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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를 떠올리면 왠지 음울하고 침침하고 어두운 얼굴로 갇혀있는 수감자들을 떠올리게 된다. 각양각색의 죄목으로 교도소에 들어오는 수많은 이들, 내가 알기로 이들은 교도소에 갇혀있기만 한 게 아니라-엄청 무거운 죄목의 사형수들은 모르겠지만-이런저런 일들도 하는 걸로 안다. 작업도 하고 운동도 하고...
교도소 풍경을 실제로 접한 적은 없지만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를 통해 안의 풍경들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영화이기에 실제 교도소 생활과는 다른 점들도 많을 것이지만 처음 그 영화를 봤을 때 난 조금 충격이었다. 비록 교도소 안에서 생활하는 거지만 비교적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교도소 안의 도서관... 그때 느낌을 떠올려보면 마냥 신기하고 놀라웠던 것 같다. 교도소 안에 저런 곳이 있다니...!
헌데 영화로 접했던 그때 그 도서관을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면...?!!
나는 그런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비 스타인버그.
그는 유태계 미국인이며 정통적인 유태인 집안에서 자라났으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그런 그가 조그만 지역 신문의 기자로 일하다 건강보험의 문제 등 지극히 경제적인 사정으로 교도소 도서관 사서직에 지원하게 된다.
거기서 그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접하게 되는데 교도소 안의 도서관인 만큼 도서관 직원도 사서인 아비, 본인을 제외하곤 수감자들이다.
[ 도서관 인물들이 맡은 역할은 그들의 성격과 범죄 이력에 결부되어 있다. 범죄조직의 두목이나 집행관 스타일의 인물들은 안내창구를 맡고, 사기꾼 스타일은 자신만의 작은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사교적인 마약광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울릴 만한 사람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며, 우울한 홈리스 알코올 중독자는 사적인 피난처를 찾아 자신만의 몽상에 잠긴다. 도서관은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장소이다. ]p93
이렇듯 다양한 범죄자들이 각각의 특징을 뽐내며 모여 있거나 모여드는 장소가 도서관인 것이다. 이밖에도 아비, 그는 교도관과 사서의 차이라던가 사서와 기록인의 차이 등등을 보여주며 수감자와의 크고 작은 사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매개로 수감자 사이에 주고 받는 연(=쪽지)이라던가 셰익스피어의 영화를 감상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름 유쾌하고 즐거우나 이야기를 나열하는 부분에선 조금 어리둥절하다. 잘 뻗은 고속도로가 있다면 한창 잘 가다가 자꾸만 휴게소에 들러 쉬었다가는 기분이 든달까? 저자인 아비, 개인의 이야기와 교도소 안 도서관에서의 이야기들이 잘 섞이지 못하고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두루두루 돌아가는 기분에 좀처럼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였을까? 평소 옮긴이의 글은 책에 대한 감상을 쓰고난 뒤에 보는 편인데 이번엔 뭔가에 끌리듯 그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거기엔 친절하게도 옮긴이가 이 책의 감상 포인트를 적어놓았는데 한 가지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당신이라면 '공중문자'로 "내일 또 기다릴게"라는 내용을 표현할 때 어떤 몸짓을 보여주겠는가. ]
이 문장의 의미를 잠깐 설명하자면 수감자는 여자와 남자로 나뉘는데 각각 독립된 건물에 따로 수감되어 있으므로 이들이 주고 받을 수 있는 건 앞서 말했던 연(=쪽지)이나 공중문자 즉 창문에 손짓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옮긴이의 감상 포인트를 먼저 읽고 봐도 좋을 듯한 책이었다. 그랬다면 조금 더 집중해서 잘 읽었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다음부터는 옮긴이의 글을 슬쩍이라도 봐야할까? 암튼 미국의 교도소와 그 안의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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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그들이 좋아하는 책 만큼이나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다. 책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공간.. 익히 알고 있던 도서관과는 웬지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 교도소 도서관.. 교도소라는 공간은 사실 직접 접해보지 못했기때문에 대부분 영화등을 통해서 보게 된다. 한정된 공간이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특성상 폭력, 복수. 탈출등의 소재로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그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일반적인 선입견이 아닌 교도소내의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해준다. 교도소의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빌리고 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그들의 사교장이고 그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곳이기도 하고 수취인 불명의 연을 날릴 수도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몰래 숨겨 놓을 수도 있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그런 곳이다.
작가인 아비 스나인버그는 유태인으로 하버드를 졸업한 앨리트였다.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차 우연히 보게된 교도소 사서라는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된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4대보험이 모두 보장된다는 것.... 그곳에서 사서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일하는 앨리트 재소자들을 관리하고 재소자들에게 글쓰기 수업까지 하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교도관도 아닌 일반 직원. 교도관과 재소자와의 관계 그 안의 어정쩡한 중립자의 위치라는 것이 처음에는 그를 애매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힘들게도 했지만 점점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세워가게 된다..
교도서 도서관은 영화 <쑈생크탈출>의 도서관을 생각하게 된다. 책을 여기적서 기부 받아 도서관을 꾸미는 듀프레인... 그런 도서관이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책들 좋아하는 독서광들이 찾아오는 곳이 일반적인 도서관이라면 이들이 도서관을 찾는 목적은 그야말로 다양하기에 더욱 더 많은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의 인물들이 맡은 역할은 그들의 성격과 범죄 이력에 결부되어 있다. 범죄조직의 두목이나 집행관 스타일의 인물들은 안내창구를 맡고, 사기꾼 스타일은 자신만의 작은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사교적인 마약광은 제라리를 찾지 못하고 어울릴 만한 사람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며, 우울한 홈리스 알코올 중독자는 사적인 피난처를 찾아 자신만의 몽상에 잠긴다. 도서관은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장소이다.. (p93)
그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만들어 서로 소통한다. 물론 여기서의 소통은 익히 영화에서 많이 봐 왔던 모종의 음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여기서 책 사이에 꽂아놓은 쪽지 (연-Kite) , 공중문자등으로 표현하는 이야기는들은 수취인을 알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사회에서 못된 죄를 짓고 제한되어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그들을 무조건 따뜻한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저자 또한 그 경계에서 많은 방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단 그들을 한 인간으로 그리고 그들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한 그의 이야기는 웃을 수만은 없는 유머와 손가락질만을 할 수 없는 연민과 고개를 돌릴 수 만은 없는 감동이 있다. 그의 이야기가 드라마로도 제작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감옥을 주제로 했던 <프리즌 브레이크> 가 탈옥과 누명벗기의 드라마였다면 이 드라마는 아마 휴먼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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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도서관'이라는 제목만으로 흥미가 생긴 책이다. 영화에서 교도서 제소자들이 수레같은 같은 걸 끌고가는 사람에게 책을 받아서 읽기도 하고 그 안에 쪽지같은걸 넣어 그들만의 은밀한 대화를 하기도하는 등의 장면을 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그들의 세계에 있는 도서관에 대해 선뜻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도 삶의 무게에 눌리다,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도서관과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도서관을 찾는 그들을 지켜보게된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교도소를 소재를 한 이야기들을 보고, 듣기도 하지만 볼 때마다 그 안의 공기는 그 밖의 세상과 전혀 다른 곳이라 느꼈기에 제소자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언아갈 때 역시 그런 곳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출소해서 사서를 만났을 때 살려두는 사람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풀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제목안에 책을 놓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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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몇 개의 학위 중에 문헌정보학에 대한 학위도 있지만 나는 사서가 되어 본 일이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 공부해 놓은 정도니까. 좋아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직업으로 이어지진 못했는데 단 한번 일을 쉬고 있을 때 지역 공공 도서관에서 계약직 사서를 구한다는 인터넷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긴 했다. 물론 일을 얻진 못했다. 면접관은 "당신처럼 커리어가 대단한 사람을 뽑을 수는 없다"고 했는데 결국 그것이 이유가 되었나보다.
얼마뒤 평소처럼 책대출을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새로 뽑힌 사서가 일하고 있는 모습을 모았는데 뽑힌 사람들은 모두 50대 정도 되는 머리가 허연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대출 시스템이 익숙치 않으셨는지 대출을 위한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고 안경너머로 땀이 흐르시는 것을 보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관계자가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냥 긴 줄에 낀 한 사람으로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줄은 예전과 달리 길었지만 단 한 사람도 불평을 하거나 불편한 얼굴로 사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대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을 나오면서 마음이 편했다.
나보다 더 그 일이 필요한 사람을 뽑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떨어진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질 않았다. 일반 학위를 가진 내가 지역 도서관에서 일하려고 시도했던 일은 정말이지 일반적인 일일 것이다. 그런데 하버드를 졸업한 사람이 교도소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건 그렇지 못한 일 같이 느껴졌다. 흔히 하버드를 졸업하면 어느 분야든 최고들 틈에서 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저자 아비 스타인버그는 하버드를 졸업하고도 교도소에서 일했다. 그것도 사서로.
교도소 도서관이라고하면 자동으로 떠올려지는 영상이 바로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두고두고 재방송할때마다 봐도 감동적이다. 세월이 비켜간 영화처럼 전혀 촌스럽거나 시시하지 않았다. 이 감동적인 영화의 한 장 면 속엔 듀프레인이 책을 기부받아 도서관을 꾸미는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그려진다. 다들 신나서 책을 분류하는 가운데,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나오자 내용을 모르는 재소자가 듀프레인에게 내용이 어떤 거냐고 묻고, 그는
감옥을 탈출하는 이야기야
라고 답한다. 곧 바로 그 책은 교육파트로 분류된다. 복수극의 소설이 재소자 들에겐 감옥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섞여있다는 이유만으로 교육파트로 분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들다니....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유머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물론 이건 영화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감옥이 이처럼 인간적이고 따뜻할 리가 없다.
그래서 그가 일하는 감옥의 도서관은 매일 방문자로 넘쳐나지만 책을 읽는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라 떠들기 위한 만남의 광장 같이 되어버렸다. 교도소에서 책은 읽는 매체가 아니라 돌돌 말면 무기가 되고 때론 방탄복이 되며 편지를 숨기는 메신저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던 중 강도를 만나지만 복면의 강도는 그가 보스턴 교도소 도서관 사서임을 알아보고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고 도망갔다. 물론 도망가면서도 "책 2권을 아직 반납하지 않았지롱~"이라면 떠벌떠벌했지만. 이 모두가 저자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니 얼마나 웃긴 일인지....!
미국 범죄 드라마들이 보여주는 흉악함은 그가 만난 재소자들 속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다. 물론 그가 가벼운 잡범들만 골라 도서관에 입실시킨 것은 아니었다. 포주,조폭,스트리퍼,불법 노름꾼 등 세상과 격리 되어야하는 모든 인간 부류가 이 곳에 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전적이 어쨌든 간에 책을 빌려주면서 그는 인생을 선물받았노라고 회고하고 있다.
첫문장에서 그는 "포주는 가장 훌륭한 사서가 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 문장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주어졌다고 본다. 나 역시 첫문장에 이끌려 책을 끝까지 읽어냈기 때문이다. 그가 전하는 교도소의 도서관이 영상으로 다시 찾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서 그가 만난 캐릭터들을 종이에 한 사람, 한 사람 기록해 봐야겠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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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에 라는 궁금함은 도서관에 일하고 있어도 똑같이 궁금한 법이다. 도서관은 이용자에 따라 다른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학도서관이라면 전문성이 요구되고, 공공도서관은 봉사정신이, 기업체 자료정보실이라면 빠른 정보수집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도소에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비가 좌충우돌 부딪히면서 느낀 것은 재소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비록, 저자는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허리요통으로 인해 그만 두게 되었지만 말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의 이상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절대 사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도서관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이윤창출이 없는 곳에 적절한 인력이 배치되는 법은 없다. 학교도서관이라면 학생들을 도움이, 공공도서관이라면 자원봉사자, 공익, 자활 프로그램, 실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등등 다채로운 인력의 도움이 있어야 운영될 수 있다. 필요최소인력의 전공자와 다수의 비전공자로 운영되는 것이 도서관이고, 당신이 도서관에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던 당신이 데스크에서 만나는 사람은 실제 사서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사서들은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책을 구입하고, 책을 정리하고, 도서관 행사를 짜느라 정신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교도소 도서관도 같다. 재소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도서관 운영을 위해서는 재소자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여기서 책의 첫 장에 적혀 있는 횡설수설한 문장들을 이해할 수 있다. 포주는 가장 훌륭한 도서관 사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그저 책을 대출하고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재소자와 함께 도서관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나한테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교도소 도서관의 딜레마의 시작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집으면서, 교도소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대한 노하우나 그도 아니면 그와 관련된 유익한 에피소드들이 있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건 횡설수설 교도소 도서관의 아이러니를 논하는 유태인 남자의 하소연밖에 들어있지 않아 못내 실망했다. 하지만, 교도소 도서관에서 이용자인 재소자에 대해 시시콜콜 논할 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해 수박겉핡기 식의 서술을 이해하는 수밖에. 도서관 사서가 도서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좀 더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알고 싶다면 스콧 더글러스의 '쉿 조용히'를 추천한다. 정말 놀랍만큼 솔직하게 적어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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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미국에서, 그러니까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구글에서 보스턴 지도를 펼쳐보면 이 오래된 도시의 도로명하나까지, 가보지도 않은 주제에 낯설지가 않다. 차가 잔뜩 들어있던 상자들을 던져 버렸을 보스턴 항이 보이고 하버드 대학이 있는 곳에는 케임브리지라는 지명이 크게 써있다. 브로드웨이,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그리고 주홍글씨도 이 보스턴이 배경이다. 뉴잉글랜드로 이주한 신식민지의 개척자들은 "그 들의 첫번째 실용적인 목적에 의해 처녀지의 일부는 묘지로, 나머지는 교도소로 할당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해서 만들어진 첫번째 교도소가 보스턴 시내가 바라보이는 섬, 디어 아일랜드에 있었다. [교도소 도서관]은 이 디어 아일랜드에서 사우스베이로 이전한 최초의 교도소, 보스턴 교도소 도서관의 사서 아비가 겪었던 기억들의 모음이다.
아비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나고 보스턴에서 자랐으며 하버드에서 문학과 역사를 배웠다. 고등학교때까지는 광적인(!) 유대교의 전수자 였으나, 대학 때부턴 그때까지 밟아왔던 길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부고 전문기자라는 - 정말 한번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 직업에 종사하다 갑자기 안정적인 보수 체계와 의료보험이 아쉬워졌고 결국 나랏돈을 먹는 직업에 덜컥 발을 딛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택한 직업은 평생 한번도 만날 일이 없었던 사람들을 근무시간 내내, 혹은 근무시간 이후의 시간까지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을 그에게 선사한다.
아비는 사서였고 그의 직장은 도서관이었지만 방문자들은 순진한 독서광들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책은 무기나 방탄복이 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연'을 날릴 수 있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는 우편함이었다. 차마 버리지 못한 그 마음들을 모으며, 아비는 자신이 사서형 인간이 아니라 기록보존형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기록보존형 인간은 2살때 버린 아들에게 편지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음으로 이별을 고한 마약중독자를 기억하고, 자신의 요리 프로그램으로 TV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출소하자마자 뒷통수에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난 조폭을 기억한다.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고 싶은 포주에게 플로피디스크를 빌려 주지만 이미 출소한 다른 포주를 만난 후 자신의 행동이 옳은 일이었는지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하는 아비. 그에게, 설치식 수영장 사업과 별을 파는 사업을 벌였다고 떠벌리고 다니던 한 재소자, 아니 이제는 출소한 '알'이 이런 말을 건넨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모든 일에 답을 얻을 수는 없다는 거지."
읽는 동안 아비의 목소리는 내내 한 톤이었던 것 같다. 디어 아일랜드를 방문해서 샌드위치를 뜯어 먹고 있을 그의 모습이나,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내리 찾아 읽는 제시카를 보고 있을 그의 모습이나, 이제는 고인이 된 외할머니의 젊은 시절 기록을 훑어 내려갈 때나. 노곤하지만 따뜻한 맘이 느껴진다. 많이 웃으며 읽었지만 웃긴 책은 아니다. 역사를 읽어 내려가며 받는 위안처럼, 결국 밑바닥을 벗어나기는 힘들지라도 또 오늘을 살아내는 군상들의 모습에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이 땅이나 보스턴이나, 교도소나 도서관이나 지지고 볶고 그렇게들 사는 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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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공부하느라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공부보다는 일반자료실에 가서 책 뒤적거리는 데 정신이 주로 팔려있던 요즘. 마침 눈에 띈 이 책. 도서관이라는 제목만으로 그냥 선택했다. 뭔가 계시같았다고나 할까.. 어쨋든.. 덕분에 공부는 뒷전이 되어 버린 불편한 진실.. -_-;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프리랜서 기자로 부고 기사나 쓰던 나(아비, 주인공)는 어느날 교도소 사서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을 한다. 마침, 강요되는 종교적 삶에 지쳐 있기도 했고. 4대 보험이 된다 그래서.. -_-; 운좋게 합격을하고, 그곳으로 출근을 하면서 죄수들을 만나고, 간수들을 만나고, 다른 사서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뭐 뻔한이야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쩔 땐 단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어쩔 땐 죄수들과 친구이상의 위치에서 글을 써내려가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어쩌면 교도소라는 곳을, 혹은 범죄자를 왜곡되게 보여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긴 하지만, 작가의 이런 관점은 그걸 억눌러 주는 듯도 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작가의 유머감각이다. 죄수들이 인터넷 검색을 가끔 부탁한다고, 자신에게 CGO Chief Google Officer 라는 직함을 붙여준다 든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해대는 죄수를 보며, 저사람이야 말로 자신의 글쓰기 수업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한다든지, 이밖에도 말장난이 수두룩 한데, 시종일관 웃음을 주면서 유쾌하게 글을 이끌어 가는 것같아 좋았다. 뭐랄까.. 약간 블랙 코미디 같은. 웃긴데 눈물나는, 뭐 그런 거랄까. 사실 책의 대부분이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책의 전반부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것 처럼, 알고보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 특히나 마지막의 차분한 결말은 성장한 자신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은 페이지당 글자는 많고, 또 종이는 얇아 보기보다 양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내내 웃으며 읽을 수 있었고,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책값은 책의 두께와 내용에 의해 결정 되므로..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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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하면 예전엔 삭막함만이 느껴졌다. 교도소 도서관에서는 과연 어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가득한 책이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책이지만 어디에나 사람 사는 모습들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 책이다.
하버드를 졸업한 앨리트 사서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간에 공유할 것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흉악법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유쾌하기도 하고 가슴이 찡해지기도 하는 묘한 매력을 주는 책이다. 아마 작가의 능력이지 싶다.
"나는 죄수들에게 책을 빌려주었고 그들은 나에게 인생을 선물했다"라는 말이 정말 와 닿은 책이다.
죄수지만 자신의 아들만을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 무구에게나 아니 엄마들에게는 모정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책이 누구에게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러브레터를 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부분에서 위트를 느꼈다. 도서관의 매력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좋았다. 사람 사는 곳 어디에서든 도서관은 꼭 필요하지 싶다.
처음엔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읽을수록 심오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며, 아비 스타인버그의 다정하고 절제된 문장을 통해서 휴머니즘을 느끼는 책이다. 죄수들에게 가지던 편견들이 조금은 사라지게 되는 좋은 책을 한권 만나서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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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도서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호기심이 가장 컸던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속에는 그런 얇팍한 나의 호기심을 채우는 것 외의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더군요. 읽을수록 책에 빠져들어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었습니다.
사서일을 하는 주인공의 생각도 재미가 있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교소소 재소자들의 이야기도 잔잔하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해서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나는 죄수들에게 책을 빌려 주었고 그들은 나에게 인생을 선물했다."이구절이 참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게 되니 그의미를 알게 되네요. 인생의 참 의미에 대해 생가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 바로 소설인데요. 교도소라는 공간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재소자들이 교도소 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이 이런 재미를 줄지 몰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재소자들이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어린아이처럼 변하는 다는 것입니다. 닫혀있는 공간인 교도소는 그들에게 가장 본능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 곳인가 봅니다. 그들이 보이는 어린아이다운 모습은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주네요. 멀게만 느껴지던 교도소라는 공간속 이야기가 이렇게 마음에 큰 울림을 줄지 읽기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감동과 재미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재소자들의 삶도 그들의 인생도 그리도 그들을 관찰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서에게도 공감을 하게 될것 같습니다. 생각외의 재미에 쏙 책속으로 빠져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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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후, 부고 기사를 작성하는 프리랜서 기자로 살아가던 아비 스타인버그는 삼대 보험이 된다는 이유로 보스턴 교도서 사서직에 취직한다. 독실한 유대교 집안에서 자라, 10대 시절 광신이었다 할 정도로 종교에 심취해 살았던 그가 범죄자들이 득실대는 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금발에 빼빼마른 스물 넷, 사복을 입으면 잘 봐줘야 열 넷 소년같다는 쑥맥이 과연 범죄자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려는지, 그를 아는 사람들은 네가 왜? 라면서 말려 보지만, 아비의 태도는 확고하다. 무엇보다 대학을 졸업했으면 일단 자신의 밥 벌이는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니 사서직이 적성에 맞을 거란 생각했던 아비는 교도소 도서관이 다른 곳과 다르다는걸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베스트셀러나 좋은 책들이 인기가 있는것은 다른 도서관과 다르지 않았지만, 교도소라는 장소와 죄수라는 신분에서 일단 보통 도서관과 같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루종일 감옥에서 갇혀 지내는 죄수들에게 도서관은 만남의 장이자 휴식공간이었고, 우체국이자, 시장이며, 학교이자 , 변호사 사무실이었다. 범죄자들이 무섭지 않을까 했던 그는 오히려 갇혀 있는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그들과 인간적으로 알아가게 되는데... 교도소 도서관 사서가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그런 경험들을 꼼꼼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어떤 직업이건 간에 남들이 알지 못하는 애환이 생기고, 이러저러 느낀 점들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말 그런 경험들을 그는 충실히 담아 한권의 책으로 냈다. 하버드 졸업생인데 교도소 사서를 한다기에, 하버드도 별게 아니군 했더니만, 책을 읽어보니 역시 하버드더라. 관찰력이나 표현력, 그리고 통찰력등이 저자가 젊은 나이임에도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거기에 대범한 것도 넣어야 하겠지.토끼같은 범생이가 호랑이와 여우가 드글대는 범죄자속으로 걸어들어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테니까. 그렇게 범죄자들과 직접 대면하게 된 그는 선입견에 알지 못하는 그들의 면면을 알게 된다. 사서가 되기엔 포주가 제격이라는 것도, 감옥안에서 한없이 작아진 사람들도 출소하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도, 남녀 불문하고 범죄자들에게 유아 같은 면이 있다는 것도, 대부분 경계성 인격 장애자들인 범죄자 속에선 늘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것도, 하드 커버 책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과 포주들의 설득력을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것도, 잔혹한 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에게도 진솔한 인간미가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그것만 있나? 감동도 있었다. 교회에 버린 2살짜리 아들을 감옥에서 만난 스트리퍼가 안타까워 도와주게 된 것도, "조폭 요리사" 라는 TV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갱단을 만나 그의 희망에 동참하게 된 것도 그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이 무섭기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걸 알게 된 아비는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현실의 벽 앞에서 머뭇대게 되는데, 과연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교도소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해준다는 점이 재밌었다. 인간적인 면 못지 않게, 그 뒷면에 감춰진 모습까지 낱낱이 까발리고 있었는데, 이 책이 저자의 성장기라고 하는 것도 아마 그때문일 것이다. 순진하기 짝이 없는 사회 초년생이 직장이라고 들어간 곳이 교도소다. 그는 자신의 똑똑함을 무기로 버티고 있지만, 길거리에서 머리가 굵은 범죄자과 그는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갇혀 있는 그들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품을만큼 그는 선량하지만,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이미 한정되어 있다. 결국 그는 자신이 한없이 좋게만 보아온 포주가 실은 14살짜리를 납치하고 강간하던 녀석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더불어 풀려난 죄수에게 밤길에 강도당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현실을 이러할진대, 그가 생각했던 유토피아, 책을 통해 인간을 조금이나마 구원하려 했던 그의 생각은 허무맹랑한 것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해서도 바꾸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내가 인상적으로 봤던 것은 그가 단 2년만에 그 이치를 깨달았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것에 순순히 굴복한다. 역시 똑똑한 사람이다. 둔감한 사람이거나, 머리가 굳어 외골수밖엔 못하거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불행한 사람이었다면, 평생 자신이 그려놓은 기치 안에서 한발자욱도 벗어나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봐도 좋지 싶다. 술술 넘어간다. 재기발랄한 유머와 뭉클한 감동 덕분이기도 하고, 흥미로운 새로운 정보때문이기도 하다. 범죄자들을 최대한 우아하고 품위있게 표현해 준 것도 마음에 들고, 그가 자신에게 솔직한 것도 좋다. 솔직히 도서관이라는 좁은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생겨날 줄은 몰랐다. 다만 단점이라면 하버드생답게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도 다룬다는 점이다. 그럼 지루해질수 있다고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다. 어쨌건, 이 책의 성공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