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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을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도서
"미래의 교육을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도서" 내용보기
교육이 진정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나는 이 질문과 '모험 놀이터'라는 주제가 매우 가깝다고 느낀다.교육이라는 것이 교실에서 지식이 전수되는 차원이 아니라결국 삶의 전방위에 걸친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들에 대한 경험적 앎이라고 본다면놀이야말로 아이들이 삶의 다양한 측면을 모방하며지성과 육체를 활용해 벌이는 치열한 교육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그 놀이의 장, 공간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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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진정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이 질문과 '모험 놀이터'라는 주제가 매우 가깝다고 느낀다.
교육이라는 것이 교실에서 지식이 전수되는 차원이 아니라
결국 삶의 전방위에 걸친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들에 대한 경험적 앎이라고 본다면
놀이야말로 아이들이 삶의 다양한 측면을 모방하며
지성과 육체를 활용해 벌이는 치열한 교육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놀이의 장,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니...!
책의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책의 구성은
1부 - 놀이터의 역사
2부 - 이런 놀이터, 저런 놀이터
3부 - 모험 놀이터를 만들자
인데

지금 한국 사회에 지역 공동체 단위로 
모험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당위를
놀이터의 역사와 그 역사 가운데 선보인 다양한 놀이터들을 짚어보면서
지역 공동체 단위로 모험 놀이터를 만들어보는 것에 대한 제안으로 결론을 맺는다.

이렇게 요약하면 그런가~보다 하기 쉽지만
내용 중 인상 깊은 점들을 짚어가며 생각할 거리들을 찾아내보자.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게 된 가장 신선한 지식은 
애당초 놀이터라는 존재 자체가 
사회문제로 야기된 아동들에 대한 치유와 올바른 사회화를 위한 
시민사회운동의 일환이었다는 점이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원래 있었던 제도가 아니라
19세기 후반 급격한 산업혁명과 도시화의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법이 없던 현실 가운데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당시 어린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을 하거나
근무하러 나간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일찍부터 폭력과 범죄에 노출되기 일쑤였다.

어린이 보호법을 통해 어린이 노동을 금지한 후,
어린이들이 사회로부터 당한 폭력을 치유하고 사회화를 교육할 장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놀이터였다.

지금 우리의 초, 중등 학생들은 어떤 사회 문제 가운데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상당한 수의 초, 중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학원에 가느라 바쁘다.
내가 가르쳤던 한 초6 학생은 학원을 19개나 다니기도 했다.
적게는 2개 정도에서 평균 5개 정도,
많으면 10개 이상의 학원이나 과외지도를 받는다.
애당초 놀 시간 자체가 있던가....
논다고 해도 이미 여기저기 학원을 다니며 피곤해진 몸이 놀이터로 향할 리가 없다. 
 집안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핸드폰을 보는 게 아이들의 작은 소망일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면, 다들 알 것이다.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그런데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갈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이 논리가
과연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

정말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좋은 대학을 입학해 졸업한다는 그 자체로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96년 12월의 IMF 구제금융으로 대표되는 자본의 신자유주의 물결이
급격히 사회 곳곳의 시스템을 재편하기 시작했고, 대학 역시 자본에 잠식당해왔다.

사명 없는 사업적 차원에서 벌이는 교육적 효력을 신뢰하기 어려운 신생 사립 대학들의 난립과
강사들의 지위가 시간제 강사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은 
대학 수업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고 대학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기존에 명문이라 일컫는 대학들 역시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한 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수가 몇 명인가!
이미 사회 구조적으로 기존의 일자리 자체가 줄어가고 있는 상황은
좋은 대학을 나온 것만으로 쉽게 취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하게 한다.
게다가 최근 이루어진 AI 기술의 급격한 진보는
좋은 대학 = 좋은 직장이라는 공식을 완전히 부숴뜨리지 않겠는가.

놀이터의 탄생에서 중요한 것은
당대의 어린이들(청소년들)을 둘러싼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시민들의 존재였다.

지금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이것의 문제의식을 느끼고 바꿔나가야 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바로 
그 초등, 중등 학생(어린이, 청소년)들의 부모들이어야 한다.
최소한 부모들의 의식이 내 아이가 초등, 중등 때만이라도
맘껏 놀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 그 선택을 책임지는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결단해야 한다.

문제는 
그 부모들이 아이가 선택을 통해 할 수 있는 실수를 예방하기에 너무나 열심을 낸다는 점이다.
내 아이를 자신의 말만 잘 듣는 수동적 아이로 키우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아이가 되길 원하는 아이러니를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책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계속 외쳤던 말은
모험 놀이터의 생생한 교육이 가능해지려면
부모들의 삶의 조건과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 사회의 시민의 의식 수준이 그다음 세대의 교육수준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부모 세대의 진지한 성찰없는 현재의 대세로 보이는 인식을 따라가는 교육 방향은
그 교육의 변화주체가 되어야 할 시민으로서의 자신의 책임에 대해 태만한 것이리라.

물론 글을 쓴 작가님이 이 점을 완전 몰랐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그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까지 꺼내게 되면 논의가 길어지면서
동시에 책의 주제가 흔들렸을 것이기에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해본다. 

무조건적 대학에 대한 신화를 깨고,
최소한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갈 수라도 있게
'주체적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갈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주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이 실수였다고 느낀다면
그것을 스스로 고쳐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더 진지하게 직면하면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삶.
그것이 가능하게 시간을 허락하자.
실수할 시간, 시행착오를 할 시간.

내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야만 한다는 부모님들께 묻고 싶다.
앞으로 30년 뒤가 막 쉽게 예상이 가는가?
미래학자들도 100% 예측하기 어려운 그 일을
대다수의 한국의 부모들은 어찌나 그리 그 미래를 잘 아는지 궁금하다. 
그런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만 가면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말하는가?
(말로는 그다음의 삶은 니가 알아서 하는 거라고 하지만)

모험 놀이터는 진정한 교육의 한 일면이다.
한 인간이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사회관계적으로 자라가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지정의를 활용해 마음껏 부수고, 창조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인간 본연의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학습하는 장.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데,
한국 사회 교육의 모습은 여전히 제자리다.
물론 교육에 있어 변하지 않고 여전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시대를 따라 변할 것들이 있고,
시간의 효율을 중시할 부분이 있으면서 동시에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하는 부분을 잘 분별해야 한다.
 
(교육 얘기와 연관이 되니 말이 많아진다.....)

 


 

 

 

 

그다음으로 많이 공감한 대목은  
눈에 보이는 적정 위험을 허락함으로 
보이지 않는 위험을 제거하거나 예방하는 
모험 놀이터의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었다.

예방주사의 원리가 그렇지 않은가.
위험하지 않은 수준의 바이러스(질병)를 의도적으로 경험하게 해서
인체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것처럼
적정 수준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안전교육을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리라.

과도한 보호가 아이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다음은 주체에 대한 부분인데,

과연 모험 놀이터의 주체가 누구여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 철학이 담겨있다.


이 점은 모험 놀이터뿐 아니라 교육 일반에 확대 적용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많은 학원을 다니고
오랜 시간 공부를 한다고 앉아 있는데
왜 그들의 성적은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끼고 가르칠 때만 늘고
학원을 끊으면 다시 제자리일까?
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즐거운 빛이 없을까?
자신들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들과 부모에게 머리로 납득당했지만
자신의 가슴은 스스로 설득할 수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선택에 있어, 개인적인 부분들뿐 아니라
어른들과는 별개의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성하고 룰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도
모험 놀이터는 상당히 유익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끝으로 유익했던 점은
수많은 놀이터의 사례를 들기 위해 조사했을 많은 양의 자료들.
특히 사진 이미지 
놀이터를 지었던 많은 건축 자이너의 이름은 그 자체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노호프 루지키
로버트 니콜스
시드니 고든
셰퍼드 스크리브
히데오 사사키
미치 컨리프
에곤 뮐레르
가렛 에크보
판 에이크
등등

다양한 놀이터의 사진들을 보면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생각과 의도를 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검색과 자료조사를 통해 그들의 작업을 더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와 편집인의 노고가 느껴지는 부분이라 성실한 자료 조사가 매우 감사히 느껴졌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미술교육(이후에는 통합교육이 될 수도 있는)의 청사진을 그려가는데
내가 학생들을 위한 놀이터를 디자인한다면 어떤 디자인을 할까? -를 생각하면서 
이 책이 또 하나의 영감이 되고,

내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주어 즐겁고도 조금은 치열한 시간이었다.

 


 

 

 

 


 

 


 

 

 

k*****u 201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