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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경제는 선진국을 따라잡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앞으로는 '선도자(first mover)'로서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키우는 교육과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미래에 대한 꿈의 모습과 크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과연 우린 무엇으로 세상의 중심에 서고 싶은가? 127년간 4대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언더우드 가문의 저자가 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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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뿌리를 둔 서양인'이 본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 이 책의 저자인 피터 언더우드는 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원두우)의 증손자이다. 그러니까 저자는 증조할아버지가 1885년 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은 이래 벌써 4대째 서울 연희동에서 살고 있는 서울 토박이이다. 그의 '원한석'이라는 한국이름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당신은 한국사람이냐? 아니면 서양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 짖궂은 질문에 그는 '한국에 뿌리를 둔 서양인'이라고 답하고 있다.
한국에 뿌리를 두었다는 사실을 포기할 수도 없고, 자신이 서양인이라는 사실도 부인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운명을 건 변화'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나온 말들이라는 진심이 느껴진다.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는 틀림없는 한국인이다. 하지만 고쳐 나가야 할 점들을 조목조목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영락없는 서구인의 합리적 사고가 드러난다. 과연 그가 진단하는 한국의 문제와 앞으로의 진로는 무엇일까?
한국, 이젠 눈 덮인 산길을 걸어야 할 때 저자는 한국을 역동적이고 아름다우며 특별한 나라로 규정한다. 1950년대 세계의 최빈국에서 2011년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찬란한 성과가 이를 반증한다. 지도자는 '잘 살아 보자'는 비전을 제시했고 온 국민이 나보다는 가족, 회사, 조국, 민족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이에 화답했다. 그 결과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도 초과달성하는 믿어지지 않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성공전략의 핵심은 우리만이 가진 목표지향적 사고, '빨리빨리'의 태도, 단합된 국민적 에너지를 앞세워 앞선 선진국들을 따라잡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 이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의 분야에서 우리 앞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 많은 분야에서 우리가 제일 앞장서 걷는 현실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앞선 이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열심히 달려가기만 하면 되었는데 이젠 눈 덯인 산길을 우리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형국이 되어 버린 셈이다. 그래서 정치지도자나 기업 오너들은 앞다퉈 '혁신'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르짖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뒤따르는 자(fast follower)'에서 '선도하는 자 (first mover)'로 변신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게 된 현상을 반영한 행동들이다.
이젠 과거의 성공방정식을 버려야 저자는 first mover의 삶은 fast follower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fast follower 시대의 성공 DNA가 성실성과 '빨리빨리'였다면 first mover 시대의 성공 DNA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이다. 이런 의미에서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를 지탱해 온 수많은 성장동력을 포기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first mover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우린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인가? 물론 우리가 가진 모든 특징들을 버림으로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장점까지 버려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빨리빨리'의 반대말이 '천천히'가 아니라 '신중히'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잘못된 목표와 방향으로 빨리빨리 달려가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난 후에 최선을 다해 그 방향으로 전력질주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던 부분중에 퍼스트 무버시대에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점들을 골라 취사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저자의 많은 지적들에 공감이 간다. 이젠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시간과 비용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에 있다면 임기응변식 대응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도전과 성취, 자기혁신이 보장되는 그런 나라가 된다면 퍼스트 무버로서 세계를 선도하는 멋진 국가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의 충언에 대해 진지한 검토와 대응책이 준비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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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피터 언더우드는 1885년 고종 때 선교사이자 연희전문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언더우드의 증손자. 현재 4대손인 피터 언더우드는 한국에 남아 컨설팅 비즈니스를 하고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