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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따라가다
"[19-50]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따라가다" 내용보기
런던,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1996년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런던에서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2박 3일에 불과했다. 불행히도 우리가 런던에 도착한 첫날은 비가,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지하철 파업이 일정을 꼬이게 했다. 덕분에 지금도 ‘런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와 지하철 파업이다.어쨌든 상당히 아쉬운 런던 여행 때문에 나에게 런던은 다시 갈 수 있다면 제대로
"[19-50]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따라가다" 내용보기

런던,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1996년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런던에서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2 3일에 불과했다. 불행히도 우리가 런던에 도착한 첫날은 비가,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지하철 파업이 일정을 꼬이게 했다. 덕분에 지금도 런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와 지하철 파업이다.

어쨌든 상당히 아쉬운 런던 여행 때문에 나에게 런던은 다시 갈 수 있다면 제대로 보고 싶은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어쩌면 서평단에 떨어진 후, 런던에서의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쫓는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를 구입하게 된 것도 그런 미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런던, 낯설지만 익숙한

 

버킹엄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벤, 국회의사당, 런던 탑, 피커딜리 서커스, 타워브리지, 세인트 폴 대성당, 데이트 모던 등. 실제 방문하지는 않았더라도 사진이나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보고 지나가서 익숙한 곳이다.

만약 이런 여행코스를 다 둘러본다면 런던이 친숙한 도시로 남을까? 아마도 여전히 낯선 곳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처럼 특정 주제를 놓고 한 도시를 여행한다면 조금 다를 것이다. 낯선 언어로 된 단어를 외울 때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연상작용을 통해 외우는 것이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처럼.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눠, 각 장의 처음에 셰익스피어의 삶을 묘사하고 이어 그가 걸었을 거리를 현실에서 따라간다.

‘1장 셰익스피어의 출퇴근길에서는 아내와 세 아이를 버리고 런던으로 상경한, 스물 몇 살의 청년 셰익스피어의 삶을 모뉴먼트 지하철역에서 시작해서 헨리4의 배경이었던 이스트 칩(East cheap) 거리,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 1632~1723)이 런던 대화재의 희생을 애도하기 위해 만든 기념비, 런던 브리지와 타워 브리지, 엘리자베스 시대의 대학로인 서더크(Southwark) 지역 등을 걸어가며 상상해본다.

‘2장 영국 극장사의 잃어버린 두 개의 퍼즐에서는 좀더 성장해서 런던 연극계를 주름잡는 인사 가운데 하나가 된 셰익스피어의 삶을 타워 힐 지하철역에서 출발하여 런던 탑, 유럽 최초의 정신병원이었던 베들레헴 정신병원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리버풀 스트리트 지하철역, 예술가의 아지트이자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 팝업 스토어인 박스 파크 쇼디치 등을 따라 둘러본다.

‘3장 임대료는 붉은 장미 한 송이에서는 셰익스피어가 언급된 유일한 사신(私信)을 남긴 그의 친구이자 사돈관계를 맺은 리처드 퀴니(Richard Quinney,1557~1602)를 짧게 언급한다. 그리고 챈서리 레인 지하철역에서 시작해서 그레이스 인 법학원 변호사들의 아지트인 시티 오브 요크 펍, 엘리자베스 1세가 그녀의 댄스 파트너로 총애하던 크리스토퍼 해튼을 위해 연간 10파운드와 건초 10더미, 그리고 붉은 장미 한 송이라는 터무니없는 임대료를 강요했던 곳인 해튼 가든 등그 당시 사람들의 삶이 언급한다.

‘4장 셰익스피어가 사랑했던 은밀한 후원자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동성 연인으로 추정되는 사우샘프턴 백작의 이야기를 하면서 영국의 4대 법학원 중 가장 오래된 링컨스 인, 존 손 경 박물관 등을 말한다.

‘5장 젠틀맨 셰익스피어의 꿈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말년과 올드 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출발하여 브루탈리즘이라고 불리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지어진 바비칸 센터, 2000년 런던 역사를 담고 있는 런던 뮤지엄, 장년기 셰익스피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실버 거리 등을 거닌다.

 

각 장을 셰익스피어 혹은 그의 친인(親人)이 얘기하는 방식으로 시작해서 책 제목 그대로 셰익스피어처럼 런던 거리를 걷는 듯 했다.

 

다만, 아예 런던에서의 셰익스피어 흔적만 따라 돌아다녔으면 더 밀도감 있지 않았을까 하는점과 아래에서 언급한 것처럼 159*년을 195*년으로 몇 차례 오기(誤記)하는 바람에 이 책에서 언급된 연도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한 것은 아쉬웠다.

 

 

옥의 티

 

p. 216

(롱 가와 댄버스 가의) 다툼의 불씨에 불이 붙은 건 1954 송사 때문이었다. 다툼의 불씨에 불이 붙은 건 1594 송사 때문이었다.

 

4장 첫 부분과 해당 사건이로미오와 줄리엣>(1595)을 쓰게 된 계기임을 감안하면 1954년이 아니라 1594이 맞다.

 

 

p. 224

그렇게 세상에 야심차게 내놓은 두 편의 장시가 바로 바로 비너스와 아도니스>(1953), 그리고 루크리스의 겁탈>(1954 그렇게 세상에 야심차게 내놓은 두 편의 장시가 바로 비너스와 아도니스>(1593), 그리고 루크리스의 겁탈>(1594)

 

바로 바로바로한 번만 쓰는 것이 나을 듯 하고,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1564~1616)를 고려하면 1953년과 1954년은 틀린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다. 게다가 바로 옆 페이지인 p. 225 1593년에 출간된비너스와 어도니스라고 적혀 있다.

w******f 2019.09.10. 신고 공감 11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