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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보면 현대사 최대 사건으로 한국전쟁을 꼽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해방’을 최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쟁이 기성세대에 자리잡은 까닭은 수십 년 동안 반복 교육을 받고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은 남과 북의 주민 모두에게 반세기 넘게 이데올로기 교육의 최대 현장이었다.
2권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은 참으로 내용이 어둡다. 민간인 집단 학살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수없이 죽었기 때문이다. 해방이 된 뒤 분단으로 치달은 한반도에는 결국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이 한국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까? 6.25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세계 전쟁의 모습을 띠고 있다. ‘16개 참전국’이란 말이 예전에 많이 사용됐는데, 자유 진영에서 대표적인 나라가 모두 참전했다. 일본도 개입했다. 공산 진영의 중국뿐만 아니라, 최근 자료가 말해주듯이 소련도 공군 중심으로 명백히 참여했다. 동유럽 국가들은 물자로 이 전쟁에서 북측을 지원했다.
전통주의는 모든 책임을 소련 등 공산권에 묻는데, 수정주의는 38선 획정에서 남북 대결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 커밍스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유를 외부에서 찾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단 문제를 중시했다. 커밍스는 한국 현대사 연구에서 대단한 개척자였지만, 이 점에서도 획기적이었다.p29
대통령이란 건 굉장히 소중한 자리다. 전쟁이 발발했으면 즉각 비상국무회의를 소집해서 대책을 세우고, 국무회의도 열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전황이 어떻다고 알리는 방송이라도 했어야 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1년 진주만 기습 사건이 나니까, 미국 사람들을 단결하게 하는 유명한 연설을 했다. 마찬가지로 전쟁이 일어났으면 이 대통령도 국가 원수로서 국민한테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어떻게 해나가겠다’하는 연설을 바로 했어야 하는 건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6월 27일 새벽 2~3시경 서울역에 비상 열차를 세워놓고 거기 타버렸다. 장관들에게도, 군 수뇌부한테도, 국회에도 일체 안 하고 혼자 서울을 떠나버렸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전에 가서 비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다가 또 피신했다. 대구 쪽으로 가면 게릴라 같은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호남선을 타고 목포로 갔다 목포에서 또 배로 부산까지 갔다. 노인네로서 무척이나 길고 힘든 여행이었다. 이렇게 대통령은 전쟁 났을 때 피신만 하고 다녔다. 한국전쟁은 1951년에 끝냈어야 했다. 그랬으면 2년 더 계속된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북폭으로 인한 파괴는 줄어들었을 것이다. 오래 걸린 이유는 이 전쟁이 강대국의 자존심과 관련이 있었고 이데올로기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때는 물론이고 1950년대엔 군대에 서로 안 가려고 손가락을 자르는 경우가 많았다. 먹을 것도 제대로 안 주고, 이른바 ‘빠따’치고 막 기합을 주었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당시 촌사람들이 군에 많이 갔다. ‘빽’이 없으니, ‘군대에 와라’ 하면 자해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이 가는 수밖에 없었다. 젊은 여성 중에서 식모살이라도 해서 집안에서 밥 한 끼라도 줄이려는 생각으로 보따리 싸가지고 도시로 나가는 이들이 늘었다. 그 결과 산업화 없는 도시화가 이뤄졌다. 도시는 인구 과잉이 되었고 판자촌이니 달동네가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 이 문제는 평준화 현상의 확산과도 관련돼 있다.
한국전쟁의 큰 교훈은, 한편으로는 학살이라든가 부역자 문제 등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새겨보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처럼 소중한 건 없다. 그게 한국전쟁의 최대 교훈이다. 4.3에 대한 연구도 많지만, 보도연맹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보호해준다’ 하여 가입한 경우도 있다. 가입하면 완전하게 자백서를 쓰게 했는데, 중요하게 써야 할 사항이 같이 활동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입하는 것이었다. 고문을 하면서 이름을 대라고 해 결과적으로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뉴라이트나 극우들이 얘기하는 걸 저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극우 반공 세력이야말로 철저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 아닌가. 뉴라이트는 바로 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을 합리화하는 측면이 상당히 있지 않나. 극우 반공 세력은 부정부패가 심했다. 특히 선거 부정이 아주 심했다, 1960년 3.15 부정 선거만이 아니다. 유신 헌법과 전두환 신군부 헌법 같은 건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자유민주주의를 뿌리째 뽑는 행위 아닌가. 한국전쟁 전후한 시기에 자행된 그 엄청난 학살에 대한 진상 조사라든가 책임 규명 같은 게 있었다면, 베트남이나 광주에서 그런 일이 안 일어났을 거라 본다. 너무나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살 사건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할 수 있는 한까지는 책임 추궁을 해야 하는 것이다. 6월항쟁 이후에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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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봄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제2권입니다. 주제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도피한 이승만, 죽어간 국민들입니다. 인터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배울 수 없었던 우리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여 감명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제들은 과거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날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게 하며, 앞으로의 대안과 문제의식까지 제시하여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배울 수 없었던 우리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여 감명깊게 볼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