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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유쾌 상쾌 통쾌한 면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탐정소설
"유쾌 상쾌 통쾌한 면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탐정소설" 내용보기
이 책은 경찰 출신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유쾌 상쾌 통쾌한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이다. 이 책의 유쾌한 점은 단연 캐릭터에 있다. 주인공인 링컨 페리는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보인 위기 대처능력을 보면 링컨이 매우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대개 하드보일드 소설에서의 경찰 내지 탐정은 과묵하고 진지하다. 대실 해밋 작품의 주인공도 그렇
"유쾌 상쾌 통쾌한 면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탐정소설" 내용보기

 

 

이 책은 경찰 출신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유쾌 상쾌 통쾌한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이다. 이 책의 유쾌한 점은 단연 캐릭터에 있다. 주인공인 링컨 페리는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보인 위기 대처능력을 보면 링컨이 매우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대개 하드보일드 소설에서의 경찰 내지 탐정은 과묵하고 진지하다. 대실 해밋 작품의 주인공도 그렇고 마이클 코넬리 작품의 주인공도 역시 그렇다. 이들 작품의 주인공들은 맡은 사건은 매우 잘 해결하지만 거친 면 때문에 인간적으로 다가가기엔 어려움이 있다. 반면에 링컨 페리는 그 특유의 유쾌함 덕분에 탐정 특유의 거친 면이 상쇄되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억지웃음을 유발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서 나온 자연스런 반응이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링컨이란 캐릭터는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면서도 하드보일드와 잘 어울리는 특이한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점이 다른 하드보일드 소설과 구별되는 특이점이라 하겠다.

 

 

상쾌한 면은 전체적인 내용에 있다. 이 책은 읽기에 호흡이 적당하다. 즉 내용 배분이 잘 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두꺼운 책은 일반적으로 호흡도 길고 내용 배분도 잘 되어 있지 않아 읽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면이 전혀 없다. 어떻게 이렇게 잘 나누고 구성했는지 신기할 정도다. 내용의 흐름도 자연스럽고 논리적이라 읽는 내내 편안함까지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통쾌한 면은 적절한 비판을 통해 사회고발도 하고 결과를 통해 사회정의도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탐정소설이지만 같은 탐정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경찰의 문제점, FBI의 문제점, 거물의 문제점, 마피아의 문제점, 미 해병대의 문제점 등을 드러내고 비판함으로써 사회고발서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이런 문제 있는 인물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제거되거나 혹은 파멸되는지를 아주 적절히 잘 구성해서 통쾌함마저 선사하고 있다. 유머를 통해 긴장감을 완화시킨 점과 짧은 여러 개의 반전을 통해 호기심을 고조시킨 점은 보너스라 하겠다.

 

 

이 책은 총 2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탐정이 경찰기능을 보완한다는 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경찰 출신 탐정이다. 주인공인 링컨 페리는 동료들의 시기를 받을 만큼 그 능력이 뛰어났던 경찰이었다. 만약 링컨이 개인적인 일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아 직위 해제를 당하지 않았다면 링컨은 그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승승장구하며 경찰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찰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로 인해 문제를 일으켜 강제로 옷을 벗는 바람에 링컨은 경찰계에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었다.

 

 

내가 링컨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국의 시스템은 이런 유능한 전직 경찰이 자신의 능력을 썩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미국엔 상당히 오래전부터 탐정이란 직업이 존재했다. 탐정은 경찰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경찰의 보조적인 역할을 해왔다. 탐정은 경찰과 달리 규정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면서 수사를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사건을 맡아 수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탐정 특유의 매력 때문에 유능한 이들 중 일부는 경직된 경찰조직에 들어가기 보단 탐정계로 바로 빠지기도 한다. 즉 미국에선 경찰일에 관심이 있으면 경찰을 택해도 되고 탐정을 택해도 된다 이 말이다.

 

 

반면에 한국엔 탐정일이 불법이다. 즉 경찰일을 하고 싶으면 경찰공무원 시험을 보든가 경찰학교를 나와야 한다. 한국에서 탐정은 실제 세계가 아닌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뿐 실제 사회에선 볼 수 없다. 아무리 수사능력이 뛰어나고 범죄분석능력이 타고 났다 하더라도 경찰이 되지 못하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탐정이라고 해서 다 좋은 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은 경찰과 어깨를 견줄 수도 있고 그들보다 더 대단한 사건을 맡아 해결할 수도 있다. 즉 미국 탐정에겐 기회가 많이 열려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탐정 사무소를 개설할 수도 없을뿐더러 탐정일을 한다고 해도 겨우 할 수 있는 일은 남의 뒷조사를 해주거나 불륜현장을 덮쳐 남의 약점을 잡아주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이다.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뉴스의 메인을 장식할 만한 사건을 맡아 해결하고 싶어도 법이 바뀌지 않는 한 한국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경찰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능력을 썩히는 인재가 한국엔 너무나 많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사회는 왜 탐정 면허를 발급하지 않고 사설탐정을 인정하지 않는지 그 자세한 이유는 관련자 이외엔 자세히 알 수 없다. 유능한 인재가 썩는 것은 국가적인 면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면에서 모두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만약 누군가 한국도 미국처럼 경찰의 보조수단으로 탐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면 경찰측은 아마도 경찰만으로 모든 사회적 범죄를 커버할 수 있고 다룰 수 있는데 왜 굳이 탐정이 필요하냐고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경찰의 이 주장은 틀린 것이란 걸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은 분명 범죄를 억제하고 있고 많은 범죄를 해결하고 있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허나 경찰은 공적인 사건을 다룰 뿐 사적인 사건을 의뢰받지는 않는다. 세상 모든 사건이 다 공적일 수는 없다. 때론 남에겐 알리고 싶지 않지만 해결하고 싶은 사건이란 게 존재하기도 한다 이 말이다. 이런 게 현실인데도 경찰은 이런 걸 무시 혹은 외면하고 사설탐정을 막으며 그들이 활약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건 내 개인적인 추측이긴 하지만 워낙 경찰조직이 폐쇄적이고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한다는 걸 잘 알기에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사설탐정이 생기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사설탐정 면허가 합법적으로 발급이 되면 긍정적인 면도 생기겠지만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다. 경찰이나 탐정을 반대하는 이들은 탐정의 긍정적인 면보단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우려하는 면이 없지 않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격이다. 범죄는 날로 지능화되고 있고 더 다양해지고 있다. 경찰 일력만으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범죄를 다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면 보조수단이나 대안이 필요한데 난 탐정이 제격이라 생각한다. 굳이 경찰이 아니더라도 뛰어난 수사능력과 사건해결능력이 있으면 범죄사건을 맡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한국사회는 터줘야 한다고 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유능한 탐정이 협잡꾼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핵심인물이자 죽은 웨인 웨스턴은 상당히 유능한 탐정이었다. 포스 리콘(비정규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해병대의 최정예 부대)출신으로 그는 못하는 일이 없었고 어느 누구보다도 탐정일을 잘 해냈다. 이 유능함 덕분에 웨인 웨스턴은 막대한 부를 이뤘고 예쁜 아내에다가 귀여운 딸까지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험한 일에 휘말리는 바람에 그가 이룬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탐정일이라는 게 원래 위험 요소를 안고 있어서 웨인 웨스턴처럼 죽을 수도 있지만 웨스턴의 죽음은 좀 특별한 것이기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는 자신이 탐정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탐정 사무소를 차린 것이다. 문제는 그 뛰어난 능력을 나쁜 쪽으로 썼다는 데 있다. 즉 해병대에서 배운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웨스턴은 몰래 남의 뒤를 캐어 사람을 위협하거나 약점을 잡아 협박했던 것인데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웨스턴은 해병대에서 배운 좋은 능력을 악용하다 결국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건드리는 바람에 위험에 빠져 죽고 만다. 능력만 놓고 보면 웨스턴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린 두 가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 해병대가 살인병기를 교육시키곤 대책 없이 사회에 풀어놨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살인병기가 고장 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먼저 미국 해병대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미 해병대는 웨인 웨스턴을 훈련시킨 것은 좋은 목적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고 어떠한 임무라도 해낼 수 있도록 교육시킨 것은 조국에 봉사하라는 의미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미 해병대는 훈련병들에게 훈련과 교육만 시켰을 뿐 사회에 나갔을 경우 어떻게 행동하라는 건 교육시키지 않은 것 같다. 즉 훈련병들을 살인병기로 만들어놓고 특별한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민간인들이 사는 곳으로 내보낸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미 해병대는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 대목이다.

 

 

이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할 수 있고 왜 이들을 관리 혹은 통제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영화가 있다. 그 영화는 바로 실베스터 스텔론 주연의 [람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전쟁터에선 엄청난 활약을 보인 유능한 군인으로 국가적으론 영웅이었지만 제대 후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떠도는 방랑자일 뿐이었다. 군대 혹은 정부는 람보를 위해 뭔가 특별한 조치를 취해줬어야 했지만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인 연금만 줬을 뿐 다른 관리나 통제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람보는 시비에 휘말려 경찰서에 가게 되고 거기서 전투 본능이 되살아나 경찰을 다 때려눕히고 탈출하게 된다. 그리곤 혼자서 수많은 경찰 및 민병대와 대치하게 되는데 람보의 적들은 람보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여기서 보여주는 것은 람보와 같은 인물은 전쟁터에 있거나 군인으로 있으면 나라에 보탬이 되지만 민간인이 되면 존재 자체만으로 사회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하겠다. 람보와 민간인이 시비가 붙어 싸우면 욕설이 오고가고 살짝 다치는 일이 발생하겠는가 아니면 누가 하나 끝장나는 살인이 발생하겠는가? 람보는 사람과 잘 어울리라는 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적을 만나면 바로 사살하라는 교육을 받은 인간병기다. 이런 자가 과연 아무런 통제와 관리 없이 민간인들과 잘 어울려 원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보는가? 절대 그럴 리 없다. 영화 [람보]에서 보여준 것은 조금 극단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경우를 아주 잘 보여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만든 병기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웨인 웨스턴이라는 인물 측면에서도 우린 문제점을 살펴봐야 한다. 웨인 웨스턴은 군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해병대를 지원한 것이 아닐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계속해서 군에 남아 군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웨스턴이 해병대를 지원한 것은 단지 군복무 후의 여러 가지 혜택 내지 수혜를 얻고자 하는 것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미국도 해병대 출신끼린 서로 똘똘 뭉쳐 서로 돕고 의지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군복무를 하면 연금도 나오고 직업을 얻기도 수월해지기 때문에 웨스턴은 해병대에 지원했던 것이고 잘 훈련받고 제대를 한 후엔 원하는 직업인 탐정일을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웨인 웨스턴이 군복무 시절 배운 것은 좋은 일에 쓰지 않고 나쁜 일에만 썼다는 데 있다. 즉 조국을 위해 좋은 일에만 쓰라고 가르친 내용을 조국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오직 자신과 몇몇 악인들의 배만 불려주는 일에만 그 능력을 썼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말이다. 이것은 웨스턴의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해병대 혹은 정부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웨인 웨스턴은 자신이 해병대 시절에 배운 특수 능력을 악당들을 때려잡고 그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일에 썼어야 했다. 하지만 웨스턴은 돈에 눈이 멀어 거물급 악당과 손을 잡고 그의 부를 늘려주는 동시에 자신의 부를 늘려갔다. 민간인 내지 평범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웨스턴의 이와 같은 행동은 비난받을 수 없겠지만 분명 범죄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웨스턴은 세상 사람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유능함을 남용하다 화를 입어 이른 죽음을 맞이한 것은 웨스턴 자신이 초래한 일이다. 타고난 능력과 더불어 군에서 배운 특수능력을 합쳐 좋은 일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면 웨인 웨스턴은 큰 부는 모르겠지만 탐정으로서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웨스턴은 명성보단 실익을 선택해 불법적인 일만 자행하다 결국 파멸하고 만 것이다. 명탐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려 협잡꾼으로 불리게 된 것을 누굴 탓하겠는가! 아무리 나쁜 일을 하고도 입을 싹 씻으라고 군에서 가르쳤어도 사회에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이를 통해 우린 웨인 웨스턴이 협잡꾼이 된 것은 정부와 웨스턴 본인 즉 둘 모두의 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이는 한 쪽의 잘못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인간병기를 만들었으면 정부는 끝까지 책임을 졌어야 했다. 그리고 웨스턴은 군에서 배운 것을 합법적으로 조국을 위해 썼어야 했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미국 정부는 이런 문제를 고려해서 그들을 훈련시키고 사회에 내보내야 한다는 점이고 훈련받은 인간병기 자신도 선택을 잘해 사회에 해가 되는 인물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미국 정부가 이와 같은 문제를 또다시 간과하거나 방치한다면 제2의 웨인 웨스턴 혹은 제2의 람보가 나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그런 자들은 보통 범죄자들보다도 더욱 위험하고 사회에도 더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해병대는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칫 위험할 수도 있으니 잘 교육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점’이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인 줄리 웨스턴은 자신과 딸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걸 인식하곤 링컨 페리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아니 도움 정도가 아니라 함께 멀리 떠나 같이 살려고까지 생각한다. 링컨은 계속해서 줄리를 설득해 증인보호프로그램의 보호를 받으라고 권하지만 줄리 웨스턴은 경찰은 물론이고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대해 불신을 보이며 거절한다.

 

 

줄리는 왜 그런 것일까? 왜 줄리는 경찰의 증인보호프로그램을 불신하는 것일까? 사실 우린 미국의 증인보호프로그램이 무엇이라는 걸 영화 내지 드라마를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해왔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아놀드 스왈제네거 주연의 [이레이저]다. 여기서 주인공은 대형 범죄자의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이 위태로운 증인들을 증인보호프로그램에 가입시킨다. 이 증인보호프로그램의 관리를 받게 되면 그 증인은 영화 제목 그대로 과거의 모든 기록은 지워지고 새로운 이름과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번호 그리고 새로운 직장을 받게 된다. 즉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면 모든 것이 바뀌어 새롭게 태어나게 도 되는 것이다. 영화 [이레이저]는 이 프로그램 하에 있는 인물이 잠깐 위기에 빠지긴 하지만 일이 잘 해결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현실이 꼭 영화와 같이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그것은 장담할 수 없다.

 

 

영화 [이레이저]에서도 잘 나와 있는 문제지만 경찰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되면 그 사람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롭게 살아가야 한다. 헌데 인간이 과연 이런 모든 걸 잘 받아들이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적응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활을 힘겨워할 것이고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과거를 잊지 못한다. 인간은 과거가 있어 현재가 있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필요에 의해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과거를 몽땅 지우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줄리 웨스턴은 그런 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을 꺼린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증인보호프로그램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 또한 줄리가 증인보호프로그램을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영화처럼 증인보호프로그램이 뚫린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줄리는 나라에 좋은 일만 하고 개죽음을 꼴이 되고 만다. 이 책에서도 잘 나와 있지만 경찰이라고 해서 다 좋은 사람은 아니고 탐정이라고 해서 늘 좋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겉으론 합법적인 일을 하는 유명 인사지만 뒤로는 온갖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고 이곳저곳에 압력을 가하는 거물들이 실제 사회에도 존재한다. 거물이 만약 마음먹고 증인보호프로그램 하에 있는 사람을 죽이려 든다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줄리는 매우 총명한 여자라 이 점까지 다 꿰뚫어보고 있어서 링컨 페리에게 의존하려 든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놓고 보면 줄리의 판단은 옳은 것으로 여겨진다. 줄리 웨스턴이 최종적으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책을 통해 알길 바란다.

 

 

이 책은 정교하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보여준 반전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상황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유의 유머와 반전은 이 책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깔끔한 마무리는 이 책을 완벽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책은 어느 한 부분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완벽하다. 올해 읽은 하드보일드 소설 중 단연 압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비평가들이 다들 이 책의 저자를 두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지 이해가 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하드보일드의 면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말 꺼내기가 어려운 것도 있는 법이다.”

 

 “진실을 알리는 것이 기쁘지 않은 때도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우리 삶 속에 왔다가 가요. 우리는 언제 어떻게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언제 어떻게 가라고 할 수도 없어요. 우리는 그것에서 배우고 계속 그런 것에 부딪치면서 살아가야 해요. 그게 인생이에요.”

 



d****3 2012.03.31. 신고 공감 9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이클 코리타,[오늘 밤 안녕을]-질투심이 날 정도로 뛰어난 데뷔작!
"마이클 코리타,[오늘 밤 안녕을]-질투심이 날 정도로 뛰어난 데뷔작!" 내용보기
조가 방을 가로질러 와서 내 옆에 무릎 꿇고 앉아 녹색 크레용으로 어린애가 갈겨쓴 일기의 한 대목을 읽었다. '오늘밤 나는 작별을 했다'. p.84 (Joe crossed the room and knelt beside me, then read the diary entry, written in a child's scrawl with a green crayon:   Tonite I said goodby. * 어린애가 썼기에 일부러 작가가 오타로 쓴 것.) 모든 것이 '오늘밤 나는 작
"마이클 코리타,[오늘 밤 안녕을]-질투심이 날 정도로 뛰어난 데뷔작!" 내용보기

조가 방을 가로질러 와서 내 옆에 무릎 꿇고 앉아 녹색 크레용으로 어린애가 갈겨쓴 일기의 한 대목을 읽었다.

'오늘밤 나는 작별을 했다'. p.84

(Joe crossed the room and knelt beside me, then read the diary entry, written in a child's scrawl with a green crayon:

 

Tonite I said goodby. * 어린애가 썼기에 일부러 작가가 오타로 쓴 것.)

모든 것이 '오늘밤 나는 작별을 했다'라는 문장에서 자라났다. 17살때, 부모님집의 잔디를 깎으면서 그 네 단어가 내 머리속을 떠다녔다. 책 전체가 바로 그 4단어 (Tonight I said goodbye)로 부터 나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아이디어가 그 타이틀에서 나왔다."

-마이클 코리타

 

*코리타는 퍼뜩 머리에 떠오르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에 이끌려 글을 쓴다고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강력한 장소로서의 이미지말이다. 이 작품의 경우는, 어린아이가 크레용으로 쓴 "오늘밤 나는 작별을 했다"라는 문장과 이미지가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다. 수레의 바퀴살처럼 그것을 중심축으로 이야기가 뻗어 나온셈이랄까.

 

 

 

좌(左)데니스 루헤인, 우(右) 마이클 코넬리

막 첫번째 소설을 끝낸 문청(文靑)시절의 코리타는 장르소설계의 거장인 데니스 루헤인(Dennis Lehane)에게 자신의 이메일 주소가 포함된 팬 레터를 보내게 된다. 뜻밖에도 이 새파랗게 젊은 작가 지망생은 루헤인에게서 즉각적인 답신을 받는다. 코리타가 범죄 소설 작가의 꿈을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으로 갖게 된것은 16살때에 루헤인의 [가라,아이야 가라]를 읽고 난 후였다. 자신의 문학적 영웅에게 답장을 받은 코리타는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허락받은 사람처럼 기뻐했고, 그 뒤로 몇년간 코리타는 르헤인과 서신왕래를 지속하며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코리타는 만족할 수 없었고, 에커드(Eckerd)대학에서 데니스 루헤인이 주관하는 소설작법 강의를 통해 그를 멘토로 삼고 개인적 친분을 두텁게 한다. (고등학생 시절 몸담았던 신문사(Bloomington Herald Times)의 스포츠섹션 편집장이었던 밥 하멜(Bob Hammel)에게서 신문 글쓰기에 대한 가르침은 충분히 받았지만, 창의적 글쓰기에 대해 제대로 배운적이 없기에 이 시기의 배움은 그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술회한다.)

크라임 소설계의 또다른 거장,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와는 2004년 자신의 첫번째 소설 [오늘밤 안녕을(Tonight I said goodbye)]이 출간된 이후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코리타에 따르면 하루에 1500단어씩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것도 코넬리의 영향이라고 한다. 마이클 코넬리가 작가 지망생에게 종종 주는 충고인,"머리를 쳐박고, 한명의 독자를 위해 써라 (Keep your head down and write for an audience of 1)"를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셈. 코리타는 시리즈 탐정물이나 형사물의 주인공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해리 보슈'라고 주저없이 꼽을 정도로 코넬리의 영향력을 감추지 않고있고, 요즘은 코넬리와 주말에 야구를 보러가거나 정기적인 골프 파트너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한다.

장르소설계에서 최강의 원투 펀치라 불리울만한 '마이클 코넬리'와' 데니스 루헤인'이 이 젊은 작가를 지지하고, 보통 이상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는 던적스럽게도 코리타가 '윗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처세술'에 대한 책을 썼어도 그것은 분명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젊은 친구가 힘있는사람 비위를 잘 맞추어 주는 천부적인 재주가 있다는 건 부러운 일이군,이라고 까지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그저 내마음속에서 이 재능있는 젊은 작가에게 헤살을 부리고 싶다는 뒤틀린 질투심에서 나왔던 것이다.

나는 그의 처녀작 [오늘밤 안녕을]을 읽고 난 이후에, 쟁쟁한 거장들이 그의 작품을 앞다투어 칭찬하고 기꺼이 그와 가깝게 지내는 이유를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재능이었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재능.

 

 

맞춤인생 :작가가 되기 위해 살다

코리타의 인생은 이쪽 계통(크라임소설)의 글을 쓰기 위해 고도로 계획되고 집중시킨 삶처럼 보인다.

마치 어떤 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반복적으로 해야 효과적인지 아는 사람처럼, 자신의 삶을 작가가 되는 방향으로 집요하고 효율적으로 몰고갔다.

코리타는 18살의 어린 나이에 사설 탐정 잡지 'PI (Private Investigator) Magazine'의 편집자였던 돈 존슨(Don Johnson)밑에서 사립탐정 조수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데,전업작가가 되기 전까지 8년간 보험사기부터 부당한 죽음조사에 이르는 다양한 사립탐정일을 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특히 사립탐정이 주인공인 링컨 페리시리즈의 세부 묘사에 있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소위 "글로 키스를 배운사람"에게 "실제 경험자"가 갖게 되는 우월함이 그의 글에는 훈장처럼 빛나며 박혀 있다. 탐정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 보듯 잘 알기에, 추측이나 책을 읽어 간접적으로 아는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진짜다움을 획득하게 되었다고 할까. 거친 비유를 하자면, 진품이기에 짝퉁제품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의 조잡함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성 크라임소설계에 힘차게 파고 들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원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성 때문이었다.

그는 또한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블루밍턴 헤럴드 타임즈(Bloomington Herald Times)라는 지역신문의 신문기자로도 활약했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통해 마감일에 맞춰 글쓰는 법과 명쾌하고 간결하게 쓰는 방식을 배웠다. 그리고 기사때문에 자신이 만났던 다양한 군상들이 그의 소설에서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었다.(특히 이무렵, 그의 글쓰기를 지도했던 신문사 편집장인 밥 하멜(Bob Hammel)은 코리타를 세인트 마틴 출판사와 연결시켜주었고, 여기에서 출판사 편집장인 피터 울버튼(Peter Wolverton)이 그의 작품을 눈여겨 보게된다. 데뷔작 [오늘밤 안녕을]의 헌제에 코리타가 밥 하멜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현한 이유는, 그가 코리타에게 있어서 일생의 은인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또한 인디애나 대학에서 형사 사법학(Criminal Justice)을 전공한 것은, 그가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이 분야의 책을 쓰려고 벼르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로써 법과 경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글에 권위의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것이다. 보는 바와 같이 그의 이력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식으로 용의주도 했다는 느낌이다.

 

 

오늘밤 안녕을

코리타는 인디애나 출신이지만, 그의 부모님이 클리브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그도 어린시절 이곳에서 보냈다) 이 지역을 어떤 도시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링컨 페리 시리즈의 무대를 이곳으로 상정하게 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클리브랜드는 매우 블루칼라(육체 노동자)적인 색채를 띠고있는 도시고, 제조분야의 직업들이 점점 사라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라는 것. 이런 사실이 느와르적인 세계의 분위기와 퍽 잘어울린다는 것이다.

클리브랜드의 유명 사립탐정인 웨인 웨스턴이 자살을 하고, 그의 아내와 딸이 실종된다. 웨스턴의 아버지 존은 며느리 줄리와 손녀 딸 베시를 찾아달라고 탐정인 링컨 페리와 그의 나이많은 동료 조 프리처드에게 의뢰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링컨과 조는 탐문조사를 해나가던 중, 웨스턴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 러시아계 마피아와 지역의 거부와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여느 탐정소설처럼 '실종된 사람찾기'로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가리워졌던 사건의 진상에 바투 다가선다는 이야기.(그 사이사이에 총격전도 있고, 깜짝 놀라게 만드는 반전도 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장르의 규칙에 충실한 정통 하드보일드 탐정소설로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하늘 아래 새로울것이 없는' 진부한 스타일로 볼 수 도 있다. 개인적으로 장르의 규칙을 따르려고 한 것은 다분히 영민한 작가의 의도라고 느껴진다. 그때문에 젊은 작가다운 파격적인 신선한 시도는 책에서 찾을 순 없었지만, 더할나위 없는 안정적인 느낌으로 레이몬드 챈들러나 대실 해밋을 좋아했던 향수를 자극하여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실제로 필립 말로나 샘 스페이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이책을 구입한 미국 독자들이 꽤 있었다.

사실 코리타는 대학교 1학년때 링컨 페리시리즈의 첫편(비공식적 작품, 당연히 출판되지 않았다)을 이미 썼고, 세인트 마틴(St. Martin) 출판사에 보내지만 -약간 설익었기 때문이었을까- 출판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았던 편집장 피터 울버튼(Peter Wolverton)은 코리타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더라도 기꺼이 읽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코리타가 본작 [오늘밤 안녕을]을 완성했을 때, 세인트 마틴 출판사의 피터 울버튼과 사립탐정 소설 경쟁부분(Private eye novel contest) 두군데에 보내게 된다.

피터 울버튼은 만약 콘테스트에서 수상하지 못해도 책의 판권을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이 작품을 높게 평가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코리타는 최우수 사립탐정 소설 신인상을 수상했고, 당당히 책을 계약하게 되었다. 요컨데 이 이야기의 핵심은, 편집자가 콘테스트의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그리고 그의 어린 나이도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출판하고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은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양날의 검-나이

 

말이 나온김에 언급하자면, 마이클 코리타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나이'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중 금붕어의 똥처럼 끈질기게 따라붙어 코리타 자신도 널더리를 낼 정도다. 그가 만약 국내 작가였다면, 그래서 국내 검색엔진에서 그의 이름을 찾는다면 '코리타 몇살'이나 '코리타 데뷔 나이'같은 연관 검색어가 뜨지 않았을까.

데니스 루헤인이 최초로 작품을 쓴 것이 서른살이었지만, 그때 당시 이 분야에서 가장 어린축에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밤 안녕을]로 신인상을 수상할 당시 그의 나이(음주를 할 수 없는 21세가 되지 않은 나이였다)가 얼마나 화제가 될만한 것인지를 알수 있다. 심지어 데니스 루헤인은 그의 나이를 언급하면서 '만약 코리타의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는 대머리의 징후마저 없다면, 나는 정말로 그를 싫어할 것이다 (코리타는 젊은 나이지만, 숱이 상당히 없는 편인데, 이 정도의 재능있는 젊은이가 젊어보이기까지 하면 그를 미워했을거라는 루헤인식 유머.)'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그의 나이는 양날의 검과 같다. 독자들은 그의 나이에 흥미를 갖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시하기도 한다. 코리타가 진정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이 내용이 아니라 나이에 의해서 평가받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어린 나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었다.

강하긴 하지만 담금질을 아직 하지 않은 칼처럼 부러지기 쉬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작품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작품 어딘가에 아직 농익지 않은 젊은이 특유의 치기나 헛점이 분명 몸을 숨기고 있을 거라는 생각. 그것은 어쩌면 세상의 모든 처녀작에 대해 품는 고정관념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일독한후 나의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는 국어사전적 의미에 완전히 부합되는 것임이 판명되었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속도감이 있었다. 간결한 문체와 짧고 분명한 대화가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속도감을 부추기고 있었다.

 

 

문체,시점, 그의 작법

오직 이야기의 흐름에만 집중하며 읽던 어린날의 코리타는 데니스 루헤인의 [가라,아이야 가라]를 읽고 그의 산문(prose) 자체에 매료된다. 루헤인의 문장 자체가 담고있는 힘과 울림에 깊은 영향을 받은 듯한 코리타의 문체. 그래서인지 나는 이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문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다른 탐정소설의 특징처럼, 장식적이거나 화려하게 미사어구를 쓰지 않고, 간결하고 날렵한 문체를 보여준다. 그의 문체는 군살 한줌 없는, 공들여 단련된 날씬한 몸을 연상케한다. '쓸데없는 말은 모두 생략할것'. 이것이 그의 글쓰기 멘토들이 문체에 대해 주문했던 단 하나의 명제였다. 그 영향일까. 코리타 스스로도 "좋은 글쓰기란 화려한 문체보다는 간결하고 정확한 것"에 있다고 믿고, 그 특징을 그대로 데뷔작에 반영 시켰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것은 메마른 문체를 지향하면서도 유머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령 "내 등의 근육은 지미 헨드릭스가 솔로를 연주한 후의 기타 줄 같이 느껴졌다(p.182)"같은 문장처럼, 재치있는 표현이 책 전체에 산재해 있어 읽는 재미를 제공한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소설답게 1인칭 시점을 사용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사용은 최초의 스탠드 얼론인 [Envy the Night]을 3인칭 시점으로 쓸때까지 계속된다. 1인칭 시점은 장단점이 뚜렷한 시점인데, 역시 장점이라면, 독자가 주인공에게 자연스런 친근감을 느끼고, 이야기 속으로 뛰어 들기 쉽다는 점이다. 반면에 작가가 서투르게 사용하여,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짓 따위를 하면, 이야기의 속도감이 늘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데뷔작에서 코리타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나는 또 그의 나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얄미울정도로 노련한 베테랑처럼 1인칭 시점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했다.

코리타는 글을 쓸때 아우트라인(대체적인 줄거리)을 만들지 않고 쓴다고 한다. 스토리 전체를 미리 짜고 쓸것인지 아닌지는 작가 개인의 취사선택이겠지만, 내 생각에 코리타는 스토리자체는 언제나 가변적이고 유동적인체로 놓아주는 것이 좋다고 믿는 스타일인듯 싶다. 아우트라인을 정해놓으면 스토리라인상에서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생각과 방향성에 제한받기 쉽기때문이다. 등장인물을 틀 속에 가두거나 옭아매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 속에서 활보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스타일인 그의 작법에 맞춰 이 책을 읽어나가도 흥미로울 것이다. 코리타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때, 끝이 어떻게 될지 작가도 모르고 시작하는 스타일인 셈인데, 실제로 [오늘밤 안녕을]을 쓸 당시, 첫번째 초고에 대한 교정을 하기 전까지 누가 살인을 하는지, 작가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쓴 장면에서 오직 한,두장면만 앞을 내다 볼수 있다고 한다.

 

 

 

 

서스펜스, 긴장감

영화나 소설에서 주인공이 악인보다 너무 강해서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코리타는 잔인한 러시아 마피아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부패한 거부와 같은 강력하고 거대한 악의 축을 설정함으로써 서스펜스를 높였다. 다 아는 이야기라 말하기도 미안하지만, 주인공의 신변에 대한 염려과 걱정은 독자를 다음 페이지를 향해 끊이없이 전진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이런 장르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서스펜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라임 소설에서 서스펜스가 없다는 것은 폭주족에게 오토바이가 없는 것과 같다고할까.

사실 이 분야의 작가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자명한 사실이긴 해도,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듯 싶다. 영화라면 불길한 음악이나 거칠고 낮은 조명, 이상한 카메라 앵글따위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지만, 소설은 다르다. 코리타의 이 소설은 링컨 페리를 중심으로 1인칭 '나'로 진행되므로 독자는 자연스레 그의 심리상태에 동화되어 그의 신상을 걱정하게 되지만, 그 캐릭터의 깊이가 없다면 공감이 만들어지기 힘들어서 서스펜스가 담길수 없을 공산이 크다. 읽어본 독자는 알겠지만, 코리타는 그만의 방식으로 주인공에게 입체감을 주었고, 따라서 주인공이 맞게되는 위험에 대해 독자는 자기 일처럼 마음을 졸이게 된다. 게다가 서스펜스를 주어야하는 장면에서 묘사를 최소화하고 행동과 대화로 표현해서 속도감을 높이고, 서스펜스가 늘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후반부는 '시간압박'과 같은 전통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증폭시켰음은 물론이다.

 

 

 

 

 

총평

하드보일드 장르가 현대사회에서 거세된 수컷의 마초적 성향을 일깨우기에 인기가 있다던가, 이런 장르 소설을 통해 독자는 거대한 악의 세계에 대항하는 영웅에게 자신을 동일시 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던가,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행간에 녹아있는 미국 문화의 어두운 단면에 대한 알레고리라든가 메타포같은 것들은 그런것을 찾아내는데 능숙한 분들이 해주기 바란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재밌다'는 간명한 사실이다. 그 말을 하기 위해 에두른 말을 해대며, 먼길을 이렇듯 돌아왔다. 사실 그 한마디면 족하지 않은가. 이런 장르 소설에서 '재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리 차일드가 이 작품에 대해이야기한 "서스펜스, 긴장감, 트릭, 매력..모든 것이 충만한 일급 데뷔작'이란 말은 에누리 없는 사실이다.이 책을 읽어 본 독자는 리 차일드가 세인트 마틴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에게 점심을 얻어먹고 고마운 마음에 마지못해 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릴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진지한 철학척 성찰이나 미학적 아름다움 같은 것을 희구하지 않는다면, 이 책의 선택에 후회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코리타의 데뷔작이 느와르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인간 본성에 대한 아픈 물음이나, 미국 사회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뼈저리게 보여준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코리타만의 고유한 지문이 뭍어 있는 점때문에 아껴주고 싶다. 이 작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풍경이 맘에 들었다. 사설 탐정일에 실제로 몸담고 있어서였을까. 그의 책 속에서 작가가 진심으로 '사설탐정들의 일을 이해하고 존경하며 그들의 삶에서 견뎌야하는 무게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장에서 보여준 의외의 따스한 느낌도 좋았다. 그것이 작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기에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다. 나는 억지로 짜내는 듯한 '감동의 강요'를 합을 맞춘 듯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무술장면만큼이나 촌스럽다고 여기는 사람인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코리타는 선을 넘지 않고 절제한다. 그렇다. 과잉하지 않은 점이 이 데뷔작의 미덕일 수 있겠다.

마이클 코리타의 나이 서른살. 어느덧 이젠 나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도 없는 나이가 되었다. 한 대담에서 탐정 시리즈만으로 30권을 내놓는 작가는 결코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숨은강]이나 [사이프러스 하우스]같은 호러물로 가지를 뻗어 나가면서 글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마음 속에 이야기꾼이 있어 글을 쓴다는 마이클 코리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져 나는 이 작가 근처를 기웃거리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g********e 2012.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링컨 페리] 오늘 밤 안녕을 - 마이클 코리타 (김하락 옮김, RHK)
"[링컨 페리] 오늘 밤 안녕을 - 마이클 코리타 (김하락 옮김, RHK)" 내용보기
불미스러운 사고로 경찰복을 벗은 링컨 페리와 경찰 조직에 염증을 느낀 베테랑 조 프리처드는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린 후 처음으로 큼직한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의뢰자 존 웨스턴은 경찰이 자살이라 단정한 아들 웨인의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고 실종된 며느리 줄리와 손녀 베시의 행방을 파악해달라고 의뢰합니다.하지만 조사를 시작하자마자 클리블랜드 경찰과 FBI가 끼어들어 조사중
"[링컨 페리] 오늘 밤 안녕을 - 마이클 코리타 (김하락 옮김, RHK)" 내용보기

불미스러운 사고로 경찰복을 벗은 링컨 페리와 경찰 조직에 염증을 느낀 베테랑 조 프리처드는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린 후 처음으로 큼직한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의뢰자 존 웨스턴은 경찰이 자살이라 단정한 아들 웨인의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고 실종된 며느리 줄리와 손녀 베시의 행방을 파악해달라고 의뢰합니다.

하지만 조사를 시작하자마자 클리블랜드 경찰과 FBI가 끼어들어 조사중지를 요구하고, 사건의 배후에 클리블랜드 최고의 거부 제러마이아 허버드는 물론 새롭게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 두목 대니우스 벨로프까지 개입됐단 사실을 알곤 링컨과 조는 자신들이 맡은 사건이 평범한 탐정놀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특히 죽은 웨인과 가장 가까웠던 친구를 찾아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한 링컨은 그곳에서 충격적인 현장과 마주합니다. 그리고 웨인의 죽음의 동기는 물론 클리블랜드 거부와 러시아 마피아의 관계, 사건 수사에 끼어들었던 경찰과 FBI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밤을 탐하다’ 이후 두 번째로 만나는 마이클 코리타의 작품입니다. 액션스릴러, 그것도 재벌이나 마피아, FBI가 등장하는 작품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밤을 탐하다’ 덕분에 마이클 코리타의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최근 인터넷서점의 행사를 통해 ‘오늘 밤 안녕을’과 ‘숨은 강’ 두 편을 구입했습니다. ‘링컨 페리 시리즈’의 첫 편이기도 한 ‘오늘 밤 안녕을’은 ‘밤을 탐하다’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영화의 원작에 잘 어울리는 재미있고 빨리 읽히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입니다.


어딘가 삐딱해 보이고 모난 돌처럼 제멋대로인 젊은 링컨 페리와 장년의 조 프리처드는 상투적이긴 하지만 안정감 있고 매력적인 사립탐정 콤비입니다. 탐정, 살인사건, 마피아, 재벌, 경찰, FBI, 그리고 애틋한 로맨스와 거듭된 반전 등 흥미 요소가 가득한데다 롤러코스터처럼 한시도 안심할 수 없게 이야기가 요동치고, 단순 탐문에서부터 목숨을 건 총격전까지 눈앞에서 목격하듯 생동감 있게 묘사된 덕분에 페이지는 거의 빛의 속도로 빠르게 넘어갑니다. 결정적인 첫 반전이 중반쯤 등장해서 그 이후의 스토리를 언급할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확실한 것은 일단 시작하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쉴 새 없이 달리게 될 거라는 점과 후반부의 연이은 반전 때문에 뒤통수를 맞는 느낌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조연들의 배치도 적절하고 효과적이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기자 역할이면서 동시에 링컨과 묘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매력녀 에이미, 죽은 웨인의 옛 동업자이자 링컨과 조의 수사에 합류한 전직 탐정 킨케이드 등 주요 조연부터 몇 장면 등장하지 않는 작은 조연들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존재감과 역할을 맡고 있어서 그들의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읽다보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어딘가 좀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번역이었는데, 딱히 오역은 아니지만 몇 번씩 다시 읽어도 그 의미가 불분명한 문장들이 꽤 있었습니다. 영어권 독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묘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 부분은 좋았지만, 가끔씩 목격되는 직역인지 오역인지 헷갈리는 문장들은 옥의 티였습니다.


마이클 코리타가 만 21살이 되기 전에 이 작품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 홈페이지를 찾아봤더니 중년으로 보이는 그의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계산을 해보니 이제 만 서른 전후였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모두 11편의 작품이 게재돼있는데, ‘링컨 페리 시리즈’가 4편, 스탠드얼론이 6편, 그리고 단편이 1편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 출간작은 ‘오늘 밤 안녕을’ 외에 스탠드얼론 2편(‘밤을 탐하다’, ‘숨은 강’) 뿐입니다. ‘링컨 페리 시리즈’ 정도면 한국에서도 환영받을 만한 수준인데 이 작품이 소개된 2012년 이후 아무 소식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 밤 안녕을’은 홍보카피대로 서스펜스, 긴장감, 트릭 등 여러 미덕을 갖추고 있어서 요즘처럼 더운 날 ‘다른 생각이 날 틈도 없는 재미있는 책’을 찾는 독자에겐 특별히 더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좀더 많은 독자들이 링컨 페리에게 관심을 갖고 입소문을 내준다면 머잖아 한두 편이라도 더 소개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h****s 2014.08.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앞으로도 쭈욱 주목할만한 작가의 등장
"앞으로도 쭈욱 주목할만한 작가의 등장" 내용보기
이전에 읽은 작가의 작품보단, 만21살에 바에 가서 맥주 한잔 사먹지 못할 (미국에서 말이다) 나이에 쓴 이 작품 속 인물들이 훨씬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흠, 바로 전 작가의 대표작 두권을 빼먹었으니, 공정한 평가는 아니다만 그 두작품 이후의 작품임에도 그렇다면야 뭐...).   작가의 이력을 읽으니 정말 대단하다. 8살때 좋아하는 작가 스타일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흠, 난
"앞으로도 쭈욱 주목할만한 작가의 등장" 내용보기

이전에 읽은 작가의 작품보단, 만21살에 바에 가서 맥주 한잔 사먹지 못할 (미국에서 말이다) 나이에 쓴 이 작품 속 인물들이 훨씬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흠, 바로 전 작가의 대표작 두권을 빼먹었으니, 공정한 평가는 아니다만 그 두작품 이후의 작품임에도 그렇다면야 뭐...).

 

작가의 이력을 읽으니 정말 대단하다. 8살때 좋아하는 작가 스타일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흠, 난 뭐했더라. 그래도 셜록 홈즈는 읽고있었네 그려), 16살에 범죄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해서 고등학교때 사립탐정 사무소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Herald Times에서 신문기자로 일하고 상도받기도 했다니 참으로 기특 감탄스럽다 (작가 어릴적 사진 좀 보고싶은데, 왠지 30살의 앞머리숱은 좀 적어도 눈동자는 동그랗고 매우 또랑또랑 귀여웠을 듯).

 

 

Private Eye Writers of America Best First Novel (WINNER) Great Lakes Book Award, Best Mystery (WINNER) Edgar Award, Best First Novel (NOMINEE)

 

여기는 클리브랜드. 사랑하는 약혼녀가 거물변호사와 잤다는 사실을 알고 술기운에 얄밉디 얄미운 상대방의 코를 부러뜨린 링컨 페리는 결국 고속승진중이던 경찰에서 해고당하고, 그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며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매우 절제적인, 4대째 클리브랜드에서 유명한 경찰가문 출신  조 프리차드와 사립탐정소의 공동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어느날, 그는 호출을 당하고 그처럼 사립탐정으로, 하지만 그의 허름한 사무소와 달리 엄청난 수익을 자랑하던 사립탐정 웨인 웨스턴의 자살사건을 수사해달라는 부탁을 그의 아버지 존에게서 받는다.  아무런 침입흔적이 없는 부유한 저택의 안에서 홀로 총으로 자살한듯 보이는 아들과 달리, 아름다운 아내 줄리와 딸 베시는 종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애가 타는 아버지.

죽기전 인출을 하여 거의 잔액이 없는 통장으로 인해 경찰은 도박빚으로 절망한 그가 아내와 아이를 처리한채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었지만, 수사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인물이 튀어나오며 사건의 양상과 죽은 이의 정체가 다각적으로 바뀐다 (아이참, 끊임없이 나오더군).

 

 클리브랜드 사업계의 최고거물 제레마이아 허버드, 그리고 러시아 마피아 두목 대니우스 벨로프의 이름이 어른거리자마자, 은퇴해 체육관 스웨트앨리를 운영하던 링컨으로 하여금 속에 수사에 관한 피가 태생적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준 미모의 신문기자 에이미의 차는 박살나고...

 

 

다들 바보라는거 아는데 자기만 모르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경찰, 모든 정보 다 달라며 위협하는 FBI, 남주곁의 매력적이고 똑똑한 여성에겐 꼭 하나씩 달려있는 완벽한 (하지만 남주에겐 바보인) 남성, 피해자의 가족인 너무나도 아름다워 눈 뒤집혀 누구 하나 배신떄리게 만드는 여자 등등 다소 전형적인 탐정물이라는 면은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가끔씩 웃음짓게 만드는 재치있는 문장과 인물에 대한 은근하면서도 입체적인 묘사 (그러니까 말이지, 그 얇고 가느다란 선이 아주많이 겹쳐서 결국 입체적이고 강약이 살아있는 그런 연필스케치와도 같은 느낌)가 과연 만 21살의 작가의 작품이라니! (흠, 21살은 감안하지않고서도 꽤 우수하다)   

 

시리즈의 생명은 남주의 매력인 것을 감안하면 흠, 괜찮다. 사는 집 바로밑에 체육관이면 엄청 좋을듯한데다 솔직히 추운데 밖에 나가 6km 달렸다는 부분에서 확 갔다. 글쎄, 코난은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사람은 없다지만 (그걸 비웃듯 셜록홈즈 캠프에선가 범인이 매니아였을껄?), 다른 무엇보다 달리고 운동하기를 좋아하는 (조 프리차드 포함) 인물중에 그닥 악질도 없는듯.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육체와 욕망보다는 자신의 마음과 우정을 중시하는 남주 링컨 페리. 다시 보고싶다.

 

 

..."...두사람은 제가 살인사건을 목격한 하루뒤에 클리브랜드를 떠나게 내버려 두지않을 거예요."

"이런." 조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크게 뜬 눈은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 "자네가 떠난다고 그들에게 말하지않을거야."...p.191

 

"..협상을 하잔 말이 아닌가?"

"호랑이굴에 뛰어들어야죠."

"있잖아 엘피, 자네가 이 도시를 떠난 후 여긴 생각보다 조용했네."

"저도 형님이 보고싶었어요."...p.324

 

 

p.s:

링컨 페리 (Lincoln Perry)시리즈
오늘밤 안녕을 (tonight I said goodbye,2004)
Sorrow's Anthem (2006)
A Welcome Grave (2007)

 

그외
밤을 탐하다 (Envy the night, 2008)
숨은 강 (So Cold the River, 2010)
The Cypress House (2011)
The Ridge (2011)
The Prophet (2012)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3.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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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탐정이 부인과 딸을 죽이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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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이클 코리타 <오늘 밤 안녕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일이 잘 풀리기만 한다면 사립탐정만큼 매력적인 직업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사립탐정은 경찰처럼 조직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으로부터 잔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다.   또 경찰처럼 맡기 싫은 사건을 억지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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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이클 코리타 <오늘 밤 안녕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일이 잘 풀리기만 한다면 사립탐정만큼 매력적인 직업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사립탐정은 경찰처럼 조직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으로부터 잔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다.

 

또 경찰처럼 맡기 싫은 사건을 억지로 수사할 필요도 없다.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돈 많은 의뢰인을 만나서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면 두둑한 보수도 챙길 수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정말 멋진 직업 아닐까?

 

물론 이것은 모두 사립탐정의 장점만을 극대화시킨 경우다. 단점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수사하는 과정에서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사립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사정을 가지고 있다. 뭔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아니라 탐정을 찾는 것이다.

 

탐정의 장점과 단점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감추려는 사람도 있다. 어느쪽이건 간에 탐정에게 협박과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탐정은 경찰에 비해서 만만하기(?) 때문에 폭행당할 일도 그만큼 많아진다.

 

마이클 코리타의 2004년 작품 <오늘 밤 안녕을>의 주인공 링컨 페리도 사립탐정이다. 그는 동료인 조 프리처드와 함께 '페리 & 프리처드 사설탐정소'를 운영하고 있다. 조와 링컨 모두 예전에 클리블랜드 경찰서 마약국에서 일했었다. 그러다가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 사무소를 개설한 것이다.

 

일을 시작한지 여섯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초라한 실적이 고객들에게 알려질까봐 조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과 며느리, 손녀를 한꺼번에 잃은 존 웨스턴이란 노인에게서 사건을 의뢰 받는다. 이 사건은 이미 경찰이 수사를 종료한 사건이다.

 

존 웨스턴의 아들 웨인 웨스턴이 얼마전에 시체로 발견되었고 웨인의 부인과 딸은 사라졌다. 경찰은 웨인이 처자식을 모두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존 웨스턴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아들이 처자식을 죽이고 자살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웨인의 부인과 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존 웨스턴은 무능한 경찰을 원망하면서 링컨 페리에게 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링컨은 의뢰를 수락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웨인 웨스턴은 링컨처럼 사립탐정이었다. 링컨은 웨인이 죽기 직전에 러시아 마피아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사라진 부인과 딸

 

링컨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사립탐정의 장점을 골고루 맛본다. 의뢰인은 두둑한 보수를 약속했고 링컨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사건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 자신을 유혹하기도 한다.

 

반면에 더 지독한 단점을 접한다. 자신의 바로 앞에서 총에 맞아 죽는 사람을 보는가하면 조직 폭력배들로부터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커다란 단점은 바로 추악한 진실과 마주 해야한다는 점이다.

 

탐정은 의뢰인에게 진실을 가져다 준다. 링컨은 그것이 탐정의 고귀한 임무이며 그런 행동을 자랑스럽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드러난 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 때도 있다는 점이다.

 

추악한 진실과 마주할 때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않을 수가 없다. 진실을 알리는 일이 기쁘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사립탐정도 직업의 장점을 맛보기 위해서 치러야하는 대가가 너무도 큰 것처럼 느껴진다.

t****o 2012.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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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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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주는 강렬함과 어딘지 우수에 찬 느낌의 남자가 인상적인 책이다.  이름도 생소한 마이클코리타라는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일단 데뷔작이라고 느낄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나 스토리구성은 탄탄한 편인것 같다.거기다 이 작품을 불과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에 쓴 책이라니...그저 놀라울 뿐이다.전직기자이자 전직사립탐정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이 십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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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주는 강렬함과 어딘지 우수에 찬 느낌의 남자가 인상적인 책이다. 

이름도 생소한 마이클코리타라는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일단 데뷔작이라고 느낄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나 스토리구성은 탄탄한 편인것 같다.거기다 이 작품을 불과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에 쓴 책이라니...그저 놀라울 뿐이다.전직기자이자 전직사립탐정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이 십분 녹아있는 작품인것 같다.

 

잘 나가는 사립 유명탐정이 권총자살을 하고, 아내와 딸아이는 행방불명이 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사건을 의례받은 전직 경찰이자 사립탐정인 링컨과 조..경찰에선 자살한 탐정이 처자식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사건을 종결하는 분위기지만 유족인 아버지는 그 결과를 믿지않고 개인적으로 사건을 의뢰해 진실을 규명해 줄것을 요구한다.단순사건처럼 생각되고 경찰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이 사건을 수임하는 걸 탐탁치않게 생각했던 링컨은 당사자인 존 웨스턴을 면담하고 사건을 맡기로 결정하면서 모든일들은 시작된다. 사건에 클리브랜드 최고의 부자와 최고의 악당인 러시아 마피아가 연결되 있었던것...게다가 사라진 딸아이가 남긴 일기장도 발견되고 이제 모든것이 뒤엉키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 사법제도에는 없는 직업이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이다.이웃나라 일본에도 탐정이 있긴한 것 같은데..미국과 같이 총기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사건을 맡는 형태는 아닌것 같다.그래서인지 경찰이나 형사와 같은 제도권 공무원과 달리 어딘지  멋있어보이기도 하고 낭만적인 구석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유명한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책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가장 대표적인 게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제니로의 콤비가 아닐까 싶다. 또,탐정은 아니지만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과 아멜리아라는 유명한 콤비도 생각이 나는데 둘 다 남녀 혼성커플로 이뤄진 팀인데 반해 이책의 주인공인 링컨과 조는 남남 콤비로 이뤄져있으며  둘 다 경찰 출신이지만 하나는 중간에 음주로 인한 사건으로 짤린 쪽이고 하나는 퇴임을 한 전직경관이자 유서깊고 오래된 경관집안이다.달랑 한권을 읽고 이 팀의 특색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링컨이 동물적인 감과 직관이 빠른 편인 반면 조는 오랫시간 형사로 살아온 경험과 노련미로 젊은 링컨의 혈기를 어느정도 눌러주고 광범위한 인맥을 바탕으로 서포터 해주는 역활인 것 같다.사건이 터지고 누군가의 뒤를 캐고 쫒고 싸우고 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제껏 봐온 미국의 여타시리즈와 이 팀이 그다지 많이 다르지않아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고 링컨 페리,그 만의 특징을 잡기도 힘들어서 기존의 캐릭터에 비해 특별나게 매력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일 대 백으로 싸우는 영웅도 아니고, 고민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는,나름 인간미가 있는 것 같아보여 좀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적당한 긴장감과 스릴,그리고 너무 지나치지않은 절제된 액션..

그래서 링컨페리가 나오는 다음 시리즈...기대하고 싶다

 

 

 

 

 

 

y******0 2012.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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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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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에서 깊이를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은,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그 놈의 깊이었기 때문에 결국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작가가 스물 한 살에 내어놓은 데뷔작이라고 한다. 평생 이런 데뷔작을 내어놓지 못하는 사람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며, 평생 추리 소설 작가로 살아도 이런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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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에서 깊이를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은,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그 놈의 깊이었기 때문에 결국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작가가 스물 한 살에 내어놓은 데뷔작이라고 한다. 평생 이런 데뷔작을 내어놓지 못하는 사람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며, 평생 추리 소설 작가로 살아도 이런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뭐, 이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다만, 문제는 이 사람이 어린 나이에 쓸만한 추리 소설 한 권을 내어놓았다는 뒷담화가 작품을 더 좋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여긴 아마추어의 세계가 아니란 것이다. 완성작품을 내어놓았다는 것만으로 박수를 받는 장소는 아니라는 것, 다시 말해 프로의 세계에서 작가가 해야 하는 가장 최고의 것은 기막히게 잘 쓴 작품을 내어놓는다는 것이고, 그건 그가 어떤 연령대에 있는가와는 상관이 없다. 한마디로 이 세상 모든 책들은 결국 작품성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어떤 위치에 있건 아니건 간에...


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를 잔뜩하고 봤음에도 나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분명 핸드폰도 갖고 다니고, 비행기도 타고 하는걸 보면 요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 틀림없는데, 이 책은 묘하게도 30년대나 40년대의 미국 추리 소설 풍경을 그대로 담아왔다.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는 데밋 해실이나 하드보일드계의 거장 레이몬드 첸들러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왔으니 말이다. 표지 사진이 고전적인 뉘앙스를 풍기는데, 말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단지 표지만이 아니다. 내용도 그랬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몇 번이고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 했다. 이게 정말 요즘 쓴 책인가 하면서.아마도 작가가 어지간히 해실이나 레이몬드를 좋아하긴 한 모양인데, 오마쥬라고 해야 하나? 존경을 담아서 분위기를 그대로 따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쩌면 그보다는 아직은 자신의 세계를 완성하지 않아서 자신이 존경하는 작가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니까 완성도 괜찮은 모방작이라고나 할까. 뭐, 내용 자체는 본인의 창작력으로 만든 것이니 모방작이라는 말이 모욕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하여간 닮아도 너무 닮았다.  링컨 페리라는 탐정이나 그의 동업자가 하는 행동이나 분위기가 말이다. 너무 30년대스러워서, 진짜 요즘도 이런 탐정이 있다고? 조금 의아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조금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였다는 뜻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전직 경찰인 링컨 페리가 동료 경찰 조와 차린 탐정 사무소에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아들이 자살하고 며느리와 손녀가 실종중인 사건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경찰에서는 아들이 며느리와 딸을 죽이고 자살한 걸로 보고 있었지만, 문제는 두 여자의 시체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 자살자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은 절대 살인을 할 사람이 아니라면서 며느리와 손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경찰들이 수사하는 마당에 자신들이 끼어들만한 것이 있겠나 머뭇대던 링컨과 동료는 살 날이 얼만 남지 않았다는 의뢰인의 간절한 눈빛에 지고 만다. 사건을 파고 들어가던 링컨은 자살한 웨인에게 모종의 비밀이 있었으며, 어쩌면 두 여자가 살아있을 거란 생각을 갖게 되는데...


마지막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들에 흡입력이 있긴 하지만, 장면 장면들이 이어진다기 보단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장면을 연결하는 법을 아직 작가가 체득하지 못한 모양으로 이런 장면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나아가는지 하는 것들에서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게 아닐까 싶었다. 이야기 얼개는 대충 괜찮으나, 그렇게 사소하고 소소한 점에서 점수를 잃는다는 것이 별로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내어놓을지 기대가 되긴 하지만서도, 무엇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는 것을 먼저 해야 할 듯... 글발은 이미 충분해 보이니 말이다.

a*******0 2012.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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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안녕을 - 마이클 코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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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나이에 대단한 데뷔작품이라 불리워지는 하드보일드한 탐정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질투가 나는군요. 그것도 일반적인 평론가들이나 지 잘난맛에 사는 심사하는 인간들이 아니라 소위 제일 잘나가는 스릴러소설계의 내놓으라하는 대가들이 입수구리에 침을 발라가며 칭찬과 추켜세워주는 작가라는 사실이 더욱더 그 나이에 나는 과연 이런 작품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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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나이에 대단한 데뷔작품이라 불리워지는 하드보일드한 탐정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질투가 나는군요. 그것도 일반적인 평론가들이나 지 잘난맛에 사는 심사하는 인간들이 아니라 소위 제일 잘나가는 스릴러소설계의 내놓으라하는 대가들이 입수구리에 침을 발라가며 칭찬과 추켜세워주는 작가라는 사실이 더욱더 그 나이에 나는 과연 이런 작품을 쓰는 것은 둘째치고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마이클 코리타는 82년생의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스릴러작가입니다만 벌써 대단한 포스를 내뿜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오늘밤 안녕을"이라는 작품은 그의 나이 스물 한살에 만들어냈다네요.. 작가 연혁에 보면 나옵니다.. 이때 그는 술 사먹을 나이도 안된 머리 피도 제대로 안마른 청년이었던게지요.. 일단 코리타는 글쓰는 재능이 어릴적부터 탁월했던 천재였나라는 선입견을 염두에 두고 시작을 해보도록하죠.. 다른말로 어린넘이 얼마나 대단한지 함볼까,로 줄여 말할수도 있겠네요..

"오늘밤 안녕을"라는 작품은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예전부터 익히 봐오던 그런 영미스릴러적 감성과 시니컬한 멋부림이 가득한 고전적 하드보일드의 냄새가 많이 풍깁니다.. 주인공이 링컨 페리인거죠.. 탐정입니다.. 경찰을 그만두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은 수사와 관련된 탐정일을 경찰 선배였던 조 프리처드의 권유로 동업을 하고 있죠.. 그리고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이 조사중인 사건이지만 죽은 사람의 부친이 의뢰를 한 것입니다.. 정황상 단서가 없이 사인이 자살로 어느정도 단정되어지는 사건에서 죽은 남자의 처와 딸이 사라진 것입니다.. 남자의 아버지는 아들은 자살하지 않았고 살해당했으며 역시 며느리와 손녀는 분명 살아있으니 진실을 밝혀내 달라고 링컨에게 의뢰한 것입니다.. 링컨과 조는 경찰이 조사중이 사건이므로 마찰없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그들이 밝혀내는 단서들이 드러날수록 사건의 실체는 더욱 거대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단순해 보이던 진실의 실체는 어두운 미궁속으로 빠져들어버리죠.. 과연 사라진 모녀는 어디에 있으며 죽은 남자 웨인 웨스턴은 어떻게 죽음을 당한 걸까요.. 사건은 상당히 재미있게 진행이 됩니다.. 색다른 충격은 없지만 역시 어린작가라는 전제를 깔아두었기에 그나이에 이런 자연스러운 하드한 보일드소설을 어떻게 쓸 수 있었지,라는 반문을 하게 됩니다..이게 다 선입견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의 결말부는 아주 대단한 마무리이군요.. 어린 넘이 능구렁이같구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디다..

사실 크게 부각되거나 새로울게 없는 사건의 구성이고 내용이고 그렇습니다.. 예전에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적 이름으로 불리워졌던 많은 탐정소설들과 비교해봤을때도 딱히 뛰어나다거나 짜임새가 더 낫다라는 생각도 들지 않구요, 그냥저냥 재미지기는 하네 정도로 마지막까지 읽어나간거죠.. 중간중간 일어나는 사건들과 우연히 드러나는 진실들도 굳이 단점으로 부각시킬 필요도 없이 그럭저럭 전체의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겠거니하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번씩 떠오르는 생각이 얘는 스물한살인데,라는거죠.. 뭐 이 친구보다 더 뛰어난 동년배의 작가들고 고금을 통틀어 무수히 존재했겠지만 그런 애들은 전 잘모르니 얘만 놓고볼때 대단해 보입디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과 흐름의 마무리를 시키는 부분에서는 아주 좋더군요..

이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읽기 싫으신 분은 다음 단락으로 과감하게 패쓰, 괜히 니때메 짜증난다라는 말씀을 안하시도록 제 나름의 배려입니다.. 궁시렁거리면 퐉 고마 궁디를 쭈우 차뿐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한 예로 존 웨스턴이 하는 말이 무척이나 좋더군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링컨에게 사건을 의뢰할때 자신은 진실을 원했지 듣기좋은 말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 그 진실을 자신은 받았으니 고맙다라는 뭐 그런 말이었습니다.. 전체적 맥락에서 보면 상당히 뭔가 공감이 가는 개인적으로는 좋은 말이더군요.. 그리고 그런식의 흐름으로 마무리를 하는 상황이 뭐랄까요, 아주 산전수전 다겪은 작가의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제 막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몰래 술마실 나이를 벗어난 총각이 말이죠.. 그래서 앞부분에서 이어져온 밋밋하고 그냥저냥 재미진 일반적 하드보일드형식의 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저의 고루한 사견을 조금 많이 변화시켜주더이다..

그렇습니다.. 마지막 반전과 사건의 마무리를 뺀다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질 않더군요..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그런 작품들을 접한 아이들이라면, 그 나이의 다른 친구들보다 좀 글쓰는 재능이 뛰어나다면 그럭저럭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요.. 하지만 전 마지막 사건을 정리해나가는 부분에서 보여주는 코리타의 짜임새있는 처리능력과 인물들에 대한 마무리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의 많은 스릴러소설의 대가들의 작품들과 비교해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듯한 포스가 느껴지더라는 말이죠.. 아직 어린데 버얼써 이런 하드보일드적이면서도 인간적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는 마무리를 할줄 아는거여, 라는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이 모든 생각은 역시 21세라는 나이를 전제에 깔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작가를 떠나서 소설 자체만 두고 봤을때는 큰 반향을 줄만한 부분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그 나이에 이런 스릴러소설의 대중적 취향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줘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롭게 접하게 된 영미 스릴러의 신예작가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다른 작가의 발견은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상당히 뿌듯한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 한꺼번에 나왔더군요.. 링컨 페리시리즈는 아니지만 슈퍼내추럴한 스탠드얼론인 "숨은강"이라는 작품까지 읽어보고 초반 끗발이 멍멍끗발인지 아닌지 함 더 알아보도록 하죠.. 땡끝



n********s 2012.03.19.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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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안녕을 / 마이클 코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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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마이클 코리타는 스릴러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기대를 모으며 마지막 히든카드 정도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사립탐정 링컨 페리 시리즈는 초자연 스릴러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선보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지만 실체는 하드보일드 계열이더군요. 게다가 표지는 당초 확정되리라 예상했던 시안과도 어긋나버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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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마이클 코리타는 스릴러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기대를 모으며 마지막 히든카드 정도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사립탐정 링컨 페리 시리즈는 초자연 스릴러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선보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지만 실체는 하드보일드 계열이더군요. 게다가 표지는 당초 확정되리라 예상했던 시안과도 어긋나버렸습니다. 강렬한 눈빛을 마구 쏘아주시는 이 표지가 처음에는 제목이 주는 밤이라는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멀다 생각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줄거리는 다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폭력과 음주운전으로 징계 받아 직위 해제된 전직 마약수사반 경찰 출신 링컨 페리와 대대로 경찰가문에서 경찰직을 수행하다 퇴직한 조 프리처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클리블랜드에다 공동명의로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리게 됩니다. 이런 두 사람에게 아들이 권총자살하고 며느리와 어린 손녀가 실종된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가 한 노인으로부터 접수됩니다. 어쩔 수 없이 수임을 승낙한 이들은 죽은 남자의 집을 찾아 딸네 방을 뒤지다가 오늘 밤 우리는 작별을 했다라는 아이의 글을 발견하고선 모녀가 살아있음을 직감하게 되면서 사건은 자살 대신 타살에 초점을 맞춰 조사가 새로운 각도로 진행됩니다.

 

21살 이전에 썼다는 이 소설을 내놓고 스티븐 킹, 리 차일드, 마이클 코넬리, 데니스 루헤인 등 이름만 들어도 찌릿하게 만드는 거장들로부터 격찬을 받았을 때 코리타는 몸둘 바 몰라 하며 황송해 하였을지 아니면 더욱 자신감을 얻고 다음 작품을 구상하였을지는 알 수 없겠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음주 가능한 법정연령에도 도달하지 않은 새파란 나이에 이 정도 퀄리티의 글발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진정 칭찬할 만합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 읽은 북유럽 스릴러가 같은 데뷔작으로서 운영의 미숙함을 그대로 노출시킨 데 반해 이 앳띤 청년의 소설에선 장래 대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싹수가 마구 마구 엿보이는 것 같더군요.

 

무겁지도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은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는 좀처럼 만남이 힘든 사립탐정 콤비물이기도 합니다. 링컨 페리가 젋은 혈기와 치기로 끌고 나가면 파트너인 조 프리처드는 상당한 나이 간극을 노련한 연륜으로 커버하면서 뒤에서 밀어주는 절묘한 앙상블을 발휘합니다. 꼭 영화 리쎌 웨폰시리즈의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 같은 콤비가 연상됩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서브를 넣으면 상대방이 라켓으로 공을 네트너머로 받아 넘기는 핑퐁게임처럼 합이 척척 잘 맞는 구수한 만담에서도 잘 확인되지요. 물론 사건 수사진행 측면에서도 당연하구요. 이런 게 사립탐정 콤비물이 주는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모녀를 찾아간 링컨 페리가 호텔을 급습한 마피아 조직원과 벌이는 총격전은 배경만 현대를 빌렸을 뿐 느와르 무비 같은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살려내는 데 일조하며, 여타 하드보일드 장르가 그러하듯 음모와 배신, 비정함이 사건의 내막과 조우하면서 비교적 잘 짜여진 구성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밝혀진 죽음의 진실 앞에서는 합리화될 수 있는 명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와 이에 대한 최종선택과 판단은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미스터리한 여지를 남기기도 합니다. 첨 읽었을 때에는 공감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생각이, 다시 곰곰이 들여다보면 세상에는 법과 원칙만으론 제시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차선책이 존재한다는 또 다른 관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 하나 흠잡을 수 없는 데뷔작이라고는 하지는 않겠습니다. 기존의 관습과 룰을 답습하는 안전운행도 따르고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 이만하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면서 어깰 두드리며 격려하고픈 심정이죠. 먼저 출발했던 선배작가들이 뒤에 가서도 이 만큼의 완성도는커녕 답보상태로 실망만 안겨주는 사례가 적잖다는 걸 감안한다면, 훈훈한 스타일과 이야기에 대한 장악력,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까지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다시 <숨은 강>으로 2라운드 돌입!!

    오늘 밤 안녕을

      Tonight  I Said Goodbye 

 

q****5 2012.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늘밤 안녕을] Tonight I Said Goodby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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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98페이지, 23줄, 28자.   웨인 웨스턴이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사체로 발견되자 아버지 존은 링컨 페리와 조 프리처드를 고용하여 사라진 며느리 줄리와 손녀 엘리자베스(베시)의 행방과,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자살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므로)를 수사해 달라고 합니다. 현재 경찰이 수사중이므로 개입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는 해 보지만 링컨의 속내는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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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98페이지, 23줄, 28자.

 

웨인 웨스턴이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사체로 발견되자 아버지 존은 링컨 페리와 조 프리처드를 고용하여 사라진 며느리 줄리와 손녀 엘리자베스(베시)의 행방과,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자살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므로)를 수사해 달라고 합니다. 현재 경찰이 수사중이므로 개입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는 해 보지만 링컨의 속내는 돈이 궁하므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표면상 드러난 정황을 우리는 사실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간에 오해도 하고, 싸움도 일어나지만 말이지요. 언제나 자신이 믿기로 결심한 상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게 인간입니다. 그러니 경찰은 조만간 (자살로 처리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좀 미심쩍인 정황도 있습니다. 즉, 웨인의 손에서는 화약 잔유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사실 링컨이나 조 둘 다 자살로 보이는 정황에서 뭘 더 해 보는 건 그냥 시늉입니다. 그런데, 웨인이 죽기 전에 보조원에게 알아보라고 한 자료를 들추니 러시아 마피아 대니우스 벨로프가 나타나고 그 뒤엔 FBI가 딸려옵니다. 게다가 수표화한 자금의 출처는 지역의 큰손 제러마이아 허버드.

 

그래서 더 파보니 '진실은 다른 것이였더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140519-140519/140519

k****8 2014.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