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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캠벨의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10년도 훨씬 넘은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두꺼운 분량과 4권으로 구성된 시리즈가 부담되어 3권까지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마지막 한 권만 구매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옛날 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는 신화만 생각했다가 심오한 역사와 신화 이면에 녹아 있는 인류사에 대한 고찰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여유가 생겨 1권부터 구매해 다시 읽고 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몇년이 지나 이 책을 읽고 있을지도...
신화라는 것이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끼리 영향을 끼치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살아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 공감하게 됩니다. 신화가 신을 빌어서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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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동양과 서양으로 나눌 수 있기는 한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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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는 우리가 존재하기 몇 천년 전에 이 땅을 살아간 사람들의 경이의 느낌에서 비롯된다. 신화를 특별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많은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신화는 항상 나에게는 특별한 상상의 보고였다. 어쩌면 신화에 대한 학술적인 책으로는 처음 읽어보는 '신의 가면-동양 신화'는 상당한 충격이 되어 다가왔다. 마치 조각조각난 퍼즐이 모아지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이 분명히 상당히 난해한 내용의 학술서임에도 글을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줄 정도였다. 과거 우리 인류의 조상들이 위대한 언어로 상징화한 언어들을 바라보는 조지프 켐벨의 놀라운 통찰력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자극이 되어 다가온다. 책 속에는 위대한 달의 여신이 세계의 모태였던 사회에서 시작하여, 스스로를 위대한 신으로 자처한 파라오와 그 신을 현신화하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에 얽힌 잔혹한 이야기, 공포와 쾌락으로 상징화되는 악의 유혹을 물리치는 부처의 이야기들이 깊이 있게 녹아있다. 신화는 그 자체로도 풍부하지만, 그것을 해독하여 하나의 정신으로 모아 오는 비교해석적 재미는 더더욱 훌륭하다. |
| 어쩌면 인간의 생명은 이야기를 들으며 커가는 지도 모른다. 우리 몸에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이땅의 많은 엄마와 아빠들은 희미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그 존재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할머니들은 결코 무섭지 않은 호랑이의 전설들을 이야기해주며, 아름다운 별자리 이야기들과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목석이 되버린 어느 신화속 신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생명은 이제 스스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인간으로 자라난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그저 지어낸 허구라는 것을 알아버린 어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그리스나 로마의 신화에 열광하고 또는 그 이야기들이 왜 생겨났는지 배경철학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갖게 되기도 한다. 조지프 캠벨은 신화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원시신화, 동양신화, 서양신화, 창조신화등의 그의 책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신의 가면 두번째 저작인 동양신화는 동양신화가 태동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나아가서 인도와 중국, 일본 티벳의 신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캠벨은 동양과 서양의 신화가 근본적으로 뿌리가 갔다고 한다. 마치 한 뿌리에서 뻗어나가는 가지처럼 신화는 하나의 근본에서 변형되서 각각의 고유한 그들만의 신화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왕궁전체가 의식에 따라 산체로 매장되는 수메르의 풍습이나 16세기 인도의 왕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자르는 행위들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였다.희생자들의 몸이 거름이 되고 식물이 자라나서 그 식물을 다시 사람들이 먹는식의 죽음과 태어남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통하는 영원회귀의 신화를 가진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살해행위는 너무나 정당한 행위인 것이다. 또한 한 인간의 모습을 가진 신이 스스로의 몸에서 분화되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창조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만물이 신적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인도의 신화는 처음부터 인간과 신이 구별되어 있다는 성서의 주장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성서가 지배하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세계에서는 특권을 부여받은 공동체가 존재한다. 즉 각각 자신들이 특수한 계시에 의해서 권위를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며 신의 이름으로 세계를 통일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이 그들종교에서 성전의 이름으로 세상을 구하려는 역사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일반적이고도 객관적인 공통된 생각에서 한가지 뿌리의 신화가 발생됐다 하더라도 그 공통점 못지않게 차이점 또한 크다. 하지만 고유한 민족이나 국가의 신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문화적, 정치적 분쟁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한 민족의 정체성이 될 수 있는 신화를 생각하며 요즘처럼 그리스, 로마등 외국 신화에 대한 열기못지않게 우리 고유의 신화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
| '열길 바닷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인간의 정신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깊다. 바로 우리 자신이면서도 스스로조차 알지 못하는 마음속의 수많은 작용들... 그 근원을 알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바로 신화이다. 신화에는 신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신화는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근원이다.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보다 더 전문적인 책인 것같다. 그래서 읽기도 상당히 까다로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미신과 무지가 판쳤다고 생각했던 고대인의 사고가 그토록 복잡하고 질서정연한 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역사적 관점이 아닌 종교와 심리적 관점을 통해 고대인의 행동들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었다. 우리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죽음의 그림자를 고대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단순히 잔인하다고만 생각했던 순장과 희생제의들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고대인들은 신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신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대인들이 고대인보다 발전했는지,아니면 퇴보했는지 판단이 잘 안섰다. 우리가 믿어왔던 역사의 진보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신화라는 우리 자신을 비추어주는 거울을 깨버린 후 지금의 나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 한 번 못한 체 계속 길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의 시대, 우주를 향해 로켓이 발사되는 오늘날 하늘이 열 겹이며, 저 높은 하늘의 산에서 신들이 산다는 이야기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신화를 버리기에는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