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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시간상자가 들려주는 시간의 중요함]시간상자
"10.20. [시간상자가 들려주는 시간의 중요함]시간상자" 내용보기
시간상자. 안드리 스나이어 아그나손. 아름다운날      반지의 제왕 영화를 처음 보고 감탄했다. 바로 책을 사러 갔다. 땅을 치고 후회했다. 해리포터 1권만큼 재미있었다.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문체가 워낙에 딱딱하다 보니. 이런 걸  왜 읽어야 하냐, 투덜투덜거리면서 다 읽었다.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그렇게 투덜거리고서는 두 번인가 세 번 더 읽었다는 점. 읽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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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상자. 안드리 스나이어 아그나손. 아름다운날
     
 반지의 제왕 영화를 처음 보고 감탄했다. 바로 책을 사러 갔다. 땅을 치고 후회했다. 해리포터 1권만큼 재미있었다.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문체가 워낙에 딱딱하다 보니. 이런 걸  왜 읽어야 하냐, 투덜투덜거리면서 다 읽었다.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그렇게 투덜거리고서는 두 번인가 세 번 더 읽었다는 점. 읽을 때마다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간혹 다시 잡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고.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는지도 모른다.
     
반지의 제왕을 낳은 아이슬란드 문학. 하지만 아이슬란드 문학은 잘 모른다. 아니 아이슬란드를 잘 모른다. 유럽 어딘가 툭 박혀 있는, 매우 추운 나라. 이 정도의 인상 밖에 없다. 하여튼 반지의 제왕을 낳은 아이슬란드에서 나온 소설이 대한민국에 진출했다는 이 한 마디에 혹해 사버렸다. 심지어! 청소년용인지 성인용인지 확인도 안 하고. 도착해서야 청소년용인지 알았지만, 그냥 읽기로 했다. 올해 그런 식으로 읽게 된 청소년용 책이 한두 권도 아니고. 의외로 청소년용 책도 읽을 만하다.
     
 여기 상자가 있다. 상자 안에 들어가면 더 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경제위기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아이슬란드 사람들, 너나 할 것 없이 이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국민 전부가 상자에 들어가버리니, 나라가 굴러가지 않는다.
 이때, 그레이스라는 이름을 한 한 여성이, 아이들을 모아 한 공주님의 이야기를 해준다. 난장이가 선물한 시간상자에서 갇힌 채, 혼자 다른 시간을 살아야만 하는 공주님의 이야기를.
     
 가장 행복한 순간에만 눈을 뜬다면, 그 행복이 정말로 행복일까. 세상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이 의미가 있다. 모두가 완벽하다면, 완벽은 더 이상 완벽하지 않다. 평범으로 전락해버린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시간은 전부 흐르는데 자신의 시간만 멈추어 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에 나오는 치천제. 원시제가 용을 황제로 세운 건, 이미 용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간을 살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용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원시제의 계획에 절대 반대했으리라. 아무리 긴 시간을 산다고 한들, 아는 사람들은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그 오랜 시간 버티고 싶을까.
 참고로 이 주제는 십이국기에도 나온다. 영생이 과연 행복하기만 한지, 내가 아는 사람이 전부 사라져도 과연 나는 나로 존재할 수 있는지. 이건 모든 사람들이 한번 정도는 생각하는 내용인 모양이다
     
 청소년용 소설이라고 얕볼 건 아니었다. 오히려 쉽게 쓰였기에 명확하게 주제가 드러난다. 이미 여러 소설에서 건드린 주제지만, ‘시간 상자라는 독특한 개념과, 옛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가 교차하는 구성은 또 다른 묘미를 자아낸다
 흥미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공부에 허덕이는 청소년에게 소설책을 권하는 건 많이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잠깐 머리 식히는 용도로는 괜찮지 않을까. , 아마도   

YES마니아 : 골드 t*******s 2018.10.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