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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에 간혹 혼란을 느낀다. 4차산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는 사람마다 제 각각인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정확한 개념도 없이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코미디 같은 경우는 작년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오래전일이라 세부적으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기억속에 있는 것은 너나나나 할 것 없이 개념도 모르고 그냥 4차산업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때는 방송을 보면서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웃어넘겼는데 그것은 아마 피부에 덜 와 닿았기 때문일 게다.
이 책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는 창비에서 기획한 연속특강 ‘지혜의 시대’에 김대식 교수가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김대식 교수는 이 강연에서 ‘인공지능 시대와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인공지능과 함께 따라오는 말이 4차산업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아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서 우리는 인공지능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인공지능이 실현 가능한 인공지능을 훨씬 앞 질러가서 느끼는 두려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개발되어온
과정과 현재의 기술, 그리고 과학자들이 개발하려는 미래의 기술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또는 로봇이라는 개념은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필요는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누군가에게 떠 넘기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로봇을 개발하게끔 이끌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는 세상을 언어 또는 기호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언어의 핵심은 내가 원하는 것을 타인이 대신하도록 제어하는 도구이기에, 생각의 해상도와 언어의 해상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실수들을 저지르면서 과학자들은 규칙을 통해 세상을 기계에게 설명하는 대신 인간의 뇌를 모방하도록 하는 방법, 즉
딥러닝을 생각해냈다. 과거의 룰 기반 인공지능이 규칙을 입력해 데이터를 얻었다면, 최근의 딥러닝은 데이터를 입력하여 규칙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뇌가 규칙보다 경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벌인
알파고에 적용된 기술이기도 하다.
딥 러닝 덕에 기계가 세상을 알아보게
되면서 인간의 전문성을 학습하는 기계들이 등장했다고 한다. 알파고는 기계에게 바둑의 규칙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보를 보여주었다면, 알파고제로는 기계에게 데이터를 주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고
한다. 알파고가 알파고제로를 당해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알파고제로에 이어 등장한 알파제로는 바둑뿐만 아니라 체스, 장기까지도
인간을 압도했다고 한다. 이는 알파제로가 전문성만이 아니라 범용성을 갖춘 것으로, 보편적인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을 알려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최근에
개발된 갠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제데이터로 학습한 생성자를 이용함으로써 막대한 데이터를 입력할 필요조차도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 인간의 머리안에 있는 뇌는 세상을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얻어 이것을 토대로 바깥을 해석할 뿐이다. 또한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재생되지만 신경세포는
평생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변하지 않는 인간의 뇌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그런 뇌를 읽고, 또 뇌에
쓰기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MRI와 광유전학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뇌를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해지면, 그리고 이것이 인공지능과 결부된다면 언젠가는 인간이 육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인간에게 득이 될지,
아닌지는 별개로 하고 말이다.
증기기관으로 인한 1차 산업혁명과 전기로 인한 2차 산업혁명, 즉 1차 기계혁명이 완성되면서 기계는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했다. 정보기술로 인한 3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 즉 2차
기계혁명이 완성된다면 아마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은
무엇을 할 수가 있을까? 저자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정신노동마저 기계가 대신하는 것은 이미 바꿀 수
없는 미래이며, 언젠가는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에 자율성까지 갖춘 강한 인공지능이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해 우리는 이를 무시해서도, 무서워해서도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결에서 취한 전략이 무시전략이었고, 1차 산업혁명이후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은 기계가 무서워서 막는 전략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기계에 대해 무시도 해보고, 무서워 파괴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음이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보다는 기계와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기계와 협업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우리의 선택지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의 강연은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또 그것들이 함유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충분하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계와 협업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2차 기계혁명이 완성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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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미디어에서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까마득한 미래 얘기 같이 느껴진다. 그래선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이 있어도 크게 관심이 안 간다. 아직은 나와 상관 없는 일일 거란 생각 때문이다. 물론 내가 체감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진 않는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은 막연하게나마 갖고 있다. 책장에 있는 4차 산업혁명이란 제목을 가진 책들이 눈에 띌 때마다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만 하는 이유다.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인공지능의 미래다.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도 자동화가 가져올 변화는 직장인들의 주 관심 대상이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단순 반복적인 일은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하는 일을 말이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에 대한 기사라도 보이면 관심 갖고 본다. 위안이라도 될까 싶어 봤다가 실망만 하게 된다. 인공지능은 나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분명 위협적인 존재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할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가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다. 사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이야기해서가 아니라 김대식 교수가 쓴 책이라 보게 됐다. 뇌과학자인 저자가 쓴 책들을 이미 몇 권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방송 강연을 본 이후로 강의 내용에 매료되어 책을 사보게 됐다. 이 책 역시 저자의 책이라 망설임 없이 구입해 본 셈이다. 덕분에 인공지능에 대해, 그리고 미래 인공지능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었다.
인간 스스로 지구에 있어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겠지요. 그래야 인공지능에게 우리는 부족하지만 열심히 지구에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_(p.110)
얼마 전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고집 내용이 화제가 된 적 있다. 호킹 박사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 휴먼이 인간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덧붙여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우려 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계와 인간의 전쟁을 예고한 것처럼 말이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고 미심쩍은 생각이 든다면 이 책<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를 읽으면 이해가 될 것 같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10대의 부모로서 자녀의 진로가 걱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직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으신지요? _ (p.130)
이 책은 특강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Q&A 내용도 담고 있다. 내가 특강에 참석했더라도 이 질문을 했을 것 같다. 자녀들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 마음이니 말이다. 저자도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모른다고 한다. 아직까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어떤 일이든 뛰어난 소수만 살아남을 거라고 예측 한다. 어떤 분야에서건 손에 꼽힐 정도로 잘 한다면, 상위 1퍼센트에 들어갈 실력을 갖춘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이다.
부모로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할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스스로 찾아내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_(p.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