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에 택배가 왔다. 예스 24에서 어제 오후 구입한 6권의 책이든 상자이다. 얼기설기 정리하고 3~7세 기적의 시간이라는 일본인 작가가 쓴 육아책을 스킵해서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도 모르는 사이에, 쑥쑥 한해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와 함께 각종 불필요+필요한 장난감과 잡동사니들도 어마무시하게 늘어났다는 사실. 심지어 아이는 늘어난 장난감 대부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발로 툭툭 차거나, 손으로 집어던지거나.. 그야말로 하찮은 취급을 하게 마련이다. 대한민국의 육아 가정 40%이상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읽고싶은 책 한권을 구입하기 보다는, 징징거리는 아이의 징징이 소리에 질려서 허둥지둥 구입해준 장난감들이 집안의 대부분을 장악해버린 현실. 곰팡이 처럼 포자 번식이 빨라서 집 구석구석은 진짜 지긋지긋한 아이 장난감들로 이미 그 공간적 기능마저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구입한 이 책. 두뇌와 신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3세에서 7세 사이의 자녀를 둔, 나와 같은 엄마. 나와 같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지 못하고 홀로 희생해서 365일을 꾸역꾸역 내 시간을 희생해서 아이의 수발이 되어야는 독박육아맘. 자녀 교육에 엄격하기로 유명한 일본. 난 그점을 일본의 가능성 중 가장 큰 장점으로 본다. 아니 유일한 장점이지. 아이가 떼를 써도 엄격하더군. 일본을 자주 여행 갔던 싱글시절부터 출장을 통해 정기적으로 교환근무하던 시절에도 공원이나 마트나 대중교통 내에서 일본 아이들은,한국의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게 남을 의식해 배려하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건, 그들의 부모가 가르쳐준 멋진 최강의 육아. 이 책을 계기로 오늘 낮에 4시간 동안 집안 대청소를 했다. 장난감도 몇개는 던져버렸다. 앞으론, 장난감을 절대 늘리지 말고, 이 책을 통해 일상의 도구들을 활용해 아이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부모가 되어야지. 기적의 시간이라는 이 시기에 내 몸 잠깐 편하자고, 아이를 장난감 무덤속에 던져서 혼자 놀아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엄마는 되지 말아야지. 게을러 터진 뚱땡이 우리 남편도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의 표지만이라도 좀 읽고 정신차려 줬음 한다. 그와 함께한다면, 육아도 일상도 미래도 끔직한 새드 엔딩이 될터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