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마의 샘깊은 오늘고전중 한권인 허생과 거지광문이.. 초등2~4학년 정도가 되면 고전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리쉬운 내용이 아닌지라 쉽게 손이가는 책이 없어 읽히고 싶어도 마땅한 책을 찾지못하였는데.. 이책은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해석과 더불어 두껍지 않은 사이즈에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서 아이도 저도 만족한답니다..
허생의 내용을 보면.. 가난한 선비인 허생은 아내의 한탄하는소리를 듣고 십년공부를 7년만에 그만두고 부자집 변씨를 찾아가 말한마디로 돈 만냥을 빌리게 됩니다.. 그리고 한성장에서 과일을 곱으로 사들인다는 소문으로 모든지방의 과일들이 한성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제사상에 올릴 과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허생은 때를 기다려 과일을 산 가격에서 열배로 되팔아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후 이런 매점매석의 방법으로 이익을 남긴 허생은 '나같이 세상 돌아가는 꼴 모르는 책상물림나부랭이가 이토록 장난을 칠수 있다니!'라며 한탄을 합니다.. 허생은 자신이 번돈으로 세상에 시험해 볼때라 생각하고 빈섬하나를 사게됩니다..
그당시 전라도변산의 도적떼들이 들끓었는데.. 이유인즉 본디 농민이었던 그들은 나라와 지주에게 바치는 세금으로인해 도둑이 된것이었다.. 허생은 이들을 데리고 섬으로 들어갑니다.. 이 도적떼를 몰고 가서 나라는 다시 평온을 되찾습니다.. 이섬에서 안정을 찾은 도적들을 놓아두고 허생은 다시 뭍으로 나와 불쌍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변씨에게 빌린 돈도 갚습니다.. 나머지돈은 바다에 버린다,,그의 깊은 뜻이 그속에 있는듯하다..
거지광문의 내용을 보면... 광문이는 거지이다..어느날 동냥을 하러 다 나가고 아이한명과 남게된 광문이는 아픈아이를 위해 동냥을 나간다.. 돌아와보니 아이는 죽어 있고 거지들이 광문의 소행이라 여겨 몰매를 때리고 내쫓는다.. 어느집에 들어간 그는 그집 주인의 배려로 낡은거적을 얻어 다리밑으로 가고 거지들이 버린 아이를 거적으로 싸서 공동묘지에 가서 정성스럽게 묻는다.. 이후 약방에 일하게 되고 주인의 신임을 얻게 된다..
약방주인은 광문의 이야기를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그의 사람됨을 칭찬한다.. 더불러 사람볼줄 아는 약방주인도 칭찬의 대상이된다.. 광문이는 주인의 신임도 얻고 나아가 서울 안의 기생들도 광문이가 입소문을 내지 않으면 대접을 받지 못한다..
뒷이야기는 광문이의 다른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이 일생은 거지이지만 많은 이치들이 그속에 녹아있다,, 사람사는 이치는 신분이 높거나 낮거나, 힘이 세거나 약하거나를 떠나 상대방을 움직이는 모습은 같다고 연암은 말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연암은 책이나 읽는 선비들이 머릿속으로만 나라를 걱정하면서 입씨름만으로 세월을 보내는것이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사 조선의 높은 사람들이 업시여긴 상업과 재물이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나가 나라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나라밖으로 관심을 가지자고 허생을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형식에 얽메여 사는 양반들에 대한 질책의 글이기도 합니다..
위 두편의 글은 사람들의 믿음과 신념을 바탕으로 지어졌다고 볼수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시대적흐름과 넓은세계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이의 글을 쉽게 읽고 볼수 있으며 좀더 나아가 원본에 충실한 글을 읽을수 있어서다행이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
집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초등학생용 고전이 몇권 있다. 하지만,아이에게 큰 반응을 얻지 못했었기에,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책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일단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낯선듯 익숙한 듯한 표지 그림...그리고 표지의 재질까지 고급스러웠다. 책은 먼저 내가 읽고, 1학년 아들에게도 슬쩍 건네어 주었다. 반응은 OK!! 몇 번이나 재미있다며 반복해서 읽어 대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할 이유가 없다. 예상외로 쉽게 쓰여져 있으면서도 옛이야기다운 느낌도 잘 살리고 있었다. 박지원의 대표작이자 양반의 허상을 다룬 허생과 마음이 풍요한 거지인 광문이의 이야기를 한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도 아주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사실, 어른인 나도 예전의 기억속에 고전이라 하면 막연히 재미없고 어렵다고만 느꼈었는데, 이번 책으로 그런 선입견은 완전히 깨트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이에게도 새로운 문학적 세계를 경험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참에 과학관련 책만 즐겨보던 우리 아이를 편독에서 벗어나게 해 주어야겠다. |
|
여기저기'연암 박지원'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여러번 번역본과 재창작본이 나왔지만 번역본은 거의 오래전에 나온것이라 요즘의 말과 맞지 않은것이 많고 재창작본은 원작과 많이 다르게 '꾸며' 박지원의 '허생'이라고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고민 끝에 원문의 뜻 그대로 ,우리시대의 한국어로 옮기기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다듬어 쓰신 분의 각오가 있어서 인지 부드럽게 책장이 넘어갔다. 그리고 고전은 시대가 달라도,시대를 넘어 통하는 보편성을 담고 있는것이 고전이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번쯤은 허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박지원이 허생을 통해 그 당시 세상에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알게 되고 그분의 진취적인 기상에 놀랐다. 허생을 찾아온 이완에게 사대부들의 잘못을 하나하나 꼬집어 따지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른바 사대부란 것이 어떤 사람들이더란 말이냐! 오랑캐 땅에서 태어난 마당에 스스로 사대부라고 하니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옷은 두루 흰 것만 입는데 그건 장례 치를 때 압는 상복이 아니더냐?머리를 자르지 않고 머리 꼬랑지를 송곳 자루처럼 묶어 매서 상투를 틀면 예법에 맞는 거더냐? 그거야말로 남쪽 오랑캐들의 풍속이 아니더냐? ..." 와~~'혁신'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시대적 배경까지 알아간다면 '일석이조'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 |
|
박지원의 자유로운 작품을 만났다. 허생과 거지 광문이는 박지원이 중국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중에 있는 내용이다. 실학사상에 바탕을 둔 내용들을 보면 그 시대의 모습과 사대부의 속내를 알수 있다. 벼슬에 나가지 않고 글을 적는 학자가 된 박지원은 거침없는 글 솜씨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였다. 선비 허생과 거지 광문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책 읽기만 좋아했다는 허생... 마누라의 잔소리에 집을 뛰쳐나가 변부자에게 만냥을 빌린다. 빌리는 장면이 인상깊다. 그렇게 빌린 돈으로 장사를 시작한다. 과일을 곱의 가격을 쳐주고 사들여 되팔고 농기구를 사다가 팔고 , 망건을 사다가 팔고 그렇게 돈을 번다. 도적떼에게 돈을 주고 빈섬에서 살게 하며 농사를 짓게 한다. 빌려간 돈의 열배를 변부자에게 돌려주는 허생... 그리고 이야기가 길진 않지만 솔직하고 당당하게 사는 광문이.. 세상을 그렇게 욕심없이 살순 없는걸까? 하고싶은거 하면거 그렇게 살고픈 생각이 들었다. 박지원의 글들은 재미나게 쉽게 읽을수 있다.그래서 좋다. 어렵지 않게 고전을 접할수 있게 잘 적어준 알마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여러 종류의 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
| 이렇게 쉽게 쓴 고전은 처음이네요. 얇지만 책 제본도 양장으로 잘 되어 있고 책 사이에 끼워 넣는 줄도 있고... 편집이나 이런 것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도 너무 멋지고. 사실 고전은 읽기가 어려운 점이 많은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전의 맛을 잘 살린데다가 재미도 있고, 교훈도 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
<허생>은 우리가 익히아는 연암 박지원 님의 <열하일기 (18세기 청나라를 비롯 세계각국을 여향하며 체험한것을 기록한것이지만 일기와 산문형식을 아우르지게 일종의 여행기처럼쓴글)> 의 한부분으로 우리가 <허생전>으로 알고있지만 실제 열하일기에서 발췌되어 따로 소설형식으로 독립시켜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시대 대표적인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분인 연암 박지원선생의 <양반전> 과 더불어 유명한 글로써 `허생`이란 인물을 통해 실학사상을 보여주며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이야기속에서 녹여 양반들의 탁상공론적 행정을 풍자하고 박지원의 세상살이 원칙을 이야기에서 녹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고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읽어보아야하지만 읽고 그 뜻을 이해하고 오늘날의 삶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아야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게 쓰여져 읽는 것조차 쉽지않은 책으로 저자신조차 많이 읽어보지않은 책의 한분야입니다. ]
가난한 양반 '허생'은 칠년간의 공부로 살림에 지친 아내의 잔소리에 글을접고 '변부자'찾아가 빌린 만냥이란 돈으로 전국의 농산물중 남쪽의 농산물이 모이는 뭍길의 길목인 안성에서 제사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갑절의 곱으로 거둬들인후 열배의 이문을 남기고 판돈으로 겨우 만냥으로 나라를 쥐락펴락할수있단것에 혀를 차게됩니다. 그뒤 더 많은 돈을 불리고 불려 가난으로 도적이된이들을 섬으로 모아 살게해주고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와 "변부자'에게 은 십만냥으로 갚게되고 변부자는 그후 오랑케라 불렀던 청나라를 치려던 이완이란 사람을 그에게 소개시켜주게됩니다. 이완은 허생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찾아가지만 오히려 허생에게 호된 꾸지람을 당하고 목숨의 위협마저 느끼게됩니다. 이과정에서 인조반정과 정묘호란 ,병자호란 그리고 삼전도비에 적힌 치욕적사건과 효종의 북벌정책까지 연계하여 우리나라의 시대적상황과 박지원의 북벌정책반대의 그 생각까지 잘 드러나있어 고전을 읽음과 동시에 역사적 공부까지 도움이 되기에 참으로 좋았습니다.
[고전은 옛것이지만 새로운 세계이며 때문에 고전은 시대를 따라 새로 옮겨지고 해석]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온고지신`이란 의미에서 우리 자라는 아이들이 읽기에 어려운 고전을 재해석하여 그 이야기에서 이해가 쉽도록 시대적배경에 부연설명과 상황을 자세하게 풀어 덧붙여주어 마치 재밌는 한권의 이야기책을 읽듯 쉽게 풀이된것같습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시대의 상황에 배경지식없이는 자칫 이해가 어렵긴하나 더불어 그시대적상황을 안다면 분명 박지원선생의 사상에서 많은 부분 공감할수 있는 생각할 여지가 많은 책인것 같습니다.
<거지 광문이> 읽어보고도 한동안 이해가 잘 되지않은 책이네요 --; 쉬운듯하면서 쉽지않은 조금은 지루한 이야기에 집중이 잘되지않아 허생처럼 읽을순 없었습니다. 아마도 다시한번 읽어보아야할것 같습니다. --;
고전이라는 반열에 오른 책이나 작품목록에 읽긴 읽어야하는데 아직 읽지못한 사람들의 이름만 유명하지 실제론 읽은 사람이 없는 작품이 고전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단 서두부문에서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살짝은 부끄러웠습니다. ^^ ; 하지만 고전이란 테마의 책을 생각보다 재밌게 풀이해놓아서 다섯권 다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대부분 아이들이 고전하면 고리타분하고 어려울것 같고 옛말 투성이라 하나도 못알아들을것만 같다고 하지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아이도 처음 책을 보고서는 자기책이 아니라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알마에서 만들어 낸 샘깊은 오늘고전 시리즈중의 하나인 [허생/광문자전]을 통해 고전이 결코 읽기 힘든 재미없는것만은 아니라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어른들조차 제목만 무수히 들었지 정작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봐도 알수 있듯이 고전이 그저 소설책처럼 술술 읽히는것은 아닌것 같아요.괜시리 어렵게만 느꼈던 고전을 쉽게 접할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허생은 박지원의 소설 가운데서도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허생을 통해 그 시대의 모습과 겉모습에 치중한 사대부들의 속내를 알수가 있습니다. 십 년 공부를 아내의 성화로 칠 년만에 그만둔 허생은 다방골에 사는 중인 변부자를 찾아갑니다. 만냥을 빌릴것을 청하니 선뜻 빌려주는 변부자를 보고 주위에서 다들 놀라지요~그리고 벌어지는 허생의 활약상에 아들아이는 사기꾼이다합니다.^^ 안성장의 과일을 모조리 사서 두배주고 산 과일을 열곱을 넘게 해서 팝니다.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세상을 제대로 시험해 볼 요량으로 빈 섬을 찾아 도적들을 데리고 가서 살게 됩니다.도적들은 본디 보통 백성들로서 살기 힘들어지니 동냥치가 되었고 또 떼를 이루게되니 도적이 된것입니다. 허생이 이러저러해서 변부자에게 빌린돈의 열곱인 십만냥을 건네니 변 부자는 사양하죠~하지만 버럭 화를 내며 돈을 내놓고 가는 허생을 보고 차후에 허생의 뒤를 밟아 그제야 돈을 빌려 간 사람의 성이 허씨인줄 알게 됩니다. 또 차후에 벼슬아치 이완에게 예법만을 중시하는 사대부의 허울을 실랄하게 욕하고는 사라집니다. 과연 허생은 어디로 간것일까요? [거지 광문이]에서는 돈이니 재물이니 하는 것을 가져 본 적조차 없는 무소유의 삶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거지 출신임에도 참된 사람이었기에 작품속에서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대접합니다. 이 두 작품은 박지원 자신의 생각을 허생과 광문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당시의 시대상을 비판하려는 박지원의 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전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시대로 달음질하는 저를 느낍니다. 아들아이와 함께 앞으로 한권씩 한권씩 읽어가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박지원의 <허생전>이 새로 우리말로 다듬어져 나왔다. 시인 박상률이 옮긴 것이다. 이 책에는 박지원의 초기작인 <거지 광문이>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110쪽 가량의 얇은 분량에 읽기 좋은 디자인, 곳곳에 들어간 컬러 그림 등이 책을 읽는 내내 읽는 이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박상률의 뛰어난 한국어 솜씨다. 그는 옛뜻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늘날의 독자가 읽기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장들로 박지원의 글을 되살려 놓았다. 게다가 오늘날의 독자가 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거의 표시나지 않게 작품 곳곳에 끼워넣기도 했다. <허생전>을 수록한 다른 책들이 수없이 많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이 보다 더 나은 판본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태헌의 그림이 너무 단순하고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기왕에 그림을 넣기로 한 것이라면 박지원 시대의 풍속을 알게 해주고, 또 작중 인물들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도록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이 들어가는 것이 훨씬 교육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김태헌의 그림은 색감이나 형태가 그런대로 볼 만하기는 하지만, 너무 미니멀하고 구상도 임의적이라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랜만에 <허생전>을 다시 읽어보니 여러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1. 재산도 없으면서 10년동안 공부만 하겠다고 책상 앞에만 앉아 아내를 혹사시킨 허생의 태도 역시 비판받아야 할 고루한 남성의 모습이 아니던가?
2. 아무 대책도 없이 그렇게 지내던 허생이 아내가 화를 내자 갑자기 7년만에 공부를 끝내고 가출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3. 변부자는 어찌하여 만냥이라는 돈을 생면부지의 허생에게 덜컥 빌려주었는가? 사람의 인상을 보고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과연 이것이 있을 법한 일인가? 또 자신의 노력 없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 일을 도모해보겠다는 허생의 터무니 없는 발상은 과연 옳은 것인가?
4. 책만 읽어오던 허생이 어떻게 안성장에 가서 매점매석을 할 생각을 할 수 있었던가? 허생 자신도 나중에 인정하고 있지만("백성의 것을 도적질하는 장사 방법", 65쪽), 매점매석이란 부도덕한 상행위가 아닌가? 허생은 부도덕한 행위를 하려고 돈을 빌렸는데, 왜 돈을 벌겠다고 한 것인가? 결국 나중에는 다시 빈털털이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허생은 자신의 능력을 한 번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었을까? 혹은 그런 시험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보고 싶었던 것일까? 만일 그런 것이라면 허생의 시도는 당초부터 필요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는 너무나 유능하고 완벽하고 손쉽게 모든 시도를 성공시키니까 말이다.
5. 허생은 도적떼를 한 섬으로 이끌어 그 곳에서 일종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 그러나 그 유토피아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이천 명 뿐이다.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구원할 수 있는 유토피아의 구상은 과연 얼마나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는가? 또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을 구원하기 위해 허생은 무엇을 했는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지 않은가?
6. 허생은 왜 자신이 건설한 유토피아를 떠나는가? "땅은 좁고 덕은 모자라"(57쪽) 떠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곳을 떠난 그가 하는 짓은 다시 은둔하는 것 뿐이다. 은둔하는 사람에게 넓은 땅이 왜 필요하며, 유토피아에 덕이 모자란다면 덕을 키우는 데 기여해야 했을 일이 아닌가?
7. 허생은 섬을 떠나면서 글 아는 사람은 모두 배에 태워 함께 데리고 나온다. 그 이유는 글을 아는 것이 "불행의 뿌리"(60쪽)가 될 것이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허생은 반지식주의의 입장에 서 있는가? 그런 입장이라면 그 자신은 무엇때문에 10년 공부를 한다며 책만 붙잡고 있었던 것인가?
8. 허생은 섬을 떠나면서 은 오십만 냥을 바다 속에 던져 버린다. 그러느니 그 거금을 애국심이 강한 허생이니만큼 국가를 위해 쓰거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는 것이 옳았을 것 아닌가? 그 돈이면 얼마나 많은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 그런 돈을 왜 버려버리는가?
9. 은둔은 개인적으로는 세상에 대한 금욕적 항거를 의미할 수 있으나, 어쩔 수 없이 세상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더럽고 음흉한 세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자신은 깨끗해질 수 있으나 세상은 더러운 채 그대로 남게 된다. 물론 더러운 세계의 일원이 되는 것보다는 은둔이 차라리 낫다고 하겠지만, 이런 선택은 어디까지나 차선이 아닐까? 세상을 그렇게 정확하게 비판적으로 보고 있으며, 또 세상이 나아지는 길까지 알고 있는 허생이라면 왜 그 길을 추구하지 않는가? 이는 비난이라기보다는 허생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염려하는 지적이다. 당시 양반계급에 대한 허생의 비판은 정당하다. 그러나 결국 허생은 작품의 끝에서 "어디론가 사라지고 빈방만"(77쪽) 남겨놓고 만다. 아내로부터도 떠나는, 완전한 은둔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허생의 결말은 신비롭기는 하지만, 현실도피적이며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지식인이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당대 조선을 혁신하는 길이었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온갖 의문들을 남겨놓고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인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현실적 소설이 아니라 우화나 풍자로만 읽는 것이 옳은 독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허생이 보여주는 문제의식은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것이다. 그리고 작금의 정치판만 보더라도 허생의 고민이 지닌 보편적인 성격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지리멸렬한 세상에 대한 한탄과 염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에나 인간이 느껴온 감정의 일부일 것이다. 세상에 대한 올곧은 비판과 가차 없는 조롱, 여기까지가 허생의 미덕이다. 그러나 그 비판과 조롱이 해답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데 허생의 한계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허생의 매점매석이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탈레스는 어느 해에 올리브 풍년이 들 것을 예측하고 밀레토스 시내 전체의 기름틀을 몽땅 세내어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는 이로부터 철학자는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철학자의 마음은 더 높은 것을 지향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과연 그럴까?
|
|
고전은 시대가 달라도 시대를 넘어 통하는 보편성을 담고 있기에 고전이라지요 두 작품의 줄거리는 달라도 속뜻은 서로 통하는데가 많네요 무소유, 자유로움, 당당함... 어려운 고전을 허생과 광문이란 인물에 대해 쉽게 인지할수 있을만큼 재미있고 짧게 잘 담아놓은 책인듯 싶습니다. 책이 작고 두껍지 않아서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구요 허생이란 인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픈 욕구도 생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