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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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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은 전작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로 막 어른이 되려 하는 19세 청년과 오래전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48세 중년의 여인, 그들이 나눈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깊은 슬픔과 심오한 진실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한다.  연애의 기억은 모두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주인공인 폴의 이야기를 각 장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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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의 기억은 전작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로 막 어른이 되려 하는 19세 청년과 오래전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48세 중년의 여인, 그들이 나눈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깊은 슬픔과 심오한 진실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한다


 연애의 기억은 모두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주인공인 폴의 이야기를 각 장마다 다른 시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장은 폴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폴과 수전이 만나서 연애를 시작하고 관계가 점점 발전해가는 행복했던 순간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둘이 멀어져 가는 과정을 2인칭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수전과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결별을 하는 내용을 3인칭으로 진행하며 점점 멀어져 가는 둘의 거리를 효과적으로는 표현하고 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워낙 베스트셀러였던 데다가 동명의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지라 이 책을 보기 전만 하더라도 상당히 기대를 가지고 있었더랬다. 하지만 이 소설만큼 더럽게 읽기 힘들었던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심지어 그 재미없다는 고전 명작들을 읽어도 이런 기분까지는 안 들었던 것 같은데.. 굳이 이 책이 아니어도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존재는 너무나도 많기에 감동은 다른 작가의 책에서 찾는 것으로 하겠다.

b******u 2018.12.14.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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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반스 - 연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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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우연히 만드는 새로운 관계를 기존의 범주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일반적이거나 공통적인 것을 본다. 반면 당사자들은 개별적이고 자신들에게 특수한 것만 본다—느낀다. 우리는 말한다, 얼마나 뻔한가. 그들은 말한다, 얼마나 놀라운가!영국식 유머(?)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시니컬한 유머와 자의식에 가득찬 주인공 케이시 폴이 젊은 시절 자신보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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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우연히 만드는 새로운 관계를 기존의 범주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일반적이거나 공통적인 것을 본다. 반면 당사자들은 개별적이고 자신들에게 특수한 것만 본다—느낀다. 우리는 말한다, 얼마나 뻔한가. 그들은 말한다, 얼마나 놀라운가!


영국식 유머(?)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시니컬한 유머와 자의식에 가득찬 주인공 케이시 폴이 젊은 시절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두 딸을 둔 40대 여성과 사랑하며 함께했던 한 때를 회상하는 것이 1장의 내용이다. 방학 중 뒹굴거리던 폴은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테니스 클럽에 입회하게 된다. 테니스 클럽은 중산층 보수당의 인맥 형성 거점 장소로, 부모들은 폴에게 그들의 입맛에 맞는 낙천적 소유의 멋진 크리스틴이나 버지니아 같은 이름을 가진 또래 여성을 만나 교재하기를 원했던 것인데, 폴은 복식 경기에서 만난 미시즈 수전 매클라우드를 데리고 온다. 이후 젊은 시절 수전과 다니면서 생긴 잘잘한 일화들과 그 일화를 떠올리다 가지를 친 다른 이야기들과 그 때 했던 생각들로 전반부의 내용이 두서없이 서술된다. 


대체 20살도 안된 어린 아이와 사귀는 엄마 나이의 수잔은 어떤 종류의 사람일까? 수전의 성격은 폴의  회상 속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어릴 때는 성추행을 당했고,  전쟁 중에 애인을 잃었고, 참전하지 못한 못난이들과 사귀다 결혼한 남자가 현재의 남편 고든이다. 딸 둘을 기적적으로 낳은 후로 남편과의 사이에는 관계가 없고, 서로 눈을 쳐다본 지도 오래 되었다. 폴은 수잔의 남편이 수잔에게 몸이 냉랭하다고 한 것에 분개하며 그녀를 사랑으로 지켜주겠다고 생각하며 약 12년간 함께한 시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뒤돌본다. 1장에는 그 연자의 사랑이라는 자극적 소재만큼 자극적이거나 충격적 이야기가 들어있지 않다. 둘이 섹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폴은 영국 보수적 중산층 계급의 신물나고 뻔한 모습을 위선적으로 느끼고, 수전의 모든 행동과 대화에서 새로운 기법의 유머와 진실됨 그리고 지적인 충만함, 모험심 같은 것들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 때의 폴의 나이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 <서부전선 이상없다>의 파울 보이머로, 정신연령과 어른들의 위선에 대한 강한 저항감으로 일탈을 저지르는 농도가 콜필드와 유사한 면을 찾을 수 있다. 


나와 수전의 관계는 낡은 규범만큼이나 새 규범에도 거슬리는 것이 되어버렸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서술 도중 자신의 기억과 기억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전하기도 하고 기억의 본질인 왜곡에 대한 사색이 쉴새 없이 끼어드는데, 이러한 의식의 흐름은 작가의 전작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준 내용에 불필요한 설명을 얹었다는 느낌이다. 


현재이건 과거이건 어느 공간에서건 유부녀와의 연애는 터부시되어 왔고, 금기였기에, 둘의 연애는 대개 비밀리에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읽다 보면, 이 사람들이 대놓고 연애를 했는가 싶은 상황을 자주 맞닥뜨린다. 폴은 천연덕스럽게 수잔의 집에 방문하여 그 집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수잔의 남편과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오밤중에 찾아가 그 곳에서 자고 싶어한다. 부모가 찾아와서 데려가기는 했지만, 이런 아슬아슬한 연애를 펼치면서도 둘 중 어느 하나도 죄책감을 느끼거나 발각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폴은 수전의 남편이 수전을 냉랭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가이며, 가부장적 분위기를 보면서 부부관계도 전혀 없는 이 가정에서 수잔을 구출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수전의 결혼 생활이 폭력으로 점철되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이후에 폴과의 관계에서 형체를 갖출 그녀의 불행의 원천으로 해석된다.


나는 수전과 나 사이에 벌어지는 일은 그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술의 시점이 1인칭으로 시작되었다가 2인칭과 3인칭으로 옮겨지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읽다가 어느 순간 시점이 너로 바뀌어져 있는 점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그 이유는 애초에 작가가 스스로 밝히고 있다.  즉 사랑이 1인칭이었던 순간, '나'의 시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3인칭으로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콩깍지 연애 감정의 일화들을 1인칭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첫사랑은 늘 압도적인 일인칭으로 벌어진다.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압도적 현재형으로. 다른 사람들, 다른 시제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어느 순간 시점은 '너'로 바뀌어있다. 수전과 함께하는 동안, 수전이 겪는, 아니 수전 스스로 자초하는 불행은 폴이 어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반대와 혐오의 시선을 이기고 함께 시작한 삶에서 비록 평탄치는 않을 지라도 행복을 기대했을 폴에게, 수전은 이미 스스로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던 걸까. 나는 그가 수전의 불행을 서술하고, 수전에게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자신을 너라고 지칭하는 시점 속에서 어떤 비난조의 톤이 느껴졌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을 테지만. 나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반려자로 선택해야 했던 그 많은 이유를 설명하지만, 너는 네가 스스로 책임져야 할 그 몹쓸 불장난으로 인한 책임으 스스로 설명하지 못해 타자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g******1 2018.11.03.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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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교육받은 폴과 삶으로 교육받은 수전의 사랑에서 기억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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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기 없어 부끄러움이 많았던 중학 시절 같은 반의 남자애를 좋아하면서 그 마음을 들킬까 봐 가슴 졸이던 일은 35년이 지나도 머릿속에 저장되어 아슴푸레해진 기억 한 소절을 불러낸다. 머릿속에 내장된 기억은 현재를 시점으로 과거의 어떤 일을 떠올리며 회상에 젖게 하는 힘이 있다. 지난한 시간들을 흘려보내는 필름 속에 특별한 경험은 기억 속에 자리하여 그동안 지내온 삶을 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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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기 없어 부끄러움이 많았던 중학 시절 같은 반의 남자애를 좋아하면서 그 마음을 들킬까 봐 가슴 졸이던 일은 35년이 지나도 머릿속에 저장되어 아슴푸레해진 기억 한 소절을 불러낸다머릿속에 내장된 기억은 현재를 시점으로 과거의 어떤 일을 떠올리며 회상에 젖게 하는 힘이 있다지난한 시간들을 흘려보내는 필름 속에 특별한 경험은 기억 속에 자리하여 그동안 지내온 삶을 궤적을 돌아보게 한다숱한 경험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경험을 특정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 의미를 부여하며 재구성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법칙대로 이승을 떠난 유기체는 타인의 기억 속에 자리하여 특별한 소리로 각인되거나 형상으로 남게 된다머릿속에 자리하는 크고 작은 일상의 기억은 피하고 싶을 정도의 염증을 낳기도 하지만 생활의 활력을 제공할 때도 있다관점에 따라 여러 갈래로 분화할 수 있는 사랑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랑에 대한 태도는 사람마다 미묘한 차이를 일으킨다. 70대에 이른 폴은 낯설고 고지식했던 첫사랑 수전과 사랑의 열정을 태웠던 시절로 회귀하여 기억나는 대로 그녀와의 사랑을 술회한다.


   0점인 러브(love)’에서 시작해 첫 포인트 피프틴(15)’, 둘째 포인트 서틴(30)’, 셋째 포인트 포틴(40)’, 넷째 포인트 게임으로 이루어지는 테니스 경기는 폴과 수전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열아홉 살의 대학생 폴은 방학 동안 고향집 근처 테니스클럽에서 마흔여덟 살 수전을 만나 혼합 복식 경기 파트너로 경기를 치른 폴은 금세 사랑에 빠진다골프공을 증오하듯이 휘두르는 가학적인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이 있는 여자로 스무 살이나 많은 간극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이나 고지식한 폴은 그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사랑하였다책으로만 배워 온 폴과 삶의 경험 속에 배워 온 수전은 관례를 벗어난 사랑에 탐닉했다.


  수전이 사랑했던 약혼자를 백혈병으로 잃은 때에 전쟁까지 나서 결함이 있는 남자들만 남아 닳아버린 세대들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불가피한 선택으로 고든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와 함께 이뤄 온 가정의 울타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였다육체적인 욕망을 거두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은 달갑지 않았던 수전은 불행한 빌리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자리해서인지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수전도 폴에게 사랑을 느끼고 두 사람은 행복한 생활을 찾아 함께 떠난다소통이 잘 안 되는 가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폴은 현실적인 대안은 없어도 수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족쇄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상과 본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둘은 한 공간에 머무르며 순간의 교감을 나누며 지냈다달착지근한 셰리주에 의존해 지내는 생활이 깊어질수록 수전의 알코올 의존도는 높아졌다남편의 집과 폴이 있는 집을 오가며 절름발이 생활을 잇는 수전을 경험 적은 20대 폴이 독자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화합하며 사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는 게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을 때 둘의 관계 역시 파국을 향하였다생활고에 지쳐버린 수전은 우울증에 빠지고경제적 능력이 없는 폴은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양립할 수 있는 관계로 치달았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소소한 일상에 공감하고 소통하며 사는 일은 서로 다른 부분을 채워가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성장지속형 연연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한다누군가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는 구절이 배태하는 슬픔은 연애 초반에 비해 공감과 소통의 밀도가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남편이 자행하는 폭력의 굴레를 벗어난 수전이 당당한 여성으로 여성성을 회복하기를 갈망하며 사랑의 전사가 되고 싶었던 폴은 회한에 잠긴다통념을 허무는 자율의지로 수전과의 사랑을 선택하였지만 종국에는 불행한 수전의 삶을 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


  수전의 생활이 망가지는 광경을 지켜보는 일이 녹록치 않았던 폴은 일기장에 그 내용을 적으며 울분을 다스렸다단 하나뿐인 사랑으로 기억하고 싶은 여인이 자기 파멸을 자초하는 일을 간과할 수 없었던 그는 그녀와 함께 했던 공간을 나와 서로의 길을 걸었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두 사람이 감내하고 지낼 일들은 누적된 나날만큼이나 늘어나 의무를 짐 지우지 못한 채 파국을 맞았다수전과의 이별 후 홀로 지내던 폴은 그녀와 살아하며 지냈던 즐거운 시간만을 기억하며 유부녀를 사랑했던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싶었을 것이다하지만 사랑과 결혼은 책 속 지식과 기술만으로 풀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조금씩 이해하며 서로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커져갈 때 변화하는 사랑으로 성장할 것이다.

 

n*****9 2018.10.25.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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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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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것..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억은 어떤 기준으로 정리가 되는 자료들이 아니다. 오래된 기억 순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기억은 평생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기억은 바로 잊혀지기도 한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의 기준은 나만이 알고 있는. 아니 어쩌면 나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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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것..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억은 어떤 기준으로 정리가 되는 자료들이 아니다. 오래된 기억 순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기억은 평생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기억은 바로 잊혀지기도 한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의 기준은 나만이 알고 있는. 아니 어쩌면 나도 모르는 어떤 것이다. 그렇기에 간헐적으로 툭툭 튀어나와 나를 즐겁게 또는 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또 지금의 내 상황에 맞게 각색이 되어 떠 오르기도 하는 그런 오묘한 것이 기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중 오래된 연애에 대한 기억.. 그것은 각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까..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수업이 하기 싫으면 꼭 선생님께 요구하던 것이 있었다. " 선생님.. 첫사랑 얘기 해 주세요" 아이들은 입을 모아 외쳤다. 누군가의 사랑이야기. 그것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설레고 좋았던 첫.사.랑..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의 작가인 줄리언 반스가 이야기해 주는 연애에 대한 기억의 이야기..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래도 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데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기술이 남다르기에 어떤 재미와 달달함으로 연애소설을 썼을까.. 하는 관심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우리가 기억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을까? 아마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짐작으로는 기억은 무엇이 되었든 그 기억을 갖고 사는 사람이 계속 살아가도록 돕는 데 가장 유용한 것을 우선시하는 듯하다. 따라서 행복한 축에 속하는 기억이 먼저 표면에 떠오르게 하는 것은 자기 이익을 따르는 작용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단지 추측일 뿐이다.. (P39)

방학을 맞이한 열아홉살의 폴은 런던 근교의 본가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권유로 테니스 클럽에 나가게 된 폴은 거기서 수전을 만나 복식게임을 하게 된다. 열아홉살의 방학, 테니스. 그것이 폴의 연애의 기억에 대한 시작점이었다.

남편과 두 딸이 있는 수전, 딸들이 폴과 비슷한 또래였으니 그 나이차가 스무살은 되었다. 그런 그 둘의 사랑은 내가 기대했던 달달한 연애는 아니었다. 테니스가 끝나면 수전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고 그렇게 그 둘의 관계는 시작되었다. 세련되지 않았고 서툴렀던 당시 감정들을 폴의 시각에서 그것도 간헐적인 폴의 기억으로 당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만으로 서술한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 속에는 수전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배재되어있다. 다만 폴이 표현하는 수전의 모습을 통해 그녀를 볼 수 있다.

약혼자의 죽음. 전쟁등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떠나 보냈던 그녀의 선택은 지금의 남편이 고든이었다. 폭력적인 남편과의 삶.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열아홉 소년인 폴.,.어떤 뜨거움이나 열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둘은 진지했다. 결국 둘 만의 삶을 위해 둘은 그 마을을 떠난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 둘이. 그리고 우리가 이르러야만 하는 곳이 있다. 다른 것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서 결국 내가 꿈꾸던 곳에 가까운 어딘가에 실제로 이르렀지만, 나는 대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p67)

그렇게 함께 생활을 하게 된 폴과 수전.. 어찌 보면 잠깐의 일탈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지만 기족들을 뒤로 하고 그들만의 삶을 선택했을때 그들은 진지했고 진심이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한 지붕 아래서 십여년을 살았고 꾸준히 보아왔다. 그녀가 죽기 전까지..

그녀가 죽음을 맞이하고 그렇게 기억도 종결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녀와의 삶은 그의 기억속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함께 살면서 보게 되는 수전의 모습.. 점점 알코올에 의존하며 무너져가고, 집을 나왔다고 처리해야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가끔 집으로 가는 그녀의 뒷모습..둘만의 시간. 공간이 있으면 그곳이 꿈꾸던 곳이라고 생각했던 폴은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힘겨워지고 결국 그 공간을 나와서 생활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계속 지켜보고 그의 보호자 역할을 하려 노력한다. 새로운 여자 친구도 만나보지만 그의 이성에 대한. 연애에 대한 가치관은 이미 수전으로 인해 굴절이 되어있었기에 또 다른 여자를 만날 수는 없었다.결국 그녀의 곁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이미 수전은 치료를 위해 치료 기관으로 가야할 지경으로 많이 악화가 되어버린다.

처음 함께했을 때의 그녀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고 유지하는 것이. 그들 둘 다에게, 마지막 의무라는 것, 그가 여전히 그녀의 순수,영혼의 순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돌아가 그녀를 기억하는 것. 그런 순수의 얼굴이 훼손되기 전, 그래 , 그게 적당한 말이다.(p296)

 

이후 폴은 노트에 사랑에 대한 관용구들을 적어 놓는다. 그리고 아닌 듯 한 것은 줄을 그어 지워버리고 다시 맞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적어 놓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보려고 하지만 정체불명의 형태불명의 그 사랑이란 것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기에 결국 남아 있는 문장은 몇 되지 않게 된다.

 

"내 의견으로는, 모든 사랑은 ,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면 진짜 재난이 된다" ... 이것은 사랑의 최대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사람이 말한 사랑에 관한 진실이었ㅇ드며, 여기에는 삶의 슬픔이 모조리 담겨 있는 것 같았다. (p368)

 

이 책을 달달한 연애 소설로 상상했다면 그것은 '줄리언 반스'의.. 라는 수식어를 잠시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연애의 기억을 통해 기억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전이 죽기 전 마지막 수전을 만나고 나오는 폴의 모습..그 장면은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우리가 소설속에서 기대하는 마지막 이별장면.. 그러나 인간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을 어떤 사유가 아닌 인물들의 이야기와 갈등을 통해서, 한 남자의 기억과 삶을 통해서 이야기를 해 준 것이다.

이 가을.. 한번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아련한 기억들과 그 기억들이 엮어 낸 내 삶에 대해서 한번 정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8.10.31.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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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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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문장은 나를 과거라는 별로 데려간다. 광활하여 모래바람만 불고 소리쳐 불러도 아무도 없는 고독의 기억만이 자리 잡은 그 별로. 문장을 읽어가다가 나는 별의 기억 속으로 소환된다. 머뭇거리고 전부 이야기할 수 없다는 식의 화자의 서술에서 뒷모습을 보여주며 걸어간다. 사랑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 『연애의 기억』은 우리에게 단 하나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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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언 반스의 문장은 나를 과거라는 별로 데려간다. 광활하여 모래바람만 불고 소리쳐 불러도 아무도 없는 고독의 기억만이 자리 잡은 그 별로. 문장을 읽어가다가 나는 별의 기억 속으로 소환된다. 머뭇거리고 전부 이야기할 수 없다는 식의 화자의 서술에서 뒷모습을 보여주며 걸어간다. 사랑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 『연애의 기억』은 우리에게 단 하나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그건 사랑이었다,고 말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끝으로 갈수록 독자는 헷갈릴 수도 있겠다. 사랑이었다면 죽음 뒤에 우리가 가져가야 할 것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없다. 죽음이 우리 곁을 찾아와 머무는 순간까지도 사랑은 없다. 이제 우리는 순진하지도 않으며 열정은 내다 버린 지 오래다. 사랑의 순간에 머물렀던 기억이 남았다. 진실은 사라지고 기억만이 우리를 고독의 별로 안내한다. 열아홉 살. 케이시 폴은 어머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빌리지의 테니스 클럽에 가서 젊고 가문이 좋은 여자애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폴은 어머니의 신념과 고집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를 쓰지 않는다. 그저 한 여자를 만나 테니스를 치고 사랑에 빠질 뿐이다. 


  마흔여덟. 수전은 딸이 둘 있고 가끔은 정원사 흉내를 내는 남편과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다. 각 방을 쓰고 있으며 남편의 눈을 본지 오래되었다. 폴은 테니스를 함께 친 뒤 수전을 집으로 데려다준다. 젊은 남자에게 부여되는 평판이라는 것이 있다면 폴의 어머니는 그가 이제 택시 운전사가 되었다는 말로 그 일을 비아냥거린다. 수군거림, 비아냥, 남의 시선을 뒤로하고 그게 있다 해도 무시해 버리고 그들은 스물일곱 살이라는 나이를 뛰어넘는 사랑에 빠진다.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래도 이 정도는 발견했다. 첫사랑은 그 뒤에 오는 사랑들보다 윗자리에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존재로 늘 뒤의 사랑들에 영향을 미친다. 모범 노릇을 할 수도 있고, 반면교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뒤에 오는 사랑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반면 더 쉽게, 더 좋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물론 가끔은, 첫사랑이 심장을 소작(燒灼) 해버려, 그 뒤로는 어떤 탐침을 들이밀어도 흉터 조직만 나올 수도 있지만.

(『연애의 기억』中에서, 줄리언 반스)


  세상의 통념과 형식을 깨는 그들의 만남은 폴과 수전을 알 수 없는 사실들로 가득한 시제인 미래로 데려간다. 폴은 오십 년도 더 지난 사랑의 이야기를 기억으로 어루만진다. 가끔 쓴 일기 속에서 떠올려 보기도 하고 인과 관계가 맞지 않는 기억을 풀어 놓기도 한다. 사랑은 구체성이 없는 행위라는 것을 그 자신이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하나의 이야기에서는 폴은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나'라는 일인칭을 사용한다. 둘의 이야기에서는 객관화를 목표로 '너'라는 이인칭, 셋의 이야기는 '그'라는 삼인칭으로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 


  실패. 추측대로 폴은 사랑의 이야기 안에서 패배한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자 폴도 나도 실패의 예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사랑의 실패는 삶의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 사랑, 삶, 구원에서 우리는 실패하기 때문에 죽음으로 갈 수 있을 뿐이다. 죽음이 연애를 갈라 놓은 것이 아니라 연애의 기억이 우리를 마지막에 부여받은 축복으로 안내한다. 그것이면 된다. 사랑은.



s*****m 2018.10.24.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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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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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어떻게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시간이 흐를수록 수전의 마음이 궁금했다 *"아니, 나는 죽는 거 두렵지 않아. 내 유일한 아쉬움은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을 놓치게 된다는 거야." *내가 갑자기 사라졌을 경우에, 그녀가 쥐고 있을 수 있는 뭔가 손에 잡히는 것, 계산 가능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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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떻게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전의 마음이 궁금했다

 

*

"아니, 나는 죽는 거 두렵지 않아. 내 유일한 아쉬움은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을 놓치게 된다는 거야."

 

*

내가 갑자기 사라졌을 경우에, 그녀가 쥐고 있을 수 있는 뭔가 손에 잡히는 것, 계산 가능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12.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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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 연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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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읽고 그래 이건 그래도 4점 줘야겠다는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세번째 챕터를 읽으면서 3점으로 빗장을 걸었다..*사랑 참 뭘까. 정말 너무 다짜고짜 앞뒤없이 찾아온다. 사랑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서른살은 글쎄..*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수전과 나에 관해 생각했던 것 한 가지-당시에,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 또다시-는 우리 관계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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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쯤 읽고 그래 이건 그래도 4점 줘야겠다는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세번째 챕터를 읽으면서 3점으로 빗장을 걸었다..


*

사랑 참 뭘까. 정말 너무 다짜고짜 앞뒤없이 찾아온다. 

사랑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서른살은 글쎄..


*

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수전과 나에 관해 생각했던 것 한 가지-당시에,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 또다시-는 우리 관계를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딱 맞는 말은 없었다. 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모든 연인이 자신들의 관계를 두고 하는 착각일 것이다, 자신들은 범주와 묘사를 다 벗어나 있다는 것.


*

그리고 무슨 번역을 이렇게 했는지..

꼭 기억해둬야지.. 




 

YES마니아 : 로얄 t****j 2018.12.1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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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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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우리 둘이.그리고 우리가 이르러야만 하는 곳이 있다.다른 것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않다.ㅡ본문 중에서  이 책은 정말이지 오랫동안 읽은 것같다.원래 책을 빠르게 읽는 법이고,어쨌든 펼친 책은 보통 끝까지 읽는 편인데이 책은 참 쉬이 읽어지지않았다.수십번 덮었고 수십번에 끊어 읽혔다.전자책이라 그런지 종이책이었어도 그랬을런지는 모를 일이지만.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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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 둘이.

그리고 우리가 이르러야만 하는 곳이 있다.

다른 것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않다.


ㅡ본문 중에서

 



 

이 책은 정말이지 오랫동안 읽은 것같다.

원래 책을 빠르게 읽는 법이고,

어쨌든 펼친 책은 보통 끝까지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참 쉬이 읽어지지않았다.

수십번 덮었고 수십번에 끊어 읽혔다.


전자책이라 그런지 종이책이었어도 그랬을런지는 모를 일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도 했고,

읽는 내내 다른 생각들이 고루 들어서

읽는동안 사실은 힘들었다.


 

 

첫사랑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깊게 차지한다면,

첫사랑이라는 게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깊게도 관여하고, 무겁게누른다면..

겁이나서 첫사랑인들 제대로 할 것인가.

첫사랑은 원래

가볍고, 생각없이, 그저 마음이 끌리는데로,

그렇게 하는 게 첫사랑 아니었던가.

이 책에서는 분명

그렇게 가볍게, 생각없이, 그저 마음이 끌리는데로 하는데..

읽고 난 후에는 마음이 그렇지 않다.

무겁고, 아프고, 힘이 든다.

 

 

 

사실 이 책은 거의 2주동안 읽었고

리뷰도 여러번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해왔다.

임시저장이란 기능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 책의 리뷰를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가볍게 시작된 그들의 삶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들의 나이차이나 상황들은
그저 가벼운 불장난으로 끝났어야 할 관계인데
그러지를 못하고 마을을 떠나 오랫동안 함께 산다.

 

심지어 그녀의 죽음까지 보아야 하고.
그 죽음으로 인해 그의 기억에서는
그녀와의 시간들이 끝없이 이어져간다.

알코올에 의존하여 무너지고, 종종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폴의 가치관은 무너저버리고 만다.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 한쪽이 계속, 지속적으로 참아줘야하는 사랑은

차라리 하지않으니만 못하다고.

그 관계를 무한히 참아줄 수 있을 것같지만

우리는 사람이기에

계속, 그냥, 꾸준히 참아줄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에는

아름다웠던 시간까지를 망치게 만들어버린다.

 

 

처음 이 책을 읽기시작할때,

나는 줄리어반스라는 이름을 잊었기에

뭔 연애의 기억이 이렇게도 무겁나.. 생각했고..

아차, 하며 줄리어반스를 떠올렸을 때에는

제목을 잊어버리려 노력했다.

사실 제목이 이게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면

한층 쉬이 읽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쓰기 시작한지 두어달만에

이 책의 리뷰를 마치게 되었다.

오늘 길게 혼자 앉아있지않았더라면 쓰지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이 책의 리뷰를 드디어 마친다.

 

무거웠고, 힘들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을때처럼 힘겨웠다.

문득 멘부커상이 다 그런건가.. 싶어져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g********r 2018.11.03.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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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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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씁쓸하면서도 여운이 남을 줄이야.좋아하는 작가 임경선님께서 여자로살아가는우리들에게에서 언급하여 읽게 됐는데, 이렇게 여운이 남을 줄 몰랐다.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무릎을 치게 하는,공감에 공감을 더하는그리고 위로가 되지만 씁쓸한 문장들이 깊고 길게 남는다.원래 제목 the only story (그것은 사랑에 대한이야기겠지.)이 제목이 더 와닿는다. 줄리언반스의 책은 처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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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씁쓸하면서도 여운이 남을 줄이야.
좋아하는 작가 임경선님께서 여자로살아가는우리들에게에서 언급하여 읽게 됐는데, 이렇게 여운이 남을 줄 몰랐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무릎을 치게 하는,
공감에 공감을 더하는
그리고 위로가 되지만 씁쓸한 문장들이 깊고 길게 남는다.

원래 제목 the only story (그것은 사랑에 대한이야기겠지.)
이 제목이 더 와닿는다.

줄리언반스의 책은 처음인데, 다른 작품도 읽고 싶다.
v*********e 2020.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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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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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작가님의 연애의 기억 책 리뷰 입니다. 제목에서도 잘 알수 있듯이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볍게 킬링타임 용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조금 무거운 내용입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사랑을 하는 것이 함께하고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마냥 즐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줄리언 반스 작가님은 고통의 관점에서 사랑에 대해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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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작가님의 연애의 기억 책 리뷰 입니다. 제목에서도 잘 알수 있듯이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볍게 킬링타임 용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조금 무거운 내용입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사랑을 하는 것이 함께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마냥 즐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줄리언 반스 작가님은 고통의 관점에서 사랑에 대해 접근하려고 해서 새로웠습니다.
q********5 2019.02.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