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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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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산층 남자가 쓴 자신의 인생 중반까지의 일대기 같은 느낌의 책이에요. '아빠수업'이라는 제목에 딱 맞게 여자는 쏙 빼고, 아들에서 청년 그리고 아빠로 성장하면서 어릴 때 느꼈던 자신의 아버지와 현재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느낌과 생각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여자인 저에게 남자의 인생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합니다.사실 여성이 여성으로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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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산층 남자가 쓴 자신의 인생 중반까지의 일대기 같은 느낌의 책이에요. '아빠수업'이라는 제목에 딱 맞게 여자는 쏙 빼고, 아들에서 청년 그리고 아빠로 성장하면서 어릴 때 느꼈던 자신의 아버지와 현재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느낌과 생각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여자인 저에게 남자의 인생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여성이 여성으로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경험한 엄마의 삶에 대한 생각과 느낌 만큼이나 내용이 방대하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여성의 경우도 전업주부인 경우와 맞벌이 혹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직장여성의 경우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듯이, 남성의 경우도 오롯이 혼자 가정의 생계를 짊어지며 한국의 전통적인 아버지 역할을 한 남성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육아에 참여하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남성의 생각도 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전이 나은지 지금이 나은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정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 한국의 가정은 많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전쟁을 겪은 아버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산업화를 겪은 아버지들, 또한 그 아들들이 아버지가 되는 시대, 그래서 한국은 예전에 비하면 전통적인 아버지의 모습에 공감하는 가정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책을 통해서도 산업화의 격동기를 겪은 한국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 자라서 자신의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아버지 모습을 형성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해요.


또한 '아빠수업'의 저자 오광조 작가는 결혼생활에 시부모님의 개입을 철저히 막으며 기존의 한국가정과 약간은 그 방식을 달리한 삶을 선택하고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혼초기 일시적으로 맞벌이를 하긴 했지만, 가정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며, 좀 더 나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이런 모습이 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과 유사한 부분이 많음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아이는 신이 잠깐 맡긴 보석이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자신의 사춘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떠올리는 부분은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이는 '신이 잠깐 맡긴 보석'이라며, 자신이 그렇게 부모에게서 독립했듯, 아이들도 언젠가 그렇게 독립할 것이라고 그게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읽고 또 읽었어요. 알지만 언제나 망각하고 조급하게 잘못된 행동을 하는 저에게 체화시키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인생에 도깨비를 만났고 키다리 아저씨를 만났다. 모르고 있지만 부모다. 생명이라는 기적을 선사하고 성장을 책임지고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준 존재. 기적처럼 지구에 왔고 성장했다. 지금 아이에게 나는 기적을 선사하는 존재다. 내 사람의 한 순간만 가능한 지금 나는 도깨비고 키다리 아저씨다." 


그리고 '다시 아빠가 된다면'이나 '내 아이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맙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나는 아버지보다 아빠가 좋다' 등의 책의 마지막 부분들이 더욱 마음에 와닿고 인상깊었는데요. 아마도 제가 그 동안 제 아버지와 남편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모습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가 아닌가 합니다. 



여성과 남성이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가지는 여러가지 특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있지요. 그런 성별의 차이는 물론이며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같은 시대를 살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로써의 고민과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부모가 되면서 여자로 태어나 엄마가 되는 과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것처럼, 남자로 태어나 아빠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참 많이 생각을 하고 나름 정리를 했었는데, 그런 남자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볼 수 있었고, 그러면서 또 다른 형태의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을 일부 찾아볼 수 있어서 한국의 아버지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부모라면 공감할 내용이 많으니 아빠수업이라는 제목인 만큼 이제 중년에 접어든 아버지들이 읽으면 공감할 부분이 많으실 것 같고, 특히 아버지 노릇하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 혹은 엄마만 이렇게 힘드나 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마음의 위안이 어느 정도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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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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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이 시대 부모와 자녀를 아해하기 위한 아빠학 교과서지은이 소개오광조전북의대 졸업하고 같은 학교 의학박사 과정 수료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전임의 과정 후 전주에서 통증클리닉 개원하여 의료 활동 중이다.현재 전주비전대 간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육아맘, 워킹맘 엄마들은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아빠들은 수식어가 없다.가장 큰 이유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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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이 시대 부모와 자녀를 아해하기 위한 아빠학 교과서

지은이 소개
오광조
전북의대 졸업하고 같은 학교 의학박사 과정 수료
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전임의 과정 후 전주에서 통증클리닉 개원하여 의료 활동 중이다.
현재 전주비전대 간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육아맘, 워킹맘 엄마들은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아빠들은 수식어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엄마들이 육아의 대부분을 하고 있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아빠는 당연히 가장이고 돈을 벌어오고 가족의 안녕과 생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묵시적 합의 때문일 것이다.
보통의 아빠들이 엄마보다는 육아에 서툴고 많은 부분을 참여하고 있지는 않을지라도 아빠도 엄연한 한 아이의 부모이고 아이를 키우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밖에 없다.
아빠도 아이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아이가 바르게 자라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육아에서 아빠들의 모습은 뒤로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요즘은 아빠들의 모습은 육아 뿐만이 아니고 거의 모든 곳에서 가려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빠수업'을 보면서 나도 두 딸의 아빠로서 '맞아 나도 이런데'라는 공감이 자주 나왔다. 엄마처럼 따뜻하진 못할지라도, 가끔 아이보다 더 아이처럼 행동하고 싸우고 화내고 하면서도, 육아에 대해서 고민하고 아이가 자라며 보여주느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아빠도 부모이다.

113p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왜 돈을 벌어야 할까? 맛있는 것 먹으려. 폼 나는 옷 사려고. 새 차 사려고. 다 조금씩은 이유가 된다. 하지만 그가 돈을 버는 이유는 하나다.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번다. 돈을 벌어야 생활비를 충당한다.

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몰랐었다. 누구나 부모는 처음 해보는 것이니까! 이제 아이를 가져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정말 이 정도 일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아이가 생기고 기어 다니고 아장아장 걷고 어느덧 학교를 들어가면서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남자모드에서 아빠모드로 변해 있었다.

무엇을 하던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와이프에게 전화해서는 '아이들은 '이라는 말부터 시작하고 회사를 옮기거나 그만둘 때도 '아이들은 '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런 얘기들을 다른 사람과 오래 나눠 본 적은 또 없는 것 같다.

'아빠수업' 책을 읽으며 아빠라는 의미와 위치 그리고 나의 모습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보다 '나는 아빠로써 잘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이 계속 다가왔다. 이 책이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책은 그냥 한 아빠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자서전 같은 그냥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 그냥 아는 사람이 '나는 이렇게 살았어'라는 자신의 삶을 말하고 있는 어찌 보면 단순하고 지루한 얘기들뿐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을 계속 읽다 보니 나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는데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내가 놓친 수많은 순간들, 함께 하면서도 충실하지 못했던 시간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들을 생각하며 반성을 하게 된다.
아직은 늦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순간 한순간 아빠로써 집중해봐야겠다.

l*****2 2018.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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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서 아빠로, 아빠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남자에서 아빠로, 아빠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용보기
아빠가 된다는 건 어떤걸까요. 12월에 만날 아가로 요즘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남편에게 물어봅니다. "기쁘기도 하고 , 신기하기도 해!" 다소 단순한 답변 확실히 엄마가 느끼는 오만가지 감정과는 약간은 다르네요 :) 아빠의 입장이 궁금했을찰나. 눈에 들어온 책, 아빠수업!책은 아들, 남자 그리고 아빠, 어쩌다 어른, 어쩌다 아빠, 아빠도 아프다, 아빠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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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다는 건 어떤걸까요. 

12월에 만날 아가로 요즘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남편에게 물어봅니다. 
"기쁘기도 하고 , 신기하기도 해!" 
다소 단순한 답변 확실히 엄마가 느끼는 오만가지 감정과는 약간은 다르네요 :) 
아빠의 입장이 궁금했을찰나. 눈에 들어온 책, 아빠수업!

책은 
아들, 남자 그리고 아빠, 어쩌다 어른, 어쩌다 아빠, 아빠도 아프다, 아빠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빠에서 아버지로 ... 
한남자에서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과 아빠의 시선으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덤덤하게 담겨져 있었어요.


"아들에게 아버지란 어릴때는 한없이 커다란 울타리였다가 자라면 부수고 나가야 할 장벽이다." 
"아버지는 경이와 경외의 대상이었다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된다" 
12월에 제가 만날 아가가 남자아이여서... 아빠와 아들의 관계가 더욱 인상 깊었어요. 

"딸의 손을 잡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일이 하루중 제일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딸이 아빠손을 탁 놓더니 혼자 갈 수 있다고 하면서 뛰어갔다고 한다." 
" 한시대가 끝난 느낌이었다고 썼다." 
내 품안에서 키운 아이가 혼자서 스스로 앞길을 헤쳐 나갈때가 되었을때, 어떤 기분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가 많이 생각 났습니다.

"I'm your father" 
그렇게 남자에서 아빠가 되고 ... 
아들에게 아빠는 아빠에게 아이들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됩니다.

아빠가 되실 분들과, 
또 아빠와 함께살면서 아빠를 이해해나갈 분들과, 
또.. 아빠가 생각나시는 분들 모두에게 권합니다 :) 




K***H 2018.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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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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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와 현직아빠들을 타겟팅하여 쓴 책이기때문에 온전히 아빠의 입장에서 쓴 에세이이다. 아마도.. 많은 아빠들이 눈물을 훔치며 읽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되면서 느끼는 그들의 중압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렇기에 이 책은 여자들도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자의 입장, 남편의 입장,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마음과 사정을 책으로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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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와 현직아빠들을 타겟팅하여 쓴 책이기때문에 온전히 아빠의 입장에서 쓴 에세이이다. 아마도.. 많은 아빠들이 눈물을 훔치며 읽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되면서 느끼는 그들의 중압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렇기에 이 책은 여자들도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자의 입장, 남편의 입장,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마음과 사정을 책으로나마 듣고, 공감할 수 있기에 부부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철부지 남자가 가정을 이루며,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꿈이 풍선이라면 아이는 족쇄가 된다. 꿈을 쫓아 하늘로 날고 싶던 남자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세상에 착륙한다.”라는 부분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부모가 되면서 겪는 심적변화는 여자나 남자나 다를 바 없다. 여자들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자신들의 커리어와 꿈을 희생하며 집이라는 울타리안에 갇히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여자들은 아이를 임신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자유를 포기하고 헌신적으로 아이들에게 매달린다. 아이라는 존재는 현실적으로 족쇄는 맞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표현해야하는지.. 마음이 아프다.

딸들은 아이를 낳고 친정엄마가 생각난다. 출산이라는 지독한 과정을 겪은 후에 이 고통을 감당하고 이렇게까지 나를 키워 주신 친정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이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그간 내가 저질렀던 불효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갓난아이때 역시 힘들때마다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날수록 친정아빠 생각도 많이 나기 시작했다.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던 잔소리들과 통제들이 이제야 이해되기 시작했다.“사람은 자식이 생기면 철이 든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철이 안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아이를 낳으니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시야가 달라졌음은 확실하다.
r****3 201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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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 "내 아이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맙다." [아빠 수업]
"[서평이벤트] "내 아이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맙다." [아빠 수업]" 내용보기
문득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게도 이런 날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한숨섞인 회환의 기억들이다. 누군가의 아빠라는, 누군가의 부모라는 것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희생과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함에서, 까칠까칠한 수염과 옷에 벤 땀냄새, 시큼한 발냄새 등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느낌이다. 4년전에 돌아가셨지만 나와 지낸 시간은 10대 시절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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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게도 이런 날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한숨섞인 회환의 기억들이다. 누군가의 아빠라는, 누군가의 부모라는 것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희생과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함에서, 까칠까칠한 수염과 옷에 벤 땀냄새, 시큼한 발냄새 등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느낌이다. 4년전에 돌아가셨지만 나와 지낸 시간은 10대 시절이 전부일 정도로 낯선 존재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부재를 느낄 수도 없이 삶 자체는 치열하기만 했던 것 같다. 엄마가 안계셨다면 형제 둘은 어떻게 컸을까? 장례식이라고도 할 것 없이 국가에서 무연고처리로 간단하게 장례는 치루어졌다. 솔직한 심정은 제발 빚이라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아내 보기도 창피했다. 그때는 모든 게 싫었던 것 같다. 25년 만에 들려 온 소식이 부고라니, 참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그때 실감을 했다. 내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추억도 기억나지 않는 빛바랜 사진처럼 사라져갔다. 하지만 딱 한번 진심으로 아버지를 찾았던 적이 있다. 아내가 임신하고 나서 급작스럽게 하혈을 하던 때였다. 나는 그때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내는 울면서 정신없이 병원에 가던 때였다. 나는 급하게 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했지만 금요일 오후의 교통정체는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처음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빌었다. 그동안 뭐 해준거 하나도 없었고, 아빠때문에 힘들게 산 거 다 용서해 줄테니 제발 우리 아기 무사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매년 제사는 꼭 챙겨드리겠다고 차안에서 고래고래 소리쳤었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고 지금은 태어난지 130일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아빠란 무엇인가? 부모란 무엇인가? <아빠 수업>은 단순히 아이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경험을 통한 자전적 소설과도 같다. 위에 쓸데없이 많은 나의 이야기를 쓴 것도 작가의 이야기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내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커가길 원하는 것이다. 나도 아이가 태어나던 그날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빌었다. 100일이 지나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뒤통수가 좀 더 예뻤으면 좋겠다, 눈이 좀 더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다, 코는 아빠를 닮았으면 좋게는데 하는 등의 자잘한 욕심이 생겨난 것이다. 예쁜 뒤통수를 만들기 위해 전문적인 헬멧을 착용시킨다는 부모들도 있다.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다.

<아빠 수업>을 읽다보면, 작가가 아빠로서 느끼는 고뇌와 그와 상반대는 행복과 즐거움을 엿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아빠 수업>이 작가의 성장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빠라는 존재는 아이가 태어나면 부쩍 책임감이 강해진다. 강한 모성애 못지 않은 부성애가 나타나고 평소 잘 열리던 지갑도 쉽게 열리는 일이 거의 없어진다. 모든 초점이 아이를 향하고 아내에게 보조를 맞춘다. 초반은 보통 이런 패턴으로 흘러가면서 나는 보통 아빠와 달라, 훌륭하게 육아를 하고 있지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이다. 되도록이면 회사의 야근은 패스하고 서둘러 퇴근을 한다. 그리고 하루종일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대신해서 아이를 돌보며 전투적으로 놀아준다. 그렇다고 아내가 쉬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밀린 빨래며 청소를 한다.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육아라는 것은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지 누구 하나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닌 당연한 공통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아빠도 힘들때가 있고 외로운 순간이 있다. 남자들은 굳이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집에서 꺼내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고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면서 잦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기도 한다. 축처진 어깨, 힘없는 미소, 하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빠는 다시 한번 슈퍼맨이 되기로 다짐을 한다. 아내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있다. 왜 알아주지 못하지? 나 이렇게 힘들었는데, 조금이라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지 않을까? 대부분의 아빠들의 마음이 이렇다. 물론 아내들도 충분히 힘들고 그 이상으로 매일 아이와 함께 전투를 치룬다. 그런 아내를 이해하기 때문에 아빠는 웃음을 잃을 수가 없다. <아빠 수업>에서는 아빠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을 에누리 없이 표현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모든 것에 앞서고 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빠도 성장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정말 드라마틱하다. 아이의 슬픔에 같이 슬퍼하고 아이의 기쁨에 같이 기뻐하고, 아이를 통해 내 자신을 바라보며 때로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 작가처럼 요즘 나도 아이가 잘 때와 먹을 때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결국 <아빠 수업>은 고정된 하나의 방법론이 아니라 작가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면서 겪는 모든 일들에 대한 솔직담백한 느낌을 옆사람과 자연스레 대화하는 것 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를 이 시대의 부모들이 한번쯤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만 하다. 제목은 <아빠 수업>이지만 부모가 함께 하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요즘은 아이들을 통해 배우기도 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전처럼 품안의 자식이라고 떠나면 알아서 하겠지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 아이가 자라서 어렸을때 보여주었던 웃음을 잃지 않게 사랑과 관심을 주저하지 말아야 겠다.

행복한 가정이란 나와 가족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대화, 이해, 화해, 배려 등 우리가 지나쳤던 아주 단순한 것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우리 아기의 웃음에 하루가 즐겁다.

m********g 2018.09.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