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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을 통해 얻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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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에 나온 공안 같은 선어록을 해설하고, 거기서 삶의 지혜를 구했다. 삶의 지혜를 구했다고 하니, 자기계발서나 계몽적이고 가벼운 수필집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는 않다. '삶의 지혜'라는 단어가 적당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선어록은 이런 것이다. 조주 스님이 어떤 학인에게 물었다. "이곳에 온 적이 있는가?" "있습니다" "그럼 차 한 잔 하시게" 이번에 다른 학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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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에 나온 공안 같은 선어록을 해설하고, 거기서 삶의 지혜를 구했다. 삶의 지혜를 구했다고 하니, 자기계발서나 계몽적이고 가벼운 수필집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는 않다. '삶의 지혜'라는 단어가 적당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선어록은 이런 것이다. 조주 스님이 어떤 학인에게 물었다. "이곳에 온 적이 있는가?" "있습니다" "그럼 차 한 잔 하시게" 이번에 다른 학인에게 물었다. "이곳에 온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그럼 차 한잔 하시게" 그러자 옆에 있던 원주가 물었다. "스님 어째서 온 적이 있다고 해도 차 한잔 하라고 하시고, 온적인 없다고 해도 차 한잔 하라고 하십니까?" 그러자 조주가 말했다. "자네도 차 한잔 하시게"

 

뭐 이런 얘기다. 무슨 뜻이냐고? 글쎄 나도 모르겠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아 그렇구나, 하는데, 돌아서니 또 모르겠다. 저자는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우리 삶과 연관시켜 삶을 보는 통찰을 전달한다.

 

사실 그렇게 재미 있지는 않았다. 글쎄, 뭐랄까. 마음 한 켠에 아무리 공안에 대한 설명을 들어 본들 내가 그 공안을 꿰뚫어 이해하는 것과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명상을 계속 하고 있으니, 그 명상을 대하는 자세 또는 불교를 바라보는 자세, 조금 더 나아가 내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조금 더 다듬을 수는 있었던 것 같다. '보왕삼매론'에서 고난 없이 살기를 바라지 말라는 말도 깜짝 놀라며 읽었고, 마지막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는 말도 깜짝 놀라며 들었다. 나는 얼마나 고난 없이 살기를 바라고 끊임 없이 내 마음 속에 도그마로서 부처를 만드는 지, 그래서 생각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를 헤매이는지 생각하고 놀랐다.

 

 

g********m 2018.11.20. 신고 공감 2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 내용보기
이진경의 불교 저술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를 철학하다'가 괜찮아서 후속작인 이 저서에 손이 갔다. 불교라는 현실 종교는 좋아하지 않지만 불교를 사상내지 철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관심이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조금씩 벽을 느끼고 있다. 이 책도 (해탈하였을 것으로 여겨지는) 선승들의 파격적인 언행을 담고 있는데 한편으론 통쾌하다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공허한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 내용보기

이진경의 불교 저술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를 철학하다'가 괜찮아서 후속작인 이 저서에 손이 갔다.

불교라는 현실 종교는 좋아하지 않지만 불교를 사상내지 철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관심이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조금씩 벽을 느끼고 있다. 이 책도 (해탈하였을 것으로 여겨지는) 선승들의 파격적인 언행을 담고 있는데 한편으론 통쾌하다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공허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그들의 기행은 현실에선 찾기 어려운 연극적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만약 실제로 맞닥트린다면 기분만 상하고 관계가 틀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선문답은 문학적으로 아름다울지 모르나 중생의 성불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는 힘들다. 그냥 모든 것이 아니라고 둘러대는 것과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는 도반이 얼마나 있을까 회의적이다.


나뭇가지를 던져주면 개는 그것을 향해 뛰어가지만, 사자는 그걸 던진 사람을 향해 달려든다.-- 29


k****9 2019.01.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