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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그 옛날, 학부 시절, 디자인 기초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매 주 과제가 나왔었고, 나름 열심히 과제를 제출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교수님은 수업이 끝난뒤, 평가가 끝난 과제를 아이들에게 하나씩 돌려줬고, 제 차례가 되었을때, 조용히 말했습니다. "얘야.. 왠만하면, 다른 것 해보렴..." 그때부터였을까요? 디자인이란 개념은 제 삶과 전혀 아무런 접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말입니다. 그리고 몇년의 시간이 흐르고, 디자인을 "설계" 라고 해석하며 살아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UI 에서 UX로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디자인은 더이상 예대 출신의 예술가들의 손에서 벗어나, 기획자와 기술자의 손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UX의 일환으로 시스템과 사용자 사이의 인터렉션을 디자인하기 위한 방법을, 예능인의 관점이 아닌, 기술자(속칭 공돌이라고 불리우는)의 눈에서 접근합니다. 인터렉션 디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로 시작해서, 디자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전략, 리서치, 결과물, 그 과정에서의 디자인 원칙, 다듬기의 단계들을 설명합니다. 물론 이 프로세스를 이해한다고 해서, 좋은 인터렉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프로세스를 준수했다고 결과물의 일정 수준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딱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 센스, 필링" 같은 것이 아니라, 정량적인 기준으로 체크할 수 있는 원칙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우리 공돌이들의 눈에 맞춘 "UX 디자인의 일부로서 인터렉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오늘날 개발자가 디자인을 디자이너들에게 넘겨버리고 요구 기능만을 충실히 개발하는 것으로 좋은 개발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정성적인 기준으로서의 사용자 만족도, 나름 예술한다는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공돌이는 모르는 그런 느낌"을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한 책입니다. 물론, 이 책 하나로 개발자들이 디자이너들의 느낌과 센스를 획득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첫 시발점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PS) 번역중에, "페르소나"를 원어민의 발음대로 "퍼소나"라고 번역해서 사용하는 것은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번역자가 개발자 출신의 디자이너가 아니라, 미대 출신의 개발쪽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