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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철학적이지만, 실제적 접근
"생명에 대한 철학적이지만, 실제적 접근" 내용보기
몇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사 커보키언을 기억하는지? 말기 환자들의 안락사를 도와주는 자살기계를 만들어 사용하고, 심지어는 직접 환자에게 약을 주입하기도 했었다. 몇번이나 법정에 섰지만,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러한 무죄판결 뒤에는 철학적 문제들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생명의 시작과 끝'은 최근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들(유
"생명에 대한 철학적이지만, 실제적 접근" 내용보기
몇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사 커보키언을 기억하는지? 말기 환자들의 안락사를 도와주는 자살기계를 만들어 사용하고, 심지어는 직접 환자에게 약을 주입하기도 했었다. 몇번이나 법정에 섰지만,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러한 무죄판결 뒤에는 철학적 문제들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생명의 시작과 끝'은 최근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들(유전자 조작, 인간복제, 낙태, 안락사....)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철학적 접근이기 때문에 여러 논증들이 등장하고, 윤리 이론들이 설명의 도구로 이용된다. 이런 이유로 조금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명'이라는 화두와 직접 연관된(어쩌면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지극히 논리적인 해석을 접한다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칫 감정적으로 빠지기 쉬운 문제를 철학적으로 정리해봄으로써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생명윤리의 각종 현안 문제 혹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쟁점들의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까지의 주요 논의 내용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길잡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죽음의 정의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은 특정한 기능을 잃는 시점이 결정적인 사망 시점이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심장사(전신사), 전뇌사, 대뇌사와 같은 기준들이 제시되기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심장의 기능 여부가 사망 판정을 위한 기준이 된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심장의 기능이 불가역적으로 소실되는 시점을 결정적인 사망 시점으로 보았다. 뇌 기능의 소실은 곧 심장기능의 소실을 의미했으므로 뇌사와 심장사 사이에 실질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즉, 뇌사는 곧 심장사를 그리고 심장사는 전신사를 의미했으며, 심장사를 사망개념으로 인정하는 데 따르는 개념적인 혼동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의학 기술의 발달로 뇌 기능이 불가역적으로 소실된 이후에도 호흡과 심장박동을 일정기간 유지시켜 주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죽음의 정의 문제는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되며 개념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차원에서도 재 정의의 필요성이 인식되기에 이른다.
o*****8 2001.07.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