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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들었다. 타인의 독서를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독서로 말하라. 노충덕. 모아북스.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을 바란다. 성공하기 위해서 성공한 타인의 삶을 모방한다. 여기에서 질문 하나. 그 성공은 정말로 자신이 바라는 ‘성공’일까. 아니면 타인이 ‘성공’이라고 말하기에, 아무런 고민 없이, 자신 역시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만약 후자라면, 타인이 생각하는 인생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그들은 인생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 오늘보다 나아진 내일. 설령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그러면 나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기 계발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내가 의외로 공부를 좋아하는 타입이라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 물론 외국어 공부의 경우, 한국어로 하는 일이 재미없기 때문이라는 반사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아니 많겠지만. 아니. 정말 한국어 싫어. 이러다가 한국어 노이로제 걸려버릴 것 같아. 맞춤법. 띄어쓰기. 전부 누가 납치해주었으면 좋겠다. 버럭.
왜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는지 묻는다면. 저자응. 50대. 은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 평생 읽은 독서 기록을 돌아보며, 자신이 읽은 책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화해나갔는지 서술해나가고 있다. 몇 년 간 쌓인 저자의 독서록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을지. 나름대로 배워가는 기회도 될 수 있을 터다. 단순한 독서 기록으로 보아도 무방하고, 혹은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장기간 애서가로 살아온 저자의 독서 조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된다.
거기까지는 딱히 불만이 없다. 나도 가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고 말하니까. 다만. 저자는 강요한다. 풍성한 미래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책을 읽어야만 한다고. 독서가 좋다면 독서를 하면 된다. 하지만 독서가 싫은 사람도 있지 않나. 책을 읽을 시간에 영화를 본다든지, 애니메이션을 본다든지, 이도저도 아니면 잠을 잔다든지. 자기 나름대로 자신을 채우는 방법이 있을 텐데, 그 방법에 대해 타인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 건 옳지 못하지 않을까. 조언을 하고 싶다면. 내 이야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된다. 그러니 너도 이렇게 해야 한다. 거기까지 말하는 건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타인의 말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말일 뿐.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들은 사람 각자가 결정하는 일. 타인에게 내 의견을 강요할 생각은 딱히 없다. 이 포스트 혹은 블로그의 모든 이야기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럼에도 의심한다. 혹시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맞추어 달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인생 될 대로 되라지.
만약 당신이 독서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책을 소개받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4~50대. 인생의 중턱에서. 독서를 시작하고 싶어졌다면 좋은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다만.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를 문제삼을 건 없다. 책을 읽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도 많이 있으며, 책이 정답인 것도 아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 당신이 만족한다면, 그 누가 무어라고 하든, 당신의 인생은 분명 성공한 인생일 터. 고로. 나는. 당신의 인생이 당신에게 만족스러운 인생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인생 역시. 언젠가 돌이켜 보았을 때, 그럼에도 나는 만족했어. 그렇게 말하는 인생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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