세이는 작가가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 책을 받고 목차를 봤을때 한국 부산에 온 내용도 있어 그부분을 가장 먼저 골라서 읽기도 했다. 전체 분량을 봐도 에세이쪽은 절반도 안되는 양이었지만 요시다 슈이치라는 사람의 취향을 어느정도는 알것같았다. 한국에 대한 언급이 간간히 나오는데도 내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부탄의 이야기이다. 중국와 인도 사이에 낀 왕국이라고 한다. 국민총행복을 늘리겠다는 전 국왕의 말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았다고 하는데 선택에 의해 현대문화와 다른 생활을 한다고 한다. 학을 위해 전기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나라. 작가는 이를 언급하며 선택을 윤택한것이라고 했다. 내게도 윤택함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부탄은 내게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선택이라는 행위는 참으로 윤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한 그 무언가에서 그 사람의 풍요로움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p. 174)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l******o 2012.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