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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책 이름은 아픈 역사란 뜻의 통사(痛史)다. 우리나라의 역사 중 가장 애통한 근대사를 담은 책이다. 고종이 즉위한 해(1863년)부터 1911년까지 50여 년의 투쟁과 분열을 담았다. 부끄럽고 참담한 시기다. 나라가 망한 시기다. 그 시기를 백성에 시선을 두고 사건 중심으로 서술해 나간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사회 전체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세도정권 부패는 삼정의 문란으로 이어졌고, 1862년 임술민란 등 민란이 70여 고을에서 일어났다. 반봉건 의식이 커나가던, 혼란한 때였다. 1863년 고종이 열두 살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대원군이 섭정을 한다. 대원군은 세도정치 타파, 호포제 실시, 서원 철폐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경복궁 중건의 크나큰 실정을 저지른다.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유린하는 사태를 맞으며, 서구 열강의 통상 요구에 대한 쇄국정책으로 국내외의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결국 국망의 단초가 된다. 고종의 친정으로 개방과 서구 문물 수용 등 근대사회로 나아가려 노력하지만, 민씨 척족의 부패는 임오군란을 일어나게 하고, 일본과 청의 간섭은 극심해진다. 조정은 친일당, 친청당, 친러당으로 분열한다. 친일당에 의한 갑신정변이 일어나지만 3일 천하로 끝난다. 박은식 선생은 ‘우리의 젊고 영민한 선비들이 일본의 꾐에 팔려 큰일을 치르려 한 것은 큰 착오였다.’고 애석해 했다. 독립도 자기 힘으로 얻어야 바야흐로 공고함을 유지할 수 있다며, 급격한 무력 행사보다는 계몽운동을 통해 인심을 잡았어야 했음을 강조하고. 양반과 상민의 신분 대립, 관리들의 탐학, 토호들의 무단 약탈로 1894년 봄 고부에서 백성들이 분연히 일어서니 동학 혁명이다. 전주가 함락되었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조정은 크게 진동하였고 청의 원세개에게 군대를 보내어 동학도들을 소탕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는 바로 청과 일본이 충돌하는 기점이 되고, 청일 전쟁에서 청이 지게 되자 러시아가 등장한다. 조정은 갑오개혁을 추진하며 외세의 지배 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러시아와 일본은 서로 우리 조정을 장악하려든다. 이러한 다툼 속에서 1895년 일본은 자객들을 동원하여 명성왕후를 시해하고 숲 속으로 옮겨 불을 질러 태워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오늘날까지 이 참변의 실체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우라 공사를 내세운 이노우에 가오루가 배후 조종자이고 결국 일본의 짓임을 추정할 수 있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 1년 동안 머물다 1897년 환궁한다. 국호를 고쳐 대한, 연호를 고쳐 광무로 하여 마침내 독립제국이 된다. 그러나 일본이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다. 우리의 개혁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1905년 11월 18일 오전 2시 을사늑약을 강제로 조인한다. 대한제국은 일제에 외교권은 물론 내정에 대한 통치권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일제가 대한제국 대신을 강압하여 체결하였다는 점에서 을사늑약은 불법이다. ‘국가대표에 대한 강박에 의한 조약은 무효’라는 당시 국제법이 그 근거다. 위임, 조인, 비준의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세 절차 중 어느 것 하나도 거치지 않았을 뿐더러 형식적 요건마저 갖추지 못하였다. 장지연은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비판하였고, 조병세 등 여러 신하와 함께 대궐에 엎드려 연명 상소로 간쟁하던 민영환은 결국 자결한다. 조병세도 독약을 마시고 순국하였다. 1907년 일제는 헤이그 특사 사건을 트집 잡아 고종을 왕위에서 내쫓으며, 군대까지 해산시킨다. 그렇게 나라가 무너지는 참담한 시절, 우리에겐 안중근 의사가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의병활동을 전개하던 안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이토를 저격 살해한다. 1909년 10월 26일이다. 안의사는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리면 내 마땅히 기뻐 춤추며 만세를 외치겠노라 하며 사형을 당한다. 나이 서른둘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조칙을 속여 만들고, 몰래 옥새를 찍는 등 갖은 불법으로 1910년 8월 한일 병합조약을 체결하고 만다. 대한제국을 강점하여 주권을 강탈한다. 박은식 선생은 ‘아! 슬프다. 동아시아 한반도의 4천 3백 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이 경술년 8월 29일 마지막을 고하다니.’ 하며 통곡을 했다. 스스로 누가 우리나라를 멸망시켰는지를 반성해야 한다며 경술국치의 치욕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과 탄압의 가혹한 통치는 여전히 남아 존재한다. 일제 강점기의 고난은 청산되지 못한 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 문제는 고사하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파렴치하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임진왜란부터 계속되고 있는 그들의 야욕과 간특함을 잊어선 아니 된다. 안 되고말고, 절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