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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법의학자인 아버지 덕분에 죽음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환경에서 자랐다. 범죄 현장 사진과 부검의 장면 등, 일반인들이 두려워하고 공포심을 가질 장면들을 오히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배경 때문일까, 자연스럽게 법의학자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진실이 은폐되는 죽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대 법의학 체계의 문제점을 느끼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춰지듯 법의학의 세계가 매력적이지만은 않은 현실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누군가의 죽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려주는 일. 법의학으로 죽음의 모습을 재현하듯 확인하는 일. 죽은 자가 걸어온 길을 알아내기도 한다.
특히 의문사의 경우를 더 집중해서 들여다본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일에 그 누구의 입김이나 영향을 받지 않고, 편견 없이, 오직 시신이 말하는 모든 것에 집중한다. 과학에 근거하는 결론만이 진실이 된다. 법의학자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면서, 도덕에도 얽매이지 않고 시신이 말하는 진실만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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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프로파일러가 쓴 책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어 대여해 본 <진실을 읽는 시간>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법의학자와 프로파일러(범죄심리학자)의 업무 환경이 다르다고는 해도 본질적으로 시체를 보고,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일이어야 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같이 멋지기만 한 직업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실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 않기도 하지만, 거기 나오는 에피소드가 너무 끔찍해서 이 직업이 멋지다는 생각은 별로;;) 평생을 공부해야하고, 범죄의 동기와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여 진실을 찾아 내야만 하다니 저라면 못할 것 같은 일입니다. 저는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통스러웠어요. 정의를 찾기 위해 진실을 읽는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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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가 쓴 흥미로운 책입니다. "진실을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 외에 "죽음 안의 삶을 향한 과학적 시선"이라는 부제로 살인사건이나 자살로 인한 사건의 시체들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 된 진실을 찾는 것이 법의학자의 일이라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특히 CSI와 같은 미드에 나오는 첨단 과학기법을 이용한 사건의 추리가 얼마나 환상에 젖어 있는 것인지 알게되어 영화와 실제는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의학을 전공했음에도 법의학자는 일반 의사나 병리학자들보다 더 공부해야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하고, 더 적은 연봉을 받고, 원하는 진실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는 고된 직업이라는 것이 현실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명감을 갖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어, 말못하는 시체들, 그들의 진실을 찾아가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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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이상 법의학자로 일한 빈센트 디 마이오의 수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법의학으로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나 법정이 뒤집힌 일화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사례도 있었지만 저자의 법의학 소견이 증거의 일부가 되어도 배심원들의 판단을 뒤집지 못 하거나... 사실로 받아들여져도 연방정부의 예산 문제등으로 무고한 피고인과 거래를 하는 앨포드 플리 등, 이른바 '사이다'없는 사례들도 반 이상 있었습니다. 법의학의 진가를 느끼면서도, 현실에 대한 무력함도 느끼는 독서였어요... 역시 논픽션이란 그런거죠. 픽션처럼 독자를 만족시키는 카타르시스 구조가 아닌 것입니다. 평생을 대를 이어 법의학에 종사한 저자의 진솔한 학문적 증언만이 남아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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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처럼 미스테리한 사건이 마법 같은 과학 수사의 힘으로 해결되는 에피소드들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다소 실망할지도.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사건을 관찰하고, 시민의 마음으로 증언한다. 현장 인원의 무지에 화를 내기도 하고, 법의병리학자의 처우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지문과 혈액형으로 범인을 찾는 게 최신 기법이던 시기부터 법의학자였던 사람의 글이라, 흔히 법의학 책에 기대할 만한 마법 같은 과학 수사 기법 얘기는 오히려 없다. 과학적이되 인간적으로 서술된 법의학자의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