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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한국에 필요한 녹색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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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줄 알고 열광했다가 결과를 보고 실망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변한 건 아무것도 없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매 선거 때마다 그와 같은 마음이지만, 올해 4월 11일 이후 이와 같이 절절한 심정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늘어난 듯하다. 이름도 못 들어본 수많은 당들이 선거를 전후해 나타났다 사라졌다. 현 새누리당이 과거에 사용했던 명칭을 들고 나온 당이 있어 몇몇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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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줄 알고 열광했다가 결과를 보고 실망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변한 건 아무것도 없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매 선거 때마다 그와 같은 마음이지만, 올해 4월 11일 이후 이와 같이 절절한 심정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늘어난 듯하다. 이름도 못 들어본 수많은 당들이 선거를 전후해 나타났다 사라졌다. 현 새누리당이 과거에 사용했던 명칭을 들고 나온 당이 있어 몇몇 어르신들은 실수로 그 당을 찍기도 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으면서도 마냥 웃지 못했던 건 선거가 향후 몇 년 혹은 그 이상 우리의 삶을 좌우할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힘든 싸움이 될 거라 믿었고, 결과를 본 후 ‘역시나’가 되어버린 녹색당의 도전도 지난 선거의 결과물이었다. 0.48%의 저조한 득표율. 한 번도 정당의 형태를 갖추어 본 적 없이 ‘운동’으로만 머물던 집단에서 이 정도의 표를 이끌어냈다는 것이 희망의 증거라고 몇몇 이들은 말하기도 하였다. 처음부터 이제껏 대한민국의 정치 축을 담당해오던 기성 정당과 같은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곤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 결과로 인한 진통이 당분간은 지속되리란 걸 알기에 난 쉽사리 평을 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 찍은 날 2012년 3월 1일.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도 높았을 시기에 이 책은 출판되었다. 감격에 가까운 포부로 선거를 준비했을 사람들의 힘찬 목소리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고 그래서 책은 유쾌했다. 왜 하필이면 녹색당이란 말인가. 노동과 함께 환경을 고민할 수도 있겠고, 여성과 함께 환경을 고민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독재, 반자본을 외치며 환경을 외치지 말란 법 역시 없다. 이 말은 기성 정치권에서도 환경이라는 화두는 존재했다는 말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녹색당을 만들었고, 선거의 판을 새로이 짜고자 노력했다. 지금 당장 이들의 선택이 옳았다/틀렸다 말을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해외의 많은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보았을 때 녹색당의 저력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유럽 대륙에서 떠오르고 있는 해적당의 지지자들은 녹색당이 더 이상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말했다지만, 언제나 언급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표현은 인류는 환경이라는 화두를 결코 포기해선 안 됨을 보여준다. 성장을 부르짖는 이들조차도 환경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의 문제를 뛰어넘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녹색당의 구성 면모만 놓고 보았을 때 그 스펙트럼은 상당히 다양했다. 다양한 운동에 몸 담았던 이들이 한데 모였는데 과연 이들이 제 의견을 현명하게 모아 하나의 거대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어 보이기도 했다. 일례로 채식 문제만 놓고 보아도 참으로 복잡했다. 고기를 비롯하여 생선, 유제품까지도 먹지 않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고기만 안 먹는 이들이 있었고, 육식은 즐기나 도축 과정에서 생명이 존중되길 바라는 이들이 있었다. 순수한 의미의 환경보다는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이 있었다면 핵 발전소 건립 저지 등의 구체적 운동으로 환경에 대한 제 고민을 풀어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핵심만 짚으면 이 복잡함은 해결이 가능했으니 그건 바로 ‘인간다움’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였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살펴보았을 때 난 정말 행복하다며 100% 만족할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될까? 우선 의지대로 살아가는 이들보다 시간에 쫓기듯 세상 흐름에 떠밀려 살아지는 인생이 이 땅엔 너무 많다. 나이 몇 살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한다며 입시 터널을 통과할 것을 요청 받고 (이왕이면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학에 입학하고 유수의 직장을 다니며 일정 연령이 되었을 땐 결혼하고 출산할 것을 세상은 우리에게 명한다. 어린 아이들조차도 이와 같은 사이클에 어찌나 순응적인지, 학교에 갔다 와서 어디어디 학원을 몇 시에 어떻게 가느냐가 이보다 더 정교하게 짜여지기란 힘들 듯도 해 보인다. 녹색당은 그와 같은 기계에 가까운 삶에 반대한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운동과 녹색당은 또 달랐으니,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 면에서 그러했다. 많은 운동들이 민주를 부르짖으며 민주적이지 못했다. 선배와 후배의 좋게 말하면 탄탄한 관계가 운동의 기반을 구성했는데, 그 관계라 하는 것이 상-하 였고 주-종 이었다. 같은 문제를 고민하더라도 그와 같은 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녹색당의 입장이었다.


녹색당은 실은 녹색당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색을 품는다. 짓밟혀 온 녹색을 살려 모든 색을 살리려 한다. 녹색당은 ‘환경 부문 정당’이 아니다. 생태 자체가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에 이어져 있다. 녹색당은 생태 오염과 환경 파괴만을 반성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회의하고 비판하며 성찰해서 삶과 세상을 긍정하려고 한다. -p209


스스로를 풀뿌리 운동가로 여긴다는 김수민 씨는 녹색당을 위와 같이 정의하였다. 모든 화두를 녹색에 담을 수 있는 정당. 여기서의 녹색은 생명력을, 살아 있는 고민을 상징할 것이다.


다시금 희망을 가져본다. 이제 시작이니까. 시작부터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순 없을 테니까.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q*****2 2012.06.13.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난하니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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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은 생애 처음으로 가입한 정당이다. 살아오면서 지지 정당이 왜 없었겠는가. 그렇지만 후원금 송금과 투표로 지지하는 정도의 지원만 했을 뿐 당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녹색당은 발기인 대회 때부터 관심을 가졌고, 당원이 되었으며, 특별당비도 냈다. 당연히 2012년 4월 11일 총선에서 녹색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녹색당이 정당 득표율 2%를 넘어 계속 존속하리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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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은 생애 처음으로 가입한 정당이다. 살아오면서 지지 정당이 왜 없었겠는가. 그렇지만 후원금 송금과 투표로 지지하는 정도의 지원만 했을 뿐 당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녹색당은 발기인 대회 때부터 관심을 가졌고, 당원이 되었으며, 특별당비도 냈다. 당연히 2012년 4월 11일 총선에서 녹색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녹색당이 정당 득표율 2%를 넘어 계속 존속하리라 생각하고 투표를 한 것은 아니다.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정당 득표율 2%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다른 당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들기도 했다. 진보신당도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어렵게 창당한 녹색당이 설사 해체되더라도 계속 운동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녹색당을 찍었다. 결과는 정당 득표율 0.48%, 유권자 수로 환산하면 103,811표를 얻었다.


우리 사회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사회에서 탈핵과 탈토건 공약은 일반 사람들에게 거의 먹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 탈핵과 탈토건 공약을 버릴 수는 없다. 탈핵과 탈토건을 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당은 비록 해체되지만 탈핵과 탈토건의 정신은 그대로 계승하여 새롭게 운동해야 한다. 핵과 토건에 이념을 제공하는 경제 성장의 신화를 벗겨내야 한다. 내가 총선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이 책을 읽는 까닭이다.


책은 먹을거리, 육아․교육, 청년, 탈핵, 풀뿌리 정치, 녹색 가치의 7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녹색당 전임강사를 자처하는 김종철 『녹색평론』발행인이 머리말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지내다가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는 김석봉 선생이 맺음말을 썼다. 주제도 다르고 필자 또한 서른 명이나 되다 보니 다양한 주장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성장주의의 길을 그대로 간다면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은 비슷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처럼 미래가 불투명한 절망적인 사회로 전락해 버린 것은 그동안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경제성장’ 바로 그것 때문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쪽)


한국의 모든 정당과 단체는 핵 발전소를 폐쇄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섞여온 저 거대한 성장의 물결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 성장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함께 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이 저급한 문명을 이끄는 주체들이기 때문입니다. (278쪽)


어차피 이제는 경제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화석 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하는 산업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경제 성장은 이제 에너지-자원 위기라는 물리적 장벽 때문에라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극소수의 가진 자들을 위한 성장일 뿐이다. 따라서 바꿔야 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까지 골고루 행복한 길을 찾아야 한다. 성장이 아닌 성숙을 이야기해야 한다. 성장이라는 말이 품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경제 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 그리하여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아니 가난하니까 행복한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도 살고 우리의 후손들도 살 수 있다. 녹색당의 정신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2.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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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대대로 물려줘야 할 삶의 터전이다. 지금 우리 삶은 이대로 지속 가능한가? 그러한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생활 속에서 느낀 이들의 체험이 녹아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김종철 선생의 경험은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이라는 말 하나로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보여준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 경쟁사회에서 내 한몸 누일 곳을 찾는
"우리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내용보기

자손대대로 물려줘야 할 삶의 터전이다.

지금 우리 삶은 이대로 지속 가능한가?

그러한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생활 속에서 느낀 이들의 체험이 녹아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김종철 선생의 경험은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이라는 말 하나로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보여준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 경쟁사회에서 내 한몸 누일 곳을 찾는 이.....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들이 다다른 결론은 

나를 둘러싼 환경, 나의 삶을 바꾸는 정치...

내가 움직여 바꾸는 정치이다..

그것이 녹색당이다.

 

 

 

m******n 2012.03.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