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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고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도 왠지 모를 아릿함이 밀려온다. 주로 짝사랑으로 끝나고 마는 내 인생에 처음 찾아오는 가슴설레이던 그때 감정은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그런 아릿함을 주지만 나이들수록 그때의 기억은 추억이 되어 그리움이란 감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첫사랑을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이혼을 함과 동시에 자신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엄마를 증오하는 존은 주말이면 아버지와 가끔 만나지만 아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여자에게만 관심있는 아빠에 대한 반항심으로 사춘기의 대표적 감성인 이성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감정 결핍이다. 그런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일인잡지를 만들던 존은 마리솔이라는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엔 그냥 마리솔의 솔직한 글에 끌려서 만나게 되지만 점 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 설레이는 감정이 생겨나게 된다. 원래가 사랑이란 감정은 자신도 모르게 시작되는 법!
반면 마리솔은 자신의 친부모를 모르는 입양된 여자 아이다. 그 사실을 알고 출생에 대한 반항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자신은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하는 레즈비언이라고 말하며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마리솔 또한 일인잡지의 글로 만나게 된 존을 만나 이야기하기를 꺼리지 않지만 친구이상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어느날 존이 자신을 댄스파티에 초대하자 알 수 없는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철저히 레즈비언이 되고자 하는 마리솔은 그런 감정조차 그저 절친한 친구라는 범주에 포함시켜버리려 한다.
이 책의 일인잡지나 존과 마리솔의 글들은 어딘가 좀 애매모호한 구석이 참 많지만 책속의 또다른 이야기를 읽는듯한 재미를 준다. 존의 솔직하면서 충격적이고 강력한 글을 읽을때나 마리솔의 글을 읽을때면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되는데 무엇이건 명확하지 않은 그런 시기의 아이들의 이야기여서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에 대한 증오의 감정은 내가 그랬던 어리석었던 그때를 떠올리게 하며 그 오해가 풀리는 시점에서는 나 또한 그 시기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는 사실에 조금은 걱정을 덜게도 된다. 하지만 성정체성을 겪고 있는 마리솔에 대한 감정은 책속의 엄마만큼이나 혼란스러운것 또한 사실이다.
' 멀어져 가느 마리솔을 보며 가장 처음 든 생각, 가라, 가. 누가 이런 학대를 참아? 그 다음 든 생각. 어쨌든 마리솔은 내 마음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어. 급속히 찾아온 다른 생각. 나는 마리솔을 정말 이해하지 못했어. 오래지 않아 마리솔의 작은 등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며 든 생각. 나한테 관심을 가져 준 단 한사람이 저기 가는구나.' --- p187
존은 마리솔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될수 없음을 알면서 진실을 외면한 채 마리솔을 댄스파티에 초대한다. 그에 마리솔은 시를 통해 친구이상이 될수 없는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 하지만 존은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니 어쩐지 마리솔 또한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 같은 생각에 그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만다. 존에게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이 하필 동성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리솔로부터 찾아온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아니 어쩌면 존의 감정은 솔직한데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마리솔이 솔직하지 못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난 그들과 어울릴 준비가 된 것 같다. 겁이 난다기 보다는 기대가 된다. 이제 나에게 다가올 어떤 일도 받아들일 것이다. ' ---p255
결국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마리솔은 좀 더 자신을 정확하게 보여주고자 존과 함께 일인잡지 모임에 참가하게 되고 동성애자를 만나 그녀들과 함게 떠난다. 그런 그녀를 보며 존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찾아들어 짧은 순간이지만 자신을 달콤하게 했던 첫사랑의 씁쓸함을 맛보고 만다. 하지만 그런 세상의 모든 힘든 사랑 또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가장 중요한 한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일인잡지라는 소재의 독특함과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정서와는 많이 다른듯도 보이지만 혹 나만 모르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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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그 때 난 어떤 모습이었지? 아~~~ 까마득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책 제목처럼 달콤쌉싸름한 사랑까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주인공 지오(실제 이름은 '존'이며 자신이 발행하는 1인 잡지의 필명이 '지오반니' 그래서 '지오'라 불리길 원한다.)는 열여덟 살에 첫사랑을 만났다. 여자에 관심조차 두지 않던 지오의 마음을 훔친 그녀는 1인 잡지 <탈출속도>의 작가 '마리솔'. 그러나 그녀는 레즈비언이다.
무책임하게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아빠를 증오하는 한 편, 그런 남편의 아들인 자신을 만지려고도, 또 아들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엄마를 미워하며 지오는 자신을 감정 결핍자, 염세주의자, 외톨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지오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안으로만 숨기며 사는 것에 익숙하다. 이름조차 본명인 '존'이 아닌 '지오'로 바꿀만큼!
이것이 1인 잡지이다. 말그대로 한 사람이 만드는 자기만의 잡지, 무엇이든 쓰고 싶은 걸 써내려 가는... 제목조차 없이 첫 번째 쪽부터 바로 시작된 솔직한 이야기... 잡지 <탈출속도>에 이렇게 지오는 반하게 된 것이다. 컴퓨터 두뇌를 가진 듯 주제를 넘나드는 글재주에 감탄하고 또 그녀의 솔직함이 맘에들어 그녀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만남이 반복되면서 지오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틀 속에 갇혀 지내는 지오, 친부모에게 첫 번째 버림을 받고, 레즈비언 연인으로부터 또 한 번 버림받은 아픈 경험으로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리솔. 이 두사람이 1인 잡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알아가면서 내면이 치유되고, 그 과정을 통해 진실된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 정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듯 해 몰입이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1인 잡지에 실린 글들에 공감이 가면서 그 다음 글을 기대하기도 했다.
얽히고 설켜 위기에 빠지기도 했던 지오와 마리솔이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글을 통해 진심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영영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엄마와의 벽이 무너진 것도 지오 자신의 마음을 담아 건넨 편지 때문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엄마 역시 자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레즈비언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며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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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일은 뭐든지 서툴고 어설프기 마련이다. 그래서 실수하고, 생각한 것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은 그 '첫'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더욱 성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두근두근 첫사랑>을 아주 재미나게 읽은 덕에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표지를 넘기기 전부터 기대와 설레임이 일었다. 달콤쌉싸름한 이란 말이 왠지 이 책이 드라마틱할 것 같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도 같았다.
주인공 존과 마르셀은 일인잡지를 만드는 청소년들이다. 존은 마르셀의 잡지를 통해 마르셀을 만나게 되고, 마르셀을 통해 자기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고, 마침내 누에고치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존의 첫사랑이 주요 주제가 될 수 있지만 나는 부모님의 역할이 더욱 크게 와닿았다. 사랑하면 안고 싶고 만지고 싶다는 말에서 조금 뜨끔하기도 했다. 나의 큰아이는 자기의 잘못으로 엄마가 화를 내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 안아주세요"다. 그런데 아이가 그 말을 해도 나는 아이가 미워져서 바로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절대로 들지가 않는다. 화가 가라앉고 나면 왜 그때 안아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드는데 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역시나 마찬가지가 된다. 또한 마르셀의 새엄마가 마르셀에게 거는 과도한 기대가 어릴적 내 부모님도 내게 그런 기대를 해서 몹시도 힘들었던 생각에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다.
존과 마르셀이 첫사랑을 이루지 않을까 조금 기대하기도 했지만 쿨하게 끝이 나서 오히려 여운이 더해지는 것도 같다.
나도 어른이 되었으니,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니 아이들에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워낙에 실수투성이 인간인지라 끊임없이 반성하고, 조금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들에게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자는 각오(!)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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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풋풋함은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어느 시절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두근거림을 통해 또 한 번 성장을 해야하는 아이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보물창고 펴냄)"은 열여덟 살 지오를 통해 첫사랑과 함께 미래를 향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지오는 1인 잡지 작가인 마리솔에게 관심이 간다. 그저 그런 아이들 속에 섞여 인생이 뭐 이런가 싶게 평범한 것과 시들한 삶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작정 글을 쓴다. 1인 잡지를 만들고 드디어 마리솔을 만난다. 알 수 없다. 지오는 이혼한 부모님 때문인지 이성에 대한 감정이 없었는데 마리솔에게만은 그렇지 않다. 지오는 마리솔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온통 검은 옷을 입고 자신이 레즈비언이라 당당하게 말하는 마리솔을 향한 지오의 마음은 무언가를 놓쳐버릴 것만 같은 초조함으로 가득 차있다. 서로의 글을 평가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둘은 지오의 제안으로 댄스파티에 간다. 마리솔이 청바지가 아닌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자 지오는 어쩌면 자신이 마리솔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근거리고 마리솔 곁에서 맴돌고 싶은 마음. 이것이 지오의 첫사랑이다. 두 아이는 서로의 관점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1인 잡지 작가들의 모임에서 지오는 자신이 느끼는 초조함이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마리솔은 다른 레즈비언들과 한 방을 쓰고, 그들과 어울린다. 지오는 마음이 아프다, 화가 난다. 오로지 마리솔의 옆은 자기가 지켜야한다고 생각 뿐이다. 모임에 온 다이애나가 노래를 부른다. 누구를 향한 노래인지 지오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다이애나가 말한다. '너를 향해 부른 노래야.' 엄마, 아빠에게 그 동안 자신이 겪은 고통의 흔적을 편지로 남기고 모임에 온 지오는 집안이 온통 난리 라는 것을 알게 되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전화로 이야기하며 사과를 주고 받는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불평은 이제 사라졌다. 지오가 불평하던 것들이 사라지자 마리솔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진다. 그렇게 둘은 사랑했음을 알고 헤어진다. 또 다른 일들이 지오 앞에 닥쳐오지만 지오는 이제 두렵지 않다. 중학생 이상과 함께 읽으며 '고민을 이야기할 대상은 누구?'라는 주제로 글쓰기를 하거나 사랑의 정의, 1인 잡지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첫사랑은 어땠을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대도 시점도... 질풍노도의 시기라 칭하는 그 어느 시점에서 나도 사랑을 하고, 설렘과 아픔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지오와 마리솔을 만나 행복했던 5월.... 사랑은 언제나 눈부시다. 마음의 성장통으로 아파하는 이들과 첫사랑의 아련함을 간직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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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삶의 순간들>
학창시절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느껴보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웃사이더임을 자처하던 사람들은 그만큼 성장기에 남모를 외로움과 아픔이 있기에 겉돌게 된다. 그 와중에 자신과 코드가 맞는 누군가를 만나면 절친이 되던가 사랑을 하게 되던가 혹은 진하디 진한 이별을 하게도 된다. 난 어디즈음에 서 있었던가?...
지난 번에 읽었던 핑크빛의 달콤한 첫사랑을 담은 <두근두근 첫사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첫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달콤하기에는 너무 진해서 쓰기까지한 사랑이야기를 하려한다.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첫사랑은 진한 여운을 갖고 오래도록 기억되지만 사실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들 한다. 이 소년소녀가 벌일 첫사랑 역시 그러하다. 모두들의 예감을 깨고 우리 정서와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과정에는 공감이 충분히 갈 듯하다.
부모님의 이혼이후 엄마와는 단 한번도 마음을 나누지 못한 열여섯의 소년 존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 한 집에 살면서 부모의 이혼 이후 단 한번도 엄마와 스치지도 못했다면 이들 모자가 안고 있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둘간에 이런 부분에 대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무언으로 서로 알고 있지만 결코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까? 조금은 냉소적이고 냉담한 존은 자신의 이야기를 1인 잡지로 펴낸다. 누군가를 붙잡고 종알거리거나 키득거리는 대신 그는 글쓰기를 택한 것이다. 진짜 자기 이름을 숨긴채 또 다른 나를 드러내는 것이다.
어려서 입양되어 자라고 사랑을 받은 듯하지만 난 누구일까에 대한 상처를 늘 갖고 있을 법한 한 소녀가 등장한다. 존처럼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지만 얼핏 보아 존보다 훨씬 대범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을 듯한 소녀, 마리솔. 그녀 역시 1인 잡지를 내면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둘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잡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친구?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마리솔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 아이였다. 레즈비언일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며 자신이 첫사랑으로부터 외면당한 상처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존에게 말할 정도였다. 그런 마리솔에게 존은 어느 순간부터 이성으로 감정을 느끼지만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마리솔과 존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시켜주면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뭐랄까 가능할까 싶은 생각도 들면서 최대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에게 자신의 최대한 이해시키려는 모습, 내 마음을 그렇지 않지만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그러면서 존은 이별을 통해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첫사랑의 아픔을 알고 더 한층 성장해나가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은 인생에서 무수하게 일어난다. 늘 예상되는 일상을 살면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예상하지 못한 사랑, 예상하지 못한 감정,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통해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아이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찾아올 강하고 아픈 첫사랑이 너희들을 한층 더 키워줄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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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5 엘렌 위트링거 지음 보물창고
1인 잡지를 쓰는 존에게는 연애밖에 모르는 유일한 친구인 브라이언이 있다. 어느 날, 타워레코드에서 존이 좋아하던 1인 잡지 <탈출속도>의 작가 마리솔을 만난다. 마리솔과 이야기하면서 존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필명인 지오반니라고 밝힌다. 급속도로 친해진 둘은 토요일마다 만나게 된다. 존은 이혼한 엄마와 아빠에게 상처를 받지만 마리솔을 만나면서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존은 레즈비언인 마리솔을 사랑하게 되고 마리솔은 존을 떠난다. 존은 유일하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떠나자 절망한다. 마지막으로 둘은 1인잡지 작가 모임을 떠나게 되고 존은 마리솔을 떠나보낸다. 미국도서관협회(ALA)가 선정․수상하는 청소년문학상 마이클 프린츠상 수상작으로 진실과 탈출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이라고 하지만 로맨스 소설도 아니고 뒤죽박죽 섞인 그저그런 성장소설이였다. 미국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는 너무 먼이야기 인 것 같다. 읽으면서 몰입이 하나도 되지 않았고 이해도 되지 않았다. 작가가 대체 뭘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1인잡지' 라는 소재는 좋았던 것 같았다. 중간중간 나오는 글들 중에 어떤 것은 좋았고, 어떤 것은 별로였다. 끝도 너무 애매모호했다. 이 책이 무얼 말하려는지 알려면 끝에 있는 옮긴이의 글을 봐야할 것 같다. 옮긴이 김율희님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쓰기의 모든 것-플롯>편의 번역자인듯해서 반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첫사랑이란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는 거다. 보통 첫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나기 때문에 달콤쌉싸름할 것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4.1.(일) 이지우(중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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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얼마전 읽은 보물창고의 <두근두근 첫사랑>을 떠올리며, 이 봄과 어울리는 첫사랑의 순수함과 풋풋함 등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책을 펼쳤는데, 이야기는 생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생각해보면, 첫사랑이 그다지 달콤하고 풋풋하지만은 않았던 거 같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걸까? 라는 느낌을 제대로 깨닫지도 못한 채 다가왔다가 아픈 이별을 선사하는 것이 바로 첫사랑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둔다.) 훗날 시간이 흐른 뒤 사랑이 무언가를 어렴풋이 알아갈 때 즈음, 그때 그 감정이 사랑이었구나~ 참 순수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에, 아픔보다는 달콤함과 풋풋함 등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시간이 지난 뒤의 먼 훗날 이야기일 뿐, 첫사랑을 경험하던 그 시기는 참 힘들고, 아팠던 거 같다. 나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감정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나와 다른 이성의 생각과 감정이 다툼 등 처음 접하는 감정들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 첫사랑을 통해 성숙해진다. 그것이 달콤했던 쌉싸름했던 간에.
나는 감정 결핍이다. 내 기억으로는 쭉 그래 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감정에 호소해도 나는 끄덕없다. 어쩌면 나는 감정이 전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본문 9p)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은 스스로 감정 결핍이라 생각하는 존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쯤되면, 감정이 메마른 존이 사랑을 통해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라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단정지을 수 있는 책이 결코 아니다. 첫사랑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달달함에 대한 기대를 가차없이 무너뜨리는 아쉬움을 주는 책이지만, 성찰을 통한 성장이 감정 결핍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으로 잘 드러나있다. 물론 이 과정에 '사랑'이 큰 힘을 주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맨스 소설하고는 극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달콤함이 배제된 첫사랑 이야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한창 성장 중인 딸을 둔 부모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존이 감정 결핍을 갖게 된 원인, 이혼한 부모에 대한 존의 감정에 더 치중하여 책을 읽게 된다. 존이 가진 분노에 공감해보고, 속상해하기도 하며, 존의 엄마가 가진 상실감을 이해해보기도 하는 한편, 레즈비언임을 당당한 밝힌 마리솔의 부모가 보이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며 나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읽는 성장소설은 이렇게 등장인물을 통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그들을 통한 반성으로 내 아이를 인정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그렇게해서 내린 결론은 누구에게나 '사랑'은 명쾌한 해답이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 존과 마리솔은 1인 잡지를 만들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수록하고 있는데 글을 쓰다보면 자신에게 좀더 솔직해지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감정 결핍인 존은 그 나이에 느끼게 되는 이성에 대한 감정을 전혀 갖지 못하는데, 마라솔의 글을 읽은 뒤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마라솔이 레즈비언임을 알면서도 존은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그동안 진실되지 못했던 존은 마라솔을 통해서 진심을 드러내는 법을 배우고, 마라솔과의 진심어린 우정을 나누게 된다. 비록 처음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픔으로 다가왔지만, 첫사랑을 통해서 존은 감정을 채우게 되고, 부모에 대한 분노를 치유하게 된다. 반면 레즈비언임을 밝힌 마라솔은 부모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고, 레즈비언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친구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어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레즈비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존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또한, 이혼 이후 자신을 만지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심한 상처를 받은 존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엄마가 읽지 않을 편지를 쓰게 된다. 엄마는 이 편지를 읽게 되고, 존이 가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혼으로 얽매었던 자신의 틀에서 나오게 된다. 이를 통해 갈등의 해소, 상처 치유의 가장 근본적인 치유는 바로 '소통'임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된다.
이제 감히 말할래요. 우리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요.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엄마는 나를 만지는 걸 견딜 수 없어 했죠. 내가 엄마를 만지는 것도. 우연히 손이 스치는 것도, 어깨가 부딪히는 것도, 식탁 밑에서 무릎이 닿는 것도.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죠. 보통의 엄마들은 열이 나는 이마에 손을 엊어주고, 간지럼 태우며 놀아주고, 잘 자라고 키스해 줘요. 몇 년 동안 엄마는 나를 위해 변명거리를 만들었고, 엄마가 아빠를 미워하는 만큼 나를 미워하지는 않는다고 납득하려 애썼어요............그래서 나는 이혼의 모든 고통을 짊어졌고, 에전에 두 분에게 받았던 모든 사랑과 혼자 남겨졌다는 모든 두려움을 벽 뒤로 숨겨 버렸어요............나는 감정 결핍이에요. 그래서 엄마를 증오해요. (본문 158p)
존은 힘든 사랑을 했지만, 그의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으리라. 이제 존은 자신에게 다가올 어떤 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고, 이제 겁을 내기보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수록된 밥 프랑케의 Hard Love (힘든 사랑)의 노랫말은 존이 겪은 아픈 사랑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래 힘든 사랑이야, 하지만 그래도 사랑이야 그저 그런 환상은 아니지만 게임도 아니야. 기적이라 이름 붙여도 좋은 것은 이것뿐. 우리의 인생을 치료해 주는 사랑은 힘든 사랑이니까. (본문 中)
존은 비록 이루어지지 못할 힘든 사랑을 했지만, 그동안 감정 결핍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억눌러왔던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층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존이 글을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일어서는 과정이 잔잔하게 묘사되었다. 이처럼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좋은 방법이 된다. 이에 사춘기 딸에게 글쓰기를 권해본다. 편지, 일기 등 어떤 방식이든 진실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중요할 듯 싶다. 그 과정을 통해서 진실과 마주하는 일, 그것이 바로 성장의 발판이 아닐까.
"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고 있잖아. 아빠한테 편지를 써. 꼭 보내라는 건 아니고, 그냥 쓰라고.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써 내려가는 거야. 나쁜 말이든 좋은 말이든." "왜 그래야 되는데?"
존과 마라솔은 서로 다른 고민,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글쓰기라는 공통점 외에도 진실과의 대면,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사랑의 힘, 소통의 힘 그리고 글쓰기의 힘이 가진 마법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깨달음은 두 주인공을 통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아픈 사랑이었지만 두 주인공의 상처를 치유했던 힘든 사랑을 보여주는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은 훗날 두 주인공의 인생을 채워준 첫사랑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