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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슴을 지니고 사는 것만큼 무섭고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책과 사람.
감정선을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웃고, 울고, 짜증나고, 화나고, 즐겁고, 사랑하고, 아프고. 표현의 어구는 많이 존재하지만 사실 우리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을 많이 느낀다. 이 책은 .. 그러한 점에서 봤을 때 예쁘고 아픔의 중간인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승우와 미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부러워한 적도 많았고 둘 사이를 갈라놓는 요소들에 대해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느낀적도 많았다. '저기요, 그 쪽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가 나서요..' 글과 글 사이의 흐르는 느낌과 분위기가 참 좋았던 책.
겨울이 와서 그런가, 오랜만에 다시 읽고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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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인의 "국화꽃 향기"가 두권으로 나왔던 책이 한권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마음에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여러번을 읽어도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책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운과 감동을 주는 책 중의 한권이 내게는 "국화꽃 향기"였다.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내겐 사랑은 이런거구나 하는 마음을 읽을때 마다 가슴 깊숙히 남겨주었다. 지금껏 여러번 읽었던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엄마가 되어 "국화꽃 향기"의 미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된 순간, 그 행복을 만끽하기도 전에 다가온 위암이라는 소식. 행복과 불행의 기로에서 자신에게 온 행복과도 같은 아이를 택해야 할것인지, 아니면 위암을 이겨내기 위해서 병원치료를 하면서 아이를 포기해야 할 것인지의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위암이 회복가능한 상황이라면 내 자신을 택하게 될것이다. 내가 회복이 되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곁에 있으면서 그를 닮은 아이를 가지려고 다시 노력하겠지만 회복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그를 닮은 아이를 그에게 남기고 나도 미주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다.
승우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영화동아리 모임에 가던 도중 머리카락에서 국화꽃 향기가 나는 여자를 보게 된다. 알고 보니 영화동아리의 선배로 자신보다 나이가 세살이나 많은 선배였다. 머리를 감지 않고 왔다는 미주선배에게서 나던 국화향기는 승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승우는 미주 선배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어했고, 미주는 연하의 남자에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승우의 부탁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러 갔던 해변에서의 첫키스. 그 첫키스의 따스함으로 승우는 미주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지 못한다면 혼자이기를 택했고, 미주는 승우가 많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렇게 미주가 졸업을 하고 승우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두사람은 서로 어떤 연락도 하지 않은채, 서로의 소식을 수소문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승우는 미주와 우연이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연히 만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게 되고 그렇게 승우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인연이라 믿었지만 미주는 승우의 연락을 거절했다. 라디오PD로 일하는 승우는 자신의 마음을 작은 사연으로 보내면서 미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했고, 미주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 승우와의 교제를 받아들이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미주는 영화감독으로서, 승우는 라디오PD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결혼한지 4년이 되어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던 미주에게 생긴 아기. 그리고 동시에 알게된 위암 3기 판정. 승우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친구인 정란에게 의지해가면서 지내다가 정란은 승우에게 이야기하면서 미주 옆에서 잘 돌봐달라고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요양을 할 겸 폐교로 내려가 두사람 만의 세계를 만들게 되고 그곳에서의 시간은 미주가 고통과 싸울때를 제외하고는 행복하기만 했다. 그렇게 투병을 하던 미주는 딸인 주미를 남기고 사랑하는 남자 승우와 친구인 정란의 곁을 떠난다.
"국화꽃 향기"를 읽다보면 잔잔한 감정들의 몰입으로 인해서 맺히는 눈물은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순간이 많았다. 이번에도 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미주의 마음을 지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그러면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엄청난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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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정보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부터 아주 급박한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침대에 누워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임산부 미주. 그 곁을 지키는 승우.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과 여.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고 멋진 여자 선배를 좋아하게 된다. 단편영화를 찍기 위해 바닷가로 간다. p47 [내용을 압축해서 말하자면 두 연인이 바다로 이별 여행을 와 헤어지면서 겪는 해프닝으로 약간은 어두운 결말을 담고 있었다.] 단편영화의 내용이 남과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 6년만에 다시 바닷가에서 만나게 된다. p136 [... 정말 내가 신이 보낸 여자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돌려달라고 하면 너 어떻게 할래?]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암시같다. 어느날 갑자기 어떻게 할 수 없을 상황에 의해 헤어져야만 하는 것. 생각지도 않던 아기를 갖게 된 미주. 동시에 생각지도 않던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에 닥친 미주. p180 [생명을 활인한 뒤 곧바로 머잖아 죽을 거라는 통보를 동시에 알려 주다니.] 1권의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의 중심으로 깊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미주가 승우의 라디오에 익명으로 사연을 보내고 결국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는 부분에서는 정말 눈물날 정도로 슬펐고 아름다웠다.
요양을 위해 선배가 살던 폐교에 머무르게 된다. 그 폐교에는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다. p25 [은행나무는 암수가 마주서야 열매가 열리고 꽃이 핀다던데.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며 미주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근처에는 자잘한 단풍나무와 얼룩버즘나무, 측백나무만 보일 뿐 또 한 그루의 은행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승우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미주가 새 생명을 뱃속에 담은 채 서서히 죽어가는 줄 알지만 승우도 미주도 서로 평소처럼, 아니 더 활기차게 생활한다. 슬픔은 속에 담은 채 그냥 소풍나온 신혼부부같은 모습으로. 승우와 미주는 개량한복을 만들어입기로 한다. 미주가 선배부부에게 자신은 멻은 황토색으로 승우는 쪽빛으로 염색해 달라고 부탁한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며 승우에게 머리까지 조아린다. p38 [만약......내가 머잖아 죽으면 땅이 되어 하늘을 향해 눕겠지. 그러면 하늘만 보일 것이다. 막막한 하늘......승우가 하늘빛의 옷을 입는다면 하늘 전체가 승우로 보일지도 모른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웃고 있는데 글을 읽고 있는 나만 슬프다. p104 [내가 20년은 봐 준다. 30년만 이렇게 해 줘. ......부부가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니? 우릴위해 지혜로운 선조들께서 만들어 놓은 거지] 2권을 읽는 내내 서로 아픈 마음을 숨기고 웃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쓰렸다.
처음 이 책의 줄거기를 알게 되었을 때는 영화 '선물'이 생각났다. 그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예고편에서 본 장면이 이 책의 내용과 겹쳐지면서 생각이 났다.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선물'은 아니랜다. 책을 본 후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이 있어 약간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이 책으로 만든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