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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부산, 첸링, 몽골, 레소토,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밤베르크, 나가사키, 마드리드, 리스본…을 다녀왔다. 극세사 이불을 둘러쓰고 벽에 기대서 혹은 엎드려서, 누워서. 강추위가 몰려왔고 바람은 창문을 사납게 할퀴고 지나가는 동안 김연수의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를 읽었다. 읽었기 때문에 나는 그 많은 곳을 다녀왔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게으르고 소심한 데다 겁까지 많은 나는 정해진 장소 이외에는 다른 곳을 가는 걸 싫어한다. 내게 여행이란 상상만으로 피곤하고 괴로운 것으로 다가온다. 걷기 보다 앉아 있는 것을 떠나는 것보다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여행은 여행기를 읽으며 여행자가 간 장소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의외의 장소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는데. 지도를 사고 여행기를 모으고 제일 싼 항공권을 예약하고 도착할 도시의 명소를 찾아 루트를 정하는 일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니 귀찮은 일이다. 그저 내가 알거나 모르는 이들이 떠난 여행의 기록을 읽으며 이곳이 주는 안온함을 느끼는 것이 좋다. 김연수의 『언젠가, 아마도』는 일상 중독자인 나를 위한 맞춤 여행기이다. 그가 『론리 플래닛』에 꾸준히 연재한 글은 다시 하나로 모여 책이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이 꾸준한 작가는 책이 되기까지의 원고의 양을 계산하고 언제까지 쓰면 책이 될지를 예측한다. 책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외로운 행성을 부유하는 우리가 만나 인사하고 헤어지고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 기록이다. 소설가 김연수는 여행자 김연수가 된다.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혼자 마시는 맥주와 호텔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소설이 산문이 되기도 한다. 사진가들과 떠난 여행에서 그 혼자 카메라 대신 수첩을 들고 풍경을 기록한다. 막상 소설을 쓰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날도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최적의 장소는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몽골의 게르에서 먹었던 낙타 고기는 오래 씹어야 비로소 고기 맛이 나며 부산의 택시 기사들은 말이 많다. 그들은 부산의 많은 맛집을 알고 있는데 그들만의 언어로 말해야 맛집 앞에 내려 준다. 여수 밤바다는 노래만큼이나 아름답다는 그런 이야기들. 여러 곳을 다니며 사진을 잔뜩 찍는 것보다 호텔에 누워 눈이 아플 때까지 인터넷 하기를 좋아하는 소설가. 기껏 일본에 갔는데 한국 음식만 먹고 돌아온 여행자. 우표 수집을 위해 비둘기호를 탄 기억을 좋아하는 소년. 호스텔에 혼자라는 실감보다 다른 투숙객이 있다는 사실로도 평온함을 느끼는 고독가. 김연수는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된다. 『언젠가, 아마도』는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단 한 사람, 김연수의 다채로운 모습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하얀 종이에 빽빽하게 쓰인 여행의 기록을 읽으며 러시아에 가게 되면 연필을 사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여행지에서 전부를 살 수 없을 땐 연필을 사도 좋다는 소설가의 말을 꼭 듣겠다. 연필, 연필, 연필. 다른 것도 아닌 연필을 사서 모으는 소설가의 귀여움을 모른척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그 거리에서 건물 하나가 문구점인 나에게만 천국일 그곳에서 연필과 공책과 연필과 공책을 살 계획이다. 떠나지 않아도 좋다. 여행은 누군가 등 떠민다고 해서 떠나지는 게 아니다. 여기의 내가 다른 곳에 있을 나를 상상하며 시작하는 게 여행이다. 『언젠가, 아마도』 떠나겠지만 『언젠가, 아마도』 떠나지 않을 수도 있는 나는 여기에 앉아 한 권의 책을 읽으며 희망을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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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수험생일때가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평생동안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시절이 아닌가 싶다.
여행하는 동안의 외로움은 혼자 여행해본 사람들만이 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자의 외로움에 큰 도움이된다. 우리가 평소에 힘들다가도 비슷한 강도의 피로를 다들 앉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으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혼자 여행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런 외로움 조차도 아름답게 기억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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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천성에 구시렁구시렁은 없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 구시렁구시렁은 많다.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는 구시렁구시렁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혼자 있을 때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종종 구시렁구시렁 하고는 한다. 김연수의 이번 산문집을 읽으면서 종종 구시렁구시렁 하였다. 자의로 타의로 여행을 떠다니는 작가가 한 달에 한 번 론리 플래닛 매거진에 실었다는 여행기의 모음집인데, 나는 보다 신선한 주제와 문체를 그리고 주체를 원하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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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새 책은 표지가 너무 예뻤다. 신간소개에 올라온 표지를 보고 오마나. 너무 이쁜데 사야하나 하다가 아니야, 참아야 해, 라며 이성을 찾았다가 "여행산문집"이라고 적혀있는 바람에 그대로 카트로 직행. 내 그럴 줄 알았지. 김연수, 김중혁, 김영하 작가를 정확히(?) 구별하는데 이제 겨우 성공. 김영하, 김중혁 작가가 TV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한 덕분이다. 그나저나 유희열 이 양반. 라디오에서 TV음악프로그램으로도 모자라 슬슬 연예프로그램 MC도 곧잘 보는 것 같다. 곧 시작할 알쓸신잡은 다시 출연하는 김영하 작가와, 새로 시작한 대화의 희열은 김중혁 작가와 하고 있는데 김연수 작가와도 한 프로그램 하시는 것이 어떨지 김연수 작가의 이번 여행산문집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5년간 연재한 글과 새로 발표하는 글을 더해 발간된 책이다. 5년간 연재를 한 글을 모아 책을 만들다니 출판계의 시간은 더디 가는 것인가. 아니면 인내력갑인 사람들의 집단인가. 작가의 말에서 그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첫 이야기는 여수 이야기. 이번 여름 여수를 찾았지만 기억나는건 알록달록한 조명이 인상깊은 돌산대교와 갓김치 뿐이다. 너무 더울 땐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한다. 오랜만에 가족이 뭉쳐 여행을 갔으니 뭐라도 해야한다는 강박증이 있었고, 머리가 굵어진 아이들을 데리고 마음맞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다. 나의 기억 속 여수는 그러했지만 작가의 여수는 꽤 낭만적이다. 우연히 찾은 포장마차에서 낚시로 끌어올린 민어회를 맛보고 햄버거를 추천받았던 그는 "여수라고 하면 지금도 군침이 돈다"라고 했다. 여행지를 떠날 때의 마음은 참 복잡하다. 다른 곳을 보러 간다는 설렘과 함께 지금 여기서 보고 느끼지 못하고 떠난다는 아쉬움. 그래서 늘 언젠가는 다시 와봐야지 하고 헛된 다짐을 하게 된다. 김연수 작가는 "여행에서 두 번 다시란 없다. 다시 왔을 때 나는 그때의 그 사람이 아닐 테니까"라고 말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체력적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직장에서 함께 떠난 여행에서도 연령대별 피로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느꼈다. 나이가 많을수록 한식에 환호하며 야간투어를 거부했고, 나이가 어릴수록 광란의밤 이후 이동시간 차에서 잠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체력보충이 가능해보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은 젊을 때 하라"고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여행은 체력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낯선 도시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이 바로 여행자이며 젊은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권했다. 숱하게 저지르는 어리석은 실수들을 감당하는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지는 사람. 그것이 바로 여행자이며 젊은이의 본모습이니까. 부산에 대한 이야기도 몇몇 등장한다. 당시 부산에 살았던 김영하 작가의 이야기도 잠깐 나온다. 부산의 택시 이야기, 186번을 타고 부산을 느껴본 이야기까지. 우리 직원은 186번을 타야 집으로 가는데 늘 사무실에서 먼저 퇴근한다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곤 한다. 도착 예정시간이 30분 이상일 때가 많아 올해처럼 더운 여름 버스정류소에선 기다릴 수가 없어서 다시 출근(?)하는 해프닝을 매일같이 보여주곤 했던거다. 그런데 바로 이 버스가 부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을 다니는 버스라고 생활인이 보는 부산과 여행자가 보는 부산이 그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근무하는 곳의 CEO가 책을 낼 때, 12~15매 원고 50개 정도를 추려서 책을 냈었다. 이 책이 바로 그 분량의 책이었다. 읽기 딱 편한 분량의 여행에세이. 하지만 국내, 국외 여행지가 골고루 들어 있어 전혀 지루하거나 반복된다는 느낌이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게다가 예상하셨겠지만, 여행 에세이라고 해서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들어있는 그런 책도 아니다. 그라나다에 보름이나 묵었지만 밤의 알함브라를 보지 못하고 떠나며, 기껏 찾아간 여행지에서 숙소에만 머무르며 글을 쓰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언제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시원해진 가을바람이 떠나기 좋은 계절이라 속삭일 때 이 책을 읽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김연수 작가의 예측불허 여행기 <언젠가, 아마도>이다. |
| 작가님의 신간을 오래기다린 팬입니다...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청춘의 문장들, 여행할권리에서 느꼈던 ...문체가 그대롭니다..빨리 읽기 아까워요...간단한 에피소드에 인생이 담겨있어요...아~~주 두꺼운 장편소설도 빨리 나오길 기대해봅니다~아울러 북콘서트도 하셨으면 너무 좋겠어요.. 책에 얽힌 사연들을 직접 듣고 싶어요..당장 여수 교동 포자아차로 달려가 힌잔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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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느낀 바에 대한 에세이집인데, 여행지의 특징에 대한 구구절절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닌. 본인이 느낀 것.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소소히 이야기 해주는 형식의 글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호텔 비누 에피소드 (미국의 수많은 호텔에서 나온 비누 조각들이 모여서 우간다로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 외로움에 대한 소회 사실 김연수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은 건 처음인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 분의 소소한 유머 스타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것들이 맘에 들어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계속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라는 책으로 김연수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 책의 무드(?)에 매료되었던 저는 김연수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산문집, 그것도 여행 산문집이 출간되어서 고민도 없이 주문했어요. 론리 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진 책 입니다. 다소 어렵고 무거운 소설을 읽다 이런 산뜻한 산문집을 읽으니 너어어어무 반가워.... 아오 반가워...막 반말이 튀어나올정도로 좋았어요. 저는 이 책을 들고 영국의 시골로 열흘간 여행도 다녀왔어요. 여행에 데리고 다니기에도 안성맞춤이었네요. 김연수 작가님.... 사랑해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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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책 이에요. 언젠가 아마도 제목도 마음에 들었어요. 여행에 관한 이야기. 연수 작가님이 정리한 칼럼 모음이에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도 훌쩍 여행을 떠나서 그때 느낌 감정, 풍경, 만남을 글로 정리하고 싶어져요. 읽을때마다 내가 아직 학생처럼 풋풋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작가님이에요ㅎㅎ 작가님의 다른 글도 얼른 책으로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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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은 론리플래닛에 연재되던 글을 묶어 낸 책이라고 한다. 꽤 오래전에 연재되던 글을 몇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책으로 나오니 반가웠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한 권의 책이 출간되려면 최소한 600매의 원고가 필요한데 600매의 원고가 나오기 위해서는 최소 50개월이 필요하고, 이 50을 12로 나오면 4.167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4년하고 2개월은 지나야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필요한 원고가 나온다는 것. 그렇다면 아마도, 4년 전쯤 이 책에 나온 글 중에 하나를 읽었다는 것인데 그것이 어떤 글이었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여행할 권리> 이후 오랜만에 읽는 여행 산문집이라 기대가 컸다. 다 읽고 난 소감은, 김연수 작가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모든 김연수 작가의 책이 다 그렇긴 하지만. 그렇지만 김연수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제 막 알기시작했다 작가가 어떤 소설을 쓰는 와중에 진주성에 방문했는지가 궁금하다면 어떤 소설을 썼다 지웠는지 궁금하다면 소설가가 여행가에서 어떤 짓을 제일 많이 하는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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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는 김연수였습니다 ^^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만난 김연수는 또 달랐습니다 뭔가 책 디자인도 엔틱? 하다고 할까요 아날로그 감성이 담뿍 담겨있고 김연수만의 문체가 참 반가웠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싶었던 책, 또 사려고 들렸습니다 ^^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김연수가 잘 풀어냈습니다 오랜 기간 모아온 글들이라고 하니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읽기가 아깝고 .. 보기도 아까운 김연수의 신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