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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도 분위기가 여러 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안다. 이 중에 어느 쪽이 내 성향인지도 알게 되어 이제는 골라보는 상황이기는 한데 가끔 작가 이름 따라 읽다가 의외의 글을 만나기도 한다. 이 책 속 한 편처럼. 미리 알았다면 굳이 안 봐도 좋았을 성싶은 글.
두 편이 실려 있다. '난쟁이'와 '누구'. 난쟁이는 내 취향이 아니었고 누구는 딱 내 취향이다. 한 작가의 글에서, 같이 실려 있는 책에서 이렇게 극과 극의 인상으로 나뉘는 경우가 가끔 있기는 했다. 이 또한 읽는 재미 중의 하나이겠지.
내 취향이 아닌 '난쟁이'라는 작품이 일본에서는 '누구'보다 훨씬 유명했던 모양이다. 작가 자신도 둘 중 하나를 더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했는데 그게 내 취향과 같아 은근히 마음에 든다. '난쟁이'는 영~~~ 거북하고 무섭고 음침하고 그랬는데. 비슷한 분위기의 일본 소설이나 영화가 떠올라 이것도 영 마뜩찮고. '잔인하다'는 코드는 내가 몹시도 꺼리는 것이라서.
책은 가볍고 읽기에도 편하다. 아케치 탐정의 활약이 궁금한 이에게는 재미있는 독서 시간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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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조는 아케치가 일부러 모호하게 말하며 그를 약 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때 문득 전에 보았던 난쟁이의 흉측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 무렵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실에 봉착하면 바로 그 기형아를 떠올리게 되었다. --- p.117 나도 알고 있어. 불행히도 이런 몸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천성이 삐뚤어져서 미친 거야. 항간의 멀쩡한 것들이 전부 미워 죽겠어. 나한테는 원수나 다름없는 놈들이야. 너니까 말하는 거야,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나는 앞으로 더욱더 나쁜 짓을 할 작정이야. 운이 나빠 붙잡힐 때까지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다할 거야 --- p.125~126 음악가가 불협화음에 민감한 것처럼 탐정은 사실의 부조화에 민감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종종 사소한 부조화의 발견이 추리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죠. --- p.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