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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현이 추구하는 시는 어려움이다. 그 어려움이란 언어의 다의성을 극대화하여 사람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창조하게 만든다. 시에 있어서 해석이란 무엇일까, 나의 경험에 따라서 해석은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은 오류와 왜곡은 필연적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쉬운 시와 어려운 시의 차이는 바로 독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느냐 허용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건 아닌지, 김현 시선을 통해서 시인 김현이 추구하는 시상을 따라가 볼 수 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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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접하는 게 시(詩)이고 보면 시에 대해 정도껏 알 수 있음이 기본이라 할 수 있을 이 책 "김현 시선"은 시인의 관찰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두드러지게 그려진 시가 시인의 사유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의 향연이라고는 하지만 그러한 향연이 이러한 시세계를 구축하는게 시인만의 독특한 장점이라면 우리는 시와는 점점 더 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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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시아 출판사에서는 한영대역 시리즈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들 가운데 선별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 그리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해왔다. 그런 아시아 출판사에서 이제 시선집 시리즈를 출간했다. 바로 <K-포엣> 시리즈다. 국내 시인들이 자신의 시집 가운데 직접 선별한 시들을 우리말과 함께 영어로 번역한 한영 대역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출간된 <K-포엣>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김현 시선』집을 접하게 되었다. 시는 자신의 존재를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겠지, 아님 말고.). 그래서일까? 이 시집은 나의 존재를 철저하게 들여다보게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역시, 난 아직 풋내기 중에 풋내기. 시를 읽고 느끼며 상상하며 재생산하기에는 역시 턱없이 부족하단 생각을 들게 한다. 무슨 말이냐고? 한 마디로 시가 내 실력엔 너무 어렵단 말이다. 흑흑흑.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난 멍청이야. 흑흑.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건, 시집 뒤편에 실린 시인에 대해 적힌 글이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김현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핸드가이드북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의 시 한편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만도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그런데 그의 시에는 해석에의 열정을 불태우는 무언가가 있다.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한 잉여가 있다는 것이 역설적인 매력 때문이다. 김현은 우리의 삶이 단일하게 해석될 수 없으며 아무리 해석하려고 해도 손아귀를 빠져 나가는 해석 불가능의 대상이라는 것을 일러준다. - 안지영 (112쪽) 어쩐지 위로가 된다. 시를 통해 위로받지 못하고 이런 글에 위로받는 신세라니 부끄럽다.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 어리석음을 탓하며, 이해되지 못하는 시들은 좀 더 내공을 쌓은 뒤 다시 읽어보기로 한다. 그러니, 무슨 서평을 쓴단 말인가. 시집에 실려 있는 시들 가운데,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시가 두 편 있었다. <정신의 모양>과 <잔잔한 마음>이 그것인데. <정신의 모양>이란 시를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한 마리 오징어처럼” 울고 있는 교실. 그곳에 적힌 “정신일도하사불성”이란 문구. 아이들이 그 문구처럼 먼저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여전히 울고 있는 교사를 향해, 진도 나가자며 외친다. 시가 그려주는 그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생각해 본다. 그래 아이들은 마땅히 정신을 차리고 공부에 매진해야지. 교사가 쯧쯧. 얼른 아이들 해야 할 공부 그 진도를 나가야지. 암. 이라 말하면 좋겠지만, 어쩐지, 그런 모습이 진짜 ‘정신’을 차린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말 정신을 차리는 것만이 최고인가? 때론 함께 울 수 있는 ‘정신’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 공감하지 못하는 지식인을 키워내는 것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교육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시인의 말처럼 ‘목소리의 미래’를 품게 되는 것이며, 시가 품고 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시집을 잠시 책꽂이에 꽂아 둔다. 언젠가 반드시 이해하고 말테야, 하는 이루지 못할 다짐을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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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라고 된 책을 손에 들어 본 것이 생각 속에서 지워져 있는 것을 보아 아주 오래 되고도 오래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기억하고 있는 시라곤 대중가요 가사로 사용된 김소월의 ‘진달래 꽃‘은 바로 흥얼거려지지만 그 외에는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것들이 몇 개 있는 것 같은 정도의 기억에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지금은 기억 저 너머에 있을 지식뿐이다. 이런 밑바탕에서 ‘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뽑아 영어로 번역해 한영 병기한 후.......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은 시대의 삶을 재생시킨다. 삶의 보편적, 특수적 문제들에 대한 통찰도 담고 있다. 세계문학의 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 시들은 한국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이라고 하는 말에 혹했다. 먼저 한영 병기란 말에 한글로 시의 맛을 느끼고 영어로도 우아하게 영시를 음미하면서 덤으로 한글과 영어가 이미 차려져 있어서 아주 손쉽게 영어 공부도 가능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 즐겁고도 행복에 겨운 상상은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얄팍한 시집을 펼치고 첫 번째 시를 읽기 시작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요놈의 시란 녀석, 글자는 읽기는 읽겠는데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뜻이 읽혀지지가 않는다. 그간 접해 보지 않았던 현대의 시란 이런 것이고 읽다 보면 뭔가는 얻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글거리는 거부를 참고 끝까지 읽었는데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에 화만 잔뜩 안게 되었다. 그래서 뒷부분의 시인 노트와 해설을 읽어 보았는데 단어들을 연관지운 해석이 그럴듯하게 보이기는 하는데 왜? 그래야만 하는 지? 여기서도 더 많은 모호함만 느꼈다. 답답함만 풀리지 않고 가중되는 부정의 기운만 더 키운 느낌이다. 그래서 먼저 기본만이라도 챙기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현대시의 감각과 기억, 현대시의 감각으로 풀이한, 현대시의 공간 상상력과 실존의 언어, 현대시의 공간과 구조, 현대시의 공간적 지평, 현대시의 구조, 현대시의 구조와 정신,” 참으로 많이도 나온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시란 녀석을 알아낸 후에 시집읽기에 도전해야 함을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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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카페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된 시인 중 한 명이 김현이다. 한 권의 시집도 읽은 적이 없지만 왠지 낯익은 느낌이다. 당연히 이런 착각은 실제 경험과 만났을 때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최소한 이번 시집의 경우에는 반갑고 즐겁기보다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어려움이 먼저 다가왔다. 2015~6년 사이에 쓴 시 중에서 20편을 골랐고, 애초에 ‘목소리의 미래’라는 큰 그림 속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또 자신은 이 시집의 제목을 ‘슬픔의 미래’라고 이름 붙였다. 먼저 이 정보를 알고 읽었다면 조금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까? 뭐 자신은 없다.
“각주 대신 음향과 이미지를 동기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고 했을 때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집을 읽으면서 각주처럼 달린 글들을 읽었지만 음향도 이미지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다. 나의 빈약한 상상력이 시인의 언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아마 시에 좀 더 집중하지 못했고, 피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시인의 이미지가 조금씩 발걸음을 무겁게 한 모양이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돌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한 것을 보면 내가 그린 이미지 속에 돌들은 없었던 모양이다. 있었다고 해도 비중이 적었을 것이다.
시에 갑자기 아쿠타가와 선생님이 나올 때는 뭐지? 하는 느낌이었다. 해석을 읽고 겨우 시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대충 시집을 넘겨보다 보니 이번에는 수많은 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까지 시집을 어떻게 읽은 것일까? 뒤로 가면 하라 세츠코란 실명이 또 한 번 나온다. 이런 인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이해보다는 의문이 더 많았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어들은 그냥 놓고 보면 쉬운데 같이 묶어 놓으니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시의 매력이지만 그 이미지를 그리는데는 실패했다.
개인적으로 안지영의 평에 공감한다. “김현은 우리의 삶이 단일하게 해석될 수 없으며 아무리 해석하려고 해도 손아귀를 빠져 나가는 해석 불가능의 대상이라는 것을 일러준다.” 이 문장은 김현의 시를 읽은 지금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아마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를 몇 번이고 읽고 읽고 읽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언제 시간이 되면 이 시집의 몇 편은 소리 내어 읽어봐야겠다. 가끔 이렇게 소리를 통해 시에 다가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