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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내용보기
생소한 이름의 조지아는 들어본 적 있는 옛 이름 그루지야로 캅카스산맥에 위치한 오랜 역사 속에 풍부한 문화를 발전시켜 온 나라로서, 전쟁이 없던 세기가 없을 정도로 핍박을 받던 나라였음을 알았다. 지난 세기 70년 동안 소비에트 치하에서 살았음에도 그들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혼을 바쳤다.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압하지아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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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소한 이름의 조지아는 들어본 적 있는 옛 이름 그루지야로 캅카스산맥에 위치한 오랜 역사 속에 풍부한 문화를 발전시켜 온 나라로서, 전쟁이 없던 세기가 없을 정도로 핍박을 받던 나라였음을 알았다. 지난 세기 70년 동안 소비에트 치하에서 살았음에도 그들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혼을 바쳤다.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압하지아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치열한 전쟁을 벌이게 되었고 이 책의 작품들은 그러한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를 잘 살려낸 작품으로 보인다. 이 소설집은 조지아 현대 작가들 열 명의 작품이 실려 있고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와 닮은 힘들었던 과거 역사를 떠올리며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문학의 역할이란 한 나라 역사의 증언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 여행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게 다르지만 나는 잠을 제일 좋아한다. 음식도 좋다. 예를 들면 따끈한 수프나 스테이트, 으깬 감자 같은, 하지만 잠이 더 좋다. 특히 날이 추울 때 따뜻하고 아늑한 침대에 누워 평화롭게 자는 아침잠이 최고다.’(P19)

 

  첫 문장은 아직 어린 아이인 화자의 작은 소망이다. 그렇게 커다란 꿈도 아니다. 전쟁이 없었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열두 살 아이의 평범한 소망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아늑하고 따뜻한 침대에서의 아침잠을 그리워하는 이 소년은 지금은 몰래 찾아든 지하실에서 골판지 상자 속에서 잠을 잔다.

 

 전쟁은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모두 앗아가 버렸다. 심장발작으로 입원한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엄마는 고집을 부렸지만 결국 떠밀려서 피난을 가게 된다. 모든 것은 엉망이 된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게 마련이다. 다정했던 엄마가 술에 찌들고 아이를 손찌검을 하고 급기야는 보고 싶지 않은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증오에 차서 아버지의 선물인 엄마의 결혼반지와 돈을 훔쳐서 달아난다. 생각해보면 수치스러움으로 진땀이 쏟아지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얼어붙는 듯한 추위와 배고픔의 고통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단짝 친구 추파카와 본드를 흡입하고 아프리카의 낙원을 지나는 얼룩말, 코끼리, 코뿔소, 수많은 영양들의 무리를 본다. 그러다 추파카는 죽어가고... 엄마의 반지가 눈에 띄어 아버지를 떠올리고 소년은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한다. 영악한 친구 고슈카의 도움을 받아 트크바르첼리로 아버지를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의 냄새를 추억하며 한껏 희망에 부푼 마음이다. 오직 아버지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소년의 여정을 따라가며 어느새 손에 땀이 밴다. 과연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소년의 도전과 모험이 담긴 짧은 성장소설 같은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져 수상을 했고 작가에겐 최우수 각본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라 한다.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이 작품은 이라클리 삼소나제가 쓴 것으로 1990년대 조지아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가브리엘이 맞닥뜨린 삶에서 새로운 생활방식과 생존의 조건에 적응하려는 내면의 분투를 작가의 특색인 의식흐름의 기법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래 관공서의 구내식당 수석 요리사였던 가브리엘이 양계 농부로 불리게 된 것은 나라의 내전으로 인한 혼란한 상황에서 희생양으로 몰렸고, 아내 굴리코의 권유로 닭을 키우게 되면서 부터다. 짧고 둥글둥글한 체격과 바지런한 성품의 그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만 믿었고 요리사를 택한 것도 음식을 직접 다루는 일이 그의 삶의 중요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국의 상황으로 인해 그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일을 맞는 상황이 된다. 모든 시골 사람들의 꿈인 아파트 일층에 집을 장만하여 이사를 하고 온갖 종류의 나무를 심고 어느덧 12년이 흘러 울창한 동산을 이루고 새들과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가 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일구어낸 낙원에서 다른 사람들이 양계 농부라고 조롱하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활에 만족하는 듯이 보인다. 나무들과 새들과 빛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정취와 풍광의 묘사가 나른하게 이어지는 평화로운 정경이다.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느끼며 지난날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카키색 재킷을 입은 노인의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지나가는 겨울은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외로운 외침 소리가 들린다.

-! 싼 장작 있어요!”

영혼의 눈에는 어두운 밤만 보이고, 차가운 심연 속에서는 떠돌이 개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저 멀리 들려온다. 창가에 서면 갈라진 아스팔트 위로 노인과 당나귀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난로 연통이 창문 밖으로 삐져나온 흉측한 집들이 보인다. 바람이 창문을 때리고 잠시 잠잠해지던 바람은 곧 다시 휘몰아치면서 연통에서 검댕과 연기를 앗아가 교외 지역을 뒤덮은 먹구름과 뒤섞인다. 바람에 아스팔트 위의 빈 플라스틱 병이 뒹굴고 비닐봉지가 찢길 때, 어딘가에 몸을 숨긴 흰 비둘기들이 떠오른다.’(P91)

 

 하지만, 겨울이 깊어가며 점점 헐벗어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가브리엘의 차분한 마음은 더욱 가라앉고 심연 속을 서성이는 느낌이다. 혼란한 나라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감추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어서 봄이 되어 생명의 약동과 함께 가브리엘의 동동거리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의식흐름의 기법으로 쓰인 작품들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반복적으로 읽어보니 시적인 느낌이 난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능직 무명으로 짠 낙원

 

 러시아 전쟁에서 아들 라티를 잃은 레나는 밤이면 아들의 망령을 만난다. 아들을 잃고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는 없을 게다. 아들이 어릴 때 입었던 능직 무명 바지에서 다람쥐, 토끼, 야자나무를 오려내서 벽에 붙인다. 바지는 갈가리 찢어졌다. 행복하다고만 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전의 삶이 낙원이었던 것이다. 오줌 쌀 곳을 가리지 못하고 첫사랑의 남자를 보고도 기억하지 못한다. 조카 라우라가 가끔 와서 숙모를 보살펴주기도 하지만 힘에 부친다.

 

어때요? 레나 숙모, 거기로 갈까요?”

어디로?”

노파가 나지막이 물었다.

거기…… 멋진 집으로요. 내가 종종 들를게요. 따뜻한 음식도 가져갈게요. 거기 가면 친구를 아주 많이 만날 거예요! 그럼 나한테도 그 사람들 소개 좀 시켜줘요. 여기서는 지내기 힘들어요, 레나 숙모. 기억 때문에 괴로울 거예요. 게다가 이렇게 혼자서, ,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P150)

 

“(전략) 이제 그만 가봐야 해요, 레나 아줌나, 라티의 영혼에 맹세컨대, 아줌마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내가 후회하게 해 줄 테니까요! 난 이제 가요, 걱정하지 말아요……. ,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P154)

 

 라티의 친구 렉소는 레나를 만나는 것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죄인이나 다름없다. 맨 정신으로 레나를 마주대할 수가 없어 술에 취해 횡설수설 장광설로 늘어놓기 일쑤다. 전쟁의 비극으로 인한 상실을 누가 어떻게 몰아내 줄 것인가.

 

 형제

 

 첫사랑의 아이를 잉태한 여인이 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들 바르탄을 낳는다. 바르탄이 상속자가 될 것이기에 잔인하고 모진 성격인 남편의 온갖 모욕적인 행동을 견디어낸다. 8년 동안이나 침묵을 지키면서. 남편이 이 사실을 모르리라는 여자의 생각과 달리 남편은 바르탄이 두 살이 되었을 때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비웃음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참아내면서 아들을 미워도 하고 사랑하기도 한다. 그런데 8년이 지나 자신의 핏줄 레오가 태어나면서 인물들의 운명은 극으로 치달린다. 레오가 태어나던 추운 겨울 날 바르탄은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아버지에게 호되게 얻어맞는다.

 

 자신의 피붙이라는 이유로 오냐오냐 키우면서 레오는 위아래도 못 알아보는 망나니로 자라난다. 사랑을 독차지하는 레오에 대한 시샘과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은 깊어간다. 특히 형보다 더 교활하고 뻔뻔스러운 레오의 행동과 비웃음은 레오를 두려워하게 되고 형의 지위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오직 어머니의 위로만이 인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바르탄에게 비빌 언덕이 더 이상 없다.

 

 그 차갑고 잔인한 아버지가 어느 날 몸져누웠는데, 두 형제는 각각 다른 이유로 기뻐한다. 레오는 재산을 모두 물려받을 생각에, 바르탄은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 병상을 지키며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희망은 사라진다.

 

나는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어. 나는 더는 내가 아니니까. 내 이름도 이제는 바르탄이 아니야. 내 이름은 하나뿐. 인간이 내 이름이야. 나는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어. 하지만 내 의무와 내 양심은 어떻지? 어머니는 어떻지? 어머니는 뭐라고 하실까?’(P197~198)

 

이 녀석은 몸속에 피가 얼마나 많은 거야?” 바르탄은 생각했다. 그리고 의식을 잃으려는 순간, 제수를 빼앗은 게 동생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수는 어머니를 대신했을 뿐이다.(P203)

 

 사랑의 결핍은 시샘을 낳았고 냉담함과 잔인함은 복수심을 키웠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몸부림은 양심과 이성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애착의 대상을 잃고 낭떠러지에 선 한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가를 절절히 보여준다.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이렇게 세밀하게 그려낼 줄이야. 구람 메그렐리슈빌리의 형제는 이 소설집에서 몰입감 최고의 소설이며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빚어진 상처와 부도덕, 증오와 복수심의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낯 선 먼 나라 조지아의 문학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할까. 앞으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조지아 문학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7 2018.10.09. 신고 공감 7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몰랐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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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지아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집을 국내에서 최초로 발간한 역사적인 증거품이다.  사실 이책을 만나기 전까지 조지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지구상에 있기나 한 나라였는지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나는 조지아에 대해 알고 페이지를 펼쳐야만 할것같은 위압감이 들었다. 그나라가 어떤나라인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정도는 알고 읽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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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지아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집을 국내에서 최초로 발간한 역사적인 증거품이다.  사실 이책을 만나기 전까지 조지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지구상에 있기나 한 나라였는지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나는 조지아에 대해 알고 페이지를 펼쳐야만 할것같은 위압감이 들었다. 그나라가 어떤나라인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정도는 알고 읽어야만 할것같았다. 

 

  나같이 조지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주는듯 머리말 부분에는 조지아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기에 조지아에 낯선 독자로 하여금 독자와 조지아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듯 감사한 느낌이 든다.  

 

  조지아의 국가언어로서는 약 400만명이 말하고 있는 조지아어이다. 조지아어는 캅카스어족에 속해 있다. 그리고 서력 기원전 5세기 부터 조지아문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조지아어는 조지아인구의 80%가 정말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니 모국어에 대한 조지아인의 사랑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수 있겠다.

 

  이 소설집에 조지아 작가 열명의 작품을 선정하여 실었는데 하나하나 기대감에 부푼 내맘을 감추기 어려웠다.  

 


  아프리카 여행

 한 난민 소년이 실종된 아빠를 찾기위해 위험지역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많은 인물들과의 관계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펼쳐내고 있는데.......

 

 나는 왜 두려워해야 하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니? 아니, 반대로 나는 행복했다. 결국 나는 다른 사람이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결심을 했고 이미 길을 떠났다. P.33

 읽는 내내 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하고 불안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아이의 주위에는 마음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주변인물들로 인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 가족을 찾기위한 이 어린 아이가 갖은 희망... 그작은 불씨하나가  압하지와 조지아의 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그 메마른 곳에서의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한 남자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해버린 주변환경으로 인해 요리사에서 양계농부가 되어가며 겪게되는 인간의 내면심리를 알게된다.

 

 

 당신이 으스러뜨린 박하 잎에서 나는 순결한 향기를 들이마시면 그 향기가 당신을 매혹한다. 중략... 비밀로 가득한 그대여..... 내사랑이여, 당신은 이토록 행복하게 만드는건 이 느릿느릿한 흔들림임에 틀림없다. P.96 인간은 매 순간순간  우리의 인생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것같다.  어떠한것이 내 삶의 전부라고 알고 믿고 살아오다 그 무언가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좌절할지 몰라도 어느새 다시 또다른 무언가로 인해 삶의 행복을 느끼며 희망을 얻는다는거.... 우리의 삶은 존재자체만으로 빛날 가치가 있다는걸 느끼게해준다.

 

 

포르자의 손아귀에서

 

 짧지만 강렬한... 나도모르게 눈깜짝할새 나를 어안이벙벙하게 만든글....한 여인이 떠난 여행에서 벌어지는 강하고도 짧게 끝나버린 화끈한 사랑이야기.

 

 하룻밤에 불과하지만 나는 포르자와 일주일은 보낸 기분이었다. 나는 포르자를 문까지 일곱번 배웅했고 그가 돌아오기를 일곱번 기다렸다. 중략... 일곱째날 객실은 내 집처럼 느껴졌고, 나는 문고리에 두건을 걸어둔채 퇴근이 늦는 포르자를 부루통하게 기다렸다. p.110 사랑이  이토록 빨리 빠져들게 하는 마법인가?? 그토록 강렬한 사랑을 나는 해봤나?? 결론이 너무도 허무하고 이여인보다도 더 안타까워 후속편이 없나 뒷장을 들쳐봐도 이게 끝인걸........

 

형제

 

 한 가족의 이야기... 그가족안에 형제와 부모사이의 관계로 인해 겪게되는 인물들의 근심과 걱정이 나에게까지 전해진다.  두 형제는 같은 엄마. 다른아빠를 갖고있다. 이로인해 형제간의 사이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 받는 고통과 상처, 복수가 펼쳐진다.... 객관적으로 보여지지만 내눈앞에서 펼쳐지듯 적나라한 표현기법에 놀랍기까지하다.

 

'이 녀석은 몸속에 피가 얼마나 많은 거야?'바르탄은 생각했다. p.157, p203 처음 이 글을 읽었을때는  무슨 말이지?? 뜬금없이 시작되는 문구에 의아하기도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게 충분했다. 이 문구는 이야기의 젤 마지막부분에도 나온다. 나의 궁금증을 정답지로 쫘악 펼쳐서 보라는듯......

 어머니가 와서 바싹 마른 입술로 이마에 키스해줄 때까지는 아무리 피곤해도 자려하지 않았다. 수탉이 두번째로 울때였다. 그리고 이것은 어머니와 아들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헤어져야 할 때 약속된 신호와도 같았다. 바르탄은 그 깃털 달린 동물들을 아주 싫어했다. 어머니가 겁을 먹고 떠나는게 수탉들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르탄은 어머니가 수탉들의 울음소리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수탉들을 싫어했다.p. 171 막내와  남편사이에서 큰아들은 맘껏 품어주지 못한 엄마의 기구한 운명이 내가슴을 너무도 아프게했다.  남편몰래 큰아들을 품어주는 동안 얼마나 가슴졸이며 두려웠을까 하는 마음에 나마저 수탉들이 밉게만 느껴지는 때다.....

 

 

성교육

 

한매춘부와 꾸준한 관계를 맺고지내는 중년남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자 하는 중년남성과 1년 넘게 만나며 자유를 꿈꾸는여성..... 나는 1년 넘게 그를 만났다. 마침내 그는 나한테 완전히 익숙해져서, 언젠가 그가 나를 엄마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마치 월급처럼 정기적으로 화대를 지불했지만 그래도 나는 넌더리가 났다. 요즘 나는 자유를 영원히 잃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중략... 우리관계는 끝났다고, 이제 시간이 다 됐다고, 에둘러 변죽을 울리지 않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인간의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매춘부가 바라는것은 돈이 아니었나? 돈을 꾸준히 주는 남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여성은 그 직업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는게 의아스럽다. 월요일이 있음으로 인해 일요일이 행복한 날임을 깨닫는다. 배고품을 알기에 배부름이 행복한것임을 깨닫는다. 봄이 있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낼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다. 인간은 영원한 행복안에서는 그게 행복인지 모르는 사는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들만 발췌하며 내느낌을 적어보았다. 다른 소설들도 어느것하나 빠지지 않는다.  조지아작가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기법에 감탄했고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조지아의 역사적인 배경도 배웠고 조이아어의 둥글둥글 달덩이마냥 귀여운 조지아어도 알게 되었으며 조지아인들의 문화와 감성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그 먼 수천킬로나 떨어져있는 나라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을 읽을수 있어 정말 뿌듯했다. 그 어느곳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가족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민족같의 사랑은 강렬하고 변함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되었다.  훗날 살다가 조지아라는 나라를 접했을때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는 엄연히 다르리라....

 

 

*이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d 2018.10.06.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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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5-10월]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파블15-10월]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내용보기
책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다. 책을 통해서라면 그 곳이 어디든지 다 갈 수 있다.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는 더 궁금하다. 문학작품을 통해 기본적인 자연환경이나 언어, 토속음식, 역사, 문화, 경제, 정치사회... 엿볼 수 있다.내게는 정말 낯선 나라, 조지아.... 이름 듣자마자 생각난 조지아 캔커피??? 참 얕다^^모르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다. 모르는 것 기어코 아는 체 하는게 얄
"[파블15-10월]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내용보기

책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다. 책을 통해서라면 그 곳이 어디든지 다 갈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는 더 궁금하다.

문학작품을 통해 기본적인 자연환경이나 언어, 토속음식, 역사, 문화, 경제, 정치사회... 엿볼 수 있다.

내게는 정말 낯선 나라, 조지아.... 이름 듣자마자 생각난 조지아 캔커피??? 참 얕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다. 모르는 것 기어코 아는 체 하는게 얄궂다.

책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이다. 단편 작품 10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을 읽기전에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조금 알아두면 이해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 검색을 해봤다.

 

공식이름은 조지아 공화국이다. 과거에 소련을 구성했던 공화국 가운데 하나, 수도는 트빌리시

중세에 강력한 조지아 왕국을 건설했으며,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시기는 10~13세기

오랫동안 터키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1921년 다시 소비에트 연방에 포함되었다. 1991년

정치적 독립을 이루었다. 1990년대는 조지아에 있어 불안정하고 사회적 혼란이 고조된 시기였다. 독립 후 최초로 구성된 정부가 전복되었고, 아브하지야 자치공화국 및 남오세티아 내의 분리주의

운동들이 등장했다. 1992년 북서쪽에 위치한 아브하지야 자치공화국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조지아 정부가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서 조지아는 내전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출처; daum백과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터키, 동남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접경지역....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나 많은 침략전쟁이 벌어졌을까?

지금까지 이어온 오랫동안의 내전으로 또 얼마나 불안할까? 꼭 우리네 역사랑 닮았다.

힙 없고 가난해서 식민지로 살아가야만하는 억울함, 어디에 기댈 곳 없고,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의 비참함, 깊은 아픔, 슬픔, 회한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암울한 잿빛 회색톤 문체로 소망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이 단편에 수록된 작품의 7,8명의 작가들은 30,40대로 꽤 젊다.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자국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침묵하지 않음 그 자체로 조지아는 희망이 있음을 느꼈다.

 

언어는 조지아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데 러시아어 사용에 대한 그 반감이 작품 속에서 두드러져보인다. 아울러 조지아에서 끊임없는 내전의 이유가 되는 분리독립 선언한 아브하지야(책에서는 '압하지아')에 대한 두려움과 미움이 표현되는 부분이 꽤 많다. 조지아 공화국의 요약된 내용들을 보면 여행자제

지역으로 남 오세티아, 압하지아(아브하지야)로 나와있는데, 분리주의 운동을 하는 두 곳이다.

지금도 내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부제목으로 10편의 단편 중 한 편인 '양계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이다.

묘사된 표현들을 통해서 조지아의 자연환경이 꽤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존재들이 얼마나 완벽하게 서로를 보완하는지! 날마다의 빵, 눈물 맺힌 버들가지에 앉은 흰 비둘기, 한없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높고 울창한 나무 그늘이 없다면 대체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바로 그늘에 앉아있는 남자가 느끼는 평화이자, 성취한 것을 맘편히 즐기는 시간이 주는 평화다. 새빨갛게 잘 익은 단 버찌들과 피처럼 검붉은 신 버찌들을 보는 시간과, 잘 여문 과일들이 사람을 유혹하고 따뜻한 태양이 키워낸 신맛을 음미하려면 그저 손을 뻗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 주는 평화다. 자연의 은총은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가 아직은 악세고 덜 익어 푸릇푸릇했지만 굴리코가 벌써 잼과 마멀레이드를 만들 병을 준비해 두었음을 가브리엘은 잘 알았다. 이 정원을 직접 만들고 이제 그 과일을 즐기려는 남편을 솜씨 좋은 아내가 행복하게 해주는 셈이다. (p78)

눈앞에 펼쳐지듯 상세한 묘사가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전혀 불안정하지 않은 조지아의 모습인 듯.

정세는 불안정하지만 그럼에도 평온을 유지하며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본다.

불안과 삶의 피폐함은 음지에서 행동으로 나타난다.

열차안에서 물건을 훔치는 3인조 도둑 무리들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범인으로까지 몰리게 되는 반전,

(포르자의 손아귀에서)은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살 가망이 없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性적 위로를 해주는 허허로운 이야기(루키,플루키.유키)는 삶의 부질없음과 허무를 부채질하고, 아버지의 인정을 받으려는 형 바르탄 이야기(형제)는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마을의 자랑이자 뭇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인 (마리타)는 시샘과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순간에 마을의 수치가 되어 낙인찍힌다. 사람들의 뻔뻔함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마을의 오랜 관습이란 것이 추앙받는 한 여인을 사선으로 몰았다.

인간은 얼마나 간사한가. 그 주관없는 간사스러움이 사람의 생사를 매번 결정짓는게 당황스럽고 무섭다.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조지아,

신들의 고향이라 불린다는 캅카스산맥 부근에 위치한 아름다운 나라.

풍경의 아름다움만큼이나 글 속에 잘 표현되어있다. 그 나라가 지금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단편집을 통해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아는만큼 이해되고 공감하게 된다. 새삼 조지아어로 쓰인 조지아 문학이 가깝게 느껴진다. 식민 지배 세월동안 힘겹게 지켜낸 언어가 얼마나 든든하고 자랑스러울까!!!

우리 언어 한글처럼^^ 생소함에서 친밀함으로 다가온 책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l*****5 2018.10.13.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내용보기
조지아..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도 그루지아로 알고 있었던 제목 그대로 '우리가 몰랐던 나라' 였습니다.   우정과 불화는 형제다.부(富)는 눈이 먼 데다, 파리와 같아서 거름에 앉기도 하고 장미에 앉기도 한다.물보다 와인에 빠져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 세가지 속담이 바로 조지아 사람들을 잘 대변해 준다고 합니다. 우선 이 소설 전에 조지아인을 알고 싶었습니다. 우정과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내용보기

조지아..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도 그루지아로 알고 있었던 제목 그대로 '우리가 몰랐던 나라' 였습니다.

 

 

우정과 불화는 형제다.

부(富)는 눈이 먼 데다, 파리와 같아서 거름에 앉기도 하고 장미에 앉기도 한다.

물보다 와인에 빠져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 세가지 속담이 바로 조지아 사람들을 잘 대변해 준다고 합니다.

 

우선 이 소설 전에 조지아인을 알고 싶었습니다. 우정과 불화에 대한 속담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야 했던 조지아 민족의 침입과 독립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고, 두번째는 부가 자리하는 곳이 좋은곳과 나쁜곳일 수도 있으니 가진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또한 조지아는 와인의 종주국으로 와인에 관한 속담이 많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와인이 많이 나옵니다. 나오는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이 특유의 와인을 시시콜콜 이야기 합니다.

 조지아인은 80% 이상이 조지아 정교를 믿고 있다고 하는데, 이 소설에도 그러한 종교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지아를 그루지아라고 부르는 것은 지배를 했던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어로 부르는 것으로 우리를 일본사람들이 부르던 명칭으로 불러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1991년 러시아에서 완전 독립했습니다.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지리적 위치, 러시아, 오스만투르크 같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전쟁이 없는 시대는 단 한세기도 없었습니다.

 이 소설에 수록된 작품들도 전쟁이라는 주제와 그로 인해 조지아인들이 겪게 된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작품들이 꽤 많습니다.

 

 이러한 멀다면 먼 나라 조지아의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소개하는 작업이 우리와 비슷한 지리적 위치, 역사적 상황에서 우리와 조지아 사이의 간극을 좁혀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이러한 작업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은 오늘날 활동하는 조지아 문단의 거장 기오르기 레오니제, 이라클리 삼소나제부터 촉망받는 젊은 작가들까지 조지아를 대표하는 작가 10명의 작품을 한데 모아 엮었습니다.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조지아 문학을 보면서 격변의 현대사 가운데서도 기적처럼 살아온 조지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물론 한국 현대소설도 마찬가지만 잔잔한 내용도 있고, 내가 이런걸 읽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거지? 하는 이야기도 분명 있지만 '아, 이런 삶도, 사람도, 생각도 있을 수 있구나.' 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작품중 감명있게 읽은 부분은 누그자르 샤타이제의 단편 <아프리카 여행>에서 12살 난민 소년의 이야기였습니다. 전쟁이 그가 꿈꾼 모든 것을 가져가면서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아이의 노력, 분쟁지역으로 들어가면서 희망고 믿음을 찾으려는 아이러니가 기억에 남습니다.

 

 젊은 여성작가인 니노 사드고벨라슈빌의 <능직 무명으로 짠 낙원>에서 노파 레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러시아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을 둔 이 할머니는 그녀의 삶과 나라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정신병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과부가 된 며느리는 여느 조지아의 여성처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났고, 한 여자를 고용하여 레나를 돌보게 합니다. 전쟁으로 운명이 뒤집혀 엉망이 되어버린 그 시대 수많은 조지아인들과 가족의 삶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간 우리 많은 선조 여자들의 아픔, 그 뒤 돌아와서 환향녀라고 불리며 지켜주지 못한 우리 남자들이 그들을 오히려 멸시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아픔을 볼 수 있듯이...그런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나 아르츄아슈빌리는 한 매춘부와 중년남자의 관계를 묘사한 <성교육>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엄격한 합의에 바탕을 둔 1년간의 관계로 나중에 한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한 사람은 자유를 잃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을 보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이 문득 떠올리며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오는 이성관계에서 오는 심리묘사 등을 보면서-(물론 대문호이면서 장편소설인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훨씬 더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그러한 작품들이 생각났습니다.

 

조지아, 우리에게 멀게만, 낯설게만 느껴진 이 작은 나라의 소설이 우리에게 커다란 또는 잔잔한 울림과 느낌, 감성을 일깨워 줄 수 있고 조지아 사람들의 생각과 풍습을 알 수 있게 만들어주리라 믿습니다.

 여기는 조지아 풍습과 문화가 많이 나옵니다. 사페라비 포도주(조지아의 유명한 레드와인), 성탄절(동방정교회 성탄절로 그레고리력으로 1월 7일), 무슈쉬(신맛 나는 소스를 얹은 돼지고기) 등 먹어보고 싶고, 마셔보고 싶은 그들의 음식, 풍습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여행 가보고 싶은 곳이 또 생겼네요.

 

 '죽음은 삶의 한가운데서 희미하게 빛나거나, 또는 이를 알지 못한 채 마치 무기 운반꾼처럼 대답 없는 물음의 무거운 짐을 끌며 힘겹게 천천히 주인을 따르지만, 주인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할 때, 한 순간 든든한 탱크의 번쩍임을 보았았다고 믿으며 죽음이 정말 삶의 한가운데서 광채가 난다고들 한다.' ---94P

 

 마지막으로 양계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에서 감명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 비밀로 가득찬 그대여. 내 손가락에서는 여전히 박하 냄새가 풍기지만, 당신은 편도나무와 복숭아나무 사이에 매단 그물 침대에서 쉬면서 어찌나 가볍고 천천히 그물 침대를 흔들어 대는지. 나무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당신 무릎은 옷 밖으로 아무렇게나 드러나고, 당신 눈은 감겨 있다. 내 사랑이여, 당신을 이토록 행복하게 만드는 건 이 느릿느릿한 흔들림임에 틀림없다.'  ---96P

 

와이프와 일상중에 짧은 휴가를 받아서 제주도 애월의 바닷가 한적한 카페에서 이 책을 읽으며 작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비록 2일 뒤 회사에서 그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없을지라도...

 

 끝으로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한국 번역의 최고봉 김석희 님과 임정희 님의 술술 잘 읽히는 번역으로 어렵지 않게 빨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번역가의 맛깔나는 번역도 정말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 최고였습니다.

 

 

 책 표지에서 조지아의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조지아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d*****2 2018.10.15.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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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서평]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내용보기
이외수의 '들개'란 작품이 떠올랐다. 조지아, 그들은 왜 제도와 문명의 혜택이란 것이 닿지 않은 나라로 남아있는 걸까. 지구 어느 곳에선 아직도 전쟁 중이고, 어느 곳에선 아직도 배고픔에 야성을 따르며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는 곳이 있다. 조지아란 나라도 아직 그렇다. 읽으면서 이외수의 '들개'란 소설이 생각이 났다. 내겐 문학을 접하면서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책이다. 다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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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들개'란 작품이 떠올랐다. 


조지아, 그들은 왜 제도와 문명의 혜택이란 것이 닿지 않은 나라로 남아있는 걸까. 

지구 어느 곳에선 아직도 전쟁 중이고, 어느 곳에선 아직도 배고픔에 야성을 따르며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는 곳이 있다. 조지아란 나라도 아직 그렇다. 읽으면서 이외수의 '들개'란 소설이 생각이 났다. 내겐 문학을 접하면서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책이다. 다 부서져가는 폐허에서 지내는 남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느꼈던 그 강렬함은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다. 젊은 시절 세상에 대한 환상을 깨어준 문학이기도 했다. 


먼저, 조지아란 나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정리해 보았다.




1990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 경계에 위치해 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교통ㆍ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국가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상 주변국들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을 받았고,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민족 구성을 가진 국가 중에 하나가 되었다. 과거 로마제국, 페르시아제국, 오스만 제국(터키) 등 여러 국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페르시아와 터키 왕국의 분쟁으로 조지아는 반으로 분단됐다. 분열된 국토 중 일부는 페르시아 제국이 점령했고 러시아와 터키 제국이 각각 점령하였다. 그러나 1870년 러시아가 터키로부터 조지아의 통치권을 완전히 빼앗아 온 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는 독립하기 전까지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1918년 5월 26일 독립을 선언했지만 1920년 5월 볼셰비키 붉은 군대에 의해 점령, 1922년 12월 22일 정식으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에 편입되었다. 조지아는 독립을 위해 1989년 자치공화국 수립을 주장하며 본래 영토 수복을 요구하는 시위를 일으켜 소련연방에 대항하였고, 수많은 사상자가 나와 소련연방 안에 반대 세력이 증가하였다. 그 결과 1989년 11월에는 조지아 최고 법원은 조지아의 법이 소련연방법보다 우선한다고 선언하였고, 1990년 2월에는 ‘조지아는 소비에트 연방에 의해 강제 합병으로 점령당했던 나라였다.’고 선포하였다. 결국 조지아는 1991년 4월 9일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 후 1991년 12월 25일 구소련은 붕괴되었다.

독립 당시에는 독립국가 연합에 참여를 원하였으나 인권탄압을 이유로 거부당해 오다가 1993년 12월 9일 독립국가연합의 1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였으나 2009년 6월 의회에서 탈퇴를 의결하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95년 헌법을 제정하였으며, 남부 오세티아의 소수민족이 독립을 선언하여 민족분규에 시달리고 있다. 대외정책은 우경중립의 외교를 펴고 있으며, 1992년 유엔에 가입하였다.

한국과의 관계
우리나라와는 1992년 12월 14일 수교, 2015년 우리나라의 대 조지아 수출액은 7340만 달러로 화학제품과 자동차가 주종목이며, 수입액은 1430만 달러로 주종목은 섬유와 알루미늄이다. 


조지아의 설명을 들으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오랜 역사를 지내오면서 계속해서 침략을 받아왔다는 점, 고유의 언어를 지켜내서 쓰고 있다는 점, 식민지로 살다가 독립을 하였으나 민족분열로 시달리고 있다는 점 등이다.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소설의 내용들도 우리의 배고픈 시절과 이념의 차이로 극도로 불안하고, 어둡던 그때를 닮아있다. 신기하게 생소한 나라의 이야기도 문학으로 읽히면, 그 나라 사람의 이야기와 금방 얽히게 된다. 다행인 것은 그들에게 희망은 있는지 묻고 있는지식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때에 따라 경제적인 이윤과 지리적 이점이란 정치적 환상에 휘둘린 자신들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묻기도 한다. 훗날 이렇게 여러 핏줄이 섞인 후세가 핏줄을 따라 선조를 알고 싶어 할 때, 어떤 것을 설명할 수 있는지, 이 많은 언어가 섞이고, 다양한 민족이 섞인 이 나라에 대를 이어갈 사람은 누구고, 같은 형제끼리 미워하는 일이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인지, 배고파서 팔 수 있는 것, 그래도 지켜야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그들 자신의 의미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그저 먹을 것이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식구가 있고, 머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오늘의 안녕이 얼마나 지키고 싶은 간절한 행복인지를.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아직 누릴 수 없는 것에 대한 고통과 불안이 어떤 것인지를. 


왜 싸구려 환각에 살아있다는 축복을 버리고, 스스로를 잃어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문학으로 남기고 알리고 있었다. 최소한 우리도 고민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고, 후세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살아남기 위해서 버텨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우리도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라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쉽게 감정적으로 1차원적으로 읽을 문학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서로가 분열이 되고, 혼란에 빠졌을 때는 속 시원한 글을 쏟아내지 못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과 '풀잎마다 맺힌 이슬'이라는 일상적인 단어가 상징적으로 힘을 주는 의미로 문학이 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1차원적으로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역사 속에선 문학은 은유와 상징의 환각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도 그들은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살아있는 한!


마리타, 정말로 그녀는 지상낙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얼굴을 마음과 영혼에 새겨본 적이 있는가? 마리타의 얼굴은 정말로 빛 그 자체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석류 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마리타는 좁은 마을 길을 무지개처럼 걷곤 했다. 게다가 제일 값싼 마직 드레스를 입고! 자연은 얼마나 이상하가! 자연은 종종 얼마나 아낌없이, 그리고 예기치 않게 자신의 경이로움을 나누어주는가!
마리타의 정신적 아름다움 때문에 눈에 보이는 육체적 매력에 가려져버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제비꽃이 피어 있었다.

(중략)

마리타의 정원에는 나무 한 그루도 살아남지 못했다. 예전에 담벼락이 있었던 한쪽 구석에 외로이 서 있는 석류나무 한 그루가, 확 타오른 불길처럼 붉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는 태양처럼 밝고 유쾌한 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존재만으로도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던 마리타가 이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나무가 이 흙먼지와 쓰레기 속에서 혼자 자랄 수 있다는 것도 믿기 어려웠다. 


정말이지 그 아름다움은 어디서 올까? 그리고 어디로 갈까? 완전히 사라져버릴까? 아니면 한동안 숨어 있을까? 과연 그 어느 누가 알겠는가? - "마리타" 중에서 


그들의 정신을 마리타의 정신으로 비유하며, 역사의 진통을 흙먼지와 쓰레기로, 그 사이에 아직도 자신들의 언어를 지키며 혼자 버티고 있는 그들의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의미로 같이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단편의 분량은 짧지만, 담긴 에너지는 본능을 향해 있기에 더 강렬하다. 상징으로 조합된 글이라고 해석한다면 읽는 이마다 다르게,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록 작품 중에는 첫 번째 '아프리카 여행'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마리타' '형제' 이야기들이 유독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슷한 역사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만, 이들에겐 우리와 다른 정서가 있기도 하다. 그들은 결코 약하지 않다. 선택과 거부를 하는 힘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 석류 꽃처럼 밝고 유쾌한 꽃을 피우는 시기가 오기를 먼 곳에서나마 응원하고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b******y 2018.10.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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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를 알고 싶게 만드는 흥미로운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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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고 왔다. 그 때 간 식당 중에 그루지야 식당이 있었다. 그 식당은 벽면 가득 그루지야 농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벽화가 마치 그림책 속 삽화처럼 정겹고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었고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도 토속적인 느낌이어서 굉장히 인상에 남았었다(이 책의 목차 옆 쪽 그림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그림들이지만 황토색 바탕에 재미있
"조지아를 알고 싶게 만드는 흥미로운 소설집" 내용보기

올 여름에 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하고 왔다. 그 때 간 식당 중에 그루지야 식당이 있었다. 그 식당은 벽면 가득 그루지야 농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벽화가 마치 그림책 속 삽화처럼 정겹고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었고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도 토속적인 느낌이어서 굉장히 인상에 남았었다(이 책의 목차 옆 쪽 그림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그림들이지만 황토색 바탕에 재미있게 그려져 굉장히 따뜻해 보였다). 물론 음식도 맛있어 그루지야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운명인지 우연찮게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을 보게 되었다.

‘조지아’라는 나라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행히 나는 세계지리를 좋아했던 아이 덕에 ‘그루지야, 수도는 트빌리시, 스탈린이 이 나라 출신’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루지야는 러시아명이고 이제는 영어식으로 조지아라 부른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나라가 내전 중이라는 것도 몰랐다. 이 책 30쪽에도 나오지만, 조지아가 1991년 4월 소련연방이 붕괴될 때 독립선언을 하자 1992년 7월 압하지하가 조지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유혈충돌을 빚었는데 이 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작가 열 명의 작품 한 개씩을 모아 놓은 단편 모음집인데 그 중 전쟁에 대해 언급한 작품이 여러 편이다. <아프리카 여행>은 내전 때문에 압하지아인 거주 지역에서 트빌리시로 피난 와서 노숙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소년이 행방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아 고향에 다녀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은 관공서 구내식당의 수석요리사였던 가브리엘이 내전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양계 농부가 되는 내용이다. 그는 예상치도 못한 일을 하면서 나름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애쓴다. <능직 무명으로 짠 낙원> 역시 전쟁으로 아들을 잃어 정신적인 충격은 받은 노파가 돈벌이 때문에 해외로 떠난 며느리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다가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이야기다.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

<제제 묵바니아니의 노벨상 수상 연설>은 전쟁이 주요 소재는 아니지만 전쟁으로 인한 죽음뿐 아니라 여러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품 덕에 러시아정교회에서는 기도를 할 때 기도 대상자 명단을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누어 적은 쪽지를 보고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됐다. <루키, 플루키, 유키>는 임종 직전의 사람들을 성으로 위로하는 유키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죽게 되는 플루키에 관한 이야기다. 이처럼 이 두 작품도 전쟁 이야기를 한다.

한편, <산 속에 아침은>은 산 속에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산악이 많은 조지아에서는 젊은이들이 고도가 낮은 곳으로 이주해 산속에 노인들만 홀로 남겨지는 문제가 있단다. <마리타>는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인이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뒤 겪게 된 불행을 이야기한다. <성교육>은 누군가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편히 자지 못하는 남자와 돈 때문에 그에게 손을 내어주는 매춘부이지만 자유를 잃어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권이 신장되면서 여성은 홀로 서려고 더욱 애쓰고 있는데 남성은 여전히 여성에게 의존하려는데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유쾌하게 본 작품은 <포르자의 손아귀에서>이다. 결혼 3년 차인 아나스타샤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뒤 기차를 타고 홀로 여행하다 도둑 일행을 만나고 그 중 한 명을 사랑하게 된다. 나도 러시아 여행을 갔을 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봤기에 열차 속 상황이 떠올라 더욱 흥미로웠는데, 결말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저 우스운 이야기만은 아니지만 결말이 웃음이 나게 한다.

이 작품에서 <마리타>와 함께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게 본 작품은 <형제>다. 바르탄과 레오는 형제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른데, 그 둘은 그 사실을 모른다. 바르탄은 결혼 후 어머니의 실수로 생긴 아들이다. 아버지는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체면 때문에 모르는 척하고 산다. 그 후 자신의 진짜 아들 레오를 얻는다. 바르탄은 아버지가 동생만 편애하는 이유를 모른다. 게다가 동생 레오는 소심한 형을 괴롭힌다. 평생을 동생에게 쩔쩔매매 살아오던 바르탄에게 반전의 기회가 온다. 너무나 불행한 반전이다. 우리나라의 막장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다. 마리타의 할머니가 사람을 제대로 보았더라면, 바르탄의 엄마가 진작 용서를 빌고 사실을 말했더라면... 많은 사람이 불행에 빠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 가슴 아프게 느껴진 작품들이다.

간략한 내용 소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와는 아주 먼 곳이고, 전혀 몰랐던 나라의 소설가들이 쓴 작품인데도, 그 소감은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구나”이다. 인명이나 지명이 다를 뿐 우리 사회에서 갖고 있는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작품을 서술하는 방식 또한 낯설지 않아 좋았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작가도, 작품도 생소한 것이기에 큰 기대 없이 읽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뒤 설명을 보니 유네스코가 2016년에 조지아 문자와 조지의 국민 시인인 쇼타 루스타벨리가 쓴 서사시인 <호피를 두른 용사>를 인류무화유산을 선정했단다. 이 책은 쇼타 루스타벨리의 후예 작가 열 명이 쓴 현대 문학들을 모은 작품집으로서 우리말로는 처음 번역된단다. 이래저래 의미있는 작품인데다 재미도 보증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u 2018.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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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마음이음]-이라클리 삼소나제 외 지음, 감석희, 임정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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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마음이음 이라클리 삼소나제 외 지음, 김석희, 임정희 옮김       조지아 작가들의 단편소설이 10편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성작가의 작품이 5편이 있다. 각 작품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작품이고 다른 줄거리를 가진 작품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은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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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마음이음

이라클리 삼소나제 외 지음, 김석희, 임정희 옮김


 

 

 

조지아 작가들의 단편소설10편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성작가의 작품이 5편이 있다.

각 작품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작품이고 다른 줄거리를 가진 작품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은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공통적인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가 가지고 있는 내전이라는 문제가 그들을 그렇게 공통적인 아픔을 가진 배경으로 하나의 끈처럼 다른 작품이 마치 하나이 소설로 만드는 것 같았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캅카스산맥에 있는 조지아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지리적 위치로 인해 약 7만 제콥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다. 조지아 역사에서 전쟁이 없는 시대는 없었다. 12살 난민의 소년의 이야기가 있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맘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어린소년  템카 '트빌리시'에서 구걸하면서 살아간다. 구걸하기 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소년은 알았다. 사람들이 돈을 가진 척하기를 좋아하지만 그돈을 남에게 주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다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냉혹한 현실을 버터가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1991년 4월 조지아가 소비에트로 부터 독림선언을 하자 1992년7월 압히지아는 조지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유혈충돌을 빚었다. 이분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소년은 위험한 '트크바르첼리'에 향한다. '압하지아' (조지아 서부, 흑해 남쪽 연안에 있는 자치공화국) 피난 나온 지역으로 다시 떠나는 여정과 그리고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 온다. '트크바르첼리' 케토의 아들인 소년은 이제는 출입문이 달려 있지 않은 아파트 입구를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작은 희망을 가진 소녀의 꿈은 한 순간 무너진다. 전에 살았던 마로 할머니에게 아버지소식을 듣지만 소년은 다시 '트빌리시'로 기차를  타고 돌아온다. 그리고 소년은 절망적인 선택을 하고 글은 마친다. 전쟁이 남긴 시대적인 아픔은 모든 작가들에게 그들의 영혼을 하나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았다. 저마다의 사연들과 상황속에서 그들의 현실에서 가지고 있는 아픔, 상처들이 여실이 보인다. 난민 소년의 아픔, 그리고 뉴스에서 난민들의 이야기, 내전이 남긴 상흔들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간접체험이지만 너무나 가슴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고통들이 전해진다. 여성들이 전쟁으로 그들의 영혼가 몸이 망가져 가고 보호 받을 수 없는 약자로서의  처해진 환경들이 무섭고 끔찍했다. 가족을 잃고 생활의 곤고함들이 한편의 소설이 모든 상황들을 전해준다. 형제의 작품에서도 바르탄과 레오의 형제의 이야기속에서 외국에서 추방된 처지의 갈리아라는 여자다 있다. 숙식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일을 하는 여자이다. 술 취한 남자들의 성욕에 여러번 희생되었다. 그녀는 능욕당한 여자였다.그리고 그녀는 눈물샘이 말라버린 여자가 되어버렸다. 남자들이 끊임없이 온다. 나라 없는 열여섯 살 소녀는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자기를 받아 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어처구니 없는 인권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을 살아가는 모습도 그려진다. 조지아의 현실적인 아픔은 지금 이곳까지 전해진다.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다.)

t*****k 2018.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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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조지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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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Georgia)는 예전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던 나라로 과거에 러시아어로 ‘그루지야’라고 불린 나라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과 터키 사이에 위치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였기에 이를 노리는 강대국들의 격전지로 오랜 시간 시달려왔다. 10여년전까지 내전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시끄러웠다니,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됐을지 짐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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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Georgia)는 예전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던 나라로 과거에 러시아어로 ‘그루지야’라고 불린 나라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과 터키 사이에 위치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였기에 이를 노리는 강대국들의 격전지로 오랜 시간 시달려왔다. 10여년전까지 내전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시끄러웠다니,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됐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이라클리 삼소나제 외 글, 김석희∙임정희 옮김, 한국문학번역원 펴냄)’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조지아의 단편소설집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교차 출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조지아에서 출간되고 조지아의 작품들이 이번에 우리나라 독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작업이 그들만의 고유 언어인 조지아어에서 직접 번역된 것이 아니라 좀 아쉽긴 하지만, 영역본과 독역본을 중역하여 발간된 이 책을 시작으로 그들만의 정서와 감성이 깃든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문학은 성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관용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잠시나마 스스로를 더 큰 세계의 일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같은 고향을 갖고 있다. 그러니 이 소설집이 수천 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과 조지아 사이의 거리를 조금은 좁혀줄 수 있을지, 그 누가 알겠는가. (본문 p.16)

 

수많은 유전학적 조상의 짐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모르며, 이 놀이가 언젠가 끝나야 한다면 왜 이 길이 필요한지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쩌면 죽음 이후 그 전에 이미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 언젠가 그만두어야 할 놀이이든, 일상에 숨어 있는 죽음이든, 종종 놀라움과 경악을 일으키는 존재의 다양성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존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들을 때 당신은 여전히 봄이라는 기적의 증인으로 그 한가운데에 서있기 때문이다. (본문 p.95~96)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작가의 나이대가 나와 비슷했지만, 삶을 대하는 그들의 시선은 나와는 확연히 달랐다. 언뜻 비슷한가 싶다가도 이질적이다. 그래서 신선하다. 그들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삶은 오히려 진실하다. 꾸미지 않고 희망을 강요하지 않으며 슬픔이나 분노로 감성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처음 접했던 날의 느낌이 묘하게 겹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첨지가 살아내야 했을 그 시간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들에게서도 보인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내가 그들의 시그널을 온전히 수신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오늘 나는 그들을 ‘처음’ 만났을 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t******s 2018.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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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조지아 소설집 | 이라클리 삼소나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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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라는 낯선 나라에서 전해온 이 단편집은 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준다. 조지아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한국어처럼 조지아어라는 고유언어를 사용하고, 뼈 아픈 식민 지배의 세월을 보낸 경험이 있다. 때문에 짧게 들여다본 조지아 문학에서는 전쟁에 대한 혐오와 가난에 대한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계 어느 곳이나 인간의 감정이 한낯 다름없다는 것을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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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라는 낯선 나라에서 전해온 이 단편집은 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준다. 조지아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한국어처럼 조지아어라는 고유언어를 사용하고, 뼈 아픈 식민 지배의 세월을 보낸 경험이 있다. 때문에 짧게 들여다본 조지아 문학에서는 전쟁에 대한 혐오와 가난에 대한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계 어느 곳이나 인간의 감정이 한낯 다름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조지아 대표 작가 열 명의 작품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번역하여 문학작품 교차 출간 사업으로 발간한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전세계 베스트셀러보다 알려지지 않았던 조지아 문학의 대표작을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책의 제목인 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은 열 개의 단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느꼈던 세 개의 단편을 꼽자면 누그자르 샤타이제의 <아프리카 여행>, 니노 사드고벨라슈빌리의 <능직 무명으로 짠 낙원>, 구람 메그랠리슈빌리의 <형제>이다. <아프리카 여행>은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 아이가 난민이 되어 아버지를 찾아가는 일화이다. 박스떼기를 덮고 자고, 사람을 봐가며 구걸을 하는 법을 터득하고, 경계선에서 공포를 떠는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마지막에 펼쳐지는 아프리카 광경은 왜 이 소설이 시작부분에 도입되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능직 무명을 짠 낙원>은 늙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파 레나의 이야기이다. 아들은 전쟁에서 죽고 며느리는 외국에서 매춘을 하며 아이를 키운다. 어느 날 자신을 돌봐주는 라우라에게서 며느리가 보내주는 돈이 외국에서 매춘한 돈이라는 얘기를 듣고 레나는 말했다. '우리 아들을 사랑하나 보지 뭐.' 전쟁으로 과부가 되었는데도 도망치지 않고 외국에서 힘들게 돈을 벌어 부쳐주는 며느리의 심정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시어머니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전쟁으로 파탄난 조자아 가족의 삶을 그대로 그려냄으로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형제>는 동생이 태어난 후 달리진 형의 삶을 그려내면서 두 형제를 대척점으로 하여 뛰어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이야기다. 한 개인의 무력감, 상실감, 타오르는 증오, 사랑에 갈망하는 모습에 굉장히 감정이 이입되면서 사람을 누구나 어디에서나 비슷한 감정과 욕구를 갖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집은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빨리 끊긴다고 생각해서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조지아 소설을 통해 단편집의 힘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의 나라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이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소설가로 황순원, 김승옥, 황석영 등이 조지아에 소개된다고 한다. 이런 문화교류가 앞으로도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좋은 작품과의 만남은 독자의 내면을 가꾸고 성장을 돕기 마련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o 2018.10.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