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옥 마을과 한옥, 그 구석 구석에 있는 소품들...우리나라 집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리 것이 점점 사라져 가는 요즘, 이렇게 운치있고 드라마가 살아있는 한옥들을 사진과 해설로나마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책. 옛 한옥을 통해 옛 우리나라에 살았던 조상들 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바쁜 일상을 살다가 한박자 쉬면서 내 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을 기계''로 보고 시멘트로 똑 같이 대량생산 한 아파트와는 기본적으로 철학이 다른 한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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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얘기한 좋은책 시리즈,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
그 중 이번에 본 책은 한옥의 조형이라는 책이다. 사실 책이 너무 얇아 한옥의 많은 면을 배우고 이해하기는 힘들고 살짝 맛만 보는 정도이지만 좋은 책이다. 책도 꼼꼼하게 만들었고, 생각지 못한 다양한 역설과 병합을 배울 수 있다. 거기다 마치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듯 문장도 좋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본문이 앞쪽 반은 사진만 모아두고 본문은 뒷쪽에 따로 있는 통에 본문을 읽다가 사진을 보려면 앞으로 계속 왔다갔다 해야하는 불편이 있다. 편집을 왜 이렇게 했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여운을 남기며 즐겁게 읽은 책 한옥의 조형. 왜 좋은지, 왜 역설과 병합을 배울 수 있는지는 아래 조금 발췌한 것을 보면 느낄 수 있으리라. ------------------------------- 원초형의 소거들이 취락을 이룸에 따라서 구조물이 바뀌어 가는데, 큰 나무 대신에 높은 기둥을 세우고 지표로부터 뚝 떨어진 허공에 마루를 깔고 그 위에서 기거하게 하였다. 이런 집을 오두막집이라 부르는데 남해안의 서남부와 서해안에 터전을 잡은 백제사람들이 살았다. 백제인들의 이 집이 한강 유역에까지 파급되면서 북방에서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구들 시설과 만나게 된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이 이질적인 두 요소가 절충한다. 지표에 밀착되었던 구들이 있는 집이 댓돌을 쌓고 올라앉으면서 그 바닥을 공중으로 떠올린 반면에, 높은 허공에 마루 깔고 살던 오두막집은 그 키를 낮추면서 구들과 수평이 되도록 시도하게 된다. 마루만의 오두막집은 절충으로 쇠락하여져서 밭둑의 원두막 형태로 그 잔형을 남긴다. ------------------------------- ------------------------------- 현대 건축에서 문을 열고 나서면 실외라 하고 문 닫고 들어서면 실내라 부른다. 벽체를 경계선으로 삼고 있다. 한옥에서는 이 구분이 어렵게 되어 있다. 대청에서 보면 기둥들이 독립되어 서 있고 벽체가 없다. 방의 바깥 쪽에도 대청에서 이어지는 툇마루가 있는데 툇마루의 기둥도 벽체 없이 독립되어 있다. 기둥이 서 있는 선상에서 실내외를 구획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집이 기둥 밖으로 쪽마루가 돌출되어 있다. 그러니 기둥 서 있는 선을 경계 삼기도 어렵게 되었다. 시골집에서는 기둥 밖 처마 아래에 시렁을 매고 광주리나 밥상 등 세간살이를 얹어 놓는다. 기둥 밖으로까지 살림하는 터전을 연장시킨 것이다. 살림 터전의 연장은 마당에까지 계속된다. 실내외를 구분하는 이들은 살림하는 터전을 실내라고 규정 짓기도 한다. 실외의 펌프에서 물을 긷더라도 그 물을 길어 실내로 들어가 설거지를 하든지 하므로 살림하는 장소를 실내라 한다는 구분이다. 주로 서구에서 이런 구분을 한다. 한옥은 안마당에도 우물가나 수돗가에 살림 도구를 늘어놓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 ------------------------------- 쓰임에 따라 집을 따로 짓는다. 옛날엔 일실일동의 제도였다. 필요에 따라 경내에 지어 나가는 방식이었다. 능력이 있고 가족이 크게 번성한 집이면 수십 채의 건물이 필요하였다. 이런 필요성에 기반을 두고 궁실 건축들도 경영되는데 궁실에서는 수백 채의 전각들을 한 경내에 건축하였다. 큰 건물 일동내에 모든 기능을 흡수하는 방식과는 다른 유형인 것이다. ------------------------------- ------------------------------- 돌사자도 생각 속에 잠겼다. 앞발 하나를 들어 턱에 괴고 다소곳이 앉아 깊은 생각에 빠졌다. 반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좌하고 앉아 사유하고 있는 것이다. 절의 일주문 층계 끝에 앉아 있다. 그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생각 없이 무심히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 눈엔 생각하는 사자가 눈에 들지조차 않는다. 그런 사자가 거기에 있는지도 모르며 무수히 지나다닌다. 어느 날 갑자기 돌사자가 눈에 띄었다. 생각하는 사자를 보고 비로소 놀랐다. 오히려 섬뜩하였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던 시절이 더 무난했는지도 모른다. 모르고 지낸 세월이 더 다부졌는지도 모른다. 만용이라도 부려볼 수 있을 터이니 더욱 그렇다.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놀라움이 연속된다. 보이지 않던 것들의 존재가 인식되면서 옛사람들의 생각과 만나기 시작하게 된다. 무엇이 이룩되든간에 이룩하려면 누구나 생각한다. 생각 없이 기능적으로 하는 사람은 흔히 천대 받는다. 같은 일을 하여도 깊은 생각 끝에 완성시키면 높은 평판을 받는다. 이 이치를 돌사자가 깨닫고 있다. 생각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의 향유이다. 돌사자에게 생각하게 하려면 인격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이런 발상이 과연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을까. 아직도 우리는 궁금한 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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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무심코 보아 넘긴 한옥에 대해서 철학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다름아닌, 하늘과 땅 가운데 사람이 있다는 철학논리를 한옥의 조형을 통해서 말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한옥은 서양의 건축양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으며 지금까지 건물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서양식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에 대해서 볼 수없는 부분을 동양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고 있다. 예를 들어 천원지방이라 하여 건축과 조경의 설계에 있어서 이런한 동양철학의 논리를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건축의 기본척도를 인체의 신장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음을 설명한다. 창의 설치와 방의 넓이 그 외에 기본적인 건축의 척도를 사람의 키와 얼굴의 높이로 삼는다는 한국건축의 인간적인 즉, 인간중심적인 면을 설명하고 있다. 원두막에서 궁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진과 한옥의 작은 기본 적인 기본요소들까지 자세히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어 아주 좋다. 사진과 함께 설명을 읽다보면 한옥을 다시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