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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까지가 아시아 여행이지? 지리적으로 아시아라고 하면, 요르단, 이스라엘 등 서남아시아(혹은 서아시아) 지역이나 인도, 네팔 등 남아시아 지역도 포함된다. 심지어 잘 쓰이지는 않지만,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을 가리키는 ‘북아시아’라는 단어마저 존재한다. 하지만, 아시아 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혹은 동북아시아) 지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등 저렴하고 가볍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을 떠올리게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필리핀의 세부(Cebu)의 플랜테이션 베이 처럼 일상을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양지, 중국의 베이징[北京]처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 다소 가난하고 지저분하지만 저렴하게 엑조틱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도시가 그 대상이 된다. 이러한 인식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아시아에 대해 가진 오해와 저평가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아시아의 참모습이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곳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꺼낸 카드가 아시아에 존재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먼저 나바테아 왕국( ? ~ 106)의 수도였던, 요르단의 페드라(Petra)를 언급함으로써 우리가 무의식 중에 중동이라는 이름으로 배제해왔던 서남아시아 지역을 다시 아시아에 포함시킨다. 새로운 여행으로의 초대 여행사 깃발을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에서 자신이 일정을 정해 움직이는 자유 여행으로 트랜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유명한 관광지를 빨리빨리 내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형태의 여행이 많다. 저자는 이런 형태의 여행이 해당 지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지적하며, 구석구석 둘러보고 온몸으로 느끼는 지역친화적인 여행을 권고한다. 그런 저자이기에 여행에 필요한 것은 체력이나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여행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그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24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만나는 아시아의 재발견이다. 예컨대 세계 3대 홍차 가운데 하나인 다즐링을 생산하는, 인도의 다르질링에 대해서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다르질링에서 가장 가까운 차 농장은 ‘행복한 계곡(Happy Valley)’이다. 바둑이의 검은 점처럼 녹색의 차나무가 점점이 있는 거대한 차밭이 계곡 아래로 펼쳐진다. 차밭은 다르질링의 번화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온통 녹색인 차밭의 경계선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견고하다. ‘행복한 계곡’이란 이름 때문인지, 차밭은 평화로움과 잘 어울린다. 차밭에서 자라고 있는 차들마저 행복하게 느껴질 정도다. 차 따는 여인들의 손놀림은 한결 가벼워 보이고, 그 여인들의 노래가 환청처럼 고요한 차밭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1)” 왠지 한 폭의 풍경화가 떠오르는 것 같다. 다르질링에는 홍차 말고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1881년에 완공된,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가 바로 그것이다. 시속 19km로 달려서 토이 트레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철도는 인도의 낙후된 기술이 도리어 친환경적인 철도 건설이라는 행운으로 돌아온 우연의 선물로 1999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렇다고 저자가 권하는 여행지가 앞에서 본 다르질링의 산악철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토이 트레인]처럼 우리에서 낯선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밀림 속 신비의 힌두사원인 앙코르와트, 바다의 계림(桂林)이라고 불리는 하롱베이, 잊혀진 참파왕국의 수도로 옛모습을 고이 간직한 호이안의 구시가지,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무굴 제국 황제의 순애보가 빚은 무덤인 타지마할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고도 익숙한,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진부한 곳도 많이 있다. 여기서 저자는 10여 년 간의 해외여행, 아니 이국(異國) 생활을 통해 체득한 여행법을 권유한다. 낯선 곳 혹은 유명한 곳을 방문하여 증명사진을 남기기데 급급하기 보다는 느리지만 찬찬히 도시와 역사를 음미하고 감상하는 느린 여행을, 세계문화유산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아시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이런 저자의 여행법에는 공감이 간다. 내가 베이징[北京]을 몇 번 방문했지만 두 번째 방문부터는 익숙함과 함께 낯섦을 느껴야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올 여름은 늦었지만 다가오는 겨울에는 저자의 여행법을 따라 낯선 곳에서의 자유로움을 즐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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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시아 국가 여행이란 건 나의 가고 싶은 여행지 순위에서 한참 밖에 있는 지역이었다. 물론 아시아 국가 중 일본 정도는 우선 순위에 있지만 일본을 아시아로 넣는 건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
이 책은 요르단, 네팔, 티베트, 인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의 문화유산들을 다녀온 이야기다. 저자가 10년이나 아시아에 살았다는데 이정도면 여행자라기보다는 현지인에 가까운 게 아닐까 -.-; 앙코르와트나 카주라호, 타지마할이나 중국의 몇몇 곳은 유명하기도 하고 자주 접했던 곳들이고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 함피, 카트만두 계곡 등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중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는 정말 가서 타보고 싶다!
저자는 여행지로 안내해서는 어떤 때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없이 감상적으로 변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한다. 문화유산이나 풍경에 대한 세밀한 묘사도 두드러진다. 나중에 이 곳을 여행하게 될 때 들고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 엉덩이 들썩 들썩. 화려하고 감수성 오버의 여행기 홍수 속에서 간만에 괜찮은 책을 만났다.
음.. 아시아 여행을 예찬하는 나의 방랑 친구에게 권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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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길위에서 14년째 보내고 있는 여행 작가가 체험하고, 바라본 꼼꼼하고 방대한 아시아에 대한 안내서이다.
24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을, 약 400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는데 단지 자료와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길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유 있는 여행자가 느긋하게 느끼고 체험하며, 또 여러 차례를 거쳐 반복 방문한 내공이 돋보이는 글과 사진들로 가득차 있다.
여기 나오는 유적지 중에 많은 곳은 내가 가본 곳이다. 다만 몇군데 가보질 못했는데, 그중에 요르단의 페트라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후회스러운 곳이다.. 20여년 전, 이스라엘에서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를 거쳐 가기 전에 요르단에 들릴 기회가 있었다. 중국에서부터 시작해 파키스탄, 터키, 유럽, 그리스, 이스라엘까지 왔던 나는 이집트를 거쳐 아프리카로 가기 위해 마음이 급했었는데, 사실, 그 시절 요르단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서 페트라를 몰랐었다. 그때 내가 요르단 가이드북이 있었거나, 페트라에 대해서 소문을 내는 여행자라도 만났다면,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텐데...그냥 허겁지겁 이집트를 향해 갔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후회가 되는데, 이책을 읽으며 언젠가 꼭 가보리라고 다짐했다.
사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아시아가 좋아진다. 우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시아인인 것이다. 물론 다른 대륙을 여행하는 것도 좋겠지만 점점 아시아의 유산, 아시아인들의 정서가 좋아진다.
이책을 읽다보면, 14년째 아시아를 무대로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깊은 관찰과 따뜻한 감정이 가슴에 잘 전달된다.
언젠가 14년째 여행하는 삶을 사는 저자의 내면과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바람의 노래'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