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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이었던 그들’이 ‘평화로운 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독서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었으면서 ‘통일 대박론’을 외쳤던 박근혜 정부는 “연애할 생각도 없으면서 결혼을 논한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전 세계가 이웃이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 여행을 가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가장 친밀하게 지내야 할 ‘한 때 우리’였던 북한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무지했다. 무지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미움을 낳는다.
북한에 대한 지식은 언론에서 다루는 (대체로 부정적인) 일부 정보에 의존한다. 남한만의 노력으로 통일을 앞당길 순 없지만, 진정 통일을 원한다면 통일을 외치기에 앞서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객관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그 시작으로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을 추천한다. 기자로서 6번 북한에 다녀왔고 남북관계, 한반도 문제, 국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저자가 남북 화해를 염원하며 북한의 역사, 지리, 문화, 생활 방식 등을 간략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저술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한 남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국가안보 위협에 주목하기 마련이고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면, 즉 국제사회의 제재와 폐쇄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발전한 북한의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에 주목한다. 적대적인 북미관계에서 보통 남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우방국인 미국의 편을 들고 북한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핵 관련 합의(와 폐기 과정)에서 미국 역시 제때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북한을 불신하는 제스처를 취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이는 북한을 옹호할 의도가 아니라 북한의 입장에서 ‘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저러한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으로 보인다.
북한이 현재 정상적인 국가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북한과의 갈등과 반목의 시대를 청산하고 화해 /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북한 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한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북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지식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공존을 낳는다. 그리고 지속적인 공존과 교류는 언젠가 우리 민족의 지상 과제인 통일을 낳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