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1983년 여름, 첫눈에 반하는 일 따위는 믿지 않는 국문학과 892학번 서인우(이병헌)는 적극적이고 사랑스런 여자 82학번 인태희(故이은주)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우산 속에 당돌하게 뛰어들어온 그녀...비에 젖은 검은 머리,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당돌한 말투까지 인우의 마음은 온통 그녀로 가득 찬다. 그녀의 존재로 가슴 설레하고, 그 사람의 손이 닿은 물건이면 무엇이든 소중하게 간직하며 사랑은 무르익어간다. 험한 소리 퍼부으며 다시는 안 볼 것 같이 뒤돌아 가다가도 금세 혀가 말릴 정도로 그리움에 애를 태우는 그들에게 군입대라는 짧은 이별의 순간이 오게 되지만.. 서로에게 짧은 이별이라 위로했던 그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지는데...

2000년 봄, 사랑의 기억 만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 이제 그는 어엿한 가장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그러나 아직도 태희를 잊지 못하는 그의 정수리 위로 다시 한 번 쏟아지는 감정의 소낙비.. 17년 전, 소나기가 쏟아지던 그 여름 자신의 우산 속에 갑작스레 뛰어들었던 태희처럼.. 다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람.. 그녀처럼 새끼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이 있고,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녀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 그 사람에게서 인우는 다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너 긴장하면 딸꾹질 하는구나? 아님 흥분하면 하는건가? 걱정하지마. 나 어디 안 가.. 나 그대로 있을게.. 지금 모습 그대로.." 인우에게 잊을 수 없는 평생 사랑할 그녀..태희 역의 故이은주 배우

우산 속에 뛰어든 당돌한 그녀, 태희는 인우의 우산 속의 짧은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넘기기 싫어 인우가 다가와도 아는 체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조소과 MT에서 숲 속을 거닐게 되는데 자신을 뒤에서 따라오는 인우.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마음을 열고, 당시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후, 그에게 왈츠를 출 줄 아냐며, 제안을 하게 되고, 숲에서 붉은 노을 아래 왈츠를 춘다. 그와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행복함을 느꼈고, 그와의 영원을 약속했지만, 그의 입대하는 날, 자신이 조금 늦어도 기다려달라는 말을 했음에 불구하고, 결국 그의 곁으로 달려갈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게 된다.

번지점프를 하다.

원데이특가로 소장가치가 충분한 영화를 구매할수 있어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