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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택배/김선태] 행복해서 살겠다는 다이어리의 마음으로
"[햇살 택배/김선태] 행복해서 살겠다는 다이어리의 마음으로" 내용보기
겨우내 춥고 어두웠던 골방 창틈으로 누군가 // 인기척도 없이 따스한 선물을 밀어 넣고 갔다 // 햇살 택배다 // 감사의 마음이 종일토록 눈부시다 - <햇살 택배> 전문 안녕? 참 오랜만이야. 내가 누군지 궁금할 거야. 나, 시를 내 맘대로 보는 일명, 신통한 마음대로 시 감상하기의 고수, 신다의 분신, 다이어리야. 그러니까 나, 다이어리는 시를 평가하거나 시를 분석하거나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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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춥고 어두웠던 골방 창틈으로 누군가 // 인기척도 없이 따스한 선물을 밀어 넣고 갔다 // 햇살 택배다 // 감사의 마음이 종일토록 눈부시다

- <햇살 택배> 전문

 

안녕? 참 오랜만이야. 내가 누군지 궁금할 거야. 나, 시를 내 맘대로 보는 일명, 신통한 마음대로 시 감상하기의 고수, 신다의 분신, 다이어리야. 그러니까 나, 다이어리는 시를 평가하거나 시를 분석하거나 그런 거 못해. 그냥, 시를 느낄 뿐이야. 어떻게 느끼냐구? 그것도 몰라. 그냥, 내 맘대로, 기분따라 느끼는 거야. 마치 햇살처럼 기분을 좋게 해주는 택배처럼 말이야. 그 택배 속엔, 누가 살까. 눈부신 택배의 희망. 아주, 아름다운 택배 속에 내가 숨을 쉬고 있어. 근데, 이거 택배 아니다, 시집이다. 뭐, 시집이 택배로 오긴 했지. 다이어리의 마음이니까, 다이어리의 느낌이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해. 쟤 또뭔 소리 한대? 어구구? 얼씨구? 이러지 말구...... ㅋㅋㅋㅋㅋㅋㅋ

 

행복은 공짜다 / 공짜는 둥글다 텅 비어 있다 / 애초 주인이 없으니 느끼는 자가 임자다

- <풍경은 공짜다> 일부

 

행복은 공짜래! 주인이 없으니 느끼는 자가 임자래! 그러니, 내가 행복하면 내가 주인이 되는 거야! 풍경도 공짜, 행복도 공짜.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지. 택배도 공짜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 뭐, 말도 안 되는 바람이었어. 택배가 공짜면 안 되는 이유는, 뭐, 말 안 해도 알지?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건, 행복한 마음만은 아니니까!

 

이름만으로도 / 달빛 부서지는 문장이다 간결한 / 구도의 낙월도(落月圖) 한 폭이 / 그대로 펼쳐지지 // 낙월, 하는 순간 / 마음속으로 달이 뜨고 져서 / 그리움 하나로 무장한 채 / 홀연히 가닿고 싶은 곳

- <낙월도> 일부

 

그리움 하나로 무장한 채, 행복의 낙원에 가 닿고 싶겠지. 시가 그걸 가능하게 해 주지 않을까? 마음 속에 한 아름 짐을 지고, 마음 속에 한 아름 아픔을 안고 있어도, 어느 시의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으면, 삶은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곤 하지. 홀연히 가 닿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그곳이 바로 낙원 아닐까. 달은 떨어지지만, 그 달이 떨어지는 건 내게로 오고 있기 때문이니, 떨어짐을 기뻐해야겠지. 그 마음의 낙월도.

 

그는 웃음의 달인이다 // 입가에 언제나 // 빙그레, 상냥한 초승달이 걸린다 / 껄껄껄, 유쾌한 반달이 걸린다 / 하하하, 환한 보름달이 걸린다 // 가는 곳마다 세상이 // 밝아진다 / 따뜻해진다 / 둥글어진다 // 그는 세상의 배꼽을 쥐고 있다

- <달인> 전문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야. 그러니까, 나는 신통한 다이어리가 아니고 그의 분신인 다이어리라는 건 좀 기억해 주고. 나, 다이어리가 꿈꾸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렇다는 거야. ㅎㅎㅎ. 꿈이 너무 컸나? 그래도 그런 다이어리가 되고 싶은 걸!

 

대나무 그림자가 // 해종일 적막을 쓸고 있다 // 마당귀가 환하다 // 깊어졌다

- <독거> 전문

 

깊어진 나의 고민을 아는 듯 하군. 대나무 그림자라니. 누군가 나의 바람을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어느 날 그는 / 집과 직장을 오가는 길 위에서 홀연 잠적했다 // 사람도 귀찮고 세상도 싫어져서 / 어디 독방이라도 얻어 마음껏 외롭고 싶었다 // 독하게 마음먹고 휴대폰을 해지한 다음 / 자진 유배라도 떠나듯 외딴섬으로 스며들어 / 스스로를 가두었다

- <독방> 일부

 

아! 이렇게 되지는 말아야 할 터인데!  이 시의 결말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건데, 뭐 나도 결국은 그렇게 되겠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훌쩍 떠났다가 마음을 추스리고 그래! 다시 해 보는 거야, 하고 들어줄 누군가를 또다시 찾아다니겠지.

 

가난한 저녁 그녀는 / 밥을 벌러 갔다가 길 위에서 쓰러졌다 / 지나는 길손들이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 무덤과 무덤이 나란했다 / 둘이서, / 제대로 친구가 되었는지 / 밤이면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 집은 텅 빈 채 쓸쓸했지만 / 그저 주인이 방을 옮겼을 뿐이었다

- <집과 무덤> 일부

 

그렇게 찾아다니다가 쓰러진 저녁. 누군가의 말소리가 나의 친구가 되고, 나는 그들에게 마음 속으로 말하게 되겠지! 나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세상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배꼽 쥐고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나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내 얘기가 재미없나요? 그래도 들어주세요. 썰렁한 유머라는 것도 있잖아요~~~

 

갑작스러운 절대 강자의 출현으로 수온은 급강하하고 / 정적이 감도는 수조 속은 삽시에 아수라장이 되지 / 무지막지한 아가리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음을 / 생각할 겨를조차 없어진 이놈들의 활력은 급상승하지 / 그렇게 사력을 다하여 죽음과 맞서다 보면 / 한 마리도 낙오 없이 펄펄 살아서 목적지에 안착하다니 / 참 신통하지 않아?

- <가물치 이론> 일부

 

결국은, 우리 모두 살아남고,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게 목표잖아요. 이 목표를 위해 죽겠다는 말, 그만하기로 해요!

 

예뻐서 죽겠다 미워서 죽겠다, 좋아서 죽겠다 싫어서 죽겠다, 행복해서 죽겠다 괴로워서 죽겠다, 슬퍼서 죽겠다 기뻐서 죽겠다, 배고파서 죽겠다 배불러서 죽겠다......// 오욕칠정이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고, 호불호와 행불행이 교차하며, 삶과 죽음이 한통속인, 이 죽겠다는 말이야말로 곧 살겠다는 말이 아닌지 // 우리나라 사람들 / 죽겠다는 말 밥 듯이 쓴다

- <죽겠다> 일부

 

이제는 살겠다는 말로 바꾸기로 해요~ 예뻐서 살겠다 좋아서 살겠다 행복해서 살겠다! 우리 마음 속에 없는 말은 그만 하자구요~

 

하지만 우여는 행동이 느려 터진 슬픈 물고기, 어찌나 굼뜬지 봄철 먼 바다에서 산란하러 강을 오르다 거친 물살에 떠밀리고, 큰 물고기에 물어뜯기고, 그물에 걸리고, 훌치기낚시에 꿰여 올라오지, 그래서 우여의 몸뚱이는 언제나 상처투성이지 // 우여곡절이라는 말 속에는 먼 길을 에돌아 간신히 목적에 다다른 누군가가 있지

- <우여곡절> 일부

 

우여곡절 끝에 행복에 다다른 어떤 이는, 일기를 쓰게 되겠지요.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요. 그 일기가 다이어리가 되고, 다이어리가 행복이 되고, 그리고 그 행복은 세상으로 전해지겠죠. 다이어리가 다이어리의 마음을 전해요. 오랜만에 다시, 나로 돌아왔어요. 다이어리가 신통한 다이어리가 되었다가, 또 신다가 되었다가, 때로는 신통한이 되기도 하죠. 지금은 다이어리의 마음으로 리뷰를 전했어요. 오랜만이라 반갑지요? 또 다음에 뵐께요. 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종종 모습을 보일께요. 제 마음에 드는 시집을 만나게 되면은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h******o 2018.09.10. 신고 공감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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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시집" 내용보기
김선태 시인은 남쪽 끝 항구에서 외롭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그의 시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말없이 건넨다.또한 참신한 발상과 놀라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봄 햇살’을 자연이 배달하는 ‘선물 택배’로,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글씨와 책’으로,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꽃들의 전쟁’으로,
"시집" 내용보기

 김선태 시인은 남쪽 끝 항구에서 외롭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그의 시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말없이 건넨다.
또한 참신한 발상과 놀라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봄 햇살’을 자연이 배달하는 ‘선물 택배’로,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글씨와 책’으로,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꽃들의 전쟁’으로, ‘보름달’을 ‘마누라’로, ‘문짝’을 ‘부부’로, ‘갯벌’을 ‘질퍽한 말들의 잔치판’으로 연결하는 발상의 힘이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외롭고 스산한 가을바람과 차디한 겨울 눈보라를 견뎌내야 할 우리에게 따스한 봄, 햇살택배가 있어, 우리는 또 희망을 노래한다.

 

오래된 부부처럼, 우리도 낡은 문짝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볼 일이다.

 

YES마니아 : 골드 0*****m 2018.09.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