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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강 시인의 <타이피스트>는 오래된 영화관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흑백 무성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 안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있노라면,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는 적막함이 엄습합니다. <타이피스트>시집은 빛과 어둠으로 직조된 세계입니다. 무채색에 가까운 이미지들이 나열되고, 시간은 뒤섞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데 놓입니다. 얼핏 겹쳐있는 이미지들은 계속해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움직임을 멈추지 않습니다. 독자는 시 한편 한편의 동적인 이미지에서 삶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이 시집은 담백합니다. 쓴 커피도, 달콤한 탄산음료도 아닌 정성스레 우려낸 차의 맛이 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미지들은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고 독자에게 스며듭니다. 독자는 시 속의 이미지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떠올리게 됩니다. 깔끔한 끝맛이 다소 아쉽게도 느껴지지만, 그게 <타이피스트>만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주말 오후 차분하게 읽다 졸기 좋은 시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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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와는 다른 정서를 바탕으로 한 시집이었다 전부를 말하지 않고 진짜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말하고 싶은 건 감추거나 일부러 돌리거나 입을 다물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서사가 있는 시들이었다
* 서늘한 곳에서 나는 너를 기다리고 너의 모자를 기다리고 태양이 멀어지고 자전거가 지나가고 기다란 옷자락을 펄럭이는 일 기다란 생각 속에서 포크나 나이프가 접시에 부딪히는 일 소리들이 느릿느릿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식당은 꼭 흐린 꿈속 공간 같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데 모두가 대화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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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많아요.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하며 읽었습니다. 풍부한 감정, 새로운 시선, 남과 다른 생각, 지금을 사는 시대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또 지금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표현.. 새롭고 새로운 글을 접하는 느낌입니다. 그런 책입니다. 작가의 또 다른 글도 읽고 싶어집니다. 2024년에 또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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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시집이라 구매했다. 낮과 밤 그리고 멈추어지지 않는 것들 이라는 제목의 시를 가장 좋아한다.
어둠속에서 토마토를 다듬다가 엄지손가락을 베었지만 그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이웃들이 우산을 쓰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오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 채 나는 엄지손가락을 닦았고 빛이 있고 어둠이 있고
낮과 밤 그리고 멈추어지지 않는 것들 中
빛과 어둠, 흑백 화면 안에 토마토와 베어진 손가락이라는 붉은 이미지가 강렬하게 박혀서 정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