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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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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을 길어올리는 ‘마중물독서’ 5권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결혼, 가족, 직업, 신체, 외모, 소수자, 노년 등의 주제에 대해 남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아나운서, 집 청소를 하지 않는 여성 학자, 여자보다 더 좋은 머릿결로 헤어 모델이 된 아이돌 장문복, 지상파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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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을 길어올리는 ‘마중물독서’ 5권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결혼, 가족, 직업, 신체, 외모, 소수자, 노년 등의 주제에 대해 남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아나운서, 집 청소를 하지 않는 여성 학자, 여자보다 더 좋은 머릿결로 헤어 모델이 된 아이돌 장문복, 지상파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여성 아나운서로 주목받은 임현주 앵커 등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남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들이 수록돼 있다. 이를 통해 남자와 여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있다면 깨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나는  마중물 독서 시리즈 5권을 다 읽었다. 청소년 인문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짧은 단편소설 처럼 읽기 편하고 인상 깊었던 글은 그 책을 찾아서 읽으면 된다. 마지막 5권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는 1부 2부는 나눠져 있지  않고,부자와 모녀, 부모가 된다는 것, 어떤 공동체, 몸에 대하여,보편적인 혹은 특별한 경험 , 외모에 대하여, 소수자로 산다는 것, 노년에 대하여 쓰여 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육아휴직 하는 앵커였다.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몸소 체험했기에  아내, 어머니, 장모님의 노고를 안다고 하였다. 남자들도 해봐야 안다니까요. 그리고 김제동씨가  말 잘하는 게 누나들의 영향이었구나 읽다가  웃음이 나왔다. 이것도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하나 더 뽑으라면 '생리공감'을 추천하고 싶고 차후 읽어야겠다】

아버지와 나는 이제 페친이다 아버지는 전주의 고등학교 국어 선생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선생하고 싶어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시골에서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하니까, 주렁주렁 우리들이 그 집의 책들과 함께 아버지의 등에 매달려 있으니까, 아버지는 선생을 그만두지 않고 정년퇴임까지 40여 년 동안 교편을 잡았다.(p14)  우리는 아버지의 꿈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집 안에서 홀로 무럭무럭 크는 책들이 그것을 알려주었다. 왜 책들만 그 집에서 그렇게 비대해지는지에 대해 우리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우리는 책들이 아주 싫었다. 책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하지만 우리 삼형제도 엄마도 어떻게든 책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만 했다.(중략) 손에 닿지 않는 곳에 가장 야한 소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았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천정 가까이 가장 높은 곳에 꽂혀 있는책을 모조리 먹어치우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아버지의 문학에 대한 열망에서 떨어진 비애를 읽어야만했다. 동생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p16) 아버지는 쓰고 싶었으나 쓰지 못했다. 아버지의 문학적 비애가 조금 위안받은 순간은 내가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바로 그때였을 것이다. 내가 소설 쓸 줄 몰랐으니까, 등단할 줄 몰랐으니 조금 기뻤을까. 아버지는 실제로 내게 기쁨을 직접 표현한 적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소설을 쓰면서 정말 기뻤던 적은 당선 통보를 받았던날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야, 느네 아버지, 학교 조퇴하고 와서 방에서 운다." 엄마는 등단이 뭐고 소설 쓰는 게 뭔지 별 관심 없는 양반이다.(p17)  그나저나 민망한 글을 쓰긴 하였는데, 하나 걱정인 것은 아버지가 나와 페친(facebook)이어서 일거일수를 파악하고 계신데, 혹 이 글을 보고 민망함이 서로 늘지 않을지 걱정이다.(백가흠,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앵커  육아휴직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땐 그랬다. 하지만, 육아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니 정말 너무 어려웠다. 일단 내 몸이 육아를 하기에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다. 바로 전날까지 난 새벽 뉴스 앵커였다. 새벽 뉴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시간을 산다. 기상 시간은 보통 새벽 4시. 준비할 것이 많은 여성 앵커나 사전 녹화를 해야 하는 날에는 더 일찍 일어난다. 남들이 잠에서 깨는 시간에 '오늘의 소식'을 전해야 하는 이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늘 시간에 쫒기는 일상,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저녁 8시가 되면 몸이 반응한다. 하품이 몰려온다. 눈꺼풀은 무겁다. 남들보다 3~4시간 정도 일찍 시작한 하루이기에, 저녁 8시는 내게 밤 11시~12시로 느낀다. (p39) 아이가 울면 처음에는 답답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윤슬이는 지금 얼마나 답답할까? 나의 무력함에 화가 나고 윤슬이에게 미안했다. 동시에 아내, 어머니, 장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일었다.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몰려왔다. (p43) 많은 분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다. 감사하고 또 죄송했다. 그러던 중 한 선배가 말했다. "한별 씨는 승진 욕심은 없나 봐?" 충격이었다. 육아휴직가 승진이 관련이 있던가? 그럴수도 있겠다. 남들이 일할 때 쉬는 거니까. 정확히 말하면 육아를 하는거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쉬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 승진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겠구나. 몰랐던 사실을 알 게 됐다. 하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빠른 승진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까 오히려 더 확실히 다짐하게 됐다.
'라테파파' 는 한 손에 라테(latte)를 들고, 다른 손으로 유모차를 밀며 아이를 키우는 북유럽 아빠들을 지칭하는 말로, 자녀 양육에 적극적인 남성들을 일컫는다.                 

덧붙이는 이야기. 육아휴직 중에 난 승진을 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위에서 결국 다 만난다. 자신만의 확실한 성공 기준만 있으면 된다. (김한별, 라테파파)

출동! 독수리 오누나 우리는 지금 제3당이 나왔다고 난리잖아요. 저희집은 5당 체제예요. 어릴 적부터 첫째, 셋째가 싸우면 둘째는 말리고, 넷째는 첫째한테 가서 붙고, 다섯째는 셋째한테 가서 붙어요. 그러다 또 뭐가 틀어져서 첫째랑 다섯째가 연합을 하고, 둘째랑 셋째가 연합을 하고, 넷째는 아무것도 모르고 '허허'하고 있다가 당합니다. 제가 밖에 나오면 왜 말이 많은지 아세요? 집에서 한마디도 못해서 그래요. 하지만 제가 어디서 한 대라도 맞고 오는 날엔 다섯 누나가 모두 출동합니다. 누나 다섯 명이 "뭐?" 하고 동시에 일어설 때의 그 비장함, 첫째 누나가 고무 장갑을 벗을 때의 카리스마 방에서 읽고 있던 책을 들고 뛰어나오는 둘째 누나의 결의, 셋째 누나가 나물을 씻다 말고 물방울 튀기며 전의를 다지는 화려함, 넷째 누나가 뒷문에서 연탄집게를 들고 나올 때는 자못 흉포하기까지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하고 똑같이 생긴 다섯째 누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제 옆에 서 있기만 해도 위협적일 수밖에 없어요. 저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거 잖아요. 그때 누나들의 눈빛은 독수리 오형제 저리 가라였죠. 문제는 누나들이 아직도 그 눈빛으로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겁니다.

"제동아, 여자만 데려와 봐라. 우리가 얼마나 잘해줄 건데." 그 잘해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그걸 모른다니까요. (김제동,'그럴 때 있으시죠?. 나무의마음. 2016

초경, 불편해하는 시선들 생리가 말하기 겸연쩍고 성적이고 감춰야 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여자만 흘리는 피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소년의 성적인 성장을 다룬 영화는 많다. 아예 <몽정기>라는 이름을 대범하게 달고 나오기도 한다. <나의 생리 출혈기>라는 영화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몽정기 만큼 귀여운 느낌도 안 들고 어떤 배우도 출연하고 싶어 할 것 같지 않다. 여성들의 성장도 남성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할 텐데, 내가 만든 『피의 연대기』는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영화다. 애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남녀노소 즐겁게 보고 필요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길 바랐다. 상충하는 의미나 상황이 부딪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피의 연대기』라는 전혀 말랑말랑하지 않은 제목을 붙였다. 얼마 전 한 잡지 인터뷰 자리에 갔는데 한 감독님이 내게 물었다. "영화 잘돼요?" 재편집을 하는 단계였고, 내세울 만한 좋은 소식도 없었다. "아직 해외에서는 반응이 없네요."(p89) 그러자 감독님은 이렇게 말했다. "남자들이 좀 불편해할 것 같아" 감독님은 여성이었다.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선명한 붉은 피의 색만큼 솔직한 영화 『피의 연대기』와 책 『생리공감』을 세상에 내놓은 김보람 감독의 정면 돌파가 반갑다. 이를 계기로 여성은 피흘리며 수고하는 내 몸과 더 친해지고, 남성은 베일에 싸인 여성의 생리와 허물없이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p97)(김보람, 생리공감)

'안경앵커'임현주 그날 아침 <뉴스투데이>에서 쓴 '동그란 안경'은 그대로였다. 임 앵커는 4월12일 지상파 뉴스에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남자 아나운서와 달리 여자 아나운서에게 안경은 '암묵적인 금기'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그동안 전화 인터뷰를 했으나, 실제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은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처음이라고 했다.
(인터뷰) 안경을 쓰기로 결정한 건 언제였나요? 3월 말 께 아침뉴스를 진행한 뒤 신문을 봤어요. 평창 겨울 올림픽 때 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선수의 안경 쓴 모습이 화져였지만, 실제 여성이 회사에서 안경을 쓰고 일하는 건 금기 아닌 금기라는 내용이었죠. 방송국에서도 암묵적으로 여성 아나운서는 안경을 안 쓰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때 '나부터 안경을 써볼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안경을 쓰고 난 뒤 변화가 있나요? 안경을 쓰기 전엔 늘 하던 대로 화사한 속눈썹을 붙이고 전형적인 '여성 아나운서' 이미지에 맞췄어요. '안경사건'(웃음) 뒤엔 여성 아나운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어요. 여성 아나운서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화제가 되고, 노출 의상을 입었다는 게 화제가 돼요. 여성은 젊고 예쁘고 섹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왜 여성 아나운서 수명은 짧을까' 생각을 했어요. 아름다움과 젊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런 것 같아요. 이런 평가는 본질과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아나운서의본질은 뉴스를 잘 분석하고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본질이 아닌 것을 조금씩 끊어가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그런지, 안경을 쓰면서부터는 완벽하게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지우게 됐어요. 예전에는 화사하고 튀는 원피스를 입었다면, 이제는 편하고 심플한 옷을 입으려고 하지요.(p149) [정혁준, 안경앵커 임현주 이젠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 지우려 해요]

커밍아웃을 준비하라 이 글을 익는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 성소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도 성소수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이다.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가 남 얘기였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 내 가족일 수도 내 친구일 수도 있다.(협박처럼 들리는가? 절대 협박이 아니다.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다. 나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다. 그들은 내가 게이라는 걸 알았을까? 얘기가 또 잠시 옆으로 샜다. 다시 돌아간다) 내 가족 혹은 친구가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왜? 언제 나의 가까운 누군가가 커밍아웃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p168)  커밍아웃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면 모든 게 다 해결될 일이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누구는 커밍아웃하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다른 누구는 고백을 듣게 되어 고민이 생기게 되는 일이 되풀이 될 게다. 그러나 준비하라. 나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2013년에는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일환으로 청계광장에서 김성환 씨와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김조광수, 네이버블로그 <광수의 무지개공장>-(p170)

g****n 2018.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