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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진정한 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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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서는 <노인과 바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외에도 훌륭한 장편소설이 많다.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 <노인과 바다>라 한 작품에 비교적 집중돼 있는게 당연하겠지만 그것 역시 이상하지 않나 싶다. 한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싶으면 다른 작품들, 적어도 한두 작품은 같이 조명을 받아야 하거늘 이
"헤밍웨이의 진정한 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내용보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서는 <노인과 바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외에도 훌륭한 장편소설이 많다.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 <노인과 바다>라 한 작품에 비교적 집중돼 있는게 당연하겠지만 그것 역시 이상하지 않나 싶다. 한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싶으면 다른 작품들, 적어도 한두 작품은 같이 조명을 받아야 하거늘 이런 기현상이 일어나게 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단편적인 생각은 헤밍웨이의 작품들 중에서도 <노인과 바다>가 가장 쉽고 간략하며 보편적인 내용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읽어도 이해가 안 되거나 혹은 다른 상식을 요구하는 내용이 없다. 말 그대로 <노인과 바다>는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내용이 장점이라 하겠다. 

어쨌든 작년 한 해 동안 헤밍웨이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이런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헤밍웨이의 장편소설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 권씩 읽고 있다. 그 첫 번째편이 바로 <무기여 잘 있어라>이다.

 

헤밍웨이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무기여 잘 있어라>는 그가 서른 살이 되던 해 출간됐다. 스물일곱 살에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세상에 내놓은 지 불과 3년 뒤였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당시 전쟁에서 수송차 운전병이었던 헤밍웨이의 삶을 보면 <무기여 잘 있어라>의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전쟁과 수많은 여행, 기자생활을 보면 그의 삶에서 여러 장, 단편소설들의 밑거름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미국인 헨리는 이탈리아군 앰뷸런스 부대 장교로 입대한다. 그는 한 여인(간호사)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전쟁 상황이 나빠지자 최전선에 배치되는데 산으로 올라가자마자 포탄을 맞아 부하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고 자신 역시 다리를 다친다. 전투가 없는 곳으로 옮겨지게 된 헨리. 절망에 빠진 그에게 행운이 찾아오는데 바로 그가 사랑하던 연인 역시 이곳 병원 간호사로 온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다리 치료를 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여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다친 다리는 회복되어 다시 전선에 배치된다. 다시 전쟁 속으로 들어간 헨리. 전쟁 상황이 급변하여 상부에서 퇴각 명령을 내리게 되고 헨리는 피신하게 된다. 그렇게 후퇴하는 중에 적군의 총탄이 날아들기도 하고 추위와 굶주림에 떨기도 했다. 서서히 전쟁에 비참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전쟁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된다. 의도치 않게 탈영병으로 오인받아 총살당할 고비까지 넘기게 되자 그의 전쟁 혐오는 극에 달하게 되는데.......

 

 

전쟁 중에 자원 입대해 참전하게 된 장교 헨리는 전쟁이란 상황을 겪으며 점점 변해가는 인물이다. 헤밍웨이의 소설들이 그렇듯 상황전개는 아주 빠르게 진행된다. 소설이 시원시원하게 읽히고 문체 또한 터프하고 간결하다. 심리나 배경 묘사 따위는 거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의 성격을 반영하는 부분은 극히 적다. 예를 들면 헨리는 지금의 연인을 처음 보았을 때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조금의 관심과 자신의 외로움을 달랠 존재였을 뿐이다. 그런데 부상을 당하고 만난 그 여인은 돌연 아주 사랑하는 애인으로 변해 있었다.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상 납득은 갔다. 왜냐하면 사랑은 언제든지 올 수 있으니까. 이것이 헤밍웨이의 스타일.^^;

 

(하루키도 그렇지만) 헤밍웨이가 워낙 술을 좋아하다 보니 소설 속에서도 술과 음식, 사랑(여자)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전쟁 속에서도 어떻게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지 이해는 안 되지만 전쟁에 참전했던 양반이니...*_*;; 전쟁 중에 술, 밥먹을 때 술, 입원할 때도 술, 데이트할 때도 술. 이 책을 읽을 당시 술 마시는 부분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술이 땡겨서...)

 

<무기여 잘 있어라>의 마지막 결말이 압권이었는데 스포 때문에 말하지는 않겠다. 힌트를 주자면, 헨리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육체적 죽음 이외의 최고의 죽음(정신)을 맛보게 된다. 이 모든 게 전쟁이 주는 '선물'은 아닐까?

d*****1 2013.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