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특히 고전은 살면서 꼭 읽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설령, 읽었다 하더라도 고전은 한 번이 아닌 두 세번은 읽어야 비로소 뭔가를 느끼게 된다. 살면서 희노애락을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는 것이 문학이며, 특히 비극을 통해 인간은 생각하고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 만난 <문학 힐링>은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누구나 아픔을 지니고 있고 이를 쉽게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문학을 통해 같이 아파하면서 치유를 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나 혼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혼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아픔의 원인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가벼움..비록 해방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간혹, 고전 작가의 삶을 보면 왜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고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있음을 알기도 한다. 책은 상처 시작부터 치유가지 소설을 보여주는데 읽은 책은 마지막 세 권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책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는 반면 생소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힐링> 얇은 도서지만 내용은 꽉 차 있다. 이 한 권으로 소개된 작품을 다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읽을 도서가 늘어났다. 그저 아프니깐 덮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아픔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생각을 던져주니 계속해서 머리속을 멈추지 않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어렵다고 했지만 이미 내용을 한 번 읽었으니 원작을 읽을 때 좀 더 깊이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
|
"만약에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의 두개골을 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겠는가?(...) 내 생각에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프란츠 카프카 책을 읽는 이유가 무얼까. 어렸을 땐 재미를 위해서 읽지만 조금 크면 지식을 채우기 위해 읽기도 하고, 좀 무르익으면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더 나아가기 위해 읽기도 한다. 책 속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웃으며 위로 받기도 하고, 미처 나 스스로에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주인공을 통해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좋은 책, 좋다고 하는 책을 고른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읽었던 책도, 내가 겪은 상황에 따라 시간이 흐르고 읽으면 깊은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문학 힐링>은 카프카와 브레히트 비평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가 말해 주는, 상처 입은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주인공들을 통해 함께 상처 입은 부분을 치유하고 공감하며 이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총 14편이 소개되고 파트 1 상처의 연원에서부터 깊어가는 상처와 파트 6 상처의 치유를 위하여까지 상처라는 주제로 각각의 작품 속을 들여다본다. 여러 번 읽어 충분히 알고 있는 작품은 딱 한 작품 뿐. 읽었지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작품이 세 작품, 너무 유명해서 제목만 알고 있는 작품이며 소장하고 있는 작품 두 작품이고, 나머지는 한 번도 듣도보도 못한 작품들이다. 처음 <가장의 근심>을 읽기 시작할 땐 쉬운 서평이 아니라 논문처럼 일부러 너무 어려운 어휘들만 사용해서 쓰고 있지는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차근차근 작품이 늘어갈 때마다 이 책에 빠져들어갔다. 우선 작품 선정이 너무 좋았다. 이 글들을 읽고 소개된 작품을 모두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왜 지금까지 이런 작품을 알지 못했는지, 혹은 난 도대체 그전까지 어떻게 책을 읽어온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브레히트의 작품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책에서 소개한 대로 아주 짧지만 페부를 찌르는 듯한 촌철살인적인 주제와 묘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에피 브리스트>도 마찬가지다. 처절하게 묘사된 그녀의 삶은 19세기 이야기가 아닌, 바로 여기 21세기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사회적 인습이 어떻게 사람을 짓누르는지 보여준다.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 상처는 사람에 의한 것일 수도, 사회적 인습이나 폭력에 의하여, 불의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것이 문학이 주는 힘이다. |
|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기도 하며 나뿐만 아니라 이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도 편안하길 바라나는 마음이 함께 생기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안고 살아간다.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함께해야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 상처에 대해 쉽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상처로 인해 삶 자체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 상처라는데 삶을 영원히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에 의해서 치유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문학 힐링> 책에서는 다양한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문학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언론에 대한 피해, 억압적 교육에 대한 피해, 사회적 관념에 대한 피해 등등 누구는 경험을 해 봤을 수도 있고 누구는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사례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작품성이 높은 문학작품으로 전달하니 내용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고 책에 더욱 빠지게 한다. 또한 작품의 전체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줄거리에 핵심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에 몰입하여 그 상처를 더 이해하기 쉽다. 책은 상처는 상처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상처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공감을 통한 위로를 전달하고 상처에 대한 원인, 이유, 배경 등에 대한 내용으로 이해할 수도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여러 문학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 사실 제목만 들어봤지 제대로 내용을 알고 있는 것들은 없었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고 매력을 느껴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갖게 되는 작품들이 꽤 생겼다. 두번째는 현대사회에서 흔히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나또한 느꼈을 감정으로 위로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느꼈을 감정에 이해를 할수 있기도 하였다. |
|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접적인 경험을 하고 작은 깨달음을 얻는 데 있다고 한다.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나와 같아 공감하고 내가 미쳐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감탄한다.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문학은 에세이와 다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써 내려간 에세이는 제한적인 현실을 반영하기에 문학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문학을 찾고 읽고 나눔을 갖는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 작품 정도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 조지 오웰의 [1984] 등의 문학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이런 책들은 아직도 회자가 되고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가서 생각을 나누면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전에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해 어느 독자가 무엇을 말하는 글이냐고 물어봤을 때 느끼는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했다. 일종의 열린 결말이다. 독자는 자신의 주관으로 글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정해진 정답은 없다. 정답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해석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 좋아한다. [문학힐링]은 박철희 작가가 문학을 읽고 느낀 생각과 감정을 소개한 책이다. 책에는 불멸의 문학이 등장한다. [가장의 근심], [장미의 이름], [카라티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연금술사], [그리스인 조르바] 등이 다루어진다. 독특한 점은 책의 순서가 상처를 받는 순간에서부터 상처가 깊어가고 재발하며 고통을 받다가 마지막엔 치유가 되는 흐름으로 전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전에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유시민 작가의 필력은 익히 알려져 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문학힐링]은 나의 독해력이 미천한지 어려운 용어들도 많았고 한 문장의 길이도 길어 문장을 읽다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였다. 글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초석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내가 이미 읽었던 책은 쉽게 다가갈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책은 어려웠다. 책의 내용을 챕터의 서두에 간략하게 요약해주는 것은 좋았다. [문학힐링] 새로운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만한 책이다. 타인과 생각을 나눌 기회가 없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봤으면 한다. 작가는 생각은 마치 영화 비평가처럼 책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하고 소개한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일은 아주 유익한 일이다.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좋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다. 타인의 주관과 나의 주관이 서로 만나 상응하는 작용을 거치면 새로운 나만의 주관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런 주관이 잘못 생기면 아집이 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