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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두 손 동그랗게 모아 악기 만들어 뻐꾹~ 뻐꾹~
‘오늘은 뻐꾸기가 참 가까이서 우네?’ 엄마의 말 못들은 척
살금살금 집 빠쟈나와 밤 골목에 모여 가깝게 소곤대던 아이들
어이들 다 숨었는지 지금은 들려오지도 않는 뻐꾹~ 뻐꾹~
최계선 시인이 동물을 소재로 시집 한 권을 묶었다. 시골에서 자랐으면 익숙할 만한 동물들로 채웠다. 시골 자연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동물들과 동무하며 놀았다.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루종일 동무들과 놀아도 노는 게 부족하여 밤에도 만나 놀았다. 낮 시간의 놀이가 특별히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틈만 나고 기회가 되면 만나 놀았다. 그렇다 보니 동무랑 놀고 싶을 때 서로를 부르는 소리가 약속되어 있었다. 뻐꾹~ 뻐꾹~. 엄마가 왜 모르겠는가. 아이들이 놀고 싶어서 부모 몰래 집을 빠져나가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엄마는 ‘오늘은 뻐꾸기가 참 가까이서 우네?’ 말하고 만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못들은 척 하지만 실상 엄마가 아이가 내는 소리가 진짜 뻐꾸기 소리가 아님을 모르는 척 하는 것이다.
동물들에 대한 형상화가 적확하다. 동물들과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경지다. 이를테면 “뒷마당에 뒹굴던 / 갈색 잎사귀 / 돌개바람 타고 / 호로록~~ 떼 지어 / 하늘로 몰려가네” 묘사 동물은 「참새」이다. 땅바닥에 무리지어 먹이를 쪼다가 인기척이 나거나 돌개바람이 불면 떼 지어 화르륵 날아오르는 풍경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동물의 성질을 깊이 숙고한 뒤 쓴 시도 있다. “울음소리만 들리지 / 잘 보이지 않는다는 / 새 // 새들의 조상은 / 소싯적에 중생대의 땅을 좀 밟고 놀던 / 공룡들이었지 / 큰 // 큰 산 산을 넘은 것도 / 백악기의 울음이 아니라 / 가뿐한 깃털 // 가볍고 볼 일이야 / 눈에 뜨임 없이 / 그저 지극히”. 제목은 「소쩍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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