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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민한 시기, 혹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 아주 조그만 것 하나에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시기. 친구와의 관계때문에 좋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시기가 중학생 일때가 아닌가 싶다. 나 또한 가장 예민했던 시기가 중학교 때였고, 아이들이 중학교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으니, 나라는 개인이든 부모의 입장이든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인식된다.
수많은 작품에서 사춘기의 고민을 말했다. 마치 동화 『빨간 모자』 같은 늑대 가면을 쓴 소녀와 거울을 바라보는 소녀 때문에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한편으로는 사춘기 시절을 힘들게 겪어야 하는 소년소녀들의 성장담과 동화를 절묘하게 섞은 작품이었다.
고코로라는 중학교 1학년 소녀가 있다. 어떠한 사정 때문에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있다. 부모에게는 자세한 사정을 말하지 않았다.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거라 여겼던 부모는 대안학교 비슷한 스쿨을 소개했고 그 학교에 가는 날조차 배가 아파 가지 못했다. 엄마가 방에 놓아준 거울이 빛났다. 거울이 빛나자 손을 넣었더니 손이 쑥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거울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늑대 가면을 쓰고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고코로를 맞이했다. 놀라서 도망치는 고코로에게 늑대가면의 소녀가 외쳤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꿈이었을까. 자신의 상상이었을까. 놀라서 생각해보지만 거울 속에 다녀온 이후로 자기 방의 시계를 보자 시간이 지나있음을 발견했다. 혼자서 텔레비전 재방송을 보다가 호기심때문에 다시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거울 속에는 자기 또래의 아이들 여섯 명이 있었다. 리온, 스바루, 후카, 아키, 마사무네, 우레시노, 고코로. 모두 일곱 명이었다. 늑대 가면의 소녀는 아이들을 가리켜 빨간 모자라고 불렀다. 외딴 성에는 각자 자기 만의 방이 있었고, 공동으로 거주할 수 있는 게임 방 등이 있었다. 소원을 푸는 열쇠는 단 하나 뿐.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사람도 오직 한 사람이었다. 거울 속 외딴 성은 5월에서 내년 3월 30일까지만 존재하고 그 이후로는 사라지는 장소였다.
외딴 성에 찾아오는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나가지 않아 보였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이곳에 와서 게임을 하거나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세상 밖에서는 외톨이 였음에도 이곳에서는 외톨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모두가 도울 수 있었다. 그랬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하게 되었다. 부모에게는 하지 못했던 자기만의 이야기였다.
동류의식을 느낀 걸까. 비슷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에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부모가 알아주길 바랐지만 부모도 사람이니 말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친구들을 데려와 자기들을 괴롭히는 아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그 옆에서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기만 했던 행동의 상처. 자기 만의 친구를 갖고 싶은 고코로의 마음을 왜 몰라주는 것일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다. 함께 싸울 수 있다. (345페이지)
고코로와 다른 여섯 명의 친구들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친해졌고 서로 도울 수 있으며 세상 밖에서도 함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 밖의 친구들이 아니어도 나를 지켜줄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각자의 사정을 다 제대로 말하지 않았으나 아이들은 성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겼다. 성이 닫혀지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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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조금의 예감을 했었다. 이들은 외딴 성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으나 밖에서의 시공간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 같은 중학교에 다니고 있으나 무언가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일본 소설 답게 굉장히 정적으로 소설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의 편에서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엿보였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의 등교 거부와 그들을 사정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받았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어른이 되어줘. (632페이지)
동화처럼 읽혀졌으나 현실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었다. 그들이 빨간 모자라고 불리운 이유와 함께 마지막 결말 부분은 상당히 뭉클하게 했다. 따스한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함께 있던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잘 자라 주리라는 것을. 미래에서 만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닫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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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한 주제이면서 지금은 만연한 이지메와 학교문제를 복합적으로 버무린 소설이라 하겠다.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닫힌 마음이 되었던, 아님 주위 친구들과의 문제, 선생님, 부모 등의 어떤 이유라도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 학교라는 사회에 적응 못하고, 아님 자기가 스스로 학교를 버린(?) 경우라 하더라도 함께 못하는 아이들이 초대를 받아 가상의 세게라 할 수 있는-현실의 세계는 아니니-알 수 없는 성에서 만나 스스로의 문제를 알아가고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기는 너무 오른들과의 괴리감이 크고, 내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극복해야할 과정이 너무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과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융합되어얀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 접근방식이 독특하고, 단순히 청소년의 이지메에 대한 것이라 하기에는 아주 익숙한 문제... 시기는 다르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되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안타깝지만 대견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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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하고 생각했던 것이 '역시'가 되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의 반전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결론.. C.. 완전 너무 마음에 든다.^;;;;ㅋ 일 년전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일 년 내내 내 책장에 꽂혀 있던 책. '외딴'이란 단어가 계속 마음에 걸려 일 년만에 결국 꺼내들고만 책. 이럴 때 참.. 새삼 타이미의 절묘함을 느낀다. 왕따를 당하고 집밖에 나가지 못하던 고코로를 보며.. 은따를 주도하는 상사가 싫어서 집밖에 특히 회사에 나가기 싫어하던 나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좀처럼 하기 힘든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려 했던, 고코로, 리온, 아키, 후카, 마사무네, 스바루, 우레시노들이.. 기특하면서도 든든해서 부럽기도 했었다. 또 결국은 고코로의 편에서 고코로가 힘들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곁을 지켜주는 부모님과 기타지마 선생님을 보면서.. 내게도 그런 든든한 내 편들이 있음을 더 체감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어 기뻤다. 그깟 학교..를 외치는 고코로를 보며, 나도 마음으로 그깟 회사.. 같이 외쳤다. 그렇게 소심한 성격도 아닌데.. 그렇게 웅크리고 있지 않아도 되었는데.. 지난 11개월을 나는 참아도 너무 참았다. 매일 몸살기가 올 정도로. 이제 조금만 쉬고.. 나는 또 다른 일을 찾아나서야겠지만, 나를 기다리는 세상은.. 이전 회사보다 작지 않다. 옹졸하지도 않을 것이다. 웅크렸던 어깨를 서서히 곧게 펴서 넓고 여유롭게 바라보고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회사를 나는 찾아낼 거다. 그게 어디든.
p.172 두 대의 자전거가 "이크!" "어이." 같은 말을 하면서 멀어져갔다. 각 학년별로 운동복 색깔이 지정되어 있는데 그들이 입은 운동복은 고코로 학년의 파랑색이 아니라 진홍색이었다. 2학년이다. 들떴던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무너지는 소리까지 확실히 들리는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숙이고 그들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신경이 쓰여서 견딜 수 없다. 눈이 그쪽을 보고싶어 한다. '그만둬.' 하고 고코로 안의 뭔가가 그 충동을 막는다. 둘이서 하는 말을 듣고 싶다고 귀가 말한다. '나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솟아오른다. 그들이 이쪽을 돌아보고 뭔가 소곤소곤 말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뜨끔한다. 나도 그랬다. 나를 싫어하는 상사와 그를 동조하는 상사들을 보면서 둘 이상만 모여 있어도.. 조금만 작게 속닥거려도.. 혹시 또 내 욕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필요 이상 작게 말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나를 싫어했던 상사는 그보다 더한 사람이어서 다행이었다. 욕도 빈정거림도.. 다 들으라고 평소의 제 톤으로 얘기하거나 더 크게 했다. 그게 나의 퇴사 결정에 그나마 마음을 편하게 하는 요인이 되어주었다.
p.214 "하와이의 학교라니, 리온네 집 상당한 부자구나. 집안이 연예인? 부모님이 배우야?" "그게 아니라니까. 그런 좋은 게 아니야." "그래도……." 고코로는 리온이 무슨 말을 해도 이미 아이들에게 박힌 그의 이미지는 어쩔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리온은 학교에 못 가는 아이가 아니었다. 하와이에 있는, 아마도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아마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남자아이다. 너무 큰 충격에 고코로도 혼란스러웠다. 리온에게는 미안하지만 충격을 받고 만다. 리온은 우리와 같지 않다. '이런 아이가 왜 이곳에 온 걸까.'라고 생각한다. 리온은 돌아갈 곳이 있는 아이다. 상처가 컸던 아이들이라.. 상대적으로 상처가 없어보이는 리온에게 배신감을 느낀 아이들.. '우리'와 같은 과라고 생각했었던 아이들.. 하지만 그 '우리'의 범주는 어디까지인 걸까.. 나도 처음엔 리온의 배경에 의외라는 생각은 했지만,
p.246 "……왜요?" 자신도 모르게 되물어보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어서 하고 싶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왜 나를 그런 식으로 편들어줬어요? 어떻게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었죠? 내가 무슨 당했는지 알고 있나요? 알고 있는 거예요? 내가 아니라 미오리 쪽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 거예요? 눈치챈 거예요? 기타지마 선생님을 올려다보며 생각이 홍수같이 넘쳐나고 있다는 걸 느끼며 깨달았다. 이건 질문이 아니라,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의 바람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다. 굳이 편들어주지 않아도, 굳이 대답해주지 않아도.. 가민히 내 얘기를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여주기만 해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그런 느낌.. 나도 조금은 알 것 같다.
p.313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 엄마한테 뭐라고 말했어?" "그 아이랑 네가 싸운 게 아니냐고."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싸움. 이 얼마나 가벼운 울림인가. 맹렬한 거부감으로 분노가 치솟아 머리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건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싸움은 말이 통하는 사람끼리 하는 것이다. 좀 더 대등한 거다. 고코로가 당한 일은 단연코 싸움 같은 게 아니다. 내 생각도 고코로와 동일. 나도 고코로처럼 일방적으로 당해버렸으니까.. 말이 통하지 않는 이와는 뭘 해도 힘들다. 일방적이다 싶을 정도로.. 어떻게 저렇게까지 눈과 귀를 막고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진이 빠지고 힘이 든다.
p.446 "미오리 나름으로 열심히 쓴 모양이니까. 생각해주렴." 선생님이 현관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코로는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차단된 현관 앞에 우뚝 선 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아이냐 어른이냐 하는 것과는 관계없다. 그 편지를 읽고 고코로는 상대방하고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감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그 아이만이 아니었다. 기타지마 선생님은 '그건 아니지.'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아마 이다 선생님에게도 그런 생각을 전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다 선생님에게는 그런 생각이 와닿지 않는 거다. 자신이 한 것을 옳다고 믿고 의심하지 않는 거다. 그들의 세계에서 나쁜 것은 고코로다. 아무리 고코로가 약한 입장에 있어도 아니, 약하기에 더욱더 강한 사람들은 떳떳하지 못할 게 없다며 당당하게 고코로를 나무란다. 그들이 보기에 학교에도 안 오고 선생님에게도 아무 말하지 않는 쪽은 고코로다. 그런 아이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이해하지 않아도 좋을 존재일 뿐이다.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으로써.. 나는 이해하지 않아도 좋을 존재임을 느끼고 힘들었을 고코로가.. 너무 많이 이입됐다. 고코로가 학교를 갈 것을 생각하면 배가 아파오는 것처럼.. 나는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온 몸이 몸살 걸린 것처럼 아팠으니까.. 그만큼 매일을 긴장하고 살았으니까.. 고코로의 옆에 있어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p.462 "학교는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곳이 아니야. 지금의 제5중학교든 옆의 다른 중학교든 네가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우리는 네가 달리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얼마든지 함께 고민할 거야. '마음의 교실'에 와도 좋고 재택학습이란 형태로 공부할 수 있을지도 알아볼 거야. 너에게는 선택지가 많이 있어." 고코로가 기타지마 선생님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에 어찌나 부럽던지.. 예전에 내가 중학교 시절에 결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하던 내가 생각났다. 그 시절 어린 내가 보기에도 어른들은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것도,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것도.. 내가 본 어른들은 다들 어쩔 수 없음을.. 가슴안에 하나씩 품고들 있었다.
p.480 "본심을 말하면 3학기 뒤로 너는 안 오려나, 하고 생각했었어. 온 건 그날뿐이었지." "어?" "이제 전학 갈 거고, 미오리랑 그 주변 애들이 뭐라 하든 무시해버리자 하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교실을 이동할 때도 혼자 해야 하고 노골적인 험담도 받아내야 하다보니까 누군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었어." 퇴사하던 날이 그렇게도 절실했었다. 이 과장님이 자리에 계셨으면.. 그렇담 나의 퇴사는 조금 더 뒤가 아니었을까.. 딱 이 과장님이 자리를 비우신 날 나를 싫어하던 최 차장은 맞은 편의 이 대리와 함께 전혀 조용하지 않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하는 척, 마치 내가 없는 것처럼 나를 비아냥거렸었다. 뭐.. 하루 이틀 있던 일이 아니었는데도.. 조용히 힘내라고 해주시던 과장님이 계시던 것과 안 계시는 것은.. 분명 차이가 컸다.
p.637 "어딘가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 얼굴을 들어줘, 그런 마음을 담아서 이 책을 썼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나 역시도 어딘가에서 고개 숙이고 있을 또 다른 나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말고 어깨를 펴고 얼굴을 들으라는 마음을 함께 담아 리뷰를 썼다. 니가 나쁜 게 아니야. 고개 숙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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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추천해 주어서 읽게 되었는데, 한번 손에 쥐니 놓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하루 안에 다 읽어버렸다. 각각의 사연들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의 심리 묘사가 잘 나타나있다. 익숙하게 알려진 동화를 활용하여 이야기 전체의 틀을 짠 설정도 매우 재미있다. 성의 모습을 상상하면 기이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하지만 읽고 나면 맘이 찡해지는 따뜻한 추리물이다. 중요한 키워드를 아이들이 너무 늦게 깨닫는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답답하기는 했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그 비밀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은 있다. 하지만 그 부분 빼고는, 아주 잘 짜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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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고코로는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학교를 가지 않게 되었다. 매일 방 안에서 텔레비전만 보기만 하는 나날을 보내던 중 한구석에 놓인 전신거울이 무지개색으로 빛나면서 그녀는 거울 속 세상으로 초대된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자 성이 있었고, 그곳에는 늑대 가면을 뒤집어쓴 어린 여자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코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아이들 앞에 기괴한 늑대가면을 쓴 소녀가 등장한다. 늑대가면의 소녀는 지금부터 약 일 년 동안 이 성에 숨겨 놓은 소원 열쇠를 찾아내면 그 열쇠를 찾은 단 한 사람에게만 무엇이든 소원을 하나 이뤄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섯 시가 넘어서도 성에 남아 있으면 늑대에게 잡아먹힐 것이라고 경고를 한다. 무서움에 성에서 도망친 고코로는 갈 곳이 없다.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친구들에게도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고 의지할 수도 없었던 고코로의 마음속에 한 가지 소원이 떠올랐다. ‘그 애가 사라지게 해주세요.’ 고코로는 열쇠를 찾기 위해 다시 거울 속 외딴 성으로 향한다.
추리닝 차림의 얼짱 남자아이. 중학교 1학년인 리온. 포니테일의 똑 부러진 여자아이. 중학교 3학년인 아키. 안경을 낀, 성우 목소리의 여자아이. 중학교 2학년인 후카. 게임기를 만지작대며 건방져 보이는 남자아이. 중학교 2학년인 마사무네. 론같이 생긴 주근깨투성이의 차분한 남자아이. 중학교 3학년인 스바루. 조금 살찌고 마음 약해 보이는 계단에 숨은 남자아이. 중학교 1학년인 우레시노.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인 고코로까지 각자의 사정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일곱 명의 중학생들은 집에 있는 거울을 통해서 오게 된 외딴 성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마음을 터놓게 된다. 그런 와중에 아이들이 알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그들의 끝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고코로는 우레시노에게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그런 부분들이 자신의 나쁜 점일 것이다. 하지만 우레시노에게 차갑게 대하는 순간 그가 호의를 거두고 다른 아이들에게 자신의 흉을 보고 다닐까 봐 두려웠다. -124p
누군가가 ‘넌 잘못한 거 없어.‘라는 말을 해줄지 모른다. - 135p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굉장히 긴 시간이었다. 그것은 고코로의 안에서 어제까지 조금은 가지고 있던 명랑함이나 따뜻함이라 불릴 만한 긍정적인 것들을 뿌리째 뽑아놓는 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154p
나의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특별히 싫어했던 친구가 있거나 주위에 왕따를 당하던 친구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성격 탓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사람들과 크게 얼굴 붉힐 일 없이 평탄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가 운이 좋았을 뿐 이유도 없이 또는 별 것도 아닌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이런 일들이 세상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고코로와 다른 아이들이 겪는 아픔에 내 마음도 아파왔다. 혹시나 내가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에, 아무 뜻 없이 했던 행동들에 누군가가 상처 입는 일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상처받는 아이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너무 섬세하고 디테일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와 만날 수도 있고, 돌 무더기가 잔뜩 있는 거친 길을 만날 수도 있고, 평화로운 작은 오솔길을 만날 수도 아름다운 풍경 속 길을 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처 받은 7명의 아이들이 스스로를 가두었던 외딴 성에서 나와서 걸어가게 된 길은 아마도 여전히 험하고 어려운 길이겠지만 그 끝에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되길... |
| 고코로는 학교가 싫다. 학교에는 언제나 주목받는 중심인물이 있었다. 관심 있는 동아리에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선생님을 ‘샘’이라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것도, 반 아이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것도 그 아이들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고코로가 무슨 말을 해도 그 아이들이 비웃기 시작한 것은. 그 뒤로 고코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집 밖에도 나갈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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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흡입력 있게 읽은 소설은 상당히 오랜만인거 같다. 학교 폭력과 비스무리한 것('비스무리한 것'이란 것에 대해 현실감이 부여된다.)을 당해 등교거부 중인 주인공 그리고 그런 주인공에 빛나는 거울 거울속에는 각각의 이유로 와 있는 7명의 각기다른 나이와 환경의 아이들 그 아이들 앞에 나타난 늑대가면의 소녀는 황금열쇠와 그에 맞는 방을 찾으면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고 한다. 주인공은 등교거부를 처하게 된 아이를 없애기 위하는 소원을 생각한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아이의 순수함과, 그런 순수함에 상처를 주게된 동급생을 생각하게 된다. 정말 매력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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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중학교 1학년 아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아이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 안자이 코코로는 어떤 일로 인해 학교에서 고립된 후 방 구석에 쳐박히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방에 있는 거울이 빛나는 말도 안 되는 현상을 보게 되고, 급기야 거울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판타지스러운 일까지 겪는다. 거울 속에는 놀랍게도 궁전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고, 코코로 외에 6명의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의 중심은 코코로이지만, 성에서 만난 6명의 아이들과 코코로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흥미도가 높아졌다.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오고 가면서 코코로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용기라는 것을 내 보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간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해서 놓치기 쉽지만 읽다 보면 썪어 빠진 사회구조를 작가가 신랄하게 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덤으로 작가가 게임을 좋아하는지 작중에서 ps2, ps3, ps4등에 원다수 및 뉴다수도 언급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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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처음 이 제목을 보고 반전이나 공포, 스릴러로 가득한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로 생각하고 기대했는데, 이 책은 정말이지 현실적이고 우아하며 기쁘고도 슬프게 끝을 맺는다. 이 작가 역시 한 때 사범대학을 나왔는데, 나 역시 사범대학을 나온 사람으로서 이 사람의 취지나 아이디어가 많이 와닿았다. 이 책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소설이다. 교사를 꿈에 품고 있는 모든 예비교사들 뿐 아니라, 오늘날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지내는 학생들도 이 책을 필독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