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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제대로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외출을 할때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간간히 읽는 정도이지 집에서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다. 이제 책과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과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어째서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니체를 계속해서 읽으려 하는 것일까? 그냥 폼으로? 흠... 제대로 맞춰군. 그런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니체가 갖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그는 경쾌하다. 어떠한 문제든지 어떠한 상황이든지 자신만의 판단을 하고 그것을 확신하는 것 같다. 내가 어렵게 생각하거나 판단하기 꺼려하는 것에도 그는 아주 가볍고 단호하게 대답하고 뛰어 넘는다. 그 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 중에서 가장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맞냐 틀리냐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로서 맞는 소리만을 했을 뿐이다. 즉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을 뿐인 것 같다. 거기에 누군가의 가치판단은 쓸데없는 것일 뿐이다. 즉 니체에 대한 가치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그것이 옳을 것이다. 단, 그를 이해했다고 하지는 말자. 항상 그는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으니까. 어찌되었던 이해하기 힘든 말과, 생각하고 행하기 힘든 것을 생각하고 행하라고 말하는 그가 평범한 인간으로써 질투가 나기도하고 너무나도 힘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나 자신을 품위있게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처럼 경쾌해지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나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무겁기만 하다. |
| 내가 니체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던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독서실에 그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책을 가지고 가서 읽었었다. 그때에는 너무 어렸기에 그의 주장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무엇인가 저 아래에서 솟구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 니체를 배웠다. 그 '힘'은 그의 '권력에의 의지(Wille zur macht)'에 나오는 'Macht'임을 알았고, 또 그의 '계보학적 비판'에 대해 감탄했다. 플라톤-데카르트-칸트-헤겔로 이어지는 주류 형이상학자들의 철학을 전복시킨 이론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즉, 계보학적 비판은 기존의 형이상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그것이 '누구(Qui)?'를 위해 존재하며 또한 타당성을 지니는 것인가를 비판한다. 그래서 니체는 이러한 기존의 가치와 도덕을 부정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위버멘쉬(超人, Ubermensch)를 제시했던 것이다. '거짓을 삶의 한 조건으로 인정한다는 것, 그것은 통념화된 가치 개념에 대한 다소 위험스러운 거부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런 거부를 감행하는 철학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선악을 넘어서 있는 것이다(28쪽)' 결국, 그에게 있어 계보화된 도덕이야말로 통념화된 가치들의 뿌리로서 '권력'이다. 그리고 니체는 이에 대해 새로운 '힘(권력)'인 Macht를 제시한다. 니체 자신은 그 구분을 두지 않았지만, 스피노자와의 관계를 잘 검토하고 그의 原書를 문헌학적으로 고증한다면, 그 '힘'의 개념은 pouvoir[potestas]/puissance[potentia]로 분화되어 나타내는 것이 더 명확할 것이다(여기에 대해서는 37쪽 affekt[스피노자의 affectus] 개념의 번역에 대한 편역자의 주석 참조). <선악을 넘어서="">는 결국 '도덕의 계보'에서 행해지는 계보학적 논의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형이상학의 전복은 어떻게 감행되는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기서의 선악 개념을 동양의 아름다움과 추함 개념과 비교해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김용옥 선생의 빼어난 단행본을 추천한다. 결국 이러한 비교는 동서양의 美學에 대한 관념의 비교이기 때문에, 좋은 연구 소재가 될 것이다) 니체의 형이상학 전복의 연구를 잘 공부해 본다면 현대의 후기 구조주의, 특히 푸코-데리다-들뢰즈가 제시하는 포스트 니체적인 연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사상은 하나같이 거대한 전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푸코는 계보학적 연구의 측면에서, 데리다는 해석학적 측면에서, 또한 들뢰즈는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니체를 이어받아 탁월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책 <선악을 넘어서="">를 잘 읽어보면 니체에게서 난해한 개념으로 다가오는 '예술'이 어떻게 계보학적 논의의 주축이 되는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선악을>선악을>차라투스트라는>인간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