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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세상엔 천재가 왜 이렇게 많은지. 천재는 소수여야 천재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오늘날 인물에 대한 미사여구에 ‘천재’란 말을 아무렇지 않게 갖다 붙이는 경우가 잦다보니 절대수로 따져보면 천재에 해당하는 이는 소수일지라도 체감되는 천재의 수는 왜 이리 많게 느껴지는지. 이제까지 본 위인전 속의 인물들은 죄다 천재였다. 0.0001%에나 속할 법한 천재는 도처에 널렸다. 그런데, 이 사람,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초현실주의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 그에게 갖다 붙이는 ‘천재’라는 미사여구는 미사여구가 아니라 적확한 그에 대한 평가라고 확언할 수 있겠다. 천재답게 겸손함 없이 스스로를 세계의 최고로, 그리고 천재라고 자평하는 것까지, 천재로서의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다. 이마고 출판사에서 개정판 ‘달리’ 자서전을 내면서 제목도 새롭게 달았다. 『나는 세계의 배꼽이다』. 살바도르 달리 본인이 쓰긴 했지만 그의 인생 전반기(1941년 탈고)에 쓴 이야기라 달리의 후반전 인생은 다른 기록에 의해 만나길 기도해야한다. 그렇지만 이미 그의 인생 전후반을 모두 봐버린 이 느낌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할 수 없는 달리만의 강렬한 임팩트 때문에 85년 달리 인생을 다 읽어버린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제로 달려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이상한 자서전’에 100% 공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이라는 기준으로 들이대는 잣대로는 달리의 삶 자체가 이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의 광기어린 생각과 용인될 수 없는 기괴한 행동들을 달리 손으로 직접 이야기해주어서인지 뭐 그렇게 이상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만 보이지 않으니 그것참 희한하다. “사실 나는 일생 동안 ‘정상성’이라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몹시 어려웠다. 내가 접하는 인간들,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간들이 보여주는 정상적인 그 무엇이 내게는 혼란스러웠다. 내 생각에는 생길 수도 있는 일들이 절대로 생기지 않는 것도 의문이었다. 나는 인간이 언제나 가장 엄격한 순응주의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인간 존재가 개인화되지 않는 정도가 너무나 심한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323p) 그는 태아적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고 유소년기의 악마의 본성을 (일부러라도) 가감 없이 드러냈으며 청년기엔 갈라에 대한 사랑 하나로 악마적 기질을 내려놓고 다른 형태의 광기와 편집증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의 잠재된 의식 속의 영상들, 환영들, 꿈속의 형상들을 캔버스에 담고 기괴한 장식으로 표출해낸다. 그는 늙음을 사랑했지만 점잖 빼는 유럽식의 시선이 답답해서 젊고 자유로운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스스로 자신을 천재라 내뱉는 베짱이 어디서 나오는지 과감한 작품들을 통해 확인시켜준다. 특히 갈라를 영원히 사랑했던 달리의 시선으로 쓰여진 자서전이니만큼 갈라에 대한 내용이 세간에 알려진만큼 갈라가 악독한 여자로 보이진 않았다. 정신적으로 그 둘은 통했으니 연대할 수밖에 없었다. 죽여 달라던 갈라를 보자 그토록 갈구했던 ‘죽음’이라는 명제에 갈라 역시 갈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영혼의 소통으로 그녀를 사랑해버린 달리이다. 갈라가 밥도 안줬느니 갈라가 감금해서 달리는 그림만 그렸느니 따위의 이야기는 정작 달리에겐 천재성을 인증할 작품을 낳게 만든 인고의 과정이었음을.
<기억의 고집 The Persistence of Memory>(1931년)-네이버 발췌
그를 만나는 동안 잠시 나도 미쳐 있다가 겨우 그 광분의 도가니에서 빠져나온 것 같다. 계속 달리와 같이 있다간 나 역시 정상인들의 시선에서 격리될 게 틀림없다. 게다가 나는 천재적 재능을 발현할 무엇도 없는 사람이라 바로 정신병원행을 각오해야 하리라. 오늘날의 기준에서 본다는 그는 분명 정신이상증세를 가진 사람이다. 이럴 때 오히려 그 옛날의 시선이 더 자유롭고 관용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달리를 포용해준 그 시절이 더 폭넓게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지점이 분명 있었던 것 같다. 20세기 최고 초현실주의 작가라 불리는 작가 달리에겐 이 칭호도 약하다. 달리에게 어울릴만한 더 강력한 미사여구는 없을까? 달리답게 기상천외한 화려하고도 익살스러우면서 정곡을 찌르는 그런 말 어디 없을까.
1951년, 갈라와 아이 (네이버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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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나치게 정상적이라서 그럴까? 이 책은 천재와 광기, 기이함을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자서전이다. 천재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행동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난해한 언행을 솔직히 난 좀 불편했다. 천재라는 존재양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나같은 범인이 이해할 리 만무하지만 이러한 사람은 먼 다른 시대, 다른 환경에 존재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살바도르 달리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으면 솔직히 말해서 얼마나 불편할까?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 자기가 하고싶은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행하는 그는 천재적 존재양식을 부여받은 사림아라서 관계중심적, 타인중심적 사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특별한 존재양식으로 인해서 이 사람은 인류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남기는 사람일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존재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줄수 있을까? 평범한은 시류의 흐름에 맡기는 편안함을 얻겠지만 천재성은 그 시류를 거슬러 올라 새로운 창조적인 흐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 그는 미술계의 새로운 창조적 흐름을 만들어낸 천재이다. 특히 현대미술의 혁명적 전환점이었던 초현실주의 운동을 시각언어로 구체화시킨 대표적인 화가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이한 성격 만큼, 이 책의 구성도 특이하다. 일단 표지부터가 독특하다. 뭔가 정형화된 표지가 아니라 초현실적인 작품같다. 현실을 해체해 놓은 듯한 하나의 그림이자 작품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이름 철자 하나하나를 가지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구성하였다. 살바도르 달리의 이상한 자서전, 나는 세계의 배꼽이다! 이은진 옮김,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이러한 글씨 하나하나를 해체시켜 새로운 구성으로 디자인한 책의 표시는 달리의 독창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일반책의 편집과는 달리 이 책은 글씨가 종이의 거의 끝부분까지 채우고 있고 곳곳에 살바도르 달리식의 글씨와 도판들이 배채되어 있다. 그리고 각주도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부분 끝부분 할 것 없이 여기저기에 배치되어 있다.
살바도르 달리만큼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 작가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달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 전방위 예술가, 기존의 것과 기지의 것들에 온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자신의 삶 그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현대 예술의 혁명적 전환점이었던 초현실주의 운동을 시각의 언어로 구체화시킨 대표적 화가. 의식의 세계를 다루던 기존의 미술에서 무의식의 세계를 최초로 회화에 도입한 근대와 현대의 이정표. 회화를 통해 정신분석학의 묘경을 탐구한 미술의 프로이트. 이성과 합리성의 추구를 넘어 비이성적인 것, 비합리적인 것으로서의 문을 연 편집증 환자. 보통 사람에게서라면 그저 곧장 광기로 치달았을 내밀한 정신적 모순들과 신경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미치광이. 참된 괴짜, 기인이라는 분류만으로는 정의내릴수 없는 천재 이러한 달리에 대한 정의를 이 책에서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발적인 내용과 약간 과대망상적인 내용은 달리의 나르소시즘적인 자아상을 엿볼수 있고 유쾌한 글쓰기로 이러한 것들을 풀어가고 있다. 그의 글에는 오만함이 묻어나기도한다. 천재의 특유의 자신감이라고 할까...이 책이 단순히 한 예술가의 자서전이 아니라 20세기 현대예술을 전반적으로 두루 살펴볼수 있는 이해서이기도 한데 이것은 곳곳에 당대의 뛰어난 예술가들과 학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도 그러한 사람중 한명이다. 특히 프로이트를 만나기 위해서 세 번이나 빈으로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지만 런던에서 그를 만났을 때 프로이트는 달리를 향해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달리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지닌 사람이였던 것이다. 그 밖에도 라캉, 츠바이크, 샤넬, 피카소등 당대의 내로라는 지성들과의 일화들이 담겨있어서 20세기 최첨단 예술을 이해하는 좋은 소개서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천재라고 소개하는 자기도취적 성격, 이해하기 힘든 기이한 광기와 행동, 난해한 사고방식, 때로는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우스꽝스러운 그의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건 사실이다. 그럼 나는 지나치게 세계 친화적인 정상적인 사람일까? 미셀 푸코는 <광기의 역사>를 통해 정상과 광기의 구분 기준이 이미 근대의 권력이 작동한 결과라고 하였는데 살바도르 달리가 주는 불편함을 통해 이 세상은 천재들의 광기의 역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의 그림이 주는 초현실적인 모습,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독창적인 회화, 광적이고 기이한 행동, 이 모든 것들 이 세상의 정상적인 것들에게 똥침을 날리는 그만의 천재적인 존재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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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건방진 예술가를 단 한 사람 꼽는다면 몰표를 받을만한 인물이 바로 살바도르 달리다. 현대미술의 아버지 피카소도 괴짜 기인 달리에게는 "형님"소리를 하지 않았을까? 기에 눌려 경원하진 않았을까? 적어도 두 사람이 서로를 괴짜 천재로 인정한 것은 틀림없다. 특히 달리도 피카소를 대하기를 마치 교황을 알현하는 듯한 존경심을 품고 대했다.
"루브르 박물관을 들르기에 앞서 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
달리는 처음 파리에 도착했을 때 루브르박물관도 들르지 않고 곧장 피카소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둘이 단번에 '지음'이 되었다는 얘기를 자랑스레 들려준다. "틀리지 않은 선택"이란 피카소의 자뻑도 대단하다. 달리는 피카소와의 만남을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는 식으로 풀어나간다. 달리는 자칭타칭 초현실주의의 천재다. 원래 초현실주의가 높이 내건 기치는 예술의 영역에서 '천재는 없다'는 선언이지만, 앙드레 브르통의 이런 선언도 달리 앞에서는 무너지고 만다. 초현실주의가 자기만의 천재 '달리'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달리는 화폭에 자신의 광기와 욕망, 꿈과 기억을 투사했다. 흐늘거리는 시계, 날아다니는 계란 프라이, 목발들, 개미들, 메뚜기들이 그러한 매혹과 공포의 오브제다. 특히 1931년도 작품 <기억의 지속>에 나오는 부드럽게 흐늘거리는 시계는 달리 자신의 DNA 염색체를 확대한 상징적 오브제라고 풀이한 바 있다. 그림 제목에 착안한다면 지구상에서 유일한 영원한 기억이 바로 DNA라는 말도 된다. 물론 이런 해석은 순전히 '겉멋'을 중시하는 그의 허풍일 가능성이 높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달리가 자신의 그림에 대해 늘어놓는 해석을 나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주 허풍으로 잘 속아 넘어가는 바보나 백치들을 시험하길 즐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달리가 자서전에서 자신의 성격을 언급한 부분은 모두 진실이라 믿는다.
1942년에 출간된 《나는 세계의 배꼽이다》는 괴짜 천재 달리가 37세 때 쓴 자서전이다. 역자 이은진은 초판 서문에서 천재를 "발 아래 심연처럼 펼쳐진 일상적 범상성에 떨어지지 않고 광기라는 외줄을 타는 곡예사"로 비유한다. 아마도 니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파격적인 광기의 천재성을 달리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의 대표화가는 서문에서 자신은 "고지식하고 무정부주의적인 다형질 변태"라고 고백한다. 나는 이 말이 백프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모든 자각은 탐욕으로 질료화되었고, 나의 모든 탐욕은 자각이 되어갔다. 모든 것은 나를 수정시켰고, 어떤 것도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었다. 나는 무기력하고 비겁하고 따분한 아이였다. 나의 에스프리는 스페인적 사유의 근엄성 속에서 내 독특한 천재성의 지고한 형태, 즉 냉혹하고 예수회적이고 나무처럼 무성하게 뻗어나가는 마노의 지고한 형태를 찾아내었다."(23쪽)
자서전에서 달리는 노골적으로 유년시절의 그의 내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적 고갱이를 자랑스레 드러낸다. 가령 관심에 대한 욕구, 광기, 과대망상증, 나르시시즘, 무정부주의, 광적인 고독추구 등등이 그러하다. 달리가 메뚜기를 "추악한 곤충!"이라고 욕을 하며 메뚜기 공포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괴이하다. 메뚜기가 어떻게 인간에게 악몽이자 박해 그리고 환각을 동반한 광기로 다가올 수 있는지 이해가 잘 가진 않는다. “나는 초현실주의 그 자체”라는 말을 남겼던 달리는 유년기의 두가지 본질적 에토스를 입이 주는 도취와 정신의 맹목적 제국주의로 꼽았고, 연약함·늙음·호화로움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보여주었다.책을 읽으면서 9살 때의 일을 이토록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달리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선명하게 채색한다.
"나는 논쟁거리가 되었다. 그는 미친 놈인가, 아닌가? 반쯤만 미친 놈인가? 그 녀석은 비범한 놈인가, 비정상인가? 이 마지막 의제에 대한 미술·서예·심리학 선생님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반면에 수학 선생님은 나의 지능지수가 평균을 훨씬 밑돈다고 단언했다."(151쪽)
비교적 흥미로웠던 것은 달리의 여성관 혹은 애정관이었다. 가령 중학생일 때 둘리타에 대한 달리의 수줍은 짝사랑은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한 환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달리의 에로틱한 몽상은 갈라와 둘리타를 모델로 한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달리의 작품은 1952년도작 <원자의 갈라>인데 이 작품은 원자과학이나 가톨릭의 신비성이 잘 드러나 있다. 달리가 갈라를 처음 만났을 때 갈라는 달리보다 아홉 살 연상의 유부녀였다.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던 갈라와의 사랑은 달리적 삶의 엽기적 색채를 더 짙게 만들었다. 또한 갈라와의 동거로 달리의 아버지는 자식과 절연하게 되고 달리는 갈라와 동거하며 한동안 달콤하나 배고픈 생활을 보내게 된다. 달리는 훗날 갈라와의 7년간의 동거를 끝마치고 가톨릭교회에서 정식으로 결혼한다.
달리는 자신의 소명을 '구원자'라는 뜻의 이름 살바도르에 걸맞게 공허한 현대회화를 구원하는 일로 매김했다. 이런 달리의 예술관은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리비도 학설의 영향이 컸다. 달리 스스로 ‘편집증적 비판 방법’이라 부르던 그의 예술 철학은 비합리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오브제를 사용하여 착란적인 무의식 세계를 드러냈다. 다시 말해서 달리는 그의 유년시절부터 자리잡은 다양한 공포와 매혹의 오브제들을 사용하여 기계적인 것, 합리적인 것, 이성적인 것, 일상적인 것에 대한 무정부주의적 저항을 재현했다. 달리의 편집증적 비판 방법은 특히 미국에서 '달리풍'이란 브랜드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정치적 신념의 차이로 초현실주의자들과 점차 단절하고 1938년부터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된다. "반동과 혁명 다음에는 '르네상스'가 오리라." 1939년 <상상력의 독립과 인간의 광기 향유권 선언문>을 작성하고 계속하여 달리적인 신화적 전통을 창조해 나간다. 달리는 계속 달렸다, 적어도 푸볼 성에 칩거하기 전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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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받은 난쏘공 도서를 이제야 다 읽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인데다가 학기 중에 정말 바빠서 읽다가 읽다가 포기했는데, 그렇다고 다 못 읽었으면서 리뷰를 써선 안 되니까. 약속을 지키는 기분으로 방학 하자마자 읽기 시작, 드디어 다 읽었다("리얼 유토피아"는 또 언제 읽는다?? 겨울방학은 되어야 할 듯 ㅠ_ㅠ).
스페인 태생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의 대명사이다. 프로이트의 학설을 화폭에 옮긴 듯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그림과 기괴한 영화들로 유명하다. 모름지기 자서전이란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것을 부각시키기 마련인데, 이 긴 자서전에서 우리는 자의식과 개성이 강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달리를 만난다. "'나'는 세계의 '배꼽'이다"라는 책 제목 그대로이다. 어렸을 때부터 즐겼던 기괴한 놀이들과 환상들을 이렇게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이 사람, 어렸을 때나 커서나 줄곧 애정 결핍에 관심 끌고 싶어하는 성향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예술가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천재여야 한다는 낭만주의적 사고 방식은 달리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 시절까지도 그런 식으로 포장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몇 년 전에 살바도르 달리 전을 했었다.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45047475 안달루시아의 개, 입술 모양 가구, 수염 난 달리의 사진을 실컷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전 유명인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던 마크 리부의 사진전에서 달리 얼굴을 다시 만났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은 그대로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달리의 사진을 보니 새로운 모습이 보였다. 그 사진 속에서도 달리는 기괴하고 특이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 전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그가 말년에 가톨릭에 심취해서 성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1, 2차 세계 대전과 스페인 내전을 관통하는 시대를 살았으면서 혁명에 무관심한 채 도망 다녔던 그가 혁명이나 전쟁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들은 일종의 변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책에서도 내내 급진적인 초현실주의 이전에 고전주의적 화풍을 배우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노라면 달리를 보수적인 화가로 보아야할지 급진적인 화가로 보아야할지 복잡하다. 그가 언급한 '고전낭만주의' 혹은 '낭만고전주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그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달리의 자서전이지만 책의 반은 달리의 여인 갈라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 여러 사람과 염문을 뿌리고 다닌 예술가도 많았는데, 유부녀였던 러시아 여자 갈라를 만나 평생 그렇게 똑같이 사랑할 수 있었던 달리가 대단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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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읽은, 또는 제목만이라도 들어봤던 책 중에서 가장 유별난 제목의 책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자서전 <나는 세계의 배꼽이다>. 세계의 배꼽이라니. 책 표지에는 ‘이상한’이라는 단어로 이 자서전을 수식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이상한 자서전이다. 유별난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기가막힌’ 사연들로 가득차 있다.
책의 외형적인 모습은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자서전 답게 기존의 단행본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것 같은 흔적이 보인다. 본문 텍스트는 주요 문장의 폰트와 컬러를 주어 강조하였고, 판형도 일반 단행본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사이즈이다.
그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나로서는 달리의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밖에 없었고 몇 개의 그림들 중에 흐느적거리는 시계 그림은 많이 익숙한 작품이었다. 나는 그런 그림을 봐도 ‘멋있다’ 라든가 ‘잘그렸다’는 느낌보다는, 좋게 말해서 ‘참 상상력이 뛰어나구나’, 안 좋게 이야기해서 ‘별 희한한 그림도 다 있군’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는 순간 왜 달리가 그런 ‘이상하고 희한한’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괴짜’ 천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후한 점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치광이’ 짓을 하고 다녔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5세 때 다리 밑 4미터 아래로 꼬마를 밀어서 사고를 내고도 죄책감을 안느꼈다는 이야기, 집에 방문한 의사선생님의 얼굴을 먼지털이로 후려쳐 아버지에게 혼이 나고, 또 세 살짜리 여동생의 ‘머리통’을 발로 걷어찼던 6세 시절의 이야기, 박쥐를 입으로 물어뜯어 반토막을 낸 이야기... 이건 정말 ‘황당’의 수준을 넘어 정신상태를 의심해 봐야하는 사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 살에서 여덟 살까지 나는 꿈과 신화의 지배 속에서 살았다. 나중에 가서는 현실과 상상적인 것을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나의 기억은 진짜와 가짜를 뒤섞어서... - p.69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고백을 보고 있자니 동정심마저도 들었다. 이 책을 시작하면서 달리는 자신을 ‘천재’라고 표현했지만 이게 천재라면 난 천재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요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요즘 표현으로 ‘왕따’를 당했던 학창시절도 그에게는 추억거리였는가보다. 학교 내에서 비정상적이거나 특이한 일은 달리의 소행으로 간주되었고 혼자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달리는 고독을 즐기고 더 나아가서 과시하기에 이르렀다(p.151)고 표현한다. 메뚜기를 보고 공포심을 느꼈다는 대목에서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 역시 자연친화적인 환경(쉽게 이야기해서 촌)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없어서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벌레’ 종류는 전부 싫어하고 무서워했다. 지금도 바퀴벌레는 잘 못잡는다(ㅠ). 하지만 달리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공포심을 느끼는 모습이 어린 시절 동생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만행을 저질렀던 달리와는 좀 다른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력이 넘치는 기괴한 그림들을 그리는 달리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이 자서전을 쓰고 있었을 달리를 상상해 본다. 다시 천재와 미치광이의 모습을 그려본다. 결국 이 둘은 직선관계의 양극단이 아니라 돌고 돌아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는 원위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문장이 쉽게 읽혀지지 않고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산책을 ‘산보’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번역한 점도 눈이 좀 거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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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인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때면 늘 느끼는 거지만, 참 외롭겠다는 생각뿐이다.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무던하게 살아가는 삶은 애초부터 글렀기 때문이다. 또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나 마음껏 재능을 뽐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작정하고 뽐내기 시작하면 그 재주를 알아주는 이가 없으니 재주를 재주로 인정받지도 못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천재적 재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봐줄 정도로 천재성을 내보여야지 그보다 더한다면 철저히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런 면에서 살바도르 달리는 참으로 행운아다. 더한 재능을 감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천재라고 떠벌리고 다니면 재수없다고 미움받기 십상이었을텐데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고 천재로서 대접받으며 살았으니 말이다. 살아 생전에 빛도 보지 못하고서 죽은 다음에야 천재성을 인정받은 경우가 허다하니 정말로 운이 좋은 셈이다. 천재들이 그렇게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이, 어쩌면 예술을 상업으로 보는 이들이 부리는 농간에 빠진 탓일 수도 있겠으나, 어찌 되었든 살바도르 달리는 그런 농간조차 비켜갔으니 그 얼마나 행운아냔 말이다.
그가 행운아인 까닭은 비교적 어린 시절에 천재성을 주목받은 것이다. 사실 천재들이 벌이는 기이한 행적이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치광이 놀음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으렸다. 그래도 그 미치광이 짓을 어린아이가 저지르면 용서가 되는 법이다. 그런데 어른이 똑같은 미치광이 짓을 벌인다면? 죽지 않는 것이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살바도르 달리는 어린 시절에 그런 미치광이 놀음을 실컷 벌이면서도 부모님의 사랑을 양껏 받고, 주위 사람들의 인정도 받으면서 천재로 성장하게 되었다. 다른 수많은 천재들이 정말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는 참 대조적이다. 그런 까닭에 행운아다.
그런데도 천재들은 특유한 성품 덕분에 외로울 수밖에 없다. 이 외로움이라는 것이 참으로 독특하여서 어느 정도 위로를 받고 보살핌을 받는다고 하여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제 아무리 신 나는 일을 벌이고, 흥겨운 잔치를 치르더라도 잠시 잠깐만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곧바로 비집고 파고들어 떡하니 제 집인양 자리를 잡고서 떠나지를 않는다. 마치 외로움은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부끄러운줄 모르고 여전히 진상 짓만 골라하는 골치덩어리 친구와 닮았다. 떨어지라고 떨어지라고 아무리 애걸복걸위협협박도 모자라 외면면박박대를 하여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진상밉상이지만 그래도 쌓인 미운정이 무서워서 야박하게 떨쳐낼 수 없는 친구라서 더 떨쳐내기 힘들다.
그런 친구지만 잘만 길들이면 사귈 만한 친구가 또 외로움이다. 매일매일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으레 홀로 남겨질 시간이 참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에 짜잔~하고 내 곁을 지켜주는 이가 바로 외로움이니 미운 짓만 골라하고 빈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강아지라도 다시 애교부리면 귀여워지는 것마냥 반가운 것도 또 외로움이다. 그런 외로움과 숙명적으로 만나는 이들이 또한 천재들이다. 그리고 외로움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고통이 또한 함께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으레 천재들이 지닌 천재성만으로 보고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을 부러워하기 마련이다. 허나 천재들은 이 외로움과 숙명적으로 친하게 지내야만 한다. 그 고통을 안다면 결코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다. 외로움이 주는 고통을 아주 잘 그린 작품이 바로 강풀의 <아파트>다. 괜시리 불쌍하다고 외로움과 같이 하려고 하다간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천재들이 종종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는 까닭은 바로 그런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니 평범한 사람들은 애초부터 가까이 지내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괜시리 천재 흉내내었다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니...
이 책은 달리가 손수 쓴 자서전이란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자뻑왕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반인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적만 가득한 책이기도 하다. 조금 깊게 보면 천재적인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의 광기어린 천재성을 엿볼 수도 있겠지만, 자칭 천재라는 사람이 직접 쓴 책인데 어련하실려고. 한편으로 달리와 갈라가 보여주는 불같은 연애사를 엿볼 수도 있겠으나 사랑에 빠진 청춘이라면 누군들 그러지 않았을까?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랬고, 성춘향과 이몽룡도 그렇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닥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깊디 깊은 외로움만이 전해진다. 나 다섯살에 이런 짓도 했어요. 그러니 외로워요. 나 스무살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정말 외롭다니까요. 난 천재예요. 진짜 외로운 걸요. 나...엄마 뱃속에서 있었던 기억도 나요. 이래도 내 외로움을 모르겠어요? 오~갈라..그녀만이 내 외로움을 알아주었어요. 갈라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요. 그리고 외롭고요. 갈라가 선물을 원해요. 내 외로움을 알아준 유일한 사람이 원하는 거예요. 사줄 거예요. 기필코 사줘야만 해요. 그런데 외롭네요.
비단 살바도르 달리만 겪는 외로움은 아니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용케도 그 외로움을 참으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서 자서전을 썼다. 제목조차 그런 외로움을 잘 보여준다. <세계의 배꼽>이란다. 중심이란 얘기다. 온누리에 흔하디 흔한 것들도 다 짝이 있는데, 오직 중심만이 짝이 없다. 네모 반듯한 바둑판 한복판을 '천원(天元)'이라고 부른다. '배꼽점'이라고도 불리는데, 바둑판 위에 수없이 교차하는 점들 가운데 유일하게 짝이 없는 점이다.
천재들 가운데서도 저 잘났다고 자랑질하는데 으뜸으로 꼽히는 살바도르 달리.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힘든 그가 지닌 <외로움>을 참으로 잘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살바도르 달리가 외로웠다는 것을 어떻게 그리 잘 아냐고? 나 역시 리뷰계의 천재니까(--)뻔뻔..내 리뷰는 예술이란 말이야(--)왕뻔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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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입니다. 솔직히 책 리뷰를 할 게 이제 산을 이뤄 가고 있어서 슬슬 움직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 때 쯤 되면 블로그 글이 똑 떨어지는 상황으로 주로 몰리고 있어서 말입니다. 게다가 피곤한건 이루 말 할 수가 없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살바도르 달리는 굉장히 특이한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예술가인 동시에, 워낙에 기묘한 삶을 살아간 그런 사람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그 기묘한 사람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표현을 하는 동시에, 그가 작품에 고나해서 작업ㅇ르 하면서 얼마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가 역시 이 지점에서 결정이 되는 글너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에 고나해서 분명히 이야기를 할 만한 가치도 있는 사람에 고나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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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그의 그림들을 십대때는 꽤나 좋아했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독특한, 이 세계에 없는 것 같은, 그런데도 묘하게 눈이가는 그런 그림들을 말이다. 레메디오스 바로 다음으로 살바도르 달리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론 한동안 그를 잊고 지내다 대학 도서관에서 읽게 된 그를 다룬 책에서 달리 스스로가 천재인 척 하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을 읽고서 다시 한 번 그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나는 세계의 배꼽이다!는 한 편의 소설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러 쓰려고 해도 어지간한 작가는 이만한 글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비록 읽어보진 않았지만은) 달리가 자신의 소설이라고 내놓은 책이 이만큼 재미있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살바도르 달리를 현실 속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전제 하에서.
그의 자서전의 몇 몇 가지 사건들을 통해 보건데, 달리는 그야말로 반사회적인 미친 놈, 그 자체였다. 문제는 그 스스로 자신의 반사회적인 행위들을 미학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얼마나 잔인하게 와닿을 수 있는 건지를 스스로 느끼며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했던 고의적 발작같은 거라면 차라리 나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인간에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상당히 고약했었다.
특히 자신이 둘리카라 이름붙인 시골 소녀에게 대한 태도와 5년간 한 소녀와 연애를 하면서 그녀의 심리를 교묘히 조정해 가지고 놀며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오히려 공포스럽게 다가올 정도였다. 달리는 특히 5년간 소녀와 나눈 자신의 사랑이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했을 뿐인 그 외엔 어떤 것도 없었던 사이기에 떳떳하며 목가적이라고 생각한듯 했다. 개인적 곡해일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표현이 책 어딘가에 나와있었다고 기억한다..... 거기에 왕립 미술학교에 입학시험에 실패할까 전전긍긍한 아버지에게 심술을 부렸던 장면은 그가 기술한 부분만 본다면 참, 못되먹은 놈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기술한 내용을 본다면 그는 아버지를 그저 재미로 갖고 논 것처럼 그 시기를 회상한다. 그게 그의 자아도취적 회상때문인지, 실제로 그 시기의 그가 정말 그런 인간이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살바도르 달리가 정말로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게 된 건 자기의 평생 뮤즈가 되는 갈라를 만난 이후가 아닌가 한다. 쉽게 말해 갈라가 사람 하나를 구원하고 만들었다고 본다. 달리 스스로도 자기는 치유받아야 하며, 갈라가 자신을 치유해야 한다고 했었으니까. 하여간 그 부분에 대한 기술은 그의 자서전을 읽는 제 3자기 읽기엔 참 적확한 표현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반사회적인 기질이 그의 예술을 만들었을 수는 있을지언정, 반사회적인 행동이, 그리고 타인을 존중할 줄 몰랐던 어린시절 그의 본성이 그의 예술을 만들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특별했기 때문에 그가 천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거지, 그가 반사회적이기 때문에 천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아니란 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다. 실제로 그의 괴짜적 면모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거나, 타인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하지 않고도 그는 충분히 천재로 남아있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여간, 그의 자서전은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흡인력이 강하다. 그것도 매우. 어떤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다 중간중간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나같은 독자만 아니라면 아마도 내가 읽은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내 산만함에 더해 내용과 무관히 편집상 붉은 색으로 쓰여진 커다란 글씨와 각주가 읽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살바도르 달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확실히 재미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달리를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도.
+ 대충 느낌으로 말한다면, 그의 소설은 마치 미시마 유키오의 자전적 소설인 '가면의 고백'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의 자아도착 증세와 성격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이 미시마 유키오와 닮아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가 상상속의 부차카스란 남자애를 사랑한 것과 비슷하게 미시마 유키오 역시 남성성을 모두 갖춘 동급생이 첫사랑이었고, 여자와 성적인 관계를 갖지 않고서 마음없는 긴 연애를 했다는 점, 병약했으며 여자와 같은 모습을 했다는 점, 도착적인 것을 의식하며 그와 관련된 것에 대한 쾌감을 느꼈다는 점 등 둘은 많은 점이 닮아있었다. 차이가 있었다면 그래도 2차대전 즈음의 군국주의적인 일본 귀족 출신인 미시마 유키오쪽이 굳이 성장기에 외관상 평범하게 자라며 이렇다할 기행을 저지르지 않았단 걸까. 물론 그 역시 전업 작가가 된후엔 시험치러 얻게된 고위관료(한국으로 따지면 행시급) 자리를 내다 버리고 온갖 기행을 일삼고 살아가긴 했다만, 오히려 달리는 차라리 나이들어 얌전해지고 유키오는 나이들어 더더욱 연극성 성격장애자같아 보이는 삶을 살았던 것 같기도...
개인적으론 달리의 환생이 미시마 유키온가 싶었는데, 연대를 확인해보니 오히려 미시마 유키오가 더 빨리 죽었고 달리가 생각보다 오래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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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들의 도덕적 기준에 의하면 좀 뻔뻔스럽고 낯 뜨거운 얘기이다. 불과 삼십대의 인간이 자서전을 쓴 것도 그렇지만 자칭 천재론을 외치는가하면 우연하고도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나 행위에 대해서도 자기 계획의 지향성의 결과라거나 빼어난 지적 산물로서 미화시키는 것을 보면 이건 사람들의 무지몽매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한다. 물론 이 자기 성장과정에 대한 기이한 넋두리를 통해 자신의 회화작품들의 정신적, 물질적, 환경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기에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준거를 제공하고 있는 글임에는 분명하다. 일례로서 자신은 엄마 뱃속의 태아 시절의 기억을 또렷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의 감각적 느낌들을 기술하고 있는데, 특히 흐물흐물하며 물컹한 질감과 계란 모양의 구형을 형상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그의 회화작품에 늘쩍지근하게 흘러내리는 모양을 표현하게 된 이유로 이어진다. 문학이건 미술이건 예술작품이 본디 삶의 본질, 그 시원적 기원을 향하고 있음에는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과연 이 기억이 조작된, 의도된 미적 궤변이란 의심을 떨쳐내기도 어렵다. 그래서 결국은 그의 진술처럼 ‘광기’의 소산이라는 한편의 공감을 하는 도리밖에 없게 된다. 정말 미친 인간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이 미쳤다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을 홀리는 무엇이 있다. 자신들과는 다른 특이함, 그것을 예술적 창조로 수용하게 되면 그 우연이야말로 ‘천재’로 불릴 터이다. 이외에도 자신의 천재성을 지지하는 일화들이 끝없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의 인생 전반의 충실한 배경이 되었던‘피라게스’에서 두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피쵸’일가의 시골별장, 일명 ‘물레방앗간 탑’을 둘러싼 이야기다. 아마 별장의 가장 높은 장소인 ‘탑’이 정상을 상징하는 것은 진부하기조차 하지만 어쨌든 그는 높은 곳을 지향했으며, 그 곳만이 자신의 정서를 안정시켰다니 이것이야말로 최고가 될 운명이란 얘기라는 것이다. 이런 자가당착적 광기야말로 이 책과 그의 미술작품을 연결하여 납득하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이해준거가 될 수 있는 여성관, 여성 편력에 대한 기억들이 ‘갈라’의 환영을 중심으로 ‘둘리타’와의 기형적 연애담이 비교적 장황하게 술회되고 있는데, 아마 작위라 하여야 할 것이다. 물레방앗간 탑에서 발견한 목발을 자신의 분신화(分身化)하는 것이다. 남성성의 상징, 일견 프로이트적 리비도의 상징물이다. 이 목발을 사용한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에피소드는 치졸함과 유치함마저 엿보게 한다. 왕립미술학교 등등 이런 형태의 일화적 기억들이 성년에 이르기까지 빽빽하게 기술되고 있다. 그런고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에 매혹된 이들에게는 그의 작품 면면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최고의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그 미친 천재성을 이룬 진실이던 조작된 기억이던 자기 진술임에는 틀림없으니 말이다. 자기가 “세계의 배꼽”, 인류의 시원, 그 본질의 세계에 있었던 유일자라는 선언은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광기가 어떻게 정상에 수용되고 보편성을 획득하게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정신분석의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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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바라보는 것이 적당한 감상법이라고 생각이 되는 작품들을 만들어 왔던 작가인 살바도르 달리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대하여서 자서전을 집필을 하였는데 기이한 환상속에서 생활을 하였던 작가의 정신이 잘 나타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같이 정신에 문제가 발생을 하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발생을 할 정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형성을 하는 자아의 형성에 관하여서 자신이 경험을 한 혼란스러운 상황과 그러한 상황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시험을 하기 위하여서 행한 여러가지의 상황들을 나이에 맞추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상에 흐르고 있는 두가지의 갈래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일생동안 사랑을 하였던 자신의 아내에 대한 찬미와 자신의 작품을 만들게된 근본의 원인인 관찰과 망상이 다루어 지고 있다. 1. 소년 시기 죽은 형을 대신하여서 태어났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형의 이름을 물려받은 달리는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모든일을 행하는 엉망진창의 아이로 자란것을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욕망을 그대로 받아주고 그런 욕망에 계속하여서 집착을 하도록 만들었던 그의 부모가 가졌을 후회와 고뇌가 보이고 있는데 그런 문제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작용을 하지를 못하였다는 사실이 문제작들을 만들어온 작가의 자부심을 이루고 있는것 같다. 조용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하고 살아가는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는 소년은 사랑에 대한 열정도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서 자신의 기억을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자신의 후반기를 지배한 여성인 자신의 아내가 시간이 흘러간 과거의 여성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를 통하여서 알수가 있다. 조용하게 자신만의 사랑의 대상으로 만들어가던 여성들이 상상을 통하여서 관계를 가지고 그러한 상상속의 여성들이 자신의 아내로 대체가 되면서 기억속의 여성들이 간직을 하고 있던 풍모들이 현재의 아내에게 투영이 되고 혹은 반대로 아내의 모습이 기억속의 여성들을에게 투영이 되면서 달리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생각을 확고하게 만들어 가는 작용을 하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하여서 어린 시절부터 자각을 하고 있고 그 능력들이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았고 그 인정이 자신의 독불장군적인 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글을 통하여서 들어나고 있는데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생각을 표현을 하여서 괴상한 면모를 반감을 시키고 천재의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포장을 할수도 있지만 그의 부모와 주변의 사람들이 경험을 하였을 황당한 행동을 주로하고 있고 언제나 몽상적인 생각속에서 생활을 하는 달리로 인하여서 얻은 고통들이 글에 보이고 있는것 같다. 자신도 느끼고 있는 일반적인 그나이의 소년들과는 완전하게 다른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많이 하였고 그러한 일상들이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는 작풍으로 들어나게 되는 모습들과 어떠한 생각들이 그러한 평범한 소년의 일상을 지배를 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2.청년기 자신의 능력을 주변에 나타내는 시기가 되는것이 청년기가 될것 같은데 소년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미술에 대한 능력을 개발을 하고 그러한 미술에 도움이 된다고도 볼수가 있는 여러가지의 망상들이 나이가 먹어가면서 현실속의 모습으로 들어나고 있다고 할수가 있다. 괴상한 풍모를 보이면서 자신이 속하는 조직의 리더로 군림을 할정도의 활동성을 보이면서 과거의 나약한 모습에 대한 완전히 반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은 도시의 자신에 대한 모든것을 잘 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벗어나서 완전히 새롭운 대도시에서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속에서 자신의 단점을 극복을 하고 새롭게 장점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은 사람이 살면서 좁은곳을 벗어나서 거대한 도시로 나가야지만 제대로 자신의 장점을 들어나게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환경에 속하여도 자신의 본모습을 가지고 장점들을 만들어 간다면 자리를 잡고 올바른 모습을 보여줄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자신의 진정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면모를 버리지 못하고 그러한 면들을 나이의 제한을 벗어나서 펼치고 있는 더욱 큰 스케일의 괴상한짓도 달리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심리인 완전히 새로운 것에 열광을 하는 모습과 그러한 열광이 얼마나 지속이 가능한지와 그러한 열광을 받으면서도 어딘가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아직도 다른 세상에 거주를 하고 있는 달리의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평범한 사람이 이해를 할수가 없는 기행을 하면서도 자신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준비를 하여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해를 시키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능력을 보이고 있는 달리의 면모가 다른 일부의 유명한 화가들 처럼 죽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침잠을 하는 천재성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이용을 하여서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그런 가치를 유지를 시키고 있는 대가의 모습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만들어 졌다는 사실과 왜 자신의 작풍이 이루어 졌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를 하고 있다. ※본 도서는 이벤트에 당첨이 된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