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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논술 수업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다른 과목처럼 달달 외워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책 만 읽었다고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주제를 던져주고 그에 관한 배경설명을 해 주어도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걸 꺼려한다. 혹시 나의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닐까?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아이가 있으며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또한 토론 보다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쉽지 않다. 나는 논술 수업을 할 때,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배경 지식을 신문이나 다른 책을 통해 읽게 하거나 조사하게 한 뒤, 활발하게 토론을 한다. 그런 뒤에 글을 쓰도록 유도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도 아이들에게 글은 늘 어렵다. 또한 글을 읽고 다양한 시선으로 본질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학교와 학원을 오고가는 아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시선을 요구하게 하고, 그래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 준다. 논리적인 글쓰기가 다른 글쓰기와 다른 점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에 있다. 논술 교육을 하려면 학생들이 논리적인 글쓰기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글을 읽도록 하여 균형 잡힌 언어 감각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논술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농부가 땅에 씨를 부리고 끊임없이 정성을 들여야만 가을에 곡식을 얻듯, 아이들 논술 교육도 그만큼의 정성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정보를 아는 것도 좋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현상의 근본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심했던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이 사회를 이루는 온갖 생물들, 그리고 의식주. 어디 하나 순간에 이뤄지지 않음을 알면 좋겠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꼭지로 이뤄져 있고, 그 안에 여섯 개의 세부 항목이 있다. 세부 항목은 무심코 지났던 사회현상도 있고, 감추고 싶은 불편한 진실도 숨어 있다. 그런 불편함을 끄집어 사회 잇슈로 만들기 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진리와 진실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갖게 되면 좋겠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송아지 고기의 최근 실태”라는 부분인데 인간이 송아지에게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고기에 대한 욕심. 즉 엷은 분홍빛의 고운 고기, 맛깔나게 부드러운 송아지 고기를 만드는 영원한 비밀은 바로 잔인하리만치 무서운 송아지 사육에 있었다. 철분을 공급하거나 활동해서 근육이 생기면 고기의 맛이 떨어지므로 작은 공간에서 철분 섭취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여린 살코기의 비밀은 바로 철분을 쏙 뺀 특별 먹이에 있다. 본능적으로 철분을 섭취하려고 하는 송아지에게 자기 똥이나 오줌마저도 먹을 수 없게 만드는 칸막이 방. 그 방에서 자란 송아지는 4개월 동안 빈혈에 시달다가 여린 고기로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일인가?
또한 “입덧과 월경”에서는 여자인 나도 몰랐던 여성 몸의 신비로운 현상을 이야기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성들의 달거리. 옛날 여성들에 비해 현대 여성들은 달거리의 횟수가 두세 배나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늘어난 달거리는 여성암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달거리를 통해 여성 몸 안의 병원균을 씻어내는 방어기능도 겸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병원균이 잠입하여 증식할 가능성이 있는 자궁 내벽을 벗겨내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하여 달거리는 불결하고 불경스러운 일로 간주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음을 알아야 하고 왜 여성의 몸이 보호 받아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좋은 글 뒤에는 논리 읽기라는 질문을 만들어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과 집에서 쉽게 토론하고 그 토론의 중요한 부분을 글로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무작정 어렵고 힘든 논술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쉬고 재미있는 주제를 찾아 자료를 찾고 토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의 엉뚱한 의견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인정해주면서 재미있는 논술 쓰기를 하는 것.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자. 아이들이 더 즐거워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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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국어 교과를 다양한 출판사에서 편찬한다. 중학교의 경우 16종의 교과서가 나와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학교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고등학교에 가면 결손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16종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교과 수록 지문들이 있어서 좋았다. 언어 영역에서 문학 분야는 아이들이 잘 하는 편이다. 문학과 국어 시간에 미리 작품을 분석하며 공부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작가와 작품도 정해져 있어서 학습량을 늘리면 잘 한다. 문제는 비문학이었다. 처음보는 낯선 지문 독해부터 힘들다. 이 책처럼 비문학 제재를 다룬 책들을 틈틈이 읽어 주면 독해력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