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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 인문사회과학이 바른 방향을 잡고 있는가?
"오늘의 우리 인문사회과학이 바른 방향을 잡고 있는가?" 내용보기
저자 이언 샤피로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민주주의 이론의 상태><정치의 도덕적 기초><반지배의 정치학> 주로 정치 분야에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세우면서 비판적인 제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과학의 지배적 이론을 신랄하게 비판한 논문들이 위주가 되어 엮여 졌다. 역자 이현휘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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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언 샤피로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민주주의 이론의 상태><정치의 도덕적 기초><반지배의 정치학주로 정치 분야에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세우면서 비판적인 제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과학의 지배적 이론을 신랄하게 비판한 논문들이 위주가 되어 엮여 졌다.

역자 이현휘

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파멸의 묵시록: 과학적 패러다임과 일상의 사유양식> <주권과 국가이성등 많은 논문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의 인문사회과학적 사고(신유학적 사고양식)을 오늘도 계승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공격하고 있다.

 

글은 이언 사피로의 6개 논문과 이현휘의 한 개 해제(논문)이 같이 들어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이언 사피로의 논문에서는 주로 인문사회과학의 사상적 논의가 중심이 되어 있고, 기존의 사상을 비판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 대상이 되는 인물들이 리처드 포스너와 데이빗 레이틴이다. 이들은 당대의 석학들로 이 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이들을 비판함으로 자신의 생각을 부각시키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역자는 이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가져와 오늘날 우리나라의 문제를 역사와 함께 거론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이 오늘날도 지난 시절을 답습하고 발전이 없음을 각인시키며 문제화하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내용을 학술적 용어로, 사상적 관점으로 얘기를 전하기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읽기에 어느 부분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게 한다.

인문사회과학을 논의해 나가는데 과학적 실재론이 요구된다.

 

이 과학적 실재론의 핵심적 주장은 두 가지 신념으로 구성되었다. 세계 그 자체는 우리가 연구한 세계나 우리가 아는 세계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인과적 메커니즘으로 구성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인과적 메커니즘의 진정한 특성은 자연과학적 방법을 동원할 때 가장 정확하게 포착할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 등이 각각 그것이다. 혹자는 이런 시각을 지지하는 학자를 초월적실재론자라 부른다. 하지만 이처럼 복잡하고 무거운 용어는 문제를 명쾌하게 밝혀주기보다는 오히려 모호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p33)  

 

이언 샤피로가 인문사회과학을 연구해 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제시해 놓고 있는 부분이다. 과학적 실재론에 근거하여 사실의 타당성을 밝혀내고 그 가치를 입증해 나간다는 관점이다. 이는 자연과학적 탐구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만일 과학자들이 실재론적 관점을 타당한 것으로 전제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의 연구사업이 타 연구자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근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기에 귀납의 논리로 만들어진 내용을 연역적으로 다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논리는 문제가 될 수가 있다. 가령 조사한 모든 백조가 흰색이라고 하자. 그러면 백조는 희다라는 논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 논지가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연구 방법은 대개의 경우 참이지만 거짓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처럼 인문사회과학이 연구방법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와 동떨어진 연구결과를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샤피로는 사회과학방법론, 포스너의 법경제학, 자유주의 및 공동체주의를 역설하는 정치사상, 합리적 선택이론 등을 검토하면서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의 병폐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치밀하게 검증하고 있다. 그리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방법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대신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에 밀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사회과학이 17세기 과학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그러기에 근대 세계관에 의해 생겨나게 되었고, 그것은 20세기 초엽 자연과학 혁명을 통해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인문사회과학은 이런 흐름을 방기한 채 관성적으로 고수하는 퇴행적, 자기방어적, 반지성적 태도를 취했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인문사회과학이 21세기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근원적으로 인문사회과학이 문제가 있음을 말한다. 이 논리는 시대와 동떨어진 추상과 실재를 바꾸는 형태로 나타났고, 오류로 인정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샤피로는 과학적 실재론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 우리가 읽어야할 핵심적인 내용은 7장에 나오는 역자 이현휘씨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한국의 현재를 문제 삼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적 입장에서 오늘의 우리 사회가 어떤 상황이 되어 있는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이런 문제들을 거론해 보고 있다. 내용은 병자호란을 가져왔다.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김훈의 남한산성소설이 주된 텍스트가 된다. 그 속에서 김훈을 매개로 소개된 김상헌의 ()유학적 사유양식이 현대 한국인의 정치적 사유양식과 여전히 공명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는 오늘날 국가가 신봉하는 마키아벨리의 국가이성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국가이성은 정치적 자율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사유양식이다. 그래서 종교 윤리적 가치를 부정하진 않지만 충돌할 때는 단호하게 정치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사유양식이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인들은 김상헌의 () 유학적 신념윤리에 침잠하여 오늘의 위기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즉 현 한국 정치인들이 중세시대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2018년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 각축하면서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었던 양극체제가 또 다시 형성되고 있지만 한국정치는 ()유학적 신념윤리를 부지불식간에 계승해 여전히 반이성적, 반정치적, 전근대적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오히려 오늘의 한반도 위기를 가져온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즉 현대의 인문사회과학이 현실과 유리되어 나타난다는 뜻이다.

 

문정인 특보가 발언한 내용이 소재가 되어 얘기되고 있다. 전쟁 방지가 최우선이라는 특보의 발언은 많은 곡해를 가져왔던 내용이다. 그것이 와전되어 동맹국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이런 문 특보의 사고방식을 병자호란 당시의 최명길의 국가 이성적 사고방식에 견주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야당의 강대국에 대한 결례의 주장은 김상헌을 중심으로 한 주전파들, 즉 반국가 이성적 사고방식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정치인들이 유학적 신념 윤리에 경도되어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인문사회과학이 전근대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고, 오늘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말로 신유학적 노예도덕, 기독교적 노예도덕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과 동떨어진 천이나 도, 신 등을 근본 전제로 수용해 구성된 모든 이론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삶의 현실과 유리되고 결론적으로 개념을 쫓는 일이 된다는 사실이다. 삶이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인데, 상상과 의미만 추구한다는 것의 문제점이 이런 말들을 통해 제시될 수 있는 내용이란 뜻이다.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제공해 준다. 역사 속에서 다양한 예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깊은 맥락의 얘기들이 전개된다. 그 속살들을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내용은 역자를 통해 대강을 인지할 수 있고, 역자의 뜻은 우리가 현실적인 문제로 수용되어 곡진하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

 

j****3 2018.10.04. 신고 공감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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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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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사피로/이현휘, 정성원 인간사랑/2018.9.20.   인문사회과학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 잡은 학문에 속하지만 복잡한 사회를 간단한 공식이나 원리로 집약하여 설명하려고 하기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그럼에도 강단에서는 꾸준히 잘못을 되풀이하기에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지필하게 된 저자는 미국 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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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사피로/이현휘, 정성원

인간사랑/2018.9.20.

 

인문사회과학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 잡은 학문에 속하지만 복잡한 사회를 간단한 공식이나 원리로 집약하여 설명하려고 하기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그럼에도 강단에서는 꾸준히 잘못을 되풀이하기에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지필하게 된 저자는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스털링 교수이며, 예일대학교 국제문제 및 지역문제 연구센터의 헨리 D. 루스 디렉터로도 재직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민주주의 이론의 상태>, <반지배의 정치학등과 공저가 있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은 저자가 추천하는 실용주의적 접근법이란 보다 더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기보다는 보다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접근법은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것이어서 언젠가는 다른 지식으로 대체된다고 믿는 과학자들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론적 인식론과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결합시키면 문제 중심적인 연구가 된다. 문제 중심적인 연구는 해결할 실제적인 문제를 먼저 포착한 다음, 그 문제를 해결할 과학적 방법을 만들어내는 순서를 따른다. 그렇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최초의 동기는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다. 최초의 동기가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궁극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인문사회과학의 설명적 차원을 이 책의 제1장과 제 2장에서 고찰하고, 3장과 제4장에서는 그것의 규범적 차원을. 5장에서는 정치학에서 환원주의적 설명을 추구하려는 욕구와 그것의 대가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위 문제를 고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적 효율성을 신봉하는 포스너 이론에서 극적 매력을 느끼는 학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제4장에서 포스너처럼 일반 이론을 추구하는 학자가 결코 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했다. 정치학 이론가들은 정치학을 구성하는 방법에 관한 모든 주장이 정치적 행위자, 정치적 행위, 정치적 정당성, 그리고 정치적 목표 등을 아우르는 주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p.43)”고 말하면서 사회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알고리즘 같은 것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정치학 이론가가 정치학 분야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자가 어떤 문제를 이론적으로 명료하고 학계 외부 사람들을 설득력 있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밝혀낼 수 없다면, 학자가 그 문제에 관해서 말하는 그 어떤 내용도 설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설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p.395)” 아마도 정치이론가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도 엉터리 직업적 성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그들이 연구하는 정치학을 시시한 것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들의 학문적 소명 또한 시시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역자 해제 <“그들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연구로 그처럼 최고의 사이비 명성을 획득했으니!”-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현실도치와 국제정치적 파국을 쓴 이현휘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현재 제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있다. <이데올로기와 미국외교>(공역)과 저서로 파멸의 묵시록 : 과학적 패러다임과 일상의 사유양식및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 외교, 안보 특보는 2017616(현지시간)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사드가 동맹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언급했다.(P.510)” 그러자 그곳에 참석한 한국 기자들은 사자의 코털을 감히 어떻게 건드리느냐는 투로 계속 반박했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도 문정인을 격렬하게 비판했고, 3당 역시 일제히 비판적 논평을 쏟아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 특보가 이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연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극히 위험하고 억지스러운 발언이다. 이쯤 되면 문 특보는 외교, 안보의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의)상전 노릇이나 멘토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정인은 한반도 전쟁 방지가 한미동맹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문정인 비판자는 후자가 전자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길은 권도(權導)로서 조선의 전쟁 방지가 대명의리(對明義理)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상헌을 위시한 대부분의 신료는 상도(常道)로서 후자가 전자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P.515)” 병자호란 때 최명길의 국가이성적 사고방식과 김상헌의 반국가이성적 사고방식 간의 극명한 대비가 약 4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 문정인의 국가이성적 사고방식과 문정인 비판자의 반국가이성적 사고방식 간의 극명한 대비로 정확하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자발적으로 초빙했던 조선 ()유학의 반국가이성적 사유양식이 21세기 한국의 지배적 사유양식에 강력하게 관철되면서 또다시 한반도의 전쟁을 자발적으로 초빙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한국 역사에서 수백 년에 걸쳐 반복되고 있지만 한국의 지성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조선 ()유학의 반국가이성적 적폐를 분석하고 해체한 적이 없으며, 그럴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P.516)” 그러기는커녕 그것을 한국학의 이름으로 옹호하고, 선전하고, 거국적 차원에서 교육했으며, 정부는 천문학적 돈을 투자해서 그런 시스템을 강고하게 유지시켰는데, 어찌 지금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면서 저자는 현 상황을 개탄한다.

 

조선의 지성은 병자호란 이후 ()유학 그 자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대신, 오히려 ()유학을 더욱 옹호하고 고수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국의 지성 역시 그러한 지적 병폐를 타파하는 대신 계속해서 옹호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P.518)” 망한 명나라를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떠받들고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청나라를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랑캐에게 항복한 직후에는 기개 있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후기의 주자학자들로 하여금 현실을 떠난 허구적이며 형식론적인 관념의 세계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하였던 것이다. 사상이 현실과 완전히 유리될 때, 그리고 현실과 철저하게 유리된 그런 관념적인 사상이 한 시대 한 사회를 지배할 대, 자유로운 사색은 철저하게 억압되며 사회는 침체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P.519) *정두희, “송시열의 숭명배청론 재평가,” <역사비평>(1996.11)

 

현대 한국인의 정치적 사유양식을 지배하는 지성은 주로 미국에서 직수입한 인문사회과학적 조류와 한국의 역사에서 면면히 계승된 조선의 ()유학적 조류가 합류해서 형성된 것이었다.(P.524)” 그런데 문정인 비판을 다시 비판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의 ()유학적 조류는 미국의 인문사회과학적 조류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현대 한국인 다수의 정치적 행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본능적, 맹목적, 김상헌적 충성 내지 묵종의 태도는 전적으로 조선 ()유학의 산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은 이색 계열의 정치적사대가 정도전 계열의 도덕적사대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국 대외정책 정신에서 극적인 역전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색 계열의 사대부는 권력을 독립변수로 간주했고, 사대를 그 권력의 종속변수로 간주했지만, 정도전 계열의 사대부는 사대를 독립변수로 간주했고, 권력을 그 사대의 종속변수로 간주했기 때문이다.(P.538)” 이후 정도전 계열의 도덕적 사대는 조선 대외정책의 역사 전체를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한국 대외정책 정신까지도 가장 강력하게 지배하는 도그마로 군림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학에서는 단일하게 존재하는 천과 도의 해석을 놓고서 다양한 당파가 난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처럼 다양한 종파들끼리 피비린내 나게 싸운 것이 종교전쟁이었고, 그처럼 다양한 당파들이 박터지게 싸운 것이 당쟁이었다.(p.565)” 조선이 명의 내복으로 자임했던 사고방식과 유사하게 한국은 정신적으로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상상의 공동체에 깃들여 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후자를 명시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의 각종 행태를 보면 그런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인의 세계관은 효, , 그리고 예라는 유교적인 개념에 의해 여전히 영향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회는 아직도 유교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명의 내복을 자임하면서 명에 대한 ()유학적 사대를 극진하게 실천했던 조선의 유산이 미국의 51번째 주에 깃들여 살면서 미국에 대한 사대를 극진하게 실천하는 한국의 행태를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p.586)” 문재인과 김정은은 2018427알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이른바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고, 또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는 2018612일 싱가포르 센사토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한반도의 국제정치적 긴장은 급속히 완화되고 있다. 두 선언은 모두 북한을 악으로 맹신하는 한국의 ()유학적 노예도덕과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을 맹목적으로 사대하는 한국의 ()유학적 노예도덕도 CVID를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싱가포르 선언의 근간이 와해되기를 오매불망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CVID는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철저히 도피한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개념이다.(p.602)” 북한 핵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이 북한을 으로 규정하면서 북미 간의 정치적 협상 차원을 철저히 추방했다는 데 있었다. 따라서 미국은 오직 북한을 군사적으로 섬멸하고자 했을 뿐, 북한과 정치적 협상을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 내부에 북한이라는 과 마주앉아서 정치적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p.602) *이현휘, “소명으로서의 전쟁” P.41

 

“‘싱가포르 선언은 바로, 그런 복원의 가능성을 미국 외교의 역사상 처음으로 열어젖힌 획기적 사건이었다. 아울러 북미 간의 정치적 협상이 실효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협상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을 넘어서야만 한다. ‘싱가포르 선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 바로 여기에 있다.(p.603)” 이렇게 주장하는 저자의 판단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썩 밝지 못하다. 고집스럽고 변덕스러운 트럼프가 북한과 남한이 잘 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16장까지는 학문적인 이야기라서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이현휘의 역자 해제는 우리의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현실을 바로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필히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과 미래가 궁금한 사람에게 꼭 읽어볼 것을 적극 권한다.

 

이달의 사락 k******4 2023.09.21.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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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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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언 사피로/이현휘, 정성원인간사랑/2018.9.20.sanbaram   인문사회과학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 잡은 학문에 속하지만 복잡한 사회를 간단한 공식이나 원리로 집약하여 설명하려고 하기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그럼에도 강단에서는 꾸준히 잘못을 되풀이하기에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지필하게 된 저자는 미국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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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사피로/이현휘, 정성원

인간사랑/2018.9.20.

sanbaram

 

인문사회과학은 비교적 최근에 자리 잡은 학문에 속하지만 복잡한 사회를 간단한 공식이나 원리로 집약하여 설명하려고 하기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그럼에도 강단에서는 꾸준히 잘못을 되풀이하기에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지필하게 된 저자는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스털링 교수이며, 예일대학교 국제문제 및 지역문제 연구센터의 헨리 D. 루스 디렉터로도 재직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민주주의 이론의 상태>, <반지배의 정치학등과 공저가 있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은 저자가 추천하는 실용주의적 접근법이란 보다 더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기보다는 보다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접근법은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것이어서 언젠가는 다른 지식으로 대체된다고 믿는 과학자들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론적 인식론과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결합시키면 문제 중심적인 연구가 된다. 문제 중심적인 연구는 해결할 실제적인 문제를 먼저 포착한 다음, 그 문제를 해결할 과학적 방법을 만들어내는 순서를 따른다. 그렇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최초의 동기는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다. 최초의 동기가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궁극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인문사회과학의 설명적 차원을 이 책의 제1장과 제 2장에서 고찰하고, 3장과 제4장에서는 그것의 규범적 차원을. 5장에서는 정치학에서 환원주의적 설명을 추구하려는 욕구와 그것의 대가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위 문제를 고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적 효율성을 신봉하는 포스너 이론에서 극적 매력을 느끼는 학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제4장에서 포스너처럼 일반 이론을 추구하는 학자가 결코 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했다. 정치학 이론가들은 정치학을 구성하는 방법에 관한 모든 주장이 정치적 행위자, 정치적 행위, 정치적 정당성, 그리고 정치적 목표 등을 아우르는 주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p.43)”고 말하면서 사회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알고리즘 같은 것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정치학 이론가가 정치학 분야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자가 어떤 문제를 이론적으로 명료하고 학계 외부 사람들을 설득력 있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밝혀낼 수 없다면, 학자가 그 문제에 관해서 말하는 그 어떤 내용도 설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설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p.395)” 아마도 정치이론가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도 엉터리 직업적 성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그들이 연구하는 정치학을 시시한 것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들의 학문적 소명 또한 시시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역자 해제 <“그들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연구로 그처럼 최고의 사이비 명성을 획득했으니!”-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현실도치와 국제정치적 파국을 쓴 이현휘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현재 제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있다. <이데올로기와 미국외교>(공역)과 저서로 파멸의 묵시록 : 과학적 패러다임과 일상의 사유양식및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 외교, 안보 특보는 2017616(현지시간)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사드가 동맹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언급했다.(P.510)” 그러자 그곳에 참석한 한국 기자들은 사자의 코털을 감히 어떻게 건드리느냐는 투로 계속 반박했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도 문정인을 격렬하게 비판했고, 3당 역시 일제히 비판적 논평을 쏟아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 특보가 이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연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극히 위험하고 억지스러운 발언이다. 이쯤 되면 문 특보는 외교, 안보의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의)상전 노릇이나 멘토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정인은 한반도 전쟁 방지가 한미동맹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문정인 비판자는 후자가 전자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길은 권도(權導)로서 조선의 전쟁 방지가 대명의리(對明義理)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상헌을 위시한 대부분의 신료는 상도(常道)로서 후자가 전자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P.515)” 병자호란 때 최명길의 국가이성적 사고방식과 김상헌의 반국가이성적 사고방식 간의 극명한 대비가 약 4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 문정인의 국가이성적 사고방식과 문정인 비판자의 반국가이성적 사고방식 간의 극명한 대비로 정확하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자발적으로 초빙했던 조선 ()유학의 반국가이성적 사유양식이 21세기 한국의 지배적 사유양식에 강력하게 관철되면서 또다시 한반도의 전쟁을 자발적으로 초빙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한국 역사에서 수백 년에 걸쳐 반복되고 있지만 한국의 지성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조선 ()유학의 반국가이성적 적폐를 분석하고 해체한 적이 없으며, 그럴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P.516)” 그러기는커녕 그것을 한국학의 이름으로 옹호하고, 선전하고, 거국적 차원에서 교육했으며, 정부는 천문학적 돈을 투자해서 그런 시스템을 강고하게 유지시켰는데, 어찌 지금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면서 저자는 현 상황을 개탄한다.

 

조선의 지성은 병자호란 이후 ()유학 그 자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대신, 오히려 ()유학을 더욱 옹호하고 고수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국의 지성 역시 그러한 지적 병폐를 타파하는 대신 계속해서 옹호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P.518)” 망한 명나라를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떠받들고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청나라를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랑캐에게 항복한 직후에는 기개 있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후기의 주자학자들로 하여금 현실을 떠난 허구적이며 형식론적인 관념의 세계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하였던 것이다. 사상이 현실과 완전히 유리될 때, 그리고 현실과 철저하게 유리된 그런 관념적인 사상이 한 시대 한 사회를 지배할 대, 자유로운 사색은 철저하게 억압되며 사회는 침체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P.519) *정두희, “송시열의 숭명배청론 재평가,” <역사비평>(1996.11)

 

현대 한국인의 정치적 사유양식을 지배하는 지성은 주로 미국에서 직수입한 인문사회과학적 조류와 한국의 역사에서 면면히 계승된 조선의 ()유학적 조류가 합류해서 형성된 것이었다.(P.524)” 그런데 문정인 비판을 다시 비판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의 ()유학적 조류는 미국의 인문사회과학적 조류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현대 한국인 다수의 정치적 행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본능적, 맹목적, 김상헌적 충성 내지 묵종의 태도는 전적으로 조선 ()유학의 산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은 이색 계열의 정치적사대가 정도전 계열의 도덕적사대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국 대외정책 정신에서 극적인 역전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색 계열의 사대부는 권력을 독립변수로 간주했고, 사대를 그 권력의 종속변수로 간주했지만, 정도전 계열의 사대부는 사대를 독립변수로 간주했고, 권력을 그 사대의 종속변수로 간주했기 때문이다.(P.538)” 이후 정도전 계열의 도덕적 사대는 조선 대외정책의 역사 전체를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한국 대외정책 정신까지도 가장 강력하게 지배하는 도그마로 군림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학에서는 단일하게 존재하는 천과 도의 해석을 놓고서 다양한 당파가 난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처럼 다양한 종파들끼리 피비린내 나게 싸운 것이 종교전쟁이었고, 그처럼 다양한 당파들이 박터지게 싸운 것이 당쟁이었다.(p.565)” 조선이 명의 내복으로 자임했던 사고방식과 유사하게 한국은 정신적으로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상상의 공동체에 깃들여 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후자를 명시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의 각종 행태를 보면 그런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인의 세계관은 효, , 그리고 예라는 유교적인 개념에 의해 여전히 영향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회는 아직도 유교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명의 내복을 자임하면서 명에 대한 ()유학적 사대를 극진하게 실천했던 조선의 유산이 미국의 51번째 주에 깃들여 살면서 미국에 대한 사대를 극진하게 실천하는 한국의 행태를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p.586)” 문재인과 김정은은 2018427알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이른바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고, 또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는 2018612일 싱가포르 센사토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한반도의 국제정치적 긴장은 급속히 완화되고 있다. 두 선언은 모두 북한을 악으로 맹신하는 한국의 ()유학적 노예도덕과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을 맹목적으로 사대하는 한국의 ()유학적 노예도덕도 CVID를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싱가포르 선언의 근간이 와해되기를 오매불망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CVID는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철저히 도피한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개념이다.(p.602)” 북한 핵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이 북한을 으로 규정하면서 북미 간의 정치적 협상 차원을 철저히 추방했다는 데 있었다. 따라서 미국은 오직 북한을 군사적으로 섬멸하고자 했을 뿐, 북한과 정치적 협상을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 내부에 북한이라는 과 마주앉아서 정치적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p.602) *이현휘, “소명으로서의 전쟁” P.41

 

“‘싱가포르 선언은 바로, 그런 복원의 가능성을 미국 외교의 역사상 처음으로 열어젖힌 획기적 사건이었다. 아울러 북미 간의 정치적 협상이 실효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협상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미국의 기독교적 노예도덕을 넘어서야만 한다. ‘싱가포르 선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 바로 여기에 있다.(p.603)” 이렇게 주장하는 저자의 판단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썩 밝지 못하다. 고집스럽고 변덕스러운 트럼프가 북한과 남한이 잘 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16장까지는 학문적인 이야기라서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이현휘의 역자 해제는 우리의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현실을 바로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필히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과 미래가 궁금한 사람에게 꼭 읽어볼 것을 적극 권한다.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인간사랑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k******4 2018.10.01.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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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 사회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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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 사회 과학   이 책은    이 책은 저자인 예일대 정치학과 이언 샤피로 교수가 인문사회과학이 현실에 뿌리를 두려면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정리한 것이다.   원제는 『The Flight from Reality in the Human Science』(2005).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하나는 본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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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 사회 과학

 

이 책은 

 

이 책은 저자인 예일대 정치학과 이언 샤피로 교수가 인문사회과학이 현실에 뿌리를 두려면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정리한 것이다.

 

원제는 The Flight from Reality in the Human Science(2005).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본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설이다.

 

본문 부분은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실재론이 만들어내는 차이: 사회과학과 동의의 정치학

2합리적 선택이론의 병리현상을 다시 성찰함

3장 리처드 포스너의 프락시스

4장 정치학적 주장에서 총괄 개념의 문제점

5장 정치학 연구에서 문제, 방법, 그리고 이론: 다시 말해서 정치학에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6장 정치학이라는 학문의 성격: 데이빗 레이틴의 견해를 비평함

 

이 책의 저자 샤피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의 인문사회 과학이 연구 방법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와 동떨어진 연구 결과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431)

 

그럼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무엇인가 

인문사회과학이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 과학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하여는 연구 방법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대신,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에 밀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뒤에 나오는 해설은 역자인 이현휘가 쓴 <역자 해제>인데, 이 글은 앞의 본문을 단지 해설하는 차원이 아니라본문에서 언급된 이론들을 우리 상황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글이다. 해서 이 해설 부분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본문에서 제 1장은 필히 이해를 하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야 한다.

이 장에서는 근대 사회 과학 방법론의 한계를 검토하고 그것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바로 그 내용이 이 책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부분을 철학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준거가 되고 있다. (436)

 

그러니 이 부분은 몇 번을 읽고, 이해를 한 다음에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 한다. 또한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역자 해제를 읽으면 전체적인 조감도가 그려질 것이다.

 

뜻밖의 수확 - 병자호란에 대한 이해

 

김훈의 소설 병자호란을 읽었다. 조선 시대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병자호란을 총체적으로 분석 서술한 한명기 교수의 정묘, 병자호란과 동아시아를 읽었다. 그러니 병자호란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는 하고 있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역자인 이현휘가 쓴 역자 해제에서 병자호란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글을 만났다.

 

병자호란의 과정에서 김상헌과 최명길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신유학의 상도와 권도로 구분 분석하고, 그 논쟁의 여파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음을 지적한 역자의 주장은 현재 시점에서의 우리 사회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412쪽에서 430쪽까지)

 

그래서 '조선시대는 오늘의 우리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라는 말이 절실히 와 닿는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주자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주자학이었다. 한국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자학이었다. (420)

 

마키아벨리즘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정치 이론이나 윤리이론은 인간의 보편적 삶의 영역에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실제의 정치 현장에서 적실성을 확보할 수도 없다. (427)

 

다시 이 책은? - <역자 해제에서 보는 비판적 견해

 

이 책의 가치는 <역자 해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 사회 과학12년 전에 발간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통하여 현재에도 그 주장하는 바가 타당함을 밝히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현재도 유효하다.

 

그런데 그런 시간적 유효성만 살펴볼 것이 아니다.

역자는 샤피로의 주장에 대한 몇 가지 보충의견을 첨부함으로 그 주장을 비판함과 동시에 이 책의 타당성을 더욱 공고하게 해 놓고 있다.

그게 바로 역자 해제가 무려 200여 쪽에 이르게 된 이유이리라.

(본문은 400 여 쪽이고, 해제는 200 여 쪽이다.)

이달의 사락 s***h 2018.09.28.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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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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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은 저자가 추천하는 실용주의적 접근법이란 보다 더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기보다는 보다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접근법은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것이어서 언젠가는 다른 지식으로 대체된다고 믿는 과학자들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론적 인식론과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결합시키면 문제 중심적인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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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은 저자가 추천하는 실용주의적 접근법이란 보다 더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기보다는 보다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접근법은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것이어서 언젠가는 다른 지식으로 대체된다고 믿는 과학자들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론적 인식론과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결합시키면 문제 중심적인 연구가 된다. 문제 중심적인 연구는 해결할 실제적인 문제를 먼저 포착한 다음, 그 문제를 해결할 과학적 방법을 만들어내는 순서를 따른다. 그렇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최초의 동기는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다. 최초의 동기가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궁극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인문사회과학의 설명적 차원을 이 책의 제1장과 제 2장에서 고찰하고, 3장과 제4장에서는 그것의 규범적 차원을. 5장에서는 정치학에서 환원주의적 설명을 추구하려는 욕구와 그것의 대가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위 문제를 고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적 효율성을 신봉하는 포스너 이론에서 극적 매력을 느끼는 학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제4장에서 포스너처럼 일반 이론을 추구하는 학자가 결코 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했다. 정치학 이론가들은 정치학을 구성하는 방법에 관한 모든 주장이 정치적 행위자, 정치적 행위, 정치적 정당성, 그리고 정치적 목표 등을 아우르는 주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p.43)”고 말하면서 사회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알고리즘 같은 것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정치학 이론가가 정치학 분야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자가 어떤 문제를 이론적으로 명료하고 학계 외부 사람들을 설득력 있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밝혀낼 수 없다면, 학자가 그 문제에 관해서 말하는 그 어떤 내용도 설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설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p.395)” 아마도 정치이론가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도 엉터리 직업적 성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그들이 연구하는 정치학을 시시한 것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들의 학문적 소명 또한 시시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역자 해제 <“그들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연구로 그처럼 최고의 사이비 명성을 획득했으니!”-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현실도치와 국제정치적 파국을 쓴 이현휘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현재 제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있다. <이데올로기와 미국외교>(공역)과 저서로 파멸의 묵시록 : 과학적 패러다임과 일상의 사유양식및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이달의 사락 k******4 2018.11.01.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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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방법론을 비판함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방법론을 비판함" 내용보기
이 책은 예일대 이언 샤피로 정치학과 교수가 인문사회과학이 현실에 뿌리를 두려면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정리한 것이다. 원제는 『The Flight from Reality in the Human Science』(2005).저자는 현실 도피 쪽에 논리경험주의(logical empiricism)와 해석주의(interpretivism)를 두고, 현실 기반 쪽에 실재론적 인식론(realist epistemology)과 실용주의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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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일대 이언 샤피로 정치학과 교수가 인문사회과학이 현실에 뿌리를 두려면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정리한 것이다. 원제는 『The Flight from Reality in the Human Science』(2005).

저자는 현실 도피 쪽에 논리경험주의(logical empiricism)와 해석주의(interpretivism)를 두고, 현실 기반 쪽에 실재론적 인식론(realist epistemology)과 실용주의적인 방법론(pragmatist approach to method)을 둔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되어 있다. 전반부 삼분지 2는 샤피로 교수의 주장(400여 쪽)이 전개되고, 후반부 삼분지 1은 옮긴이의 해제(200여 쪽)가 이어진다.

샤피로 교수의 글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 동의의 성격(the nature of consent)에 관한 주장을 사례로 실재론이 인문사회과학에서 만들어내는 차이를 해명한다. 2장에서 인간은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합리적 선택이론'이 지닌 병폐를 고찰한다.

3장에서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냈던 리처드 포스너가 미시경제학적으로 해석한 사법적 효율성 개념의 내적 논리가 잘못됐다는 것을 밝힌다. 4장에서 정치학 이론가들이 주장하는 '총괄 개념(gross concepts)'을 비판한다. 총괄 개념이란 정치와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한두 가지 구성 요소로 축소해 버리는 것이다. 이 경우 정치 현상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논쟁거리를 만들어낸다.

5장에서 정치학에서 환원주의적 설명을 추구하려는 욕구와 그것의 대가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합리적 선택이론을 고찰했다. 정치학에서 어떤 형태의 환원주의적 방법을 동원해서는 진리에 도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6장에서 정치학의 학문적 성격을 살펴본다. 중점적으로 현실도피 성향을 보이는 데이비드 레이틴의 견해를 비평한다.

현실 도피 쪽 논리경험주의와 해석주의
먼저 현실 도피 쪽의 논리경험주의와 해석주의를 살펴보자. 두 이론은 1950년대 이후 사회과학분야 철학적 논쟁을 지배해 왔다. 논리경험주의는 학자가 관찰한 현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 현상은 이론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관여한다. 논리경험주의자들은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요소를 한두가지로 축소하거나 아예 생략해 버려 정치 현상을 왜곡해왔다.

해석주의는 실패를 거듭한 환원주의적 연구기획에 대한 불만을 배경으로 1970년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유행한 방법론이다. 실패한 환원주의적 연구기획의 대표적 사례로는 마르크스주의를 들 수 있다.

한편 철학 분야의 언어학적 전환(linguistic turn)이나 문학해석학(literary hermeneutics)도 현실 도피를 조장하는 방법론으로 활용됐다. 언어학적 전환은 사회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언어의 인습적 관행에 주목해서 사람들이 사회적 환경에서 그것을 사용하면서 행동하는 방식을 고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논리는 1950년대 유행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에 갇혀 버렸다.

해석주의적 전환(interpretive turn)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오스틴의 철학 그리고 텍스트 해석 방법을 모델로 사회적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 문학해석학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등장했다. 저자에 따르면 논리경험주의와 해석주의는 실재에 대한 설명과 해석 간의 분리를 영속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저자 이언 샤피로(Ian Shapiro) 교수. 그의 지도교수인 로버트 달(Robert A. Dahl)의 저작도 국내에 여러 권 번역, 소개돼 있다


현실 기반 쪽 실재론적 인식론과 실용주의적 방법론
이에 반해 실재론적 인식론은 과학분야에서 과학철학자의 해설보다는 실제로 과학자들이 하는 일에 주목한다. 즉 자연 그 자체에 인과율이 내재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인과율의 실체와 작동방식을 규명해내는 과학적 방법론이다. 대표적인 학자에 롬 하레, 로이 바스카, 리처드 밀러 등이 있다.

실용주의적 방법론은 더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기 보다는 보더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다.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것이어서 언젠가 다른 지식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더 많은 자료를 모아 기존 지식을 더 개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표적인 학자에 헝가리 철학자 라카토스가 있다.

두 방법론은 문제 중심적인 연구를 위한 것이다. 즉 문제적 현실을 먼저 포착한 다음 그 문제를 해결할 과학적 방법론으로 활용된다.

 

"사회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알고리즘 같은 것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치학 이론가가 정치학 분야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들이 수행해야 할 중요 역할로는 이론의 전제를 혁신할 적절한 대안을 발견하고, 비판하고, 제안하는 것, 정치적 조건을 해석하는 것, 특히 기존의 경험적 설명과 연구 프로그램에 잠복된 문제의 세부 사항을 밝혀내는 것, 그래서 참신하고 전도유망한 문제 중심(problem-driven) 연구 의제를 개발해내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정치를 난해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을 때 그것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치와 연결시켜 해명해주는 것도 그들의 몫이 되어야만 한다." - 48쪽

 

샤피로 교수는 한글판 서문에서 도널드 트럼트 같이 자신에게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가짜 뉴스"로 폄하하는 세상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 학자들은 진리를 발견하는 일에 헌신하는 한편 그렇게 발견한 진리를 개소리로 떠드는 자로부터 방어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문사회과학에서 현실도피가 일어나는 정도를 연대기적으로 추적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그런 병폐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한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존 캐번타가 중부 애팔래치아이 광산 마을 사람들의 묵종을 연구한 사례(94~105쪽)를 눈여겨보자. 이 사례 분석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사항들을 잘 담고 있다.

이 책은 정치와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주요 과학방법론을 일관하는 한편, 인문사회과학분야 실험설계와 연구방법을 위한 안내서로도 좋겠다. 향후 우리 학자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8.09.1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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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의 바른 길을 위한 건강한 비판으로 오늘의 현실을 넘다
"인문사회과학의 바른 길을 위한 건강한 비판으로 오늘의 현실을 넘다" 내용보기
권위에 의한 논리의 오류 또는 인간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나보다 많이 베운 사람이니까, 저사람은 교수이니까 하고 그 권위를 쉽게 믿어버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책의 부제에도 있지만 '개소리로 떠드는 자로부터 방어하는 일에 헌신하는 지성인이 필요한 시대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라고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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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에 의한 논리의 오류 또는 인간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나보다 많이 베운 사람이니까, 저사람은 교수이니까 하고 그 권위를 쉽게 믿어버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책의 부제에도 있지만 '개소리로 떠드는 자로부터 방어하는 일에 헌신하는 지성인이 필요한 시대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라고 매우 강한 어조로 이 책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해준다.

 

저자 이언 샤피로(IAN SHAPIRO)는 미국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아이비리그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스털링 교수다.

예일대학교의 국제문제 및 지역문제 연구센터의 헨리 D. 루스 디렉터로도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민주주의 이론의 상태>, 마이클 그래츠와 함께 저술한 <상속세를 서서히 삭감하다: 상속 재산 과세에 저항하기>에 대한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도 상속세에 대한 저항의 사유와 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인문,사회과학의 현실도피적 학문 풍토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책은 인문학자나 사회과학자들이 인간행동의 동기나 시장의 기능에 대해 비현실적인 전제를 깔고 모델을 설계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도망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분석한다.

 

 내가 항상 생각했던 오류가 하나 있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인간은 합리적 소비의 동물이다'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소비할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고, 오히려 잘못된 맹신이나 유행을 쫓아서 비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때도 많은데 전제가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경제학이 현실에서 자꾸 틀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이 그런 점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학자들이 노력을 더 열심히 하지 않고,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토대로 계량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해당 데이터가 연구 대상을 대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데 학자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또는 실적에 지배받고,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일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문,사회과학의 현실도피 성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피적 성향이 현실 정치, 현실 경제, 현실 사회로까지 이어진다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정치인들이 명백한 진실을 또 학자들은 진리를 제멋대로 부인하고 명백하게 거짓이라고 밝혀져도 혹은 그럴 것이라는 강력한 의심이 들더라도 잘못된 부조리를 태연히 옹호하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니라고 흘려 버리는 오늘의 현실이 바로 이런 현실도피 사회과학을 집필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 된 것을 저자들이 다시 번역하고 해제를 붙임으로써 오늘날 살아있는 책으로 탈바꿈 시켰다. 단순히 이안 샤피로의 글만 실었다면 조금은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론에서는 영국의 법정과 법학의 이론적 괴리로 시작한다. 중세 영어가 확립되기 전현실 법정에서는 프랑스 방언을 사용했고, 법학계에서는 라틴어로 연구하다보니 학문과 사용언어에서 괴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법학은 명확한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법학 전공자이기 떄문에 가져본 의문이었던 '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이러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법철학 시간이었는지, 형법시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교수님의 그 황당한 표정도 기억이 나고...

 결론은 법학은 언어의 사용이나 정의에 있어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저런 구문을 쓴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판결과 학문에서 용어를 다르게 사용한다...그것이 쌓이다 보면 괴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오늘날 학문과 현실이 이런 식으로 괴리가 벌어지고 있고, 현실은 언어의 차이가 아닌 부정확한 Data와 학자들의 나태, 실증과 증명의 부재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제 1장과 2장에서 실재론이 만들어내는 차이를 통해 사회과학과 동의의 정치학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 고찰하고, 합리적 선택이론의 병리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제적 효율성을 신봉하는 리차드 포스너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나는 이런 경향성을 권리, 법, 자율성, 효용, 덕성, 정의 등의 본성과 관련된 현대의 논쟁을 예로 들면서 입증하고자 했다. 대부분의 정치학 이론가들은 이런 개념과 여타의 정치적 이상들과 관련된 논리에 내재된 복잡성을 정면으로 다루는 대신 너무나 쉽게 "총괄 개념"(Gross concepts)으로 설명해 버리고 만다. 여기에서 총괄개념이란 잘못된 이분법을 조장하는 사고방식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가 만들어낸 용어이다. ---P43

 

 우리는 독창적이고 경험적 검증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합리적 선택이론으로부터 그동안 배운 것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의 주장을 반박하는 수많은 학자는 합리적 선택이론의 응용연구 사례에 찬사를 보내거나 최소한 합리적 선택이론과 관려뇐 문헌들을 옹호하는 태도를 취했다.

 합리적 선택이론의 병리현상에서 도구적 행위의 형식적 분석에 기초해서 신중하게 수행된 다수의 경험적 연구를 너무 부당하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120~121P

 

 저자는 오드슉이 제시한 공학 기반적 정치학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라고 하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오드슉도 공학 기반적 정치학 개념도 잘 모르는 이론이었고, 이것이 과연 일반인 독자에게 중요한가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뒤에 나오는 상세한 이론에 대한 비판을 보면서 학자적인 논점으로 이러한 일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비판 받는 사람은 포스너다. 포스너의 이론에 대해 저자는 철저한 논증과 근거를 들어 또는 어떻게 보면 개인적 사감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맹렬히 비판한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솔직히 범인의 입장에서, 또 포스너의 재반박 이론을 들어보지 못해서 판단을 유보하고 싶다.

 

 결론적 논평

 

학자가 어떤 문제를 이론적으로 명료하고 학계 외부 사람들을 설득력 있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밝혀낼 수 없다면, 학자가 그 문제에 관해서 말하는 그 어떤 내용도 설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설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정치이론가는 이런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도 엉터리 직업적 성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그들이 연구하는 정치학을 시시한 것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들의 학문적 소명 또한 시시한 것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P395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역자해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이안 샤피로의 이론과 그들이 비판하는 리처드 포스너, 데이빗 레이턴 등 사실 내가 알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몰라도 될 이론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가 인문사회과학자나 연구원이라면 정말 어디가서 말해봄직한 이야기지만 나는 일개 평범한 전자회사 마케터이기 때문에 100% 와 닿지는 않았다.

 

 

학자로 동료들을 비판 할 수 있는 학자의 정신에 박수를 보낸 정도라고나 할까.

 

 “그들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연구로 그처럼 최고의 사이비 명성을 획득했으니!”-

  -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현실도치와 국제정치적 파국

 

의 역자 해제를 봐야한다. 역자 이현휘씨는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공대생이다)를 졸업하고 정치외교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제주대 사회확학 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있다.

 

김훈 작가님의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을 보고서 현재 한국이 처한 국제정치 상황과 데자뷔가 느껴진다로 시작한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미국은 불투명하고 일본과 중국은 목을 조르고...한국의 정치적 생존을 좌우할 역사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413P

 

 병자호란 시기 김상헌은 (신)유학적 신념윤리를 전형적으로 구현한 인물이었다. 반면 최명길은 병자호란 시기 책임 윤리를 근사하게 실천했지만, 병자호란 이후에는 대명의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김상헌과 유사한 길을 걸었다.

 김상헌은 유학적 에토스가 지배하는 조선에서 전형적 정치인이었으며(명분 중시), 최명길은 예외적 인물이었다. 최명길의 후손 또한 최석정(손자)가 영의정이 되기는 했지만 소론으로 결국 정치의 길에서 지워져 간 반면

김상헌의 후손은 장동김씨라는 별칭으로 불릴만큼 김수항-김창집-김조순-김좌근-김병기로 이어지면서 조선 최고의 명가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김상헌이 독단적으로 실천하고자 했던 (신)유학의 상도 그 자체로는 국가의 정치적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 책은 김상헌과 최명길의 대립에 대한 역사,정치학적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 역자의 해제를 보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관점을 또 한 번 넓힐 수 있다.

 

 최근 북한과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북미회담 등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진행되고 있다. 이용마 기자의 페이스북 이야기(514P), 한겨레 신문 김종구 기자의 칼럼 "최명길의 목, 문정인의 목" 에서 역자가 하고 싶은 말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병자호란에서 400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도 우리의 보수 언론과 조선시대의 사대부는 어딘가 닮아있다. 우리는 변화의 시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이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정확한 이데올로기와 인문사회과학의 정치학적 이론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들로부터 시대를,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연암 박지원과 박제가는 자신들의 지성을 <허생전>과 <존주론> 같은 형식으로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시대가 지금도 가고 있다.

 

 신채호가 제기한 문제가 발생한 까닭은 조선에서 외래 사상을 접할 때 '개념적 파악'을 통해서 비판적, 창의적으로 취사 서낵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파악'을 통해서 무비판적으로 '순응'했기 때문이다. -----577P

 

 오늘날 우리의 학자, 일부 정치인 아니 우리 모두가 그러고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역자의 정확한 현실 지적으로 부족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항구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는 (신)유학적 노예도덕 및 기독교적 노예도덕과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정치적 책임윤리를 꿋꿋하게 실천해야만 한다.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선언'은 우리가 이미 그런 여정의 문을 열어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여정을 꾸준히 개척하는 것,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명이 거기에 있었다.

 

 역자의 200P에 가까운 해제가 이 책의 백미다. 전반부의 이안 샤피로의 이론과 그의 정치적 비판을 역자는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그림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매일 워드와 PPT 작업을 하는 직장인 마케터에게는 조금 힘든 책이었지만 어려운 점은 빨리 넘어가고, 내가 취할 것을 취한 유익한 독서였다.

 

 역자의 해제를 더 잘 이해하려면 정세현 장관님의 '담대한 여정'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2 2018.10.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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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9.30.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내용보기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샤피로. 이현휘. 인간사랑  서평단 이벤트로 제공받은 책으로 평소와 문투, 논조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치학 교수인 이언 샤피로는,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고, 이 현상에 따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이 진정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이론으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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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언 샤피로이현휘인간사랑
  
서평단 이벤트로 제공받은 책으로 평소와 문투논조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치학 교수인 이언 샤피로는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고이 현상에 따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이 진정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이론으로 현실을 설명하기보다는이론에 현실을 맞춘다문제 중심이 아닌 방법 중심으로 사회를 연구하는 합리적 선택이론이라든지경제학적 개념을 법학에 도입한 포스너의 사법적 효율성 이론이라든지모든 사회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절대적인 이론이 있고그 이론을 자신이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총괄개념에 대한 신화라든지.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주요 이론과 그 외 현실과 이론의 괴리를 부추기는 다른 이론들을 비판한 뒤마지막으로 학부생에게 어떻게 정치학 입문을 가르쳐야 할지다른 학자의 견해를 비판하며 자신의 견해를 내세운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동료 교수 내지는 전공자를 대상으로 쓴 논문이기에교양 삼아 읽기에는 장애물이 높다일단 기초 지식은 있다는 전제하에 글이 진행되기 때문에기초 지식이 전혀 없으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린다.
 누가 학자 아니랄까봐 무서울 정도로 타 이론 잘 비판하네반 정도는 정신 놓은 채 읽었다아니그렇지만 학자들 싸움나와는 무관한걸.

 역자 해제가 있기는 한데이 역자 해제는 이언 샤피로가 쓴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이 책을 토대로 대한민국 현 정세를 분석한 역자의 논문에 좀 더 가깝다
  
 병자호란뻔히 청나라에 질 걸 알면서도 조선 지배층은 철저 항전을 외쳤다국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얼마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정세가 불온했기에우리는 다시 북한과의 대결까지도 각오하고 있었다역시 국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
 역자는 ‘()유학의 폐해로 단정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한다신념윤리와 책임윤리라는 것이 있는데병자호란 당시 조선 지배층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건 책임윤리가 아닌 신념윤리라고자신이 믿는 건 절대적으로 옳기 때문에실리를 등한시한다고.
 특히 여기서 문제되는 건사대주의병자호란 때는 에 대한 의리 때문에 청나라의 위협를 무시했고이번에는 미국에 대한 의리 때문에 국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동맹관계가 아닌우리가 섬겨야 할 대국으로 미국을 보는 것미국(美國)이라는 명칭 자체가사대주의의 일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유학 때문에대한민국의 정치 역시 이론과 현실이 괴리되어 있으며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유학의 폐해에서 벗어나서책임윤리를 우선해야 한다뭐 이런 내용인 것 같다.
  
 교양 수준에서 학설 이름이랑 기초적인 내용 주워들은 게 다라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 정말로 말하고자 한 내용과 어긋날 수 있다어디까지나 나는 이런 내용으로 읽었다이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이렇게 어려운 책을 9월 말까지 읽고 서평 쓰라니인간사랑 너무 잔인하지 않아?! 그렇게 툴툴거리며 YES24 리뷰란을 확인해보니 이미 서평들이 예쁘게 올라왔다무시무시한 사람들 많구나반성했다.
  
 위에서 언급한 학설들을 안다는 전제 하에왜 학자들은 자꾸 현실과 어긋나는 이야기만 하는지이런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어렵기는 하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단 이 책역자 해제 빼도 400장이 넘으니읽기 전에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하기 바란다나처럼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는나는 어디여기는 누구 이런 기분이 될지도 모른다아마도.

YES마니아 : 골드 t*******s 2018.09.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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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샤피로 저, 인간사랑, 201809
"[서평]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샤피로 저, 인간사랑, 201809" 내용보기
이해하기 난해하고 낯선 단어들로 다가가기 머뭇거리게 만드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전부 다 알기에는 버겁고 가만 있지만 왠지 얼굴 붉어지는 그런 상황? 그래서 침묵으로 일관하게 만드는 그런 기분, 왠지 알것도 , 모를 것도 같은 기런 기분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맴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물론 소화해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왠지 머뭇거리게 되고, 먼가 귀찮고, 아쉽고,  안타
"[서평]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언 샤피로 저, 인간사랑, 201809" 내용보기

이해하기 난해하고 낯선 단어들로 다가가기 머뭇거리게 만드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전부 다 알기에는 버겁고 가만 있지만 왠지 얼굴 붉어지는 그런 상황? 그래서 침묵으로 일관하게 만드는 그런 기분, 왠지 알것도 , 모를 것도 같은 기런 기분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맴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물론 소화해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왠지 머뭇거리게 되고, 먼가 귀찮고, 아쉽고,  안타까운 그런 기분, 이런 기분을 과거의 역사속 문제의 그때 그 사람들도 갖고 있지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만든다. 왠지 자존심 상하는 기분이랄까!!

 

원래 이쪽저쪽 눈치 보는 사람들은 주변 정세에 대해 민감하다. 정보에 민감하고 처리에 신속하다. 그래야 무슨일이 있어서도 버텨내고, 살아남을수 있을테니까, 아마도 인간의 동물적 생존 본능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너무나 눈치를 보다보면 행동에 장애가 생긴다. 둔화되고 마비된다. 그러면 왜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면서도 이상스러울 만큼 가만히 참거나, 도피하거나, 아니 모른 척 외면하고 있을까?  아마도 빠른 판단력이 둔화된 것 이거나, 아니면 너무 머리를 굴려 끼어들 틈을 찾다가 시간차를 놓치거나, 혹은 '내가 뭐하러'라는 책임감의 부재로 대부분 그런 듯하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는 현실을 외면하는 , 혹은 현실에서 피하는 히키코모리같은 느낌이었다. 딱히 벗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니, 대부분의 현실에 적합하지않은 존재들의 자신들의 가치에 대한 자기부정으로 인한 현실파악의 기능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상실 내진 아예 감이 없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또한 책임회피 내지 책임에 대한 방향 오류 등을 장착한 모든 방면의 찌질이 들이 사회주류로 있다보니 눈이 먼 장님 되어, 앞장서서 코끼리 다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의 상황은 장님 눈에 안면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닌 폼나게 장식용 선글라스를 씌어준 꼴이었던 싶다. 그런 상황에서는 선뜻  어느 작자고 나설 수 없다. 무식하면 용감한다던지, 유식하면 얍삽하다든지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현실의 기류에 어떤 바람을 타고 갈지를 갈팡질팡하는 찌질이들의 나서기가 문제인 것이다.

 

'인문사회과학', 겁나 멋지고 폼나는 단어이지만, 그걸 온몸으로 무장을 한, 현실에서 도피하는 찌질이들에게 던져준 문제가, 문제가 아닌 먹잇감으로 돌변해버린 사회를 우리는 버텨내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 또 다시 주변의 눈치를 보고있다. 학자고, 정치가고, 사회과학적 지배 이론들은 사실 말들은 요란하지만 작금을 살아가는, 눈치보며 버텨내는 사람들에겐 그리 영향력있지 못하다. 조금 지난 비평가들에 의해 정의되는 이론들에 불과하다. 누군가 용감한, 눈을 뜬 사람이 앞서 나가며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저자 이언 샤피로는 우리에게 많은 걸 던져주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의 잘잘못을 집어주며 비판을 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묵언적 제시를 하고 있다. 이 책이 그저 인문사회과학의 이론들의 잘잘못만을 판단하는 책으로 끝나지않길 바라고 있다. 과거의 역사속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늘 그 것으로부터 반복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않으며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위해서다. 그것을 건져내고 이루어내려면 역시나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겠고, 용감해져야겠다. 그러나 물론 비판적 인문사회과학 이론들은 필요하고 그런 학자들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을 지성인이라 한다. 아니면 말고가 아닌 책임의 시대인것이고,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책에 표지에 눈에 띄는 문각 있다. " 개소리로 떠드는 자로부터 방어하는 일에 헌신하는 지성인이 필요한 시대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 이 리뷰는 도서출판 인간사랑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c*********e 2018.09.3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