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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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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고르게 된 소설. 요새는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소설에 불을 지피게 만든 마거릿 애트우드의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요즘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묘하게 집어들게 된 소설이 이 책이라니..기분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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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고르게 된 소설. 요새는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소설에 불을 지피게 만든 마거릿 애트우드의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요즘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묘하게 집어들게 된 소설이 이 책이라니..기분이 이상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q 2025.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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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이어서 필연적인 고난의 집합소처럼 작동하는...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이어서 필연적인 고난의 집합소처럼 작동하는...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내용보기
마거릿 애트우드가 다루는 미래는 아주 먼 미래가 아니다. 그 먼 미래가 보여주는 여러 테크니컬의 상황이나 사회적인 시스템 구현 또한 짐작 불가능한 모습을 띠고 있지 않다. 지금 여기와는 분명히 다르지만 지금 여기에서 조금만 시선을 멀리 두면 금세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이 때문에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은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 아니라 사변물(Speculative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이어서 필연적인 고난의 집합소처럼 작동하는...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내용보기

  마거릿 애트우드가 다루는 미래는 아주 먼 미래가 아니다. 그 먼 미래가 보여주는 여러 테크니컬의 상황이나 사회적인 시스템 구현 또한 짐작 불가능한 모습을 띠고 있지 않다. 지금 여기와는 분명히 다르지만 지금 여기에서 조금만 시선을 멀리 두면 금세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이 때문에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은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 아니라 사변물(Speculative fiction)이라는 장르로 분류된다.


  소설은 완전히 망가진 사회 시스템 내부에서 많은 위험에 노출된 채로 살아가는 스탠과 샤메인 부부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집이 없는 채로 자동차에서 살아가는데, 이 자동차에서의 생활 또한 아슬아슬한 판국이다. 언제든 절도를 당할 수 있고 심지어 강간이나 살해 위험으로 가득한 거리에서의 삶이 주는 극도의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두 사람의 사랑 또한 아슬아슬하다.


  “‘컨실리언스/포지트론’이라는 쌍둥이 도시는 일종의 실험이다. 엄청나게, 엄청나게 중요한 실험... 만일 이 모델이 최고위층에서 채택되기에 이른다면, 최종적으로는 국가 전체에 대해서까지도 구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실업자와 범죄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일거에 해소될 실업과 범죄, 그것에 대해 생각해봐라!!!” (pp.76~77)


  그리고 두 사람은 새로운 형태의 도시 모델 (나아가 국가 모델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에 지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놓여져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나은 선택은 힘들다고 자위한다. ‘컨실리언스(CONSILIENCE)=재소자들(CONS)+복원력(RESILIENCE). 지금 복역하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시간을 벌어라!’라는 표어에서 알 수 있듯, 일반 시민과 재소자라는 두 가지의 형상으로 동시에 살아가는 것이 바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새로운 현실이다.


  하지만 스탠이 컨실리언스의 집에서 발견하게 되는 대체인이 남긴 쪽지, 샤메인이 컨시리언스에서 포지트론으로 거처를 옮기는 시간에 벌이게 되는 대체인과의 섹스는 둘 사이에 균열을 만든다. 하지만 이 균열은 갑작스럽고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대체인인 맥스/필과 조슬린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임이 밝혀지지만 스탠과 샤메인은 결국 이들의 계획에 동조하게 된다.


  “... 컨실리언스의 모든 사람들은 두 개의 삶을, 다시 말해 한 달은 죄수로, 그다음 달은 교도관이나 시 공무원으로 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대체인’이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독립적인 하나의 주거지가 최소한 네 사람에게 배정된다. 첫 번째 달에는 일반 시민들이 그 집들에서 살 것이고, 두 번째 달에는 첫 달의 죄수들이 일반 시민 역할을 맡아 그 집들로 거처를 옮길 것이다. 그리고 달마다 그런 식으로 번갈아 진행될 것이다...” (p.87)


  황폐화된 사회 시스템 그리고 잘못된 욕망과 만난 새로운 시스템을 향한 위험천만한 시도 등이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외면의 메시지라면, 섹스 로봇의 등장이나 전면적 뇌의 리셋을 가능케 하는 뇌수술과 이를 거부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성정을 유지하려는 시도 등은 소설이 확산시켜보고자 하는 내면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는 선택 가능한 자유 의지를 가진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바로 그렇게 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난의 집합소를 보여주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 김희용 역 /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The Heart Goes Last) / 위즈덤하우스 / 595쪽 / 2018 (2015)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9.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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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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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와 <시녀 이야기> 등 TV 시리즈의 단골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의 비교적 최근작품이다. 1년 전에 사서 1년 전에 읽었는데, 그토록 재미지게 읽은 소설은 아니지만 애트우드 여사의 아우라는 무시못할 것이어서 내용은 제대로 잘 기억안나지만 읽을 때의 섬뜩하고 기괴한 느낌이 아직 살아있다. 배경은 경제가 무너진 미국의 근미래로 무너진 경제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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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와 <시녀 이야기> 등 TV 시리즈의 단골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의 비교적 최근작품이다. 1년 전에 사서 1년 전에 읽었는데, 그토록 재미지게 읽은 소설은 아니지만 애트우드 여사의 아우라는 무시못할 것이어서 내용은 제대로 잘 기억안나지만 읽을 때의 섬뜩하고 기괴한 느낌이 아직 살아있다. 배경은 경제가 무너진 미국의 근미래로 무너진 경제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설계된 이상한 도시 혹은 교도소라는 모델에 투입된 인간 군상과 이 폐쇄된 시스템의 기이한 사회 제도 속에서 억압과 자유, 영리 추구와 공공 이익이라는 대립된 목적이 어떻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야기들 속에서 서로 직조되는지를 볼 수 있다. 


경제가 왜 무너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던 믿음직한 세계가 붕괴되기 이전을 기억하는 스텐와 샤메인 부부는 직장을 잃고 컨실리언스시의 포지트론 프로젝트를 신청한다. 광고에 따르면 그곳에 입주하면 다시 그 예전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완전 고용, 깨끗한 잠자리, 하얀 식탁보와 포도주, 그리고 배경음악 이런 평범한 것들에 대한 욕망은그런  평범한 것들조차 상실된  세계임을 의미한다. 그런 것들에 대한 욕망은 그런 것들에대한 기억과 경험을 의미한다, 한 때 너무나 당연한 듯 누렸으나 지금은 가질수 없는것. 알지 못했다면 그토록 욕망하지 않았을 지도 모를 그저 살아가는 데 편리한 환경은 그 프로젝트가 자유를 반납하는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묵안한다는 데에서 절박함을 시사한다. 


무너지기 직전에 알고 있던 그런 환경을 제공하는 프지트론 프로젝트는 컨실리언스/포지트론 이라는 쌍둥이 도시의 거대한 실험으로, 입주를 결정하고 나면 되돌리는 게 불가능한 일방통행로이며 한 달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교도소와 주거 시설에 이 주거환경을 공유하는 다른 커플과 교대한다. 일반인으로 사는 한 달 동안 커플은 시에서 제공한 직장에 출근을 하며 시에서 제공한 집에서 함께 살림을 살지만, 교도소 기간 중에는 헤어진다. 강제적 주기적 별거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까? 혹은 더욱 멀어지게 만들까?


왜 교도소일까. 미래의 어느 붕괴된 사회에서 파괴와 약탈과 빈곤은 사회의 주축 세력이 된다. 집값이 떨어져 모기지를 갚지 못한 사람들은 집에서 쫓겨나 부랑자가 되고, 집을 압수한 은행은 팔리지 않는 (너무나도 많은) 집을 방치해 범죄의 현장이 된다. 범죄자의 수는 늘어나고 (교도관을 비롯해) 범죄자의 관리비도 늘어난다. 직업도 없이, 집도 없이, 이리 저리 떠돌다가 결국 범죄자가 될 사람들, 어차피 더러운 곳에서 더러운 음식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나고 있는 사람들 잠재적 범죄자들을 포지트론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것은 붕괴된 경제에 새로운 희망으로 보인다. 


누구는 50프로 누구는 40프로라는 말이 돌지만  공식집계된 실업자의 수도 모르는 가운데, 실업자가 되어 차에서 잠을 자며 벼룩과 빈대 빈곤과 싸우는 나락으로 떨어진 스탠과 샤메인은 이제 막 자기들이 반납하려는 자유의 범위가 어느 만큼인지 알지 못한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시녀이야기에서도 그렇고 붕괴된 사회에서 일어날 것으로 창조해낸 상상력이 엽기적이다. 그들이 입주한 곳은 바깥 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가족과도 대화할 수 없는 완전히 고립된 세계이다. 하지만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그 작은 도시에서 그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 곳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시 내의 통화 시스템을 지급받아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다. 스쿠터가 통행 수단인 컨실리언스에서 스텐은 스쿠터 수리점에서 일하고, 감옥에 있을 때는 닭모이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한다. 샤메인의 감옥에서의 직업은 수상쩍다. 그녀가 하는 일은 일급 비밀이며, 온몸이 묶여져 들어온 사람에게 특수한 약물을 주사한다. 


어느 날 스텐은 교대로 집을 쓰는 상대편 커플의 여성이 자신의 동거남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노골적으로 에로틱한 쪽지를 발견하고, 그녀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 보수적이고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아 보이는 자신의 아내와는 달리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퇴폐적으로 보이는 쪽지를 쓰는 자스민에 대한 성적 판타지는 날이 갈 수록 커져만 가고, 급기에는 시에서 금지한 것들을 어기고 (화끈한 섹스를 즐기기 위한 작전으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아내 샤메인의 스쿠터의 안장에 GPS가 탑재된 휴대전화를 몰래 설치한다. 두 커플은 쌍둥이 같아서, 집 뿐만 아니라 살림의 많은 것을 공유하는데 그를 발정나게 만든 침실과 침대시트 뿐만 아니라 통행수단인 스쿠터도 그 중 하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거대한 실체가 서서히 밝혀진다. 하나는 포지트론 프로젝트의 어마무시한 실체이고, 또 하나는 억제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실체다. 주로 SF 작품을 쓰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노벨상 후보에 꾸준하게 오르내리고 있는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 소재의 과감함. 그 밑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적나라한 파헤침. 이 모든 사회적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해학적이고 조롱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 폭발적인 이야기의 흐름. 과연 많은 TV 시리즈로 제작되는 이유를 알게 하는 애트우드의 소설의 특징을 골고루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닥 잘 안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빠른 전개가 생략하는 섬세한 감정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말은 틀릴지도 모른다. 감정에 대한 묘사는 많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독자가) 기대하는 종류의 인간적 감정(연민, 죄책감 등)의 부재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g******1 2019.09.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