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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물이 백성들의 목마름을 해결줄 터『연암 박지원』
"이런 인물이 백성들의 목마름을 해결줄 터『연암 박지원』" 내용보기
고등학생 때 역사소설에 푹 빠졌었다. 그렇다고 역사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민족의 과거사가 뭐가 그리도 재미났는지 도서관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시골에서 학교 다니던 때라 소읍의 군립도서관을 주말마다 들락거렸다. 주로 조선 시대의 굵직한 사건이나 인물 중심의 소설을 탐했으나 간혹 [소서노]같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만났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이런 인물이 백성들의 목마름을 해결줄 터『연암 박지원』" 내용보기

고등학생 때 역사소설에 푹 빠졌었다. 그렇다고 역사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민족의 과거사가 뭐가 그리도 재미났는지 도서관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시골에서 학교 다니던 때라 소읍의 군립도서관을 주말마다 들락거렸다. 주로 조선 시대의 굵직한 사건이나 인물 중심의 소설을 탐했으나 간혹 [소서노]같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만났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남아있는 사료가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각 시대를 배경으로 할 수 있는 작품의 비율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겠단 생각이다. 역사 소설은 단 권보다 대하소설의 형식이 많다. 그렇다보니 시대 흐름을 길게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그만큼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 덕분에 교과서적인 위인 외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서 그것 역시 좋았다. 그 중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본 시대가 조선 중기 이후다. 그때 만난 실학파들, 즉 정조 대왕을 중심으로 개혁을 시도하고 변혁을 꿈꾸었던 실사구시, 이용후생을 외치던 실학파들을 많이 좋아했다. 그렇다보니 그 시점의 이야기나 관련 인물들의 책을 꽤 읽었었다.

 

그 중 연암 박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비슷한 배경의 비슷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인데도 작가마다, 그리고 누구를 초점에 맞추어 서사가 진행되느냐에 따라 전혀 새롭게 느껴졌기에 읽어도 지겹지 않았는데 박지원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 읽었던 박지원의 이야기는 주로 북학파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연암 박지원]은 목민관 박지원의 삶의 일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아마도 후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작가의 아쉬움을 이 소설을 탄생하게 만든 것이란 생각이다. 내 기억 속에도 박지원이 목민관을 수행했다는 흔적은 없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박지원이 함양 안의 목민관으로 지냈던 몇 년은 박지원 생의 말기라고 볼 수 있다. 50대 후반에 안의 수령으로 있으면서 그의 실험과 도전이 성공했던 이야기가 주다. 인생 말기의 삶이다보니 결국 생사기로에서 행복했던 목민관으로서의 삶을 회상하는 형식이며 주인공 화자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주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사건의 빠른 전개 등의 이야기 자체의 흥미보다는 이 시대에 목말라하는 정치가이자 철학가 한 사람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데 중심을 잡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박지원의 청렴하고 소신 있는 모습과 백성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진정성을 발견하고 지금의 시대에 왜 이런 인물이 없나 라는 아쉬움은 커져갈 것이다. 스토리라인을 중시하는 독자라면 재미면에서 조금 박한 점수를 주련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다행히 책도, 영화도 기승전결이 뚜렷한 서사의 재미면을 1순위로 생각하지 않는 성향의 인간이라 이렇게 한 사람의 됨됨이 자체를 들여다보고 우리 정치가들이 갖추어야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자신의 소신대로 무언가 펼치려면 규모가 크면 힘들다. 자그마해야 지도자의 영향력이 일일이 미치고 상황 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이 신분의 우월함을 벗어던지고 직접 백성을 만나고 관리들을 바로 잡고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불통 시대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분명 박지원 같은 인물이 있으리라 믿고는 있지만 그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주변에도 정치계 입문을 꿈꾸며 20대부터 차근히 인맥을 관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치적 인물’이 될 확률이 높다. ‘정치’ 본연의 뜻을 펼치는 인물이 아닌, 자신의 이해득실과 권력욕을 채울 수 있는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을 바라볼 사람들이 정치계에 훤한 이유가 아닌가 한다.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 ‘사명감’이 가장 중시되는 직업군이 공무원이라 생각을 한다. ‘사명감’이 글자 낱낱의 메마른 단어로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이 공무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정치권력을 획득한 사람들은 더더욱 사명감을 가슴 정 가운데에 품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정치가의 모습, 권모술수 없이 ‘백성의 행복’을 기준으로 선택을 하고 집행하는 연암 박지원을 보며 마른 논에 단비 같은 안온함을 맛본다. 그런데 2012년을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연암 박지원과 비슷한 두 사람이 계속 떠오른다. 자연스레 12월 대선까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4.11 총선을 바라보며 품었던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2.04.13. 신고 공감 11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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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백성을 생각하는 정치 철학을 엿보다
"『연암 박지원』백성을 생각하는 정치 철학을 엿보다" 내용보기
학교 다닐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다. 국사시간에 선생님께서 역사를 말씀해 주실때면 점심시간 후인 5교시에 수업이 들었어도 나는 졸음은 커녕 눈은 초롱해지고 귀는 쫑긋거리고 있었다. 역사 좋아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 싫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주나 다른 지역의 박물관 다니기를 좋아했다. 하나라도 아이들의 머릿속에 더 들여놓고 싶어서. 이제 아이들은 박물관병이 생겼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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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다.

국사시간에 선생님께서 역사를 말씀해 주실때면 점심시간 후인 5교시에 수업이 들었어도 나는 졸음은 커녕 눈은 초롱해지고 귀는 쫑긋거리고 있었다. 역사 좋아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 싫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주나 다른 지역의 박물관 다니기를 좋아했다. 하나라도 아이들의 머릿속에 더 들여놓고 싶어서. 이제 아이들은 박물관병이 생겼다고 할 정도다. 지금도 나는 역사가 좋다. 자꾸만 잊어버리지만 역사속의 인물들이 좋다. 연암 박지원도 그랬다. 만화속 멋진 캐릭터로 비친 표지에서부터 박지원을 알고 싶었다. 그의 모든 저서를 떠나서라도 그의 인간됨을 알고 싶었달까. 『책쾌』에서도 박지원이 언급되어 그를 좀더 알고 싶기도 했다.

 

박지원은 나이 51세에 처음 관직에 나갔고, 나이 55세에 함양의 안의 현감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사하겠다고 고민하던차에 벗들과 공부했고 추구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의 정치를 펼쳐보고자 고을을 맡아보겠다고 한다.

 

 

담대하게, 나와 벗들이 생각했던 것을 실현해 보일 것이다. (34페이지 중에서)

 

 

심한 가뭄이 들었을때 물길을 이용해 땅을 개간하기도 하고, 물레방아를 만들게 해 백성이 좀더 편하게 살고자 힘썼다. 죽음을 앞두고 지난 5년간 안의 현감으로 있었을 때를 뒤돌아보는 이야기로 그의 개인적인 삶과 그의 저서에 관한 모든 것을 배제하고 고을을 위해 현감으로서 어떻게 하면 백성이 잘 살수 있는지 연구했던 것을 담았다. 백성을 사랑한다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닌 직접 행동으로 보였던 이다. 신분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했던 이가 바로 박지원이다. 평생을 함께한 벗들도 서출이 많았고 자신의 하인에게도 겸상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는 목민관이자 백성들을 이롭게하는 실학자였다.

 

이런 정치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후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모두들 되기만 한다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곤 하지만 우리는 선거 홍보물에서 그걸 눈여겨 보지 않는다. 그다지 지켜지는게 없기 때문에. 공약은 공약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아 왔기 때문이다. 거창한 것을 내세우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을 얘기했으면 좋겠다. 거기에 대한 공감을 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말이다. 백성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고을의 재산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사용을 배제하고 청렴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04.03. 신고 공감 7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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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박지원, 목민관으로는 훌륭했지만 인간적인 매력은 부족-'연암 박지원'
"소설 속 박지원, 목민관으로는 훌륭했지만 인간적인 매력은 부족-'연암 박지원'" 내용보기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예감하게 된다면 그 순간 얼마나 많은 삶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갈까. '연암 박지원' 속 박지원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걸 느끼게 되자 안의 현감시절을 회상하고 있다.박지원은 관직에 오르지 않았어도 연암일기나 소설을 집필한 덕에 그 이름 석자는 뛰어난 식견과 문명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다 50줄이 넘어서 비로소 벼슬자리에 나
"소설 속 박지원, 목민관으로는 훌륭했지만 인간적인 매력은 부족-'연암 박지원'" 내용보기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예감하게 된다면 그 순간 얼마나 많은 삶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갈까. '연암 박지원' 속 박지원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걸 느끼게 되자 안의 현감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박지원은 관직에 오르지 않았어도 연암일기나 소설을 집필한 덕에 그 이름 석자는 뛰어난 식견과 문명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다 50줄이 넘어서 비로소 벼슬자리에 나갔고, 아내와 사별후 경상남도 안의에서 현감으로 재직했는데, 이 시기는 박지원에게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수완을  펼칠 수 있는 호기가 됐다.


박지원이 현감으로 부임하자 마자 한일이 아전들의 기강을 다잡는 일이었다. 아전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을 간파한 박지원은 곡식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이른바 포흠을 강력하게 단속했다. 군역도 합리적으로 부과했고, 백성들의 민원도 치우치지 않게 적극 나서서 해결했다.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해서 기술자들을 적재 적소에 기용하고, 성을 수리할 때에는 청에서 봤던 기와를 찍어서 사용하는 가하면, 물레방아를 치수에 활용하기도 했다.


안의 백성 입장에서는 박지원이 현감으로 부임해 온 것은 행운이었을 것이다. 지방관들이나 아전들의 횡포에서 시달리지 않게 됐고, 삼정의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으니, 이들에겐 그만큼 축복이었을 것이다.


'연암 박지원'이 최근 이렇게 회자되고 자주 언급이 되는 것은 그가 그만한 의미를 지닌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21세기에도 통할만한 리더쉽을 지닌 지식인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통을 중시하고, 실용과 개방을 지향하는 합리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서나. 그리고 무엇보다 백성들의 고통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목민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도자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박지원은 죽은 아내에 대한 의리를 지키느라 관기 죽월이 갈구하는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당시 사대부로서는 드문 절개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율곡 이이를 주인공으로 한 '격몽'을 읽으면서 정치인 이이의 면모를 새삼 확인했는데, 이번에는 소설로 다룬 박지원을 통해, 실사구시의 정치를 펼치는 모습을 담아냈다. 선거철을 앞둔 정치의 계절에 박지원이라는 인물은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가 될 법했다.


하지만 '연암 박지원'은 소설적 장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외면과 사건 묘사에 치우친 나머지 박지원이 너무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진 감이 없지 않았다.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박지원의 내면 혹은 역사적 통찰을 담기에는 작가의 필력이나 안목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0 2012.03.31. 신고 공감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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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편, 진정한 목민관 연암
"백성들의 편, 진정한 목민관 연암" 내용보기
연암에 관한 연구는 너무 많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부분도 그리 많지 않다. 연암이 쓴 소설도 그렇고, 기행문도 사람됨도 그렇다. 이미 너무나 많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언급되었고 조명이 되었다. 작품에 나타난 그의 생각이나, 글들에 나타난 그의 삶에 다시 살펴볼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의 다른 면을 기존의 내용들에서 유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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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 관한 연구는 너무 많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부분도 그리 많지 않다. 연암이 쓴 소설도 그렇고, 기행문도 사람됨도 그렇다. 이미 너무나 많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언급되었고 조명이 되었다. 작품에 나타난 그의 생각이나, 글들에 나타난 그의 삶에 다시 살펴볼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의 다른 면을 기존의 내용들에서 유추해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삶의 부분을 소재로 하여 소설화시킨 글이다. 그의 삶에서 목민관으로서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관계치 않다. 그를 비롯한 많은 북학파들의 이상이 실천으로 나타나게 만들고 있는 글이다. 책을 읽으면서 연암의 긍정적인 또 다른 부분을 통찰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고맙게 읽힌 글이다.

 

경상남도 안의의 현감으로 제수를 받고 부임하면서 그가 백성들에게 다가가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구체적으로 그려준다. 목민관의 기본자세가 백성들을 위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 그들의 삶이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리라. 그는 청나라에 다니면서 만난 생활에 유용한 것들을 그대로 두지 않고 모두 도입하여 생활화한다. 백성들의 삶 속에서 그것들이 사용되게 한다. 수차와 물레방아, 벽돌, 땅의 개간 등 그가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고 행한 것들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그는 부임하는 첫날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인다. 보통의 현감들과는 다른 차림으로 부임하고 부임하고도 바로 서류들 점검에 나선다. 그리고 현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사소한 서류들은 가볍게 처리하고 모두 불태워 버린다. 백성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고, 공무를 맡은 자들에게는 합당하게, 엄하게 일 처리를 한다. 그의 생각과 일이 공정하기에 아무런 토를 달지를 못한다. 그가 사적인 욕심이 없기에 조금의 무리한 일이 있더라도 극복되어 나간다.

 

그는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을 보인다. 임목수가 그렇고, 천가가 그렇다. 임목수를 중용하여 물레방아 등의 물건들의 용이하게 만들어 활용할 수 있게 했고, 천가를 통해 농사를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개선했다. 또 대장장이 민가를 통해서 기물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지방관으로서는 도저히 하기 힘 드는 도량형 통일을 꽤하기도 했다. 이들은 늘 그의 주변에서 일에 몰두하며 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모으는 것, 참으로 대단한 뜻을 가지고 일을 일궈나간 모습을 보여준다.

 

안의는 산수가 좋으나 농토가 부족한 곳이다. 백성들이 두루 먹고 살기에 식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백성들의 삶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만들기는 참으로 난제다. 그런데 그는 그들의 가슴 깊이 들어가 나눠 먹는 마음으로 함께한다. 관리로서 어려운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이는 오늘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의 것들만을 챙겨 나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의 귀감으로 보여주는 그의 삶이다.

 

소설은 인물의 이상을 그려나간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을 선택할 때는 장애가 되는 요인이 많다. 그 삶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암은 소설 속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인물이란 것을 다시 느꼈다. 그 삶이 깨끗하기에 그런 듯하다. 그 삶이 의연하고, 욕심에 치우치지 않기에 가능한 듯하다. 그가 처음 만나면서 이름 붙여준 죽월이라는 관기를 대하는 그의 자세가 그의 삶을 잘 말해 준다. 대단한 인물을 대단한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은 듯하다. 그의 해학과 그의 사실적인 기록들보다 이렇게 그를 대하니 또 새롭다. 많은 내용들보다 이렇게 직접 민중들을 만나 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쉽게 그를 만날 수 있을 듯도 하다. 처음에 이야기했지만, 그에 대한 많은 설명보다 이렇게 은유해 주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연암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한 번 권해 보고 싶다.



j****3 2012.04.06.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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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영] 연암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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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북스토리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임을 밝힌다. 서평단에 응모하는 대부분의 책이 관심이 끌려서 지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히 이 책은 선정되기를 갈망했다.   한국인치고 연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저서인 열하일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또한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은 학창시절 필독서가 아닐까? 나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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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북스토리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임을 밝힌다. 서평단에 응모하는 대부분의 책이 관심이 끌려서 지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히 이 책은 선정되기를 갈망했다.

 

한국인치고 연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저서인 열하일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또한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은 학창시절 필독서가 아닐까? 나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연암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학창시절에 만난 연암은 입시를 대비해서 알아야 할 교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연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설흔, 박현찬 작가의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통해서였다. 이 책을 통해서 글쓰기의 자세는 물론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었고, 대부분의 내용이 허구적인 구성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연암의 문학에 대해서 보다 깊게 알게 된 것은 나라말출판사에서 고전읽기 시리즈 열한 번째로 발간한 ‘한 푼도 못되는 그 놈의 양반’이었다. 이 책에는 양반전 외에 연암의 소설 대부분과 옥갑야화에 실린 일부 글들이 실려 있었다. 이 고전읽기 시리즈는 작품뿐만 아니라 배경과 해설 등이 상세하게 덧붙여 있어서 애독하고 있던 터였다.

 

이 글을 통해서 연암이 살았던 시대의 배경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또한 그의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임채영 작가의 ‘연암 박지원’서평 박지원을 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이 책을 기다렸다.

 

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었다. 3월 30일 7:30분에 책을 펼친 뒤에, 3월 31일 새벽 4:40분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채 하루가 되기 전에 완독을 한 것이다.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최근 10여 년 동안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었다. 읽어야 될 책이 밀려 있어서 조바심을 낸 탓도 있지만, 그만큼 책의 매력이 넘쳤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읽은 탓일까? 리뷰를 쓰려니까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그저 내가 느낀 것을 몇 가지 덧붙이는 것으로 가름하려고 한다.

 

첫째, 이 책은 소설이지만 자서전을 읽는 듯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당시의 임금인 정조를 비롯하여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실존인물들이 내가 알고 있는 상식 그대로 등장하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분간하기 힘들 만큼 잘 짜여진 구도였다.

 

둘째,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이 책은 연암이 안의현감으로 재임하는 동안 백성을 위한 노력하는 과정들이 중심내용이다. 목민관으로의 자세뿐만 아니라, 공직자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다산(정약용)의 목민심서의 실례를 보는 듯했다. 문학가로서의 연암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가 훌륭한 목민관이었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셋째,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배웠다. 연암의 생애는 불우했다. 청렴한 성품으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부인과 며느리까지 앞세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속의 연암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나의 느낌이 편집자와 통했음을 덧붙인다.

“우리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조금씩 바꾸고 공력을 기울이면

당장은 눈에 띄는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긴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달라진 세상을 보게 될 걸세.

길게, 넓게 보도록 하세.

혹시 아는가, 이백 년쯤 후에는

우리들이 그리던 세상이 와 있을지도 모르지.”(274쪽)

 

연암이 무관(이덕무)과 초정(박제가)와 정담을 나누며 하는 말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를 연상하며 귀감이 될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대목이 마지막 쪽에 에필로그 형태로 실려 있는 것이 아닌가?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 또는 편집자와 내 마음이 통했던 듯하다.


 

y******3 2012.03.31.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연암을 추억하며, 다시 연암을 찾아내자.
"연암을 추억하며, 다시 연암을 찾아내자." 내용보기
뛰어난 문장이라던가 앞선 시대정신이라던가 호방한 그의 삶에 대한 찬사는 차치하고 연암 박지원의 가장 큰 덕목이라함은 '목민관'으로서 그의 행적과 마음가짐일 것이다. 적어도 내게 위인이라는 것은 뛰어난 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으로 살아간 그들의 삶의 자세와 '아래를 향한 진심'을 갖춰야 한다고 믿기 때문일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정약용도 그런 점에서 마찬가지였
"연암을 추억하며, 다시 연암을 찾아내자." 내용보기

 뛰어난 문장이라던가 앞선 시대정신이라던가 호방한 그의 삶에 대한 찬사는 차치하고 연암 박지원의 가장 큰 덕목이라함은 '목민관'으로서 그의 행적과 마음가짐일 것이다. 적어도 내게 위인이라는 것은 뛰어난 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으로 살아간 그들의 삶의 자세와 '아래를 향한 진심'을 갖춰야 한다고 믿기 때문일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정약용도 그런 점에서 마찬가지였고 내 오랜 벗이 연암을 존경해 마지 않는 것도 그 부분이 클 것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위인들은 한결같이 그러하지 않나 싶다. 세종대왕, 이순신, 안중근, 김구..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백성을 걱정하고 현자들의 책에서 이르듯 옳은 일을 좆으며 실천하고 외압에 굴하지 않는. 그래서 저자도 너무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우수한 면면보다 지금 우리의 시대가 바라는 목민관으로서의 연암에 집중하지 않았나 짐작해본다.

 

 책 내용은 연암 박지원이 안의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소설 형식을 빌어 전개하고 있다. 역사적 사료를 참고하여 소설적 살을 덧댄 내용은 쉬이 읽히고 연암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저자가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읽으면서 재미에만 관심을 쏟을 수 없었던 것은 이런 목민관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우리는 현대의 공직자에게서 쉬이 볼 수 없다는 씁쓸함 때문이었다. 연암에 대해 관심있고 관련 도서를 읽어 온 사람들이라면 살아있는 박지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없다. 아니면 이 책을 통해 연암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기에 무방하다.

 

 안으로 경계하고 식솔이 곤궁한 지경에 이르러도 자신의 올바른 뜻을 굽히지 않으며 내 위주의 생각이 아니라 타인의 처지와 심중을 읽으며 두루 보살피고 헤아리며 돌볼 줄 아는 관리는 지금도 그랬지만 그 때도 쉬이 만나기 어려운 의인이라는 점이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했다. 의심하던 안의의 백성들과 차츰차츰 신뢰가 쌓여가고 백성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 가며 변화의 주도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통솔력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의인들이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적 상황과 믿음이 가는 이가 있으면 그 믿음을 해하는 자는 언제 어느때고 있었다는 것도 확인하는 아픔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연암의 신분격차를 문제 삼지 않는 탁월한 지도력에도 감탄했지만  전공이 전공인지라 미천한 신분이라 그들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임목수와 농군 천가, 맡은 바 소임에 인생을 건 민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비록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그들이지만 연암을 도와 농사와 관련된 물건들을 만드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내 스스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도 했다.

 

 연암의 경험과 실용적인 업무태도와 합하여 아래로부터 여러 경험을 겪은 그들의 지혜가 한데 모여 나라에서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를 내었을 때, 혹은 시정되지 못했던 구시대의 관행을 바로 잡았을 때, 지역적 차등이 아닌 흉년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에도 지도관리하는 자의 고민과 책임감이 다른 지역과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내었을 때를 소설로 현장감 있게 재현해내었으며 거기서 오는 감동은 연암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연암을 닮은 그 누군가를 우리 모두가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시대를 살던 민초들의 고달픔을 우리도 느끼며 살고 있다. 왜 지금은 연암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없는걸까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 그들이 연암을 만난 것도 드물었던 거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스스로 연암이 될 수 없고 되고자 하나 쉽지 않고 그런 이들을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것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를 대신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닮은 일꾼을 우리가 찾아내고 우리가 키워내며 우리 또한 임목수나 농군 천가가 되는 것도 방법이다.  

 

 "학문할 떄의 기본자세가 무엇이던가? 학문을 익힐 시간이 짧아서, 학문을 해도 쓸모가 없을 거라는 지레짐작에 빠져 책을 등한시하는 것이 가장 나쁜 버릇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p274)

 

 아직 연암이 말하던 시대가 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연암이 다시 오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암의 말과 행동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람으로서의 길과 공직자에 대한 잣대를 다시 세워 우리들의 연암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하는 데에 구체적 노력을 실천해야한다. 생각보다 우리의 역할도 그 일에 한 몫 할 수 있다는 희망도 버리지 말자. 그리고 스스로 연암과 같은 목민관이 되고자 하는 꿈을 열심히 꾸자. 책 속의 연암이 했던 고민, 백성에 대한 관심, 언행일치의 실천을 곱씹으면서.

 

 

 

a*******6 2012.04.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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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현감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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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열하일기>나 <호질>을 지은 박지원의 모습이 아닌 경상도 안의(요즘의 함양쪽) 현감을 지닌 박지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박지원의 전반적인 일대기의 모습이 그려질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고 안의현감을 지내는 동안의 박지원의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문학가의 모습만 알고 있던 나에게 연암 박지원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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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가 <열하일기>나 <호질>을 지은 박지원의 모습이 아닌 경상도 안의(요즘의 함양쪽) 현감을 지닌 박지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박지원의 전반적인 일대기의 모습이 그려질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고 안의현감을 지내는 동안의 박지원의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문학가의 모습만 알고 있던 나에게 연암 박지원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것은 좋았다.

 

  이 소설은 박지원이 죽음을 앞두고 옛 기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살면서 가장 행복했다고 느꼈던 안의 현감을 지냈던 기간에 있었던 일들이 그려진다.

  임금의 명령으로 마지못해 수락했던 자리였지만, 기왕하는거 자신의 의지대로 잘 해보겠다 다짐하며 안의로 내려가게 된다. 제일 먼저 자신의 자리만 보전하고자 남을 비방하는 투서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그것들을 불태우고, 연암의 의지가 확고히 담긴 지침들을 일러주며 전례를 들먹이지 말것을 강조하며 안의에서의 현감일을 시작한다.  

  쌓여있는 문서들을 꼼꼼히 다 확인하고, 관리들이 사사로인 쓴 곡식들을 다시 채우게 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팔때마다 도둑이 훔쳐가는데, 그 도둑의 뒤를 봐주는 관리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직접 장에 나가 그 도둑과 일당들을 잡기도 한다.

 또한 경상감사의 도움요청으로 크고 작은 100건의 사건을 해결해주기도 하고, 함양의 지리산, 상림, 화림의 아름다움을 짧게 나마 즐기기도 하고, 한 관기를 알게되어 이름까지 지어주지만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나오기도 한다.

 

  소설 뒷 부분에서는 연암이 청나라에서 봤던 물레방아를 만들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쌀과 보리의 이모작이 가능한 그 곳에서 방앗간이 부족하여 백성들이 고생한다는 것을 알고 도움이 줄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고 결국엔 물레방아를 만들어 백성들을 좀더 편하게 해준다. 또한 척박하여 노는 땅이 아깝다 생각하여 여러 사람들과 고민끝에 과수원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박지원은 신분보다는 능력과 재주가 있는 사람이면 차별하지 않고 기꺼이 같이 하는 인간적인 면과 백성을 위해 고민하는 훌륭한 현감으로써의 모습이 대두된다.

 

  작년 여름, 함양에서 박지원의 동상과 물레방아를 본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것들이 왜 여기 있지 하고 궁금하다가 지나쳤는데, 이 소설에 그 물레방아가 나오는 걸 읽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 물을 끌어 올려 방아를 찧기 위한 물레방아에 연암 박지원의 백성을 생각하고 고민한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줄이야 ...

 또한 소설 속에서는 백동수, 박제가, 이덕무, 홍국영 등 같은 실존 인물들이 같이 등장하고 있어서 숨은 그림 찾기 하는 듯한 재미도 있었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함양 상림에 연암도 그 풍경에 반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동감되기도 했었다.

 

 아무튼 이 소설은 백성을 진심으로 여기고 생각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현재 우리들에게 훌륭한 휴머니스로써의 연암 박지원의 모습을 보며 올바른 위정자의 롤 모델을 생각해보게 하는것은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쭉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소제목에 따른 그 내용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 여러 인물들의 상호 작용이 아니라 박지원이라는 한 인물에만 너무 중점되어 있다는 것, 인물의 심리 묘사보다는 외적인 업적과 활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딱딱하게 읽히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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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임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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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문학가인 연암 박지원의 삶을 조명하는 소설로, 그가 한때 행복을 느꼈던 함양 사또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의 사상과 인생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가 어떻게 조선의 부흥을 꿈꾸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그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내걸고 조선의 사회적, 경제적 개혁을 추구했던 대표적인 실학자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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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문학가인 연암 박지원의 삶을 조명하는 소설로, 그가 한때 행복을 느꼈던 함양 사또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의 사상과 인생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가 어떻게 조선의 부흥을 꿈꾸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그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내걸고 조선의 사회적, 경제적 개혁을 추구했던 대표적인 실학자였음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그의 사상은 당시 조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그의 사상과 문학은 실사구시, 즉 '사실에 근거하여 진리를 구한다'라는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연암은 조선 사회의 부패와 폐단을 비판하며, 현실에 기반한 개혁을 통해 사회를 개선하고자 했다. 그의 사상은 고리타분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회 개혁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 소설은 연암이 함양에서 사또로 재직하던 시절을 중심으로, 그가 어떻게 백성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연암은 전임 사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백성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사회를 바꾸어 나가고자 했던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오히려 백성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는 그가 추구했던 실사구시 사상의 구체적인 실천이었다.

연암 박지원이 활동하던 시기는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정조대왕의 치세와 맞물린다. 정조대왕은 조선의 학문과 문화를 꽃피운 군주로, 실학자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조선 사회의 개혁을 추구했다. 연암 박지원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펼칠 수 있었으며, 그의 문학과 사상은 정조대왕 시대의 지적 풍요로움과 개혁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정조대왕은 연암과 같은 실학자들을 중용하며, 조선의 부흥을 꿈꾸었고, 이는 연암의 사상과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암은 그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사상을 통해 조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인물로, 그의 삶과 사상은 오늘날에도 큰 교훈을 준다. 그와 어울렸던 담헌 홍대용, 초정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서이수 등 서얼 출신 규장각 검서관들과의 교류가 그의 사상과 지향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역사와 인물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역사는 역사적 사실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며 독자들에게 연암 박지원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사상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오늘날 연암 박지원과 같은 정치인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자신에게 떳떳하고 바르면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문장을 지을 때는 가능하면 호흡을 참아야 한다. 호흡을 자주 하면 정신이 산만해지고 잡생각이 스며들었다.'

'무당이나 관수(점쟁이)가 뻔질나게 드나드는 집안치고 흥하는 집을 보지 못했다.'

'고맙게 받았으니 돌려줄 때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갚아야만 한다.'

책 속 문장
s*****g 2024.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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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꿈꾸는 세상,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게 해준다." 내용보기
'연암 박지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열하일기>이다. 내가 읽었던 열하일기는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박지원 저 ㅣ 고미숙, 길진숙 등역 ㅣ 그린비> 상, 하 권으로 되어 있었다. 연암의 여정에 따라서  청나라를 찾아 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이 그림이나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어서 읽기에 편한 책이었다. 그런데 비하여 연암의 해학적 풍자가 담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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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열하일기>이다. 내가 읽었던 열하일기는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박지원 저 ㅣ 고미숙, 길진숙 등역 ㅣ 그린비> 상, 하 권으로 되어 있었다.

연암의 여정에 따라서  청나라를 찾아 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이 그림이나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어서 읽기에 편한 책이었다.

그런데 비하여 연암의 해학적 풍자가 담겨 있는 <양반전>과 <호질>등은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 시리즈로 읽었으니, 연암의 소설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밖에 내가 알고 있는 연암 박지원은 이용후생과 실사구시를 주장한 실학을 실천한 북학파의 한 인물이라는 것 정도의 상식이다. 

그런 나에게 소설 <연암, 박지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소설로나마  한 인물을 접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이 소설을 쓴 작가 임채영은 약 20 년간 글쓰기를 했고, 그동안 소설과 동화를 여러 작품 발표했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그리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작가는 <연암 박지원>이란 소설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부분인 실사구시를 실천한 실학자, 호방한 문장과 통렬한 풍자로 문학사에 뛰어난 작품을 남긴 인물이라는 것 보다는 백성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에 옮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박지원의 인간적인 면모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박지원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안의 현감으로 재직했던 5년간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박지원은 백성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몸소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그 어떤 제후보다도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소설의 시작은 박지원이 이 세상을 떠나가게 되는 장면에서 시작이 되는데, 그는 그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행복했더 안의 현감으로 부임하던 날부터 그곳을 떠나는 날까지를 회상하게 된다.

안의는 경상남도 함양의 북동부에 속한 곳으로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에서 가까운곳이기에 산수가 빼어난 곳이다.

연암이 안의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느 고을에나 있는 포흠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창고에 쌓여 있어야 할 곡식들이 사라져 버렸으니....

" 아전들과 통인들이 일일이 헤아려 보고한 곡식은 총 이만 구천 휘였다. 이만 일천 휘가 사라진 것이다. 예상은 했다. 어느 고을이나 포흠이 극성을 부린다고 했다. (...)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결과는생각했던 것이상으로 참담했다. " (p. 104)

서청 옆 관창에서만 이런 상황인, 모든 관창을 조사하니 총 육만 휘가 모자란다.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는 백성들의 생활을 궁핍하게 만드는 요인이니, 연암은 그 수습에 나서게 되고, 그 결과 아전이나 지방 부호, 백성들이 연암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이외에도 보리찧기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물레방아를 만들고, 황무지를 개간하고...

여느 현감들은 생각도 못하는 일들을 하게 된다.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고, 부정을 일삼지도 않고, 가렴주구를 일삼던 앞의 현감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행동이 백성들의 마음에 새로운 목민관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 관아의 아전과 통인들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지내면서 지방 향리로서 어떻게 처신하고,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터득해 나갔다. " (p.245)

 

 

연암은 파당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여 과거 시험을 포기하기도 했고,  연암골에서 직접 농토를 일구기도 하였다.

연암이  쓴 소설 9편은 20대에 세상에 내놓았던 것들인데, 그것은 세상을 계도해 보려는 생각에서 쓴 소설들이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연암에게는 터무니 없는 꿈처럼 생각이 된다.

지금으로부터 200 여년도 더 이전의 인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실천한 사람이 연암이다.

그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간 사람이었다.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반상의 계층을 뛰어 넘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은 곧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치를 꿈꾸었던 것이다.

진정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것이다.

연암을 그것을 향해 갔기에 안의현감으로 있던,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새기면 숨을 거두는 것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의 사상과 업적, 그가 쓴 책들을 중심으로 소설로 엮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암의 진면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구성이 단순하고, 단편적인 면만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위인전을 읽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자신의 이익만을 쫒아가는 정치인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연암의 이야기는 백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몸소 실천으로 옮긴 새로운 모습의 목민관의 모습을 접한다는 신선함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n******5 2012.05.01.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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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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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에서 연암 박지원만큼 밝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비는 없었고 그만큼 인간적인 선비는 없었다. 양반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우울증과 시대와의 불화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이야기를 지으며 개화된 세상을 염원하고 준비했던 그는 지천명의 나이인 오십에 이르러 뒤늦게 벼슬길에 올랐으며 백성을 위하는 목민관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봉사와 개혁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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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에서 연암 박지원만큼 밝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비는 없었고 그만큼 인간적인 선비는 없었다. 양반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우울증과 시대와의 불화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이야기를 지으며 개화된 세상을 염원하고 준비했던 그는 지천명의 나이인 오십에 이르러 뒤늦게 벼슬길에 올랐으며 백성을 위하는 목민관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봉사와 개혁으로 마감했다. 연암은 양반이면서 양반 아닌 서민의 삶을 위하여 그들에게 유익한 문장을 써서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연암은 자아 각성과 근대화에 대한 사회적 몽롱한 의식세계에 불을 질러 정신분야에 밝은 빛을 비추어 계몽시켰다는 점에서 시대적으로 큰 공헌을 하였다. 이 소설은 쉰다섯의 나이에 안의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보낸 5년간의 기록을 통해 연암의 인간적인 면모, 어려운 처지에 놓인 백성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민관으로서의 고민과 노력들을 그리고 있다.

 

질서 있게 구휼이 실시됐다. 백성들은 주린 배를 죽 한 사발로 채우면 만족해했다. 그러나 내 가슴속에서는 피눈물이 흘렀다.
‘저 많은 백성들이 한 끼를 때우지 못해 추운 산과 들을 헤매야 하다니. 조선은 언제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미어졌다. 그러나 절망할 일은 아니었다. 아직은 조선의 힘이 미약하나 후대, 후대가 아니면 그 후대에 이르러 청나라를 능가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은 자들은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후대에 오는 선각자들은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을 밝혀 이 나라, 이 백성의 위용을 만천하에 휘날릴 것이다.(본문 중에서)


보기에 따라서는 연암도 인간적이라 약점을 갖고 있으며 끊임없는 고뇌 속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유약한 인간으로서 고뇌하면서도 그 속에서 길을 찾아간,
그런 인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역사소설을 읽는 종종 실재 역사와 소설 속 역사를 분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마치 사극을 보며 역사를 공부한다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연암의 자신의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려고 고민하는 모습. 원칙, 사회적 한계를 넘어 백성을 먼저 염려하던 모습에서 진정한  목민관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 몇일 있으면 국민의 일꾼을 뽑는 총선투표를 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하던 것이 오늘날의 정치인들 중 몇명이나 연암의 발자취에 대해 알고 있으며 또한 그런 훌륭하신분의 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시대를 초월해 안스럽기까지 하다. 

 

k****0 2012.04.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