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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만났다.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에 이어지는 이번 편은 자신의 과거가 밝혀지며 화려한 순간은 사라지고 폭력단 사무소의 고문 변호사로 사업을 연명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코시바의 소년원 시절 교관이었던 이나미가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이나미는 누군가를 죽일 사람이 아니라는 걸 믿었던 미코시바는 그의 변호를 맡기로 한다. 그러나 이나미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처벌해 달라고 한다. 이나미 사건을 조사하며 과거에 일어났단 사건들이 부상하고 이와 연관되어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형법 37조 긴급 피난. 과연 그 사건은 무엇이고 미코시바는 이나미를 제대로 변호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키는 이 책의 10년 전 선박 사고. 그 선박사고에서 발생한 긴급 피난. 긴급 피난을 적용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 이고 그럴 경우에 사람을 죽여도 되는 것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또한 요양원이나 시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사람은 나이를 먹고 나이를 먹으면 거동이 불편할 수 있기에 언제든 요양원이나 시설로 들어갈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를 부양하지는 않을 테니까. 약한 노인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알지만 힘없는 사람에게 행해지는 비밀스런 폭력은 두렵다. 그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폭력을 휘두른 그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고 몸이 약해질 텐데... 폭력적인 사람은 여전히 폭력적이고 그런 기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얼굴에 다른 가면을 쓸지언정. 나이를 먹을수록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어떤 국민으로 사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인 생각하게 된다. 내 조그마한 행동들이 변하지 않으면 이 나라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거창하게 대단한 뭔가를 할 자신이 없다. 때문에 소소한 행동, 내가 할 수 있는 선한 행동을 하면서 살고 싶다.
우연히 했던 내 행동이나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 그걸 잊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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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로 처벌받는 게 휠씬 행복합니다.』 - 책 뒷면 발췌 이책의 포문을 연것은 어느 배의 침몰 사고이다. <한국적 블루오션호>. 삼백여명의 승객중 생존자가 스물다섯명에 불과한 끔찍한 사고로 우리나라의 세월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 사고로 한일 양극간의 미묘한 기싸움이 오가던 중 어느 영상 하나가 일본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고 구명조끼를 빼앗는 영상으로 이 남자는 폭력죄로 법정에 서지만 '긴급 피난'이 적용되어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한편, 미코시바 레이지는 전편에서 변호 도중에 '시체 배달부' 라는 과거가 드러난 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었다. 그 전에도 악덕 변호사로 불리우며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살인자라는 주홍글씨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으니 더욱 배척될 수 밖에. 그러던중 한 신문기사를 접하고 그는 눈을 의심한다. 잊을 수 없는 이름 '이나미 다케오' 그리고 백락원. 그곳에서 입소자가 요양보호사를 꽃병으로 내리쳐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가해자가 바로 자신이 의료소년원에 있을 시절 교관이였던 이나미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 즉시 그는 이나마를 접견하러 나가지만 이나미는 미코시바를 만나주지 않는다. 결국 무리하게 그의 변호를 넘겨받게 되지만 이나미는 시종일관 자신은 살의를 가지고 도치노를 죽였다고 자백하며 미코시바를 도와주지 않는다. 미코시바의 가장 큰 적이 되어버린 이나미. 결국 의뢰인의 협조는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미코시바 혼자서 그의 무죄를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그러던 와중 피해자 도치노가 과거 구명조끼를 빼앗았던 남자임을 알게되고, 그는 이나미의 변호에 그때와 똑같이 긴급 피난을 주장하기로 변호 가닥을 잡는다. 무죄를 선고 받았던 가해자가 이제는 피해자가 되어 같은 이유로 가해자를 무죄로 풀려나게 해줄지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사람을 죽여도 죄를 물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전쟁, 사형, 소년 범죄, 형법 제 39조, 그리고 긴급 피난이다. (p. 155) 사실 미코시바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 법의 처벌을 피한점에서는 도치노와 같지만 결말은 달랐다. 한쪽은 속죄의 형태로 변호사가 되어 변호를 하고 있고, 한쪽은 죽음으로써 끝나버렸다는 점이다. 살아생전 도치노가 속죄의 의미로 요양보호사일을 하고 있었다면 또 달랐겠지만 그는 악마였다. 변론때마다 자꾸만 방해하는 이나미와 어떻게든 그의 무죄를 받아내려는 미코시바의 공방은 또 한번 속죄의 의미를 떠오르게 한다. 이나미는 말로만 하는 사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 미코시바는 사죄하지 않았다. 대신 이나미의 말대로 행동으로 보여왔던 것이다. 그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 속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까 참회를 말로 하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 (p. 275) 이나미의 말은 이나미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그래서 어떠한 이유가 있어 도치노를 죽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살인임에는 변함이 없고, 그는 처벌을 받길 원하는 것이다. 긴급 피난의 논리로 자신이 처벌을 피한다면 도치노와 같으니 그런 건 사양한다고. "재판장님. 이유가 어떻든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속죄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겁니다. 타인에게 최선을 다해 속죄하는 방법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이제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런 몸이니 살아 있어 봐야 속죄할 길도 없습니다.(중략)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 (p. 372) - 은수(恩讐) 의 레퀴엠 : 은혜와 원수(복수)의 진혼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로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이나미 교관의 변호를 맡아 그의 무죄를 받아내고자 하는 미코시바의 모습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감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묘한 흥분감을 자아냈던 시리즈였다. 더불어 그와 이나미가 서로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도 알 수 있어서 '악덕 변호사, 최악의 의뢰인을 만나다! 라는 이책의 소개글이 더 아이러니 하게 다가왔다. 변호를 하는 입장에서 이나미의 행동은 물론 최악이다. 그리고 이나미의 입장에서도 자신을 자꾸만 무죄방면하기위해 노력하는 미코시바가 악덕처럼 느껴질 수 도 있겠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어 이 이야기가 더 슬프게 다가왔다. 오래전 지은 죄에서 도망친 사람으로서 법률로 처벌 받는게 훨씬 행복하다는 미코시바. 그때는 소년 범죄, 이번에는 긴급 피난. 미코시바는 처벌을 면하였다. 그렇다면 이나미 또한 미코시바로 인하여 처벌을 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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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가 읽어 본 시치리 작가님의 글 중 가장 영화같았습니다. 막 다이나믹하거나 스케일이 크다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영상미가 그려지면서 기승전결의 호흡이 적당했던 것 같아요. 특히 피고인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 제목이 은수의 레퀴엠인지, 그리고 레이지란 캐릭터가 어떻게 계속 레이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다 증명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
|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일본 추리소설계의 ‘이야기의 장인’이자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 『속죄의 소나타』와『추억의 야상곡』에 이어지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3편 『은수의 레퀴엠』이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외에도「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인『히포크라테스 선서』와『히포크라테스 우울』 「와타세 경부 시리즈」인 『테미스의 검』, 『세이렌의 참회』등을 출간해왔다. 앞으로도 블루홀식스를 통해 박진감 넘치고 강한 흡입력이 돋보이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꾸준히 만나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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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과거 범죄를 저질렀지만, 변호사가 된 미코시바 레이지. 그는 소년원 시절 교관이었던 이나미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법정 투쟁과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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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국 여객선 블루오션호가 침몰해 251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여성에게 구명조끼를 빼앗은 일본인 남성이 폭행되로 법정에 서지만 형법의 '긴급 피난'이 적용돼 결국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한편 의료소년원 시절 교관 이나미가 살인 혐의로 체포돼 미코시바는 그의 변호인을 자처하고 나선다. 이나미는 정말로 살인을 저질렀을까? 미코시바에게 속죄의 의미를 알려준 이나미는 살인혐의로 기소되는가?
작가 작품으로는 두번 째 읽는다. 미코시바 변호사 시리즈 세번 째라는데, 첫번 째와 두번 째를 못 봤다.ㅠ.ㅠ 검색해 보니 앞의 두 작품 제목이 '속죄의 소나타' 와 '추어의 야상곡' 인데, 이 책 읽고나니 첫번 째인 속죄의 소나타가 왜 속죄인지 알겠다. 작가 작품 두 권 읽고 뭘 판단하기는 무리겠지만 읽은 작품들을 편하게 읽었다. 대충 이게 이 작가 스타일인가..예상해 보기도 하고.
미코시바만큼, 아니 미코시바보다 내가 더 짜증났다 이나미 보면서.ㅎㅎ 이나미가 이혼한 데 대해 이나미의 와이프나 아들의 그 때 심정에 백퍼 공감하고 이해도 하면서. 글쎄..이나미는 가족으로 함께 살기에는 좀 힘든 인물이지 않을까 싶더라. 지나치게 정의롭고 주관과 기준이 뚜렷하고 의지가 강해서. 직업적으로 보면 참 훌륭하기만한데 이게 가정에서도 흔들림 없이 적용되는 원칙이라면..
6년 실형의 재판 결과에 만족하고 감사하다고까지 하는 이나미이니 제 3자 입장에서 할 말은 없으나, 오가사와라 부인..진심 당신이 최후의 승자같으오--;;; 법률로 처벌받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미코시바의 말이 오가사와라 부인의 가슴에 진하게 새겨지길 바랐으나 그닥 그렇게 보이지는 않아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제일 거슬렸다.
미코시바 변호사, 당신 제법 괜찮군. 앞의 두 권에서 다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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