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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이 세계를 관통하는 몇 가지 법칙이 있어서 우리가 그러한 법칙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만 있다면 보다 행복하고 수월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운명의 법칙이란, 대립성의 법칙, 공명의 법칙, 동시성의 법칙, 부분과 전체의 법칙, 그리고 시작의 법칙이다.
대립성의 법칙은 이 세계 삼라만상이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서로 대립하는 극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빛과 그림자, 선과 악, 남과 북, 밀물과 썰물, 암컷과 수컷 등 서로 대립되는 성질이 세계를 이루고 발전해 왔다. 그런데 우리 의식은 어느 한쪽 측면만을 과도하게 부풀려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역사적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오면서 균형을 깨트리고 있다는 데서 오늘날 우리가 처한 여러 문제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 온갖 차별이 생겨나고, 여성의 극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남성 중심 지배 사회가 수천 년 동안 지속되면서 인간과 생태계에 미친 피해로 인해 전 지구가 병들어 있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대립성의 법칙에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어느 한 극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양 극을 모두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선을 강조하면 악이 증가하는 것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는 반드시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공명의 법칙은 일명 친화성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준비가 된 자에게 기회가 오고, 나와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을 끌어모으는 것처럼 공명의 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개와 개의 주인의 인상과 분위기가 놀라울 만큼 비슷한 것이나, 앞에 앉은 사람이 하품을 하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덩달아 하품이 나오는 것, 군인들이 발을 맞춰 행진하는 것 등은 우리 뇌 속에 있는 공명의 감지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공명이 잘 이루어져 언어를 배울 때 어른보다 유연하게 빨리 배울 수 있는 것이나 모방 학습 능력은 이미 네 살무렵이면 완성된다. 긍정적인 공명의 법칙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다른 법칙으로 동시성의 법칙이 있는데, 융 심리학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정신적, 심리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동시성이 물질적 세계에서도 정확하게 들어맞는 다는 것은 데이브 봄이 행한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이것은 인과율을 비롯해 인과율과 결부된 세계상을 뛰어넘는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한 방울의 바닷물에 모든 바다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상은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미립자 바다'가 고대 동양의 종교인 힌두교의 <베다>와 불교에 나오는 우주상과 무척 닮았다. 즉, 우리는 부분이자 전체이고, 우리 모두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치 한 방울의 바닷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말이다. 이 동시성의 법칙은 그래서 부분과 전체의 법칙과 밀접하다.
시작의 법칙은 대립성과 공명의 법칙보다 한 단계 아래 있다. 그러나 이 법칙을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일의 시작과 끝이라는 과정이 순환하는 인생을 살다 가기 때문이다. 시작의 법칙이란, 어떤 '일의 시작 속에 이미 모든 것이 다 있다'는 법칙으로 그 일의 경과와 발전 및 결과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단지 우리가 얼마 만큼 시작의 중요성을 알고 대처하느냐가 시작의 법칙을 활용할 수 있는 관건이다. 이 법칙에 대한 인식은 실험을 주도한 과학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는 데 보편적 신빙성이 있다. 예를 들면, 데이트를 시작한 연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지켜본 관찰자들이 그 연인들의 향후 발전 관계를 80% 이상 알아 맞추었다고 한다. 의사, 판사, 감정사, 인사 관리자 등은 대상을 보고 받은 첫인상, 직감, 느낌 등의 형태로 대부분 처음에 결정난다고 한다. 자세한 진술과 이력서를 검토하는 일, 처방 등은 객관적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시작의 법칙은 오늘날에도 분규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기독교 내의 갈등과 문제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에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의 갈등과 경제, 문화적 역동성 속에서도 풍부하게 찾을 수 있다. 시작 속에 이미 갈등과 반목,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가 생일과 결혼식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데는 시작의 중요성에 대한 나름의 인식이 인류 역사에 보편적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작을 안다는 것은 과정을 안다는 것이고, 부분을 본다는 것은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이런 법칙을 이해하고 겸허하게 수용한다면 지금 보다 훨씬 행복하고 지혜롭게 상생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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