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를 사고 파는 아버지 살라자르를 둔 아들 라몬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 스콧 오델은 1972년, 이 작품으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바닷바람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에 키가 크고 힘이 장사인 아버지는 라몬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라몬은 아버지의 격려와 가르침 속에 자라가고, 스스로의 힘으로 ''천상의 진주''를 캐낸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결정으로 진주는 마돈나에게 바쳐지고, 폭풍으로 아버지를 잃고 라몬은 종교적 갈등을 한다. ''나는 밝게 빛나는 진주를 바라보면서 처음으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저렇게 훌륭한 선물을 바쳤는데 왜 마돈나는 우리 아버지를 폭풍에서 구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라몬은 작품 내내 등장하는 ''쥐가오리신''(미신)과의 대결, 진주 판매업 경쟁자인 세빌라노와의 결투에서 용감하게 승리한 뒤 결단을 내린다. "이번에는 찬미의 선물, 사랑의 선물입니다." 라몬이 종교적 갈등을 극복한 뒤에 마돈나 앞에서 고백한 말이다. 라몬은 그 날을 어른이 된 첫날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진정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내가 감당해야 할 어려움 앞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는 것,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
| 나는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조개를 파기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조그만 물고기 떼들이 눈앞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며 방해했다. 미처 조개를 다 파내기도 전에 숨이 막혀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물 밖으로 솟구쳐 올라왔다. 두 번째로 잠수해 들어갔을 때는 바닥에 닿자마나 내가 일하는 진주 조개 더미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회색 상어가 그 위를 맴돌고 있었다. 비록 나에게 해를 입히진 않았지만, 상어가 다른 곳으로 떠나갈 즈음에는 숨이 차서 다시 물 위로 떠올라야 했다. 나는 그 이후 여섯 번을 더 잠수했다. 잠수할 때마다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서 거대한 진주 조개가 붙어 있는 바위 바닥을 열심히 깎아 냈다. 진주 조개는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그곳에 붙어서 오랜 세월을 살아 왔을 것이다. 그만큼 떼어 내기가 어려웠다. (68 - 69쪽) 주인공 라몬이 쥐가오리 신이 산다는 푸른 산호초 섬의 동굴 입구에서 진주를 캐는 장면입니다.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인지 라몬은 손에 피가 나고 두 눈은 소금기 때문에 반쯤 감긴 상태가 될 때까지 ‘오랜 세월을 살아’ 온 진주조개와 씨름합니다. 사실 열여섯 살이 되어 처음으로 진주잡이 배를 탔고, 아버지가 멀리 간 사이에 원주민인 노인으로부터 잠수하는 법을 배운 터입니다. 게다가 갈라진 혓바닥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쥐가오리 신이 산다는 동굴 입구입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금기되는 곳에서 진주조개를 캐는 라몬은 드디어 ‘천상의 진주’를 캐게 됩니다. 마을 전체가 축제의 도가니로 빠질 만큼 대단한 진주입니다. 그러나 천상의 진주는 정말 쥐가오리 신만의 것일까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라몬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이렇듯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열여섯 살 소년이 겪는 열망과 모험이 멕시코 원주민의 믿음과 어울려 장쾌하고 깊은 드라마를 낳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