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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들이 머리글에서도 밝혔듯이 참여정부시절 입법예고 했었던 차별금지법안이 생각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수많은 차별이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있고, 그것들을 금지하자는데 그렇게 반대가 심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수많은 논쟁과정을 지켜보면서 착잡해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그 당시 격렬하게 반대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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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들이 머리글에서도 밝혔듯이 참여정부시절 입법예고 했었던 차별금지법안이 생각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수많은 차별이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있고, 그것들을 금지하자는데 그렇게 반대가 심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수많은 논쟁과정을 지켜보면서 착잡해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그 당시 격렬하게 반대했던 사람들이 어떤 이유를 내세웠던 간에, 그것은 차별로 인하여 혜택을 입고 있는 사람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기득권세력의 단단함에 절망을 했던 것 같다.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김두식이 쓴 [불편해도 괜찮아]란 책이었다. 그는 자신이 쓴 책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노동자 등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수자들, 약자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영화를 통하여 현실과 비교하면서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현실에서는 편견에 기초한 차별만이 있으며, 그들이 남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받고 있는 제도적, 법률적 차별의 장벽은 언젠가 무너지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들 마음의 장벽이라고 말했었다.

 

평범하다라는 단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다는 말은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눈짓이지만, 평범하지 않다는 말은 이해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같은 단어가 사람에 따라서, 장소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차별인지를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들은 이 책에서 미혼모, 트랜스젠더, 결혼 이주여성, 게이/레즈비언과 같은 동성애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같이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주위에서 항상 마주치는, 우리들 곁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평범하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차이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또는 그런 정도나 상태라고 풀이되어 있다. 물론 어느 방면에 뛰어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들 모두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사전적 의미처럼 서로 같지 않을 따름이다. 한 가족 내에서도, 그리고 이웃들, 더 나아가 친구들 사이에서도 우리는 서로 같지 않다. 즉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다름을, 그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가고 있다. 헌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와 차이가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해서 왜 차별을 받는 걸까? 그것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구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차별은 글쓴이들이 말한 것처럼 현재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설명하는 하나의 담론이라 할 수가 있다.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비정상적인 것, 즉 대부분의 사람들과 어느 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소수자들의 경우, 그들의 삶은 한가지 정체성만으로는 설명이 되지를 않는다. 그것이 차별을 불러오고, 차별이 계속되는 이유가 아닌지 모르겠다. 더불어 차별에 대한 정확한 의미가 우리사회에서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점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에서 차별에 대한 인식은 육체적이거나 가시적인 폭력사건처럼 피해사실이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것으로 제한되고 있다. 그리고 그마저도 경제적 평등이나 피해보상으로 해소된다고 여겨지고 있다. 또한 소수자들의 삶을 결핍이라고 본다면, 보통사람들에게는 결핍이 전혀 없는지를 반문해본다. 문제는 결핍 그 자체가 아니라, 어느 특정한 결핍이 사회적 낙인과 연관되고 그래서 차별과 배제가 작동되는 사회 구조인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차별은 성별, 직업, 학벌, 나이 등에 따라 쉽게 분리되어 나열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 치밀하게 엮여 있다. 차별을 만들어 내는 사회의 구조들이 서로 연결되어 우리 모두의 삶의 궤적 속에 녹아있는 것이다. 비록 소수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들 모두는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신이 받는 차별에 대해 분노하곤 한다. 그러면서도 소수자들이 가지는 우리와의 차이를 이해하기엔 주저한다. 아마 그것이 우리가 가진 마음의 장벽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반차별운동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이 차별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글들을 모은 것이다. 그들은 차별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떠나, 진정으로 우리사회에서 차별이 없어지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전송하고 있다. 새삼 평범하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주하게 되는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살아내어서 더 행복한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평범함의 속뜻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은, 우리들 모두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든지 간에, 그리고 어떤 차이가 있을지라도 모두 다 평범한 사람들임을 알려주는 것 같다. 자신의 삶 속에서 이웃의 삶을 발견하고, 이웃의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싶다. 진부한 말 같지만, 차별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가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연대해야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시 마르틴 니묄러 [그들이 왔다]라는 시가 떠오른다.

 

맨 먼저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지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지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1 2013.05.02. 신고 공감 15 댓글 28
리뷰 총점 종이책
그저 다를 뿐이예요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그저 다를 뿐이예요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내용보기
‘삶이란 놀라우리만치 짧다. 이제 기억 속에서 삶은 내게 다름과 같은 정도로 응축된다. 예를 들어 평범한 삶이 예기치 않은 불행한 사건 하나 없이 행복하게 흘러간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나는 어떻게 한 젊은이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거라는 염려 없이 말을 타고 이웃마을로 가겠노라 결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삶은 왜 이렇게 끔찍하단 말인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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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놀라우리만치 짧다. 이제 기억 속에서 삶은 내게 다름과 같은 정도로 응축된다. 예를 들어 평범한 삶이 예기치 않은 불행한 사건 하나 없이 행복하게 흘러간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나는 어떻게 한 젊은이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거라는 염려 없이 말을 타고 이웃마을로 가겠노라 결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삶은 왜 이렇게 끔찍하단 말인가? 삶이란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는 수프와 같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그 수프를 마셔야 한다.’                                                    -플로베르의 앵무새 중에서-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젊었을 때는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슬픈 짐승 중에서-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대 내면이 아픔으로 꽉 차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선 사람이여 !‘                                                                -시인 이시영의 <비밀>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들이다. 이 글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이 글에서 삶의 얼굴을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삶의 이중성,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는 스프라는 얼굴을 본 순간, 나는 삶을 긍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면에 아픔이 가득 찼을 때 비로소 바람을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기듯이 삶의 맨얼굴의 이름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한다.《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를 읽으면서 역시나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비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게이, 이주자, 이민자, 장애인 등 세상에서 차별이라는 잣대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차별이라는 것이 이토록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차별을 말해주고 싶다.

 

비혼모 승민의 이야기에서도 여전히 비혼모에 대한 인식의 벽이 높으며 사회적 보장제도도 턱없이 낮다는 것은 인정한다. 성별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트랜스젠더 혜숙의 지난한 삶을 마주하는 기분은 더욱 그렇다. 부모에게도 버림 받고 사회에서도 언제나 아웃사이더로 주변을 맴돌다가 감옥에서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는 삶의 모습은 연민보다 더한 동정이 가슴에 남는다. 이주자 한나 엄마 역시 한국인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한국 남자와 결혼을 감행하지만, 베트남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학대를 견뎌가며 어린 한나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여느 한국어머니보다 강하다. 그러나, 이주민 인권을 위한 보호는 미약하기만 한 현실이다. 게이인 정현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정현은 자신이 게이이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조금은 희망적인, 소수자였다.

‘문제는 결핍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결핍만이 사회적 낙인과 연관되고 그래서 차별과 배제가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이주민 타파의 이야기는 더욱 가슴 아픈 우리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노동과 차별에 따른 빈곤의 생활을 전전하다가 쓸쓸히 죽어가는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이숙의 삶에서도 차별과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중 가장 밝고 명랑한 캐릭터의 민우는 소수자 중에서 정말 보기 힘든 캐릭터인지도 모르겠다. 시종일관 수다스러운 에이즈환자라니, 게다가 민우는 차별이라는 시선에 두려움이나 자격지심조차 보이지 않아 너무 평범해 보이기 까지 했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이라는 기준이 매우 모호함을 알았다. 솔직히 나는 이들이 말하는 ‘차별’이라고 느끼는 부분들을 일종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방어기제와 같은 것이라 여겼다. 이들의 삶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과 매우 같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라고 삶이 힘들지 않을까? 오죽하면 줄리언 반스는 ‘삶을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는 스프라고’ 했겠는가 말이다. 소위 일반인 범주라고 하는 모든 사람들도 엄청난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다만, 어떤 특정한 결핍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차별받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삶이란 모두에게 힘들다. 삶은 모두 에게 똑같은 크기로 배분 된다. 단지 소수자, 특정한 결핍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하거나 타인에게 의지하려 하는 사람들을 나는 동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차별을 만들어내는 사회의 구조들이 서로 긴요하게 연결되어 있어 삶의 궤적들에 녹아들어 우리들의 삶을 불행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추천사에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의 ‘차별을 철폐하려면 소수자들의 집단적 연대’ 이전에 소수자들이 ‘개별적 주체’로서 다시 등장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굉장한 희망적인 연대의 의미로 들렸다.

 

한때 구족 화가 '앨리슨 래퍼'의 다큐를 보면서 그녀의 삶이 내게 선물처럼 느낀 적이 있었다. 정상적인 범주에서 그녀는 절대 아름다울 수 없었다. 생각해보라. 팔도 없고 가진 거라곤 기형적인 다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녀가 아름다울 수 있는가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비장애인과 다르다는 ‘차이의 다름’을 인정하게 되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한다. 비장애인처럼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을 그만두고 나서야 자신이 비너스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나도 모르게 그녀가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소수자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름의 차이’를 먼저 인정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써가길 바란다. 소수자들이 ‘개별적 주체’로 존재하게 될 때 사회적 연대도 가능하다. 그리고 모두 아름다운 삶을 쓰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나는 이들이 아웃사이더이자, 소수자이자 소외된 이들이라 눈물이 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슴 아팠다. 비혼모, 에이즈환자, 게이, 레즈비언이나 이주민이나 이민자들에게 드리워진 '다름의 차이'를 자신 스스로가 이겨내기 시작할 때 인권의 평등은 시작된다. 이들을 보는 시선 역시  ‘너무 붙이지도 않고 너무 떨어트리지도 않게’ 이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 붙이지도 않고 너무 떨어트리지도 않게’라는 전략은 정체성이 살아가는 데 힘이 되면서도 삶 자체를 정체성의 문제로 환원시키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단지 생존해 있는 상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정당하고 평등한 방법과 다른 사람 혹은 집단과의 관계, 사회적 구조 차원에서의 차별을 고민한다면, 어떤 사람의 목소리와 권리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한정하고 그것을 통해서만 인정하려고 하는 것 또한 차별적이기 때문이다.

 

*소수자와의 '소통'이라는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주신 인권운동사랑방에 감사를 전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3.05.08. 신고 공감 11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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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고 싶은 꿈[파블]
"평범하게 살고 싶은 꿈[파블]" 내용보기
나는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꿈이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 작은 집에서 평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일 만큼 내 현실이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일상은 남들과 별다를 게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갖가지 불안감으로 들끓던 시절이었다. 나는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어쩌면 내가 별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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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꿈이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 작은 집에서 평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일 만큼 내 현실이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일상은 남들과 별다를 게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갖가지 불안감으로 들끓던 시절이었다. 나는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어쩌면 내가 별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그래서 평범을 꿈꾸게 되었다. 다행히 내가 꿈꾸었던 평범한 일상은 이루어진 듯하다. 지금까지 한 아이의 엄마로 작은 집에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었다. 모두들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세파로 인해 힘겨워하는 이웃들이 많았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그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고 우리와 어깨를 스치며 걷던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이며 아들과 딸들이었다.


4년째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 승민은 연애를 하다 아이가 생기자 떠나버린 남자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혼모가 되었다. 앞으로도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야하기에 지금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미혼모가 되어서 겪어야하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앞으로 평범한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마음이 짠해진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미혼모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회의 편견을 깨뜨려서 보통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이 느껴졌다.


어릴 때부터 여자의 감성을 느끼고 여자로 살고 싶었지만 남자로 태어난 혜숙. 우리 사회는 이반에 대해 잔인할 만큼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집에서는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사회적으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 없어 가난을 필수로 짊어지게 된다는 혜숙의 이야기는 한 개인이 겪어야하는 아픔치고는 너무나 잔인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손쉽게 야유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혜숙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얻을 뿐이다.


이런 이야기들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사회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현재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면 그 내용을 가지고 전문가들이나 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좀 더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고 말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이들이 한 권의 책을 엮었다.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로 힘겨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려 듣고 그 사연에 하나하나 답을 달았다. 그리고 말한다. 당신이 혹시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냉정한 눈빛 하나에 평범했던 우리 이웃 중의 한 사람은 상처 받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금 당신이 보내고 있는 그런 눈빛을 어느 날 내가, 혹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받을지 모른다고. 그러니 멈추고 다시 보라고 말한다. 차가운 눈빛대신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온한 눈빛이 필요한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t******e 2013.05.08. 신고 공감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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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차별을 횡단하는 보다 확장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하여...
"편견과 차별을 횡단하는 보다 확장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하여..." 내용보기
다만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바다도 겉으로만 보면 그저 잔잔히 파도만 일렁이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 아래선 이런저런 격랑들이 쉴새없이 오고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귀에 들려오지 않았을 뿐이다.  전화할 때의 우리를 떠올려만 봐도 알겠지만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세상이란 얼마나 평온한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저
"편견과 차별을 횡단하는 보다 확장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하여..." 내용보기

 

 다만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바다도 겉으로만 보면 그저 잔잔히 파도만 일렁이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 아래선 이런저런 격랑들이 쉴새없이 오고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귀에 들려오지 않았을 뿐이다.

 전화할 때의 우리를 떠올려만 봐도 알겠지만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세상이란 얼마나 평온한가...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저마다 소리를 가지고 있다.

 한 밤이 되어 귀를 기울여 보면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작은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덜컹거리는 창문 소리, 고양이 울음 소리까지...

 들으려고 한다면 들을 수 있다.

 보려고 한다면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설령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한 경계가 있으며

 우리와 사는 방식이 좀 다르거나 모습이 다소 차이가 나는 사람들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겉으로는 새하얗게 칠해진 벽같이 평등하고 평온한 세상이지만

 사실 그건 그 아래 존재하는 많은 차별과 그들의 아픔을 그저 덧칠한 것에 불과한 것임을...

 

 그리고 이젠 보지 못했다거나 듣지 못했다거나 변명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말라버린 페인트가 갈라지면서 뚝뚝 떨어지듯이

 덧칠로 가리워졌던 그들의 목소리가 작년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임지선의 책 '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와 '현시창'이 그러했다면

 이번엔 인권운동사랑방이 우리가 암암리에 그어 놓은 경계 밖에서 차별당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을 담은 책,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가 그러하다.

 

 임지선의 책들이 주로 노동 현장에서 받는 차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자신이 택한 삶의 방식 또는 태생부터 가지고 있었던 조건 때문에 차별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즉 비혼모(우리는 보통 미혼모라고 부르지만 나는 이 '비혼모'라는 말이 옳다고 생각된다. 결혼을 못해서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만 결혼이란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 뿐이다. 결혼이 삶의 정답도 아닌데 굳이 '미혼모'라고 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게다가 '비혼모' 모두 억지로 밀려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자식을 혼자 키우기로 한 이상 스스로의 결단으로 선택한 삶이다. '비혼모'라는 말은 그걸 존중해 준다. 그러니 '비혼모'라고 부르는 게 합당한 것 같다.),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노동자, 에이즈 감염자, 장애인 등 단지 나와 좀 다르게 살고 있고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육성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들의 육성을 듣고 있으면 '차별이 내게로 왔다'라는 제목이 참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타고난 육체적 결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은 남들이 다 그러하듯이 다만 행복해지기 위해 더러는 남에게나 나에게나 모두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소신으로 그러한 삶을 선택했지만 곧 차별의 대상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에게 그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그러한 지극한 수동성이 그들 모두의 공통된 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주 우연하게 도래한 차별은 그들의 삶을 정말 힘들게 만들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특히나 가슴 아픈 것은 이들에게 그 차별로 부터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차별의 대상이었을 뿐만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약자였다. 사회의 차별이 무섭지만 생존을 위해서 그걸 무릎쓰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처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당한 노동 끝에 주어지는 것도 차별 때문에 받아야 할 몫보다 훨씬 적게 받았다. 사회는 정말 여러모로 그들에게 아픔과 설움을 전가하고 있었다.

 

  순전히 그들이 그 자리로 내몰린 것은 쉽게 말하면 우리와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렇다. 이 아픔과 힘겨움의 중심엔 정체성이 있었다.

 

 왜, 정체성이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건 우리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진화론적으로 우리와 유사한 것과 유사하지 않은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다. 항원과 항체 반응만 봐도 그렇다. 항원은 원래 우리 몸에 있지 않은 이물질을 뜻한다. 즉 나와 다른, 유사하지 않은 물질이다. 그게 몸 안으로 들어오면 백혈구는 기가막히게 알아차리고 그것을 제거하려 달려간다. 우리 몸도 이렇듯이 우리 내면 역시도 진화의 과정 속에 나와 유사한 것과 유사하지 않은 것을 민감하게 구별하도록 만들어져 왔다. 물론 처음엔 생존 때문에 예민해진 감각이었다. 자기와 유사한 종족은 안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종족은 늘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적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게 아직도 우리에게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인종차별, 지역감정, 계급차별 등등 그 모두가 사실은 우리의 본능 속에 강하게 각인된 '유사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데이비드 데스테노의 '숨겨진 인격'을 보면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그에 따르면 우리가 누구에게는 연민을 느끼고 누구에게는 더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상대가 얼마나 나와 닮았는지 그 유사성의 정도로 결정된다. 즉 우리는 우리와 많이 닮은 자들에겐 한없이 관대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에겐 적대적이게 되는 것이다. 초기 백인들이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마구 학살하고 노예로 마구 부릴 수 있었던 것고 그들이 가진 전혀 다른 외모로 같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과 같은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듯 말이다. 정체성이 중요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바로 그 정체성이 지금 우리에겐 유사성의 정도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그들이 취하고 있는 모습과 선택한 정체성 때문에 우리와 닮지 않았다고 여긴다. 그래서 항원에 백혈구가 반응하듯 적대와 배척에 따른 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체성이라는 거, 그렇게 단일하고도 확실한 것이 아니다. 토머스 쿤은 패러다임 이론을 통해 우리가 진리라 여기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한 시대에 우연히 형성된 것에 불과함을 보여주었고 미셀 푸코는 '계보학'을 통해 그 안에서조차 어떤 권력 의지에 의해 선택과 배제가 뒤따른 인위적 생성물임을 보여주었다. 즉 정체성이란 자연 발생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위적 조합물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한 조립식 장난감과도 같은 정체성이라는 걸 가지고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차별하고 그들에게 힘겨움과 아픔의 삶을 감내시키고 있다니 어쩐지 좀 우습기도 하다. 우리의 정체성이란 게 절대 고정 불변의 것도 아니고 지금 정체성이 진리인 것도 아닌데 왜 다른 타자의 정체성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유사성에 대한 인식으로 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아직도 반차별운동이 그리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너무 문제를 쉽게 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 이것은 이미 진화 과정 속에서 우리 신체속에 기입된 것으로 의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몸의 문제다. 즉 하루 아침에 쉽사리 바뀔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우리에겐 '이성'이란 게 있다. 이성의 기능은 무엇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만 하는 몸에 대해 그 반응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는 데 있다. 말하자면 이성은 우리의 편협한 유사성에 대한 인식을 조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썼듯이 이성이 곧바로 자신의 기능을 발휘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거기에 익숙해지기 위한 보다 많은 경험과 그 경험들을 통하여 제대로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와 똑같이 말이다. 그래서 이 책,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를 읽어야 한다.

 

 우리가 들어야 할 말과 보아야 할 현실을 보다 많이 경험하게 해서 내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훈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건 오로지 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들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바로 내가 가진 좁은 정체성의 인식 때문이듯, 그들을 받아들임은 또한 내 정체성 역시 넓히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그랬던가, '내가 아는 언어의 크기만큼 내가 가진 세계는 확장한다'고. 그것과 같이 이 책에 대한 성찰로 더욱 넓혀진 정체성의 크기는 내가 가진 세계 역시 크게 확장시켜 줄 것이다.

 

 

 

 

 

 

 

 

  

  

 



l****1 2013.05.10.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차별을 권장하는 사회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차별을 권장하는 사회" 내용보기
부제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저자 - 인권운동사랑방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는 나와 비슷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 있으면 그게 더 무섭다. 우리가 무슨 오버마인드의 지배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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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저자 - 인권운동사랑방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는 나와 비슷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 있으면 그게 더 무섭다. 우리가 무슨 오버마인드의 지배를 받는 저그도 아니고.

 

 

  그래서 세상은 살아가기 힘들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해야 하고 때로는 무시하는 동시에, 남에게 나를 이해시키고 받아들여지도록 설득도 해야 하고 가끔은 무시도 당한다. 그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러니까 의사소통이 실패하면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는 법이다.

 

 

  이미 예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계셨던 걸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라고 조상님들은 말씀하셨다. 음,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의 조상님이 아니라 중국의 조상님이다. 그 분들은 내가 하기 싫은 건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고 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경우를 본보기로 삼아 자신을 갈고 닦으라고도 하셨다. 또한 서양의 조상님도 원수를 사랑하고 심지어 자신을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며 세상 사람들이 평등함을 가르치셨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는커녕, 배척하고 멸시한다. 오죽했으면 차별을 금지하자고 법안을 만들 정도이다. 불행히도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은 통과가 되지 못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특히 심하게 반대를 한 단체가 믿는 서양의 조상님은 약하고 힘없이 소외된 자들을 우선시하셨는데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차별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미혼모, 동성애자,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장애우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때로는 편지 형태로, 어떨 때는 대화형식으로, 또는 이야기체나 극화 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유의 책을 접할 때 간혹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 이렇게 소외된 사람들의 순탄치 않은 삶의 여정을 구구절절 풀어내서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건 아닐까하는 것이다. 그런 예를 너무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조폭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를 넣은 것이 이 나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만 읽어도 그런 선입견은 깨져버린다. 이 책은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주위의 외면과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혼모로 아기를 키우면서 학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얼마 전에 친권과 양육권까지 가져온 소녀의 이야기. 성전환수술비용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청년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 때 파병 온 군인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와 한국 남자와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하고 딸을 키우는 여인의 이야기. 동성을 사랑하는 방황하는 소년의 이야기 등등. 그들은 체념이나 회피가 아니라, 현실과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삶을 사랑하며 자기가 선택한 길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지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왜 ‘평범함’과 ‘보통’이라는 단어로 사람들을 정의하고 분류하려는지 추측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아무리 다수가 평범함과 보통의 기준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을 멸시하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순한 수식으로 보자면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것은, 차별을 하자는 말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즉, 이 나라는 차별을 허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종교로, 성별로, 학력으로, 인종으로, 언어로, 출신지역으로, 가족 형태나 상황으로, 성적지향으로, 장애로, 병력으로 다른 사람을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게 과연 동서양의 조상님들이 가르침을 받아들인 결과일까? 사랑, 평등, 자유, 박애 같은 것을 배운 결과가 이런 것일까? 아니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평등이나 박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그런 가치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린 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은 인간을 믿고 싶다. 성악설이 아닌, 성선설이 말하는 인간을 믿고 싶다. 서로 대화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서로에게 좋은지 결론을 낼 수 있기를, 아직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남을 배려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어쩐지 존 레논의 노래 ‘imagine’이 듣고 싶어진다.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차별금지법》은 대한민국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고자 제정중인 대한민국의 법이다. - 출처 [위키백과]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v********0 2013.05.07.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수신(受信),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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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권이란?   작년 이맘때, 지인 덕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펴낸 <17세>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엔 원고 청탁을 받은 것도 좋았고, 책 한 권에 내 이름을 실을 수 있다는 것에 들떴다. 그런데 <인권은 대학가서 누리라고요>라는 책을 읽는 순간 이 글을 쓸 자격을 묻게 되었다. 지금 교육현장에 있지 않으니 가뜩이나 추상적이기만 한 ‘청소년의 인권’ 문제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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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권이란?

 

작년 이맘때, 지인 덕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펴낸 <17세>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엔 원고 청탁을 받은 것도 좋았고, 책 한 권에 내 이름을 실을 수 있다는 것에 들떴다. 그런데 <인권은 대학가서 누리라고요>라는 책을 읽는 순간 이 글을 쓸 자격을 묻게 되었다. 지금 교육현장에 있지 않으니 가뜩이나 추상적이기만 한 ‘청소년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뜬구름을 잡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내게 이 과제를 안겨준 사촌 언니에게 SOS를 쳤고 결과는 결국 두 가지가 남았다.

첫째, 인권이란 내가 받고 싶지 않은 대우를 남에게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인권이란, 레이디 가가의 노래 가사“'There's nothing wrong with lovin who you are” (네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건 그른 일이 아냐!)처럼 모든 사람들이 타인의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수신확인 : 차별이 내게로 왔다>를 만나는 순간 많은 생각 끝에 내린 저 결론들마저도 ‘뜬구름’이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잘 모르고 있었다.

 

 

2.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의 이야기

 

눈물이 맺힌 눈, 입은 검은 마스크를 한 듯 가려져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도 없고,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는 사연을 짐작하게 하는 표지였다. 그리고 부제에 눈이 갔다.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의 이야기’. 나도 모르게 ‘평범하다’와 ‘소수자’라는 두 단어의 연결을 모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처음 느꼈다.

성적 소수자, 퀴어문화, 이주여성과 장애여성, 비혼모라고 하면, 홍석천, 김조광수감독과 같은 유명인이나,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 책을 쓴 인권운동사랑방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을 뿐이라고 하고 말기에는 뭔가 씁쓸했다. 종교든, 인종이든, 정치적 견해든 소수자나 나와 다른 사람들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내가 가진 가치관 중 하나이고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내가 그들에 대해 막연한 실루엣만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장막을 걷어내고 실체를 마주하지 못한 것은 단순한 무관심보다 두려움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3. 전언(message) 보내기 그리고, 수신확인!

 

이 책은 내용만큼이나 형식과 구성의 매력을 빠뜨릴 수 없다. <수신확인>이란 제목이 책 전체의 구성과 일관성 있게 연결된다. 나는 이런 책을 보면 정말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차별받는 여러 소수자들이 들려주는 메시지가 있고 그 다음에 그것을 읽은 누군가가 응해준다. ‘응.’이라고 해준다.....

다양한 기준에서 결핍된 소수자라고 정의된 이들을 우리는 평범하지 않다고 느끼고 불편해 하거나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결핍 그 자체보다는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그는 구성원이 될 수도, 완전한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늘 정상인이고, 다수에 속해 있는 것 같지만 누구나 사회로부터 밀려날 수 있는 결핍을 하나 이상 갖고 있으며 다만, 그렇지 않은 척 몇 겹의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오히려 누구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들이야말로 삶의 주인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무리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야 할 환자라든가 노예인 것처럼 박대해봤자 그들은 이미 자기 삶의 주인이었다.

 

 사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성적인 정체성, 국적과 인종, 장애, 결혼에 대해 털어놓은 녹취를 바탕으로 저자들이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로는 사회와의 지난한 싸움을 포기하고 다시 숨어든 이들의 사연을 조금 다듬어 당당함, 용기같은 것을 조금 더 끄집어 내었다. 그럴수록 소수자를 밀어내는 사회의 구조나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유연하지 못한 행정 및 사법 시스템에 화가 났다. 중요한 것은 본질인데 그것을 보지 않고 여전히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이야기하는 우리들.    

 

4. 수신, 하시겠습니까?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소위 ‘평범하다’고 자칭하는 이들보다 훨씬 명확하게 인식하고도 정체를 설명할 수 없다. 법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해 죽은 듯 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수신확인>에서 차별에 적응되기만을 기다리던 그들이 소리를 내어 메시지를 던졌다. 이제 그것을 수신할 것인가 말 것인가, 수신하고도 안 받은 척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은 나와 독자의 몫이다. 공은 나에게 넘어 온 것이다.

나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현명함과 지혜라는 것은 혼자 책상에 앉아 글을 읽거나 쓰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가 없다.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연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받고 싶지 않은 처우를 남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것은 사실, 거창한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j*****n 2013.05.07.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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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절대 당연하지 않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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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인데도 유독 자주 틀리는 표현이 있다. [가르치미(선생님)가 손가락으로 칠판을 가리키며 배우미(학생)를 가르치다]와 같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자주 틀린다. 또 '우리 나라'를 '저희 나라'라고 종종 표현하곤 하는데, 내가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일인자일지라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격을 절대 낮출 수 없으니 추호라도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써서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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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인데도 유독 자주 틀리는 표현이 있다. [가르치미(선생님)가 손가락으로 칠판을 가리키며 배우미(학생)를 가르치다]와 같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자주 틀린다. 또 '우리 나라'를 '저희 나라'라고 종종 표현하곤 하는데, 내가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일인자일지라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격을 절대 낮출 수 없으니 추호라도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써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틀린 표현을 지적해주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기 일쑤다.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표현 가운데 자주 틀리는 것이 '다르다'와 '틀리다'가 있다. 나와 남은 '다른' 사람이지 '틀린' 사람이 아니다. 나는 맞고 남은 틀리다는 얘기인가? 지독한 이기주의에서 나온 표현인 듯해서 더욱더 잘못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인데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기 일쑤다.

 

  거기에 '다수의 횡포'가 우리 사회속에 뿌리 깊게 내린 듯 싶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 문제점은 늘 '소수의 희생'을 전제로 하기에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공리주의에 입각한 '최다행복이 최대행복'이 보편적일 수는 있다. 한 사람의 취향을 보장해주기 위해 여러 사람의 희생을 강요해야 한다면 쉽사리 수긍할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또 '대아를 위해 소아를 희생해야 한다'는 오랜 유교전통이 한 몫 하기도 할 것이다. 유독 대외투쟁이 많은 역사를 간직한 우리이기에 늘 자기를 낮추고 공동체를 앞세우는 것이 미덕인 덕분(?)일 수도 있겠다.

 

  허나 모두를 위해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 사회에서 없어져버리거나 영원히 격리되어 마땅한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 까닭이 나와 '다르다'는 것뿐이라면 더욱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속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차별'을 주제로 풀어내었다. 그리고 소수자에게도 엄연히 '인권'이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하였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인데 책밖의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바로 나부터 그런 '남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이고, '잘못된 편견'에 매몰된 사람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키 작은 남자보다 키 큰 남자가 멋져 보인다. 뚱뚱한 여자보다 늘씬한 여자가 예뻐 보인다. 중증장애인을 보면 안 본 척하고 싶고, 같은 장애인이라도 송혜교처럼 예쁜 장애인이었으면 싶다.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홍석천 닮았다면 싫다. 트렌스젠더라도 하리수 정도는 되어야 겨우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람에 대한 호불호도 취향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다. 당신의 생각이 틀렸으니 고쳐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한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집단'으로 작용해서 다수가 소수를 '차별'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이는 <사회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 집단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엄청난 힘이기 때문에, 그 힘은 합당한 이유에서 발현되어 올곧은 일에만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아이언맨이 자신의 힘을 나쁜 목적으로 쓴다면 악당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설하고, 소수자를 차별할 까닭이 없다. 차별해서도 안 된다. 내 취향이 아니라면 신경쓰지 않으면 그뿐, 소수자를 범죄자 취급할 까닭이 없다. 소수자의 취향이 전염되는 것도 아니다. 행여 전염병에 걸렸더라도 격리병동에 입원하는 것이지 격리수감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또 격리병동에 갇힌 환자를 불쌍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혐오스러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사회는 '소수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나부터 부족한데 누굴 탓하겠냐만은...

 

  개성을 존중할 줄 아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이다. 나와 다른 남을 배려하고 인정할 때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소수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그런데...누구나 아는 이것을 실천하기가...아니 생각만이라도 꼭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너무 당연한 생각인데도 말이다. 차별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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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z******8 2013.05.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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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들의 차별을 수신하니 마음이 몹시 애리구나
"소수자들의 차별을 수신하니 마음이 몹시 애리구나" 내용보기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소위 말하는 소수자 혹은 비정상인들의 가슴 절절한 삶의, 차별의 이야기를 들으며 빙의가 되어 나의 고통처럼 느껴져 아프고 슬프기도 했고, 또 가까운 나의 가족 혹은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책에 나오는 차별을 당장 철폐할 수 있거나 또는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에 찝찝한 마음도 들었다.
"소수자들의 차별을 수신하니 마음이 몹시 애리구나" 내용보기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소위 말하는 소수자 혹은 비정상인들의 가슴 절절한 삶의, 차별의 이야기를 들으며 빙의가 되어 나의 고통처럼 느껴져 아프고 슬프기도 했고, 또 가까운 나의 가족 혹은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책에 나오는 차별을 당장 철폐할 수 있거나 또는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에 찝찝한 마음도 들었다.

 

차별을 수신했다. 하지만 차별의 내용을 이해하였고,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아픔도 공감이 되었고, 차별을 하지 않고 살려는 결의도 다졌고,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소수자들의 조용한 차별이야기가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내 마음 속으로 은근히 흘러들어 슬픔을 자아냈다. 가슴이 시려 빨리 읽어치우고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매우 오래 시간 읽었다.

 

이 책은 우리 사회 사회의 음지에서 차별을 받고 살아온 소수자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래 인용한 글에서처럼 평소에는 미처 인식하지도 못하고 지낼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취후 글로 정리하여 들려준다. 그리고 각분야의 전문가들의 차별수신을 확인하는 글이 매 이야기 끝에 부록으로 달려나와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따라서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협력과 노고가 필요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인권운동사랑방의 아름다운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멋진 책을 우리 독자가 수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13 5/26 (일) 15:30 ~

 

비혼모 승민의 이야기에서도 여전히 비혼모에 대한 인식의 벽이 높으며 사회적 보장제도도 턱없이 낮다는 것은 인정한다. 성별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트랜스젠더 혜숙의 지난한 삶을 마주하는 기분은 더욱 그렇다. 부모에게도 버림 받고 사회에서도 언제나 아웃사이더로 주변을 맴돌다가 감옥에서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는 삶의 모습은 연민보다 더한 동정이 가슴에 남는다. 이주자 한나 엄마 역시 한국인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한국 남자와 결혼을 감행하지만, 베트남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학대를 견뎌가며 어린 한나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여느 한국어머니보다 강하다. 그러나, 이주민 인권을 위한 보호는 미약하기만 한 현실이다. 게이인 정현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정현은 자신이 게이이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조금은 희망적인, 소수자였다

[출처]: 그저 다를 뿐이예요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http://blog.yes24.com/document/7235848 /   수퍼 드림모노로그

 

책에는 9편의 차별 그리고 아픔을 겪는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비혼모 승밈의 이야기로부터 청소부와 계약직으로 일하는 차별받는 비정규직 이야기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차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가를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10편까지. 깊이 생각해보아야할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일독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감사하게도 드림모노로그님께서 선물해 주셔서 읽게 되었다.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드림님의 리뷰글에서 댓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뭔가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책이 아주 감동적이었다며 선물해 주신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아니면 아마도 읽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 이 책은 감사하게도 예스24 블로거 드림모노로그님의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 는 주장은 당위적이지만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전적을 공감하고 또 반차별을 위한 전략적 제안에도 동의를 하지만 보다 확실한 사회적 공감을 얻고, 그러한 인식하여 더욱 협력적인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고자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차이와 차별은 무엇이며, 차별은 과연 나쁜 인식.(or 행위)인가? 우리는 차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어제 밤에 우연히, 한 TV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에 오래 거주한 외국인들이 나와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한 흑인 - 인종 차별적인 언어인가? - 이 슬픈 사연이라고 공개한 이야기에서 우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흑인분이 어떤 할머니에게 길을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할머니 그의 얼굴을 보더니 얼굴이 검어서인지 좀 험상궂게 생겨서인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않고 떠났다는데, 그는 매우 황당했다고 한다. 그가 꾸며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그가 잠시 후에 백인이 그 할머니에게 길을 묻는데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래서 슬픈 이야기라고 소개를 했다.

 

자, 이러한 할머니의 반응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만 하는가?

 

우리는 할머니를 인종 차별을 했다고 비판하거나 비난할 수 있을까? 흑인한테는 불친절 했는데, 백인에게 친절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 16:28) 추후 계속하겠습니다!

 

 

2013. 5. 26.

16:29

 

 

차별을 넘어선 아름다운 세계를 보고 싶은

고서 김선욱

 

 

 

 

 

 

 

  

 

 

 

 

 

 

 

 

 

 

 



s******n 2013.05.26.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내용보기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더 나은 삶을 살고싶고 다른 누군가보다 더 앞서나가고 싶어한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은 평범하게 살고싶어 한다. 그저 다른 누군가처럼 그렇게 평범한 삶을 누리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자 희망인 사람들이 있다. 이 책 [수신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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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더 나은 삶을 살고싶고 다른 누군가보다 더 앞서나가고 싶어한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은 평범하게 살고싶어 한다. 그저 다른 누군가처럼 그렇게 평범한 삶을 누리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자 희망인 사람들이 있다. 이 책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았다]는 그런 평범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른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때로는 조금 특별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눈물섞인 하소연 같은 책이다. 300페이지가 되지않는 이 책 속에 참 다양하고 많은 사연들이 담겨있다.

 

 

미혼모, 트랜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이들을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그들을 우리와는 조금다른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건 사실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성적 소수자나 장애인들에 대한 어떤 거부감이나 편견을 가지진 않았지만, 그들을 나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이나 동정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해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걸 느낀 것 같다. 아홉가지 이야기와 열두  편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냥 책이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이유로 차별받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코끝이 찡하도록 가슴시림을 느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책으로 역어낸 인권운동사랑방이라는 단체를 알게되어 영광이었고, 그들의 활동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차이를 차별 할 수 없다'는 말처럼 다르다는 이유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도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과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스님이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참다보면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힐 수 있습니다. 나는 말해야겠습니다." 내가 참으면 무시하고 모르는 척합니다. 자꾸 말을 해야 사람들도 이해를 하고, 사람들이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대화를 해야 알지, 어떻게 사람 속을 알겠습니까. _ p54~55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0 2013.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차별기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차별기제" 내용보기
“너는 남자 혹은 여자를 사랑해본 적 있니?”   오래전 한 지인은 나에게 물었다. 연애 경험 등에 대해 묻는 일은 다반사였지만 대상을 특정 성에 국한하지 않은 질문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단 한 번도 나는 내가 사랑해야 할 대상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남자여야만 한다는 식의 사고가 내 안에 자리 잡았던 모양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오랜 시간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차별기제" 내용보기

“너는 남자 혹은 여자를 사랑해본 적 있니?”

 

오래전 한 지인은 나에게 물었다. 연애 경험 등에 대해 묻는 일은 다반사였지만 대상을 특정 성에 국한하지 않은 질문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단 한 번도 나는 내가 사랑해야 할 대상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남자여야만 한다는 식의 사고가 내 안에 자리 잡았던 모양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오랜 시간을 보낸 후였다. 고맙게도 당시 나는 살짝 당황하기는 했으나 그와 같은 질문을 던져준 이가 비정상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았다. 다만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해야만 했다. 그 세상은 나와 동떨어진 곳에 있지 않았다. 항상 내 곁에 있었으나 내가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 세상을 의식적으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지 아니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말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서지 않았다. 앞으로도 쉽게 결정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다르다는 것은 숱한 오해를 낳아 왔다. 동성을 사랑하는 문제의 경우, 사회의 기본 질서를 허무는 위험한 행위로 배척당해 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100명의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이라고 보았을 때 100명 모두가 이제껏 우리가 정상이라고 여겨온 범주 안에 속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같은 성을 사랑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하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모두가 여기는 분위기에서 학교 아닌 다른 곳에 적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같은 일을 함에도 다른 이들의 50~60%에 불과한 임금을 받아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남들보다 조금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인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에서부터 이유 없는 욕설까지 감당해야만 하는 이도 존재한다. 안타깝지만 대한민국 곳곳에는 차별이 존재한다. 그 차별은 우리 자신이 만든 것이다. 머리로는 모두가 평등을 지향하고 나와 다른 존재를 포용할 수 있다고 답하지만, 막상 내 앞에 나와 조금이라도 차이를 지닌 이가 등장했을 때 가볍게는 상대를 외면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차별 행위에 동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는 우리 자신의 서글픈 자화상과도 같았다. 정리된 인터뷰 속 목소리들은 자신이 경험해야만 했던 차디찬 현실에 대해 너무도 담담하게 토해냈다. 이른바 문제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일이 없진 않았던 나 자신으로서는 오히려 당당하고 스스로의 삶을 통제하려 부단히도 애쓰는 그들의 모습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문제는 그들 아닌 내 자신에게 있었다. 직접적으로 욕을 하거나 반감을 드러낸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한 번은 장애를 가진 이를 호기심 어린 혹은 놀라운 시선을 하고 쳐다보았으며 정규 교육과정을 남들처럼 이행하지 못한 이들은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마음을 품기도 했었다. 그것은 이유 없는 엘리트주의였고, 한 편으로는 지배적인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차별의 영역은 그렇게 조금씩 커졌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 역시도 평범의 범주에 들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이 우리 자신의 마음속엔 조금씩 있었다. 소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말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결코 특별하지 않았다.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비정규직이라고 들었다. 최근에는 정부부터가 앞장서서 시간제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다. 여성 노동력을 위한 정책이라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로 인해 여성 차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못한 국가 출신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외면할 때,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이유에서 우리의 형제자매가 외면당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실천 없이는 타파될 수 없는 것이 차별이다.

 

q*****2 2014.03.11. 신고 공감 1 댓글 0