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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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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볼의 형태학 3부작 중 두 번째인 『흐름』은 말 그대로 ‘흐름’에 대한 책이다. 조금 학문적으로 말하자면 유체 역학, 알갱이 역학에 관해서 쓰고 있다. 즉, 액체나 고체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액체나 고체의 움직임, 흐름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따라가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선명해진다. 우선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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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볼의 형태학 3부작 중 두 번째인 『흐름』은 말 그대로 ‘흐름’에 대한 책이다조금 학문적으로 말하자면 유체 역학알갱이 역학에 관해서 쓰고 있다액체나 고체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액체나 고체의 움직임흐름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따라가보면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선명해진다.

 

우선 당연하지만물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소용돌이치는 물의 흐름에 이어서 우유 한 방울이 스플래시가 나온다(어릴 적 한 우유 회사에서 왕관 모양의 우유 방울의 튀김을 광고하던 것이 생각난다). 다음은 바로 연결해서 공기의 흐름이다바람 얘기도 나오고곤충 날개 바로 뒤에 생기는 소용돌이도 얘기한다당연히 항공 역학과 관련될 수 밖에 없다그리고 대류 얘기다그 대류는 지구적 규모의 흐름과 관련이 있고지구 대기뿐만 아니라 지구 내부의 흐름 역시 대류다.

 

공기의 흐름은 알갱이를 움직인다모래 얘기가 등장한다사막에서 만들어지는 사구(砂丘)에 관심을 갖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불명확하지만 그 원리에 열정을 바친 과학자들이 있었다사구의 형성은 알갱이들이 쌓였을 때 무너지는 현상에 관심을 갖게 한다그냥 높아지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거기에도 다 과학이 있으며 아직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다음으로는 무리의 흐름으로 넘어간다여기서 무리란새떼물고기 떼그리고 사람으로 이루어진 군중을 의미한다어떤 지도자도 없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새떼와 물기고 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신비스럽기도 해서 이지만 그것이 사람 세계에서 교통과 보행그리고 커다란 집단을 이루는 상황에서의 안전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역시 흐름이 문제다.

 

끝은 다시 흐름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물의 흐름 얘기로 돌아온다바로 ‘난류’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바로 ‘난류’ 말이다.

 

필립 볼이 쓰고 있는 흐름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필립 볼은 이 쉽지 않은 얘기를 복잡하지 않게 쓰고 있다하나의 흐름에서 다른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이 주제들이 얼마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주제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는다다만 얼마나 재미있는 얘기인지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데과학이라는 것이 일단은 흥미에서 시작된다고 했을 때 분명 의미 있는 선택이다그렇다고 이 주제들이 절대로 그냥 재미만 있는 주제라는 건 아니다분명히 의미가 있는 주제들이며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들이며또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주제들도 있다그런 면에서 무리의 흐름 연구를 통해서 군중 패턴을 파악하고이슬람교도들의 메카 순례 시의 안전 문제를 해결한 사례는 극적이지만그저 맛보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이제 마지막 『가지』로 신나게 넘어갈 차례다.



(2014. 6)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5.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